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화 〉 나는 좀비의 왕을 꿈꾼다.
* * *
성공한 사람들은 때론 비정하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러한 길을 걸어야 함을 수시로 느끼는 요즘이다.
‘죽이는 게 최선이다. 이건 어쩔 수 없어!’
아무리 섹스를 해도 박윤주와 이희영은 호감만 조금 증가할 뿐 변하지 않는다. 나의 위대한 자지에 의한 지배가 통하지 않는 여자들인 거다.
박윤주는 항문 섹스만 고수하고, 능력도 우월한 존재라 그러려 한다. 하지만 이희영은 아니다. 일단 그녀는 가디언 소속이 아니다. 그렇기에 아군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박윤주와 떨어질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 그런지 결정적인 변화는 생기지 않고 있다.
‘이건 너희가 선택한 운명인 거다.’
내 말을 듣지 않는 강력한 힘을 가진 여자를 살려두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행동이다. 실컷 섹스나 하다가 죽이는 게 가장 최선이 아닐까 싶다.
여자를 죽이는 건 마음에 들지 않지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소모품 정도로만 여긴다. 상황이 이러하니 보지를 아끼는 나의 마음은 버리기로 했다.
“언니. 태양이를 데리고 밖에 좀 다녀올 게요.”
오혜수는 박윤주에게 주변 일대를 점검하고 오겠다고 보고를 했다.
“너무 무리하지 마. 남자에게 빠져서 스스로 무너진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잖아.”
“네. 적당히 할게요.”
나와 밖으로 나가니 야외에서 섹스나 할 목적으로 데리고 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박윤주의 이런 생각은 꼭 틀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는 모르는 게 있다. 오혜수는 며칠 전부터 온전하게 나의 지배를 받는 여자로 변했다. 다 위대한 자지의 덕이다.
“나가자. 태양아.”
“어.”
박윤주는 한승연을 죽인 후 마음이 편해졌는지 여유가 느껴졌다. 불안함이 사라진 그녀는 자신이 장악한 영역을 더 확장하려는 의지가 있다. 오혜수는 이곳 주변을 정찰하는 임무도 부여받았기에 나와 그녀가 나가는 걸 막을 리 없었다.
우리는 검찰청과 법원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저기로 가자!”
나와 오혜수는 좀비가 없는 건물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망원경을 챙긴 나는 주변을 꼼꼼하게 살폈다. 법원과 검찰청 건물 주변에는 상당한 무리의 좀비가 있다. 나는 그곳 일대를 중심으로 원하는 대상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저곳에 쓸만한 좀비가 있어. 어서 가자!”
나의 말에 군말 없이 따라오는 오혜수.
“혜수야 짐은 잘 챙겼지?”
“물론이지!”
우리는 검찰청 건물로 들어가 본관 건물 뒤로 이동했다. 흡연 장소로 보이는 곳에는 좀비 세 마리가 있었다.
키에엑. 캬아앗.
사나운 소리와 함께 좀비들이 빠르게 달려든다. 짧은 움직임으로 둘은 노말 좀비라 판단했는데 하나만 노말 좀비였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노린 좀비가 노말이라 다행이다.
“가운데는 죽이지 마.”
“오케이.”
앞으로 이동한 오혜수가 달려드는 좀비를 향해 쇠로 된 막대기를 휘둘렀다.
가장 앞에 달려들던 좀비는 머리통을 맞고 그대로 끝났다. 가운데 좀비는 내가 죽이지 말라고 했기에 발로 차서 뒤로 밀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가온 좀비는 정강이를 발로 차 몸의 균형을 무너트린 후 그대로 머리를 찍었다. 발에 차인 가운데 좀비가 이제 일어서려 할 때 오혜수가 먼저 다가가 좀비의 등을 발로 밟았다.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한 오혜수.
‘동일한 스탯이면 오혜수가 나보다 훨씬 잘 싸우는구나.’
오혜수는 전투 센스가 대단하다. 요즘 극한의 수련도 병행했기에 개화의 봉인이 풀릴 수도 있는 시기이다. 다양한 이유로 한층 물이 오른 그녀의 전투력은 참으로 살벌했다.
‘많이 박길 잘했다.’
나는 아군이라 더 믿음직한 오혜수의 옆으로 가 그녀가 제압한 좀비를 바라보았다. 나를 물고 싶어 안달이 난 좀비를 향해 가방에서 꺼낸 구속구를 입에 넣었다. 나는 좀비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내성이 있지만 물리면 짜증이 나고 피곤하기에 마음이 편하고자 구속구를 채웠다.
좀비의 양쪽 손을 등으로 빼 수갑도 채웠다. 아무리 발악해도 나의 근력을 좀비가 감당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기에 이러한 작업은 참으로 수월했다.
“혜수야 준비 끝났어.”
나는 좀비의 목을 뒤에서 누르며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오혜수는 등을 밟고 있는 발을 치우더니 조금 앞으로 걸어갔다.
긴 생머리에 파란색 원피스를 입은 이 좀비는 노말 좀비로 신체 능력이 준수하다. 지금은 상처로 인하여 기괴한 외모를 지니고 있으나 누가 봐도 한 때 상당한 미녀였을 외모는 분명하다.
지금은 여기저기에 상처가 심각하게 많아서 귀신으로 보이는 게 흠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나는 개화의 봉인을 풀면서 얻은 ‘불사조’가 있다.
“나와라. 불사조!”
나의 오른손을 타고 붉은색의 기체가 피어 나오더니 새로 변했다. 밖으로 나온 불사조는 나의 밑에 깔린 여자 좀비의 몸으로 들어갔다.
부상을 당한 좀비를 회복시키는 불사조. 이 능력으로 좀비 바이러스는 치료할 수 없다. 이미 종이 달라진 거라 치료라는 의미가 통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비가 당한 부상은 말끔하게 치료를 할 수가 있다.
‘내가 아무리 좀비가 된 여자를 따먹을 수 있는 강한 멘탈의 남자라도 피부가 썩어 문드러진 것들을 따먹을 수는 없잖아!’
나는 이희연 좀비를 보면 늘 걱정이 앞섰다. 통증을 느끼지 않으나 회복이 되지 않는 좀비의 특성을 고려하면 언젠가 그녀는 추악한 용모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따먹기 싫어지는 건 당연했다.
난 여자에게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 물으면 고민 자체를 하지 않는다.
닥치고 외모. 이건 당연한 거였다.
인물이 되지 않으면 깔끔하게 목을 잘라주는 게 여자 좀비에 대한 예의다. 아무리 좀비라도 이런 나의 선택을 죽어서는 이해할 거라 믿는다. 그런데..... 불사조의 능력을 얻으며 상황이 달라졌다.
나는 이제 상처가 생긴 좀비를 치료할 따뜻한 능력이 있다.
나의 불사조가 좀비를 빠르게 치료했다. 좀비 특유의 사나운 눈빛까지 바꾸는 건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좀비가 지녔던 본래의 아름다운 미모는 되돌아왔다.
나는 피로 물든 좀비의 치마를 위로 올린 후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혜수야! 주변에 좀비가 있으면 제거해. 예쁜 노말 좀비가 있으면 잡아오고.”
“다녀 올 게. 나랑 할 힘은 남겨야 하는 거 잊지 마!”
“내 자지가 죽는 일은 없어! 편하게 다녀와.”
“믿을 게. 자기야.”
오혜수는 미녀 좀비를 찾아 떠나갔다. 내 밑에 깔린 좀비는 입에 들어간 구속구와 팔에 채워진 수갑으로 인하여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는 상태라 몸을 들썩였다.
나는 수갑까지 채운 좀비의 보지에 러브액을 뿌린 후 자지로 러브액을 비볐다. 그리고 그대로 삽입을 했다.
‘뭐야? 좀비도 처녀가 있는 거야? 좋은데?!’
외모가 상당한 여자라 좀비가 아니었어도 비처녀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좀비 주제에 무려 처녀다. 그저 감사한 일이 분명했다.
‘내가 처녀로 죽은 귀신을 성불시키는 건가?’
뭔가 더 제대로 따먹어줘야 할 거 같았다. 자지에 힘을 주며 힘차게 처녀막을 파괴했다.
좀비의 보지는 생명의 기운이 없어 차갑다. 이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내 자지가 워낙 뜨겁기에 몇 분에 걸쳐 질의 벽을 문지르면 금방 따듯한 보지가 된다.
퍽. 퍽. 퍽.
내가 열심히 좀비의 보지를 데우고 있을 때 좀비는 어떻게든 나를 물고 싶어 발악을 했다. 강한 살의을 가진 좀비의 무의식에서 나온 행위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강간을 당하며 저항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신체 능력이 크게 올라갔으니 이희연 좀비를 따먹을 때보다 지배에 걸리는 시간이 줄었을 거야.’
아무리 망한 세상이라 하지만 검찰청 건물의 뒤에서 좀비를 따먹으려니 무척 산뜻했다.
‘억울하면 날 잡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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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미녀 좀비 두 마리를 잡아 무려 열 번이나 따먹었다. 중간에 오혜수랑 세 차례를 즐겼기에 무려 열세 번이나 한 것이다. 해가 지고 있지만 않다면 더 하고 싶지만 이제는 마트로 돌아가야 한다.
“자긴 지치지도 않아?”
“난 여자를 따먹다 죽으면 그게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해.”
“그런 건 여자들이나 하는 농담인데. 자긴 너무 엉뚱해!!!”
확실히 오혜수는 변했다. 위대한 자지의 영향을 제대로 받는 그녀이다.
‘이희영도 이렇게 될 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네.’
나는 쇠사슬로 묶은 좀비 여성 둘을 바라보았다. 둘은 처녀 상태로 좀비가 된 여자들이다.
내가 좀비의 동정을 가져간 것인지 처녀를 가져간 것인지 궁금하지만 이런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케에큭. 크라카.
분명 이 두 좀비의 눈에는 살의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 살의가 약해진 상태이다.
“다섯 번에 이렇게 변했으면 열 번 정도면 물지 않을 거야. 스무 번이면 내 말을 듣지 않을까 싶어.”
“이제부터 우리 자기 엄청 바쁘겠네!”
“어쩔 수 없지. 우린 세력이 없으니 좀비라도 아군으로 만들어야지.”
“자기야. 이 좀비는 어떻게 할 거야?”
오혜수는 자신의 옆에 묶어둔 노말 좀비를 바라보았다.
상당히 풍만한 몸을 지닌 육감적인 좀비 하나가 묶인 상태로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애매한 미모를 지닌 좀비라 일단 묶어두라고 했던 좀비이다.
저녁에 다시 봤을 때 꼴리면 박고 아니면 죽이려고 일단 보류한다고 마음을 먹었던 나.
“죽이자. 근육에게 좀 따먹혔더니 덩치가 큰 여자들은 간혹 먹는 게 좋은 거 같아.”
이희영과 관계를 해보니 이런 여자도 별미라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주력으로 삼을 여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풍만한 건 마음에 들지만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죽이기로 한다.
‘세상에 예쁜 좀비가 얼마나 많은데..... 거기다 여긴 미녀들이 가장 많은 강남이라고! 조금만 애매해도 자비 없이 죽이자.’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혜수가 허벅지에 장착한 칼을 뽑더니 그대로 좀비의 목을 찔렀다. 사선 위로 칼을 꼽아 뇌까지 뚫린 좀비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생이 있다면 조금만 날씬하게 태어나라.’
어느덧 해가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