〈 97화 〉 군 생활은 시작부터 위기다.
* * *
거대한 크기의 자지를 감상한 조희연은 문득 궁금했다.
‘이거 서기는 해?’
남자들의 최소 반은 경험한다는 발기부전.
단지 크기만 한 물건이 아닐까 싶은 거다.
“금태양 훈령병.”
“예. 듣고 있습니다.”
“본인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
“네. 그렇습니다.”
‘뭐지? 왜 이렇게 당당하지?’
남자들은 우리 여자와 다르다. 목욕탕에 가면 젖이 크다고 자랑을 하거나 보지의 조임이 얼마나 강한지로 대결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
성욕이 있거나 성기가 크면 부끄러워서 숨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데 금태양 훈련병은 너무 당당했다.
‘남자가 계집처럼 당당하게 구는데 이게 왜 멋있게 보이지?!’
조희연은 그의 당당함에 질문을 편하게 할 수 있음을 느꼈다.
“수술했어?”
“아닙니다.”
“이거 너무 커서 화...확인하는 거야. 오...오해하지 마.”
“네. 알겠습니다.”
조희연은 거대한 자지의 귀두를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은 후 불알 위에 올려진 걸 들어 구석구석 살폈다.
수술의 흔적 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다.
‘하긴! 포르노 배우라도 이렇게 크게 수술할 리는 없잖아.’
만화를 그려도 이렇게 크고 거대하게 표현하지는 않음을 고려하면 애초에 타고난 대물이다.
다음 질문으로 이 거대한 자지도 발기가 가능하냐고 물으려던 조희연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자지가 점점 커지는 것이 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미안해. 금태양 훈련병. 나도 어쩔 수 없어.’
조희연의 자신의 손에 살짝 잡힌 금태양의 자지가 점점 커지며 위로 올라옴을 느꼈다. 하지만 모르는 척 가만히 있었다. 최대한 오래도록 자지를 만지기 위함이다.
‘성병 검사를 하다 발기하는 경우는 백에 하나도 잘 없는데 이렇게 단단한 상태로 커질 수도 있구나.’
금태양의 시선이 느껴져 슬며시 손을 땐 조희연은 발기한 자지를 바라보았다.
거대한 물건이 단단해지며 올라오는 광경도 신선한데 봉을 중심으로 무섭게 보이는 핏줄도 장난이 아니다. 여자의 보지를 두들겨 패겠다는 그런 의지가 느껴지는 자지이다.
‘이런 건 강제로 따먹어도 범죄가 아니지 않을까?’
조희연은 이런 자지를 보고도 목석처럼 가만히 있을 여자는 없을 거라 감히 확신했다. 그만큼 매력적인 유혹의 자지이다.
“본인도 일반 남성과 비교하면 크다는 건 알지?”
“네. 그렇습니다.”
“이거 커도 너무 큰데? 입대를 미루거나 보고를 해야 하나?”
자신도 모르게 작게 속삭이는 혼잣말이 나왔다.
신체검사와 간단한 검사가 끝이 나야 입대가 된다. 심대한 결격사유가 있으면 3일 안에 발견하여 돌려보내야 한다. 이 경우 차비와 3일간의 입대 비용을 국가에서 지급하고 오천만원은 회수한다.
“....저.... 너무 크다고 집에 돌아가는 경우도 있습니까?”
금태양 훈련병이 놀라서 묻는다. 그의 표정엔 걱정이 있었다.
‘맞다! 돈이 필요하잖아.’
남군은 의무인 여군과 다르게 목돈이 필요한 자들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집으로 돌아갈 경우 돈을 돌려줘야 하기에 부담감이 상당하다.
이건 때먹고 싶어도 절대 그럴 수 없다. 회수에 자신이 없다면 국가가 먼저 지급할 리 없는 거다.
‘왜 나쁜 짓을 하고 싶어지지? 나 이렇게 양심도 없는 년이야?’
조희연은 금태양 훈련병의 처지를 이용한 질이 나쁜 행동이 떠올랐다.
“일단 여기까지만 검사할 게. 금태양 훈련병. 나가 봐.”
“네. 알겠습니다.”
바지를 올린 금태양이 자리를 떠나갔다.
조희연의 머리에는 우람한 자지만 남았다.
‘이제 성병 검사도 그만할 때야.’
평생을 여기서 일을 해도 금태양과 비슷한 자지는 보지 못함을 몸으로 직감한 조희연. 그녀는 신병들 건강을 체크하는 보직은 그만할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금태양의 뒤로 수백의 병사가 남았으나 그녀는 이 시간들이 무척 따분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는 거다.
‘소추 싫어!!!’
*****
성병검사까지 끝내고 생활실로 돌아왔다.
생활실에서는 검사에 대해 숙덕거리는 남자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이거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나도 성추행 같아서 너무 역겨워.
왜 남자를 남자가 조교 하지 않고 여자가 하는 거야?
우린 남군인데 배려가 없어. 레이디 정신은 기대도 못하겠어.
언제나 느끼지만 남녀의 역할이 바뀐 세상에서는 우정이 존재하기가 어렵다. 저런 게이 같은 것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어차피 친하게 지낼 마음이 전혀 없는 동기들의 이야기는 가볍게 외면하며 내 문제를 고민했다.
일단 기분이 찝찝하다.
‘돌아가라면 어떻게 하지?’
여긴 군대다. 어떤 이상한 군법이 있어도 이해가 된다.
‘남자는 자지가 너무 크면 군 생활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입대를 허락하지 않는다.’이런 무언가가 있으면 곤란하다.
여기서 돌아가면 앞으로 미션을 어떻게 해결하지?
‘자지를 줄이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생각만 해도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긴장이 된다.
“모두 주목!”
“주목!”
검은색 헬맷을 쓴 조교가 나타났다.
우리 생활실을 담당하는 이진아 조교이다.
“지금부터 소대장을 뽑겠다. 지원자는 손을 들도록.”
“100번 훈련병 금태양. 제가 하고 싶습니다.”
나는 바로 손을 들었다. 뭐라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다.
“다른 지원자는 없어?”
“....”
“금태양 넌 이제부터 소대장이다.”
“네. 알겠습니다.”
이진아 조교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소대장이라 적힌 완장을 손목에 달아주었다.
“생활실 조용히 시키는 일을 너에게 맞기겠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가 힘차게 답하자 이진아 조교가 몸을 살짝 숙이더니 소곤거렸다.
“원하는 곳으로 자대 배치를 받고 싶으면 잘해.”
*****
저녁까지 하루 종일 생활기록부를 작성했다.
작은 글씨로 깨알같이 쓰라는 말에 토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적었다. 물론 내용은 전부 지어낸 거다.
이제 취침하기 전 청소 시간이다.
“야 거기 똑바로 해.”
“너 바닥 닦으라고.”
나는 동기들에게 청소에 대해 명령을 내렸다. 당연히 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러자 생활실에서 덩치가 가장 큰 정윤범이 나를 노려보며 인상을 썼다.
나는 놈의 앞으로 다가간 후 어깨를 손으로 잡고 힘을 주었다.
“으윽.”
“이번에만 말로 한다. 이제 똑바로 해라?”
정윤범은 몹시 고통스러운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놈은 따로 두들겨 패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여기서 사고를 일으키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넌 운이 좋았다.’
어쨌든, 정윤범을 제압하자 동기들 중 누구도 나의 지시에 불만이 없어졌다.
이제 취침 시간이다.
오늘 보고를 받는 당직 사관은 검사를 담당하던 조희연 대위였다.
“제 2 생활실 인원 보고 총원 50 현재원 50 이상 무. 번호!’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쳐다보고 가는 조희연 대위.
느낌이 좋지 않다.
‘시발! 군대는 자지가 커도 문제야?’
*****
나는 야간 불침번 근무가 짜여 있었다.
복도 쪽 근무가 아닌 상황실 근무이다.
기분 좋게 잠을 자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를 깨웠다. 나는 눈을 비비며 군복으로 갈아입고 상황실로 향했다.
조희연 대위가 근무를 서고 있다.
“100번 훈련병 금태양. 근무 나왔습니다.”
나의 경례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는 조희연 대위. 나는 근무 교대를 하고 난 이후 기존 근무자가 앉아 있던 곳으로 가서 가만히 있었다.
옆으로 계속 시선이 가려고 한다.
의료 장교인 조희연 대위가 너무 빤히 나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조용히 나를 바라보던 그녀가 결국 입을 열었다.
“금태양 훈련병은 귀가 조치할 수 있다는 거 알아?”
“....그..그렇습니까?”
세상에 자지가 커서 귀가 조치를 당하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거야?
“팔 벌려 뛰기 같은 거 하면 자지가 커서 달랑거리지?”
“....네 그렇습니다.”
“수영복 입으면 그곳이 도드라지게 티가 나? 안 나?”
“티..티가 납니다.”
“그런 것들이 다~ 모여서 군대가 아니라 선정적인 집단으로 보이게 되는 요소야. 군의 기강이 무너지는 요소지.”
“....아. 네.”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지만 뭔가 납득이 된다.
내가 너무 섹시해서 군대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게 될 줄이야.
나는 가만히 있었다.
“꼭 군인을 하고 싶어?”
“네. 그렇습니다.”
미쳤냐? 꼭 군인을 하게.
미션이 있으니까, 결국 여길 와야 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다.
“얼마나 하고 싶은데? 아니면 특별한 이유라도 있어?”
“자지를 줄여서라도 다시 입대를 하고 싶습니다.”
“그...그걸 왜 줄여! 그러진 마.”
“....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없기는 왜 없어?”
“.....???”
나는 가만히 조희연 대위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과 말투가 자신이 눈감아 줄 수도 있다는 걸로 여겨져서다.
“여기서 퇴소만 당하지 않으면 입대는 확실하게 되는 거 알지?”
“네. 그렇습니다.”
“너무 그렇게 슬픈 표정은 하지 마. 나 마음 약해지잖아.”
조희연 대위는 자신이 나의 거대한 자지를 눈감아 주는 것도 가능함을 알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내가 잘못 해석하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저를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끄덕끄덕.
고개를 연신 움직이는 조희연 대위.
“우..우선 그 자지 좀 다시 보자. 그게 문제잖아.”
“그래요?”
“너..너무 무리한 말인가?”
조희연이 자신이 말을 하고도 몹시 불안한지 안절부절못한다.
“전혀 무리가 아닙니다.”
나는 당당하게 답하고는 그대로 일어섰다. 그리고는 군용 허리띠를 풀며 바지를 내렸다.
남자가 여자에게 자지를 보이는 건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자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