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7화 〉 준비의 시간3 (87/121)

〈 87화 〉 준비의 시간3

* * *

나는 신체 조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거기다 남자이다.

그런데 여자인 이희영이 나보다 더 크고 거대하며 피지컬도 압도적이다.

개화의 봉인을 풀었는데 그게 근육이라 이런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이것도 나 때문에 생긴 일이었어.’

개화의 봉인에 있는 스킬 중 ‘근육’은 헬스 마니아들을 위해 만들어진 기간 한정의 이벤트 스킬이다. 이 스킬의 경우 능력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 스킬의 목적은 게임 내에서 근육을 자랑하고 싶은 헬창들의 열망을 대신 충족시켜 주는 것이 때문이다.

이게 내가 만든 남녀역전 패치로 인하여 여자인 이희영이 근육 괴물이 되었다.

‘나에게 근육 괴물을 먹고 싶은 열망이 강하게 있을 줄 몰랐네.’

내가 이상한가 싶은 생각이 들어도 솔직히 이희영을 따먹는 건 맛있다.

뒤에서 이희영을 개구리 자세로 만들어 거칠게 자지를 박고 움직였다. 섹스를 헬스하는 것처럼 정해진 자세로 즐기던 이희영이 평소와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하으읏. 흐응. 같은 자지인데 기분이 이상해!”

“바깥 풍경도 보면서 들려서 박히니까 좋지?”

“너무 좋아앙. 하아아. 이런 게 진짜 섹스야아앙.”

나는 이희영의 다리 한쪽을 놓고 한쪽 다리만 들린 상태로 만들었다. 자유가 생긴 남은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고는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을 향하도록 뒤로 당겼다.

활처럼 허리가 휘어지는 그녀. 몸에 근육이 많아도 제대로 된 헬창답게 몸이 상당히 유연했다.

뒤로 젖혀진 그녀의 얼굴. 어쩔 수 없이 유일하게 근육이 부족한 이희영의 얼굴이 보인다. 이렇게 얼굴만 바라보면 지적으로 보이는 참한 여자에 불과한 그녀.

나는 잡아당긴 그녀의 얼굴을 혀로 여기저기 핥은 후 진하게 키스를 했다. 나보다 더 격정적으로 혀를 움직이는 그녀.

‘내가 주도하고 있는데 뭔가 따먹히는 기분도 드네.’

나는 아직도 이희영에게 위축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아서 조금 화가 났다.

‘일단 밀어붙이자.’

내가 몸을 옆으로 틀자 이희영의 위치도 변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앞으로 거칠게 밀었다. 그렇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그녀.

“엎드려.”

결국 말로 엎드리라고 해야만 했다.

“하으응. 이렇게?”

그녀는 자지가 박힌 상태로 엎드린 상태가 되었다. 그녀의 넓은 어깨와 조화를 이루는 역삼각형의 몸이 눈에 잡힌다.

‘엎드려도 나보다 몸이 큰 거 같네.’

찌걱찌걱.

“이제부터 산책이다. 이희영! 내가 움직이면 너는 좆이 빠지지 않게 잘 맞춰.”

“이거 놀이야? 나 제대로 할 게.”

나는 허리를 적당히 움직이며 주변으로 움직였다. 엎드린 상태로 자지가 빠지지 않게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녀.

“하아읏. 뭔가 이상해. 운동도 되는 것 같고, 기분도 좋아. 헤으응. 흐응.”

“이런 건 너에게 너무 쉬워서 안 되겠다. 난이도를 좀 올리자.”

나는 발끝에 힘을 주며 몸을 더 위로 올렸다. 그러자 이희영도 엎드린 자세에서 허리를 더 위로 들어야 한다. 이제부터 내가 움직이면 균형을 잡기 더 힘들다.

나는 그녀가 위태위태하게 자지에 박힌 모습을 보기 위해 그녀가 균형을 유지하는 건 고려하지 않고 이리저리 움직이며 보지를 쑤셨다.

퍽. 퍽. 퍽.

하지만 나의 기대와 달리 힘든 자세도 이희영이 하면 안정적인 자세로 변했다.

‘몸이 진짜 괴물이구나. 설마 이런 자세도 가능할까?’

“너 물구나무를 서 봐!”

나는 이희영의 방에 있는 책상 위로 올라가면서 그녀에게 물구나무를 명령했다.

“이렇게?”

그녀가 나체 상태로 물구나무를 섰다. 딱 봐도 안정적이다.

나는 그녀의 발목을 잡고 옆으로 벌린 후 자지를 넣었다.

“한 번 버텨봐.”

“하아앗. 운동도 하고 섹스도 하는 기분이야. 너무 좋아아앗. 흐읏.”

퍽 퍽 퍽

물구나무를 서있는 상태로 빠르게 좆을 박고 있는데 여유롭게 잘 버티는 그녀.

찌이익. 결국 내가 지고 말았다. 다양한 자세를 즐기다 그대로 사정을 한 것이다.

온갖 자세도 모두 훌륭하게 수행하는 그녀. 다양한 자세가 가능한 만능 근육을 가진 여자라는 걸 이번 기회에 확실히 깨달았다.

“너무 좋아. 계속 하자!”

평소보다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며 그녀와 섹스를 가지고 나서야 둘 만의 시간이 끝났다.

‘존나 지치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어.’

*****

“내 스탯을 조금 올리는 게 좋은데...”

일반적인 여자는 나에게 꼼짝도 못 하는데 주변에 강한 여자들이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늘 내가 약하게 느껴진다.

‘위기를 겪으면 한계가 풀리는 것 같기도 한데, 위기를 자처하고 싶을 리 없잖아.’

스탯과 관련하여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 태양 오빠! 뭐 하고 있어? ­

며칠 만에 마혜라에게서 연락이 왔다.

­ 성노예 짓을 하고 있다. ­

­ 오빤 노예가 체질이야. 나도 오빠 자지를 먹고 싶단 말이야. ­

­ 그럼 와서 박혀. ­

­ 나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고! 히잉. ­

이상하지만 간혹 놀라울 정도로 똑똑한 마혜라다. 그냥 연락하지는 않았을 거고, 분명 뭔가 있을 거다.

­ 오빠. 박윤주가 숨겨 놓은USB가 있는 거 같던데 그걸 찾아봐. ­

­ 그게 무슨 말이야? ­

역시. 아무래도 마혜라는 한승연의 집에서 무언가를 찾은 모양이다.

­ 별건 아니고 한승연의 일기장을 발견했어. 암호문으로 만든 일기장이라 이거 해석하느라 며칠이나 걸렸네. ­

­ 일기장? 무슨 내용인데? ­

­ 그건 비밀! ­

하여튼 사람을 열 받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마혜라다.

­ 그럼 나도 안 해! ­

­ 오빠 머리가 펑하고 터질 건데? ­

­ 어디 터트려 봐! ­

­ 이야­ 세게 나오는데? ­

나는 마혜라의 화술에 당하지 않기 위해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내가 찾아야 하기에 칼자루는 어차피 내가 쥐고 있다.

­ 왜 삐지고 그래. 알려주려고 했어! 장난 좀 쳤다고 토라지고 그러냐? ­

부글부글. 화가 나지만 역시나 가만히 있었다.

­ 쫌생이 오빠야. 잘 들어. 결과적으로만 보면 한승연은 우리 편이었어. 가디언에서 버림받은 한승연이 가디언을 파괴할 계획을 가지고 박윤주의 USB를 얻으려고 한 거야. ­

­ 듣고 있으니까 계속해. ­

­ 가디언은 이 세상이 타락했다고 진단을 내렸어. 그래서 정화만이 세상을 밝게 이끌어가는 길이라고 판단을 한 거야. 그 결과 멸망 프로젝트가 만들어졌어. ­

­ 멸망? ­

­ 응! 먼저 세상을 멸망시키고 인류가 얼마 남지 않는 상태를 만든 후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계획이야. ­

­ 그런 게 가능해? ­

­ 그걸 위해서 가디언의 대부분이 동면 상태에 들어갔어. 하나씩 순차적으로 깨어나서 각자 정해진 임무를 수행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모두 다 깨어나 본인들이 세상의 신이 되어 인류를 다스리려는 거지. ­

­ 그렇구나. 근데 한승연이 우리 편이라는 말은 무슨 소리야? ­

­ 한승연은 이 프로젝트를 파괴하는 게 목적이야. 그래서 박윤주의 USB를 노린 거야. ­

­ 그 USB가 구체적으로 뭐야? ­

­ 일기장에 상세하게 나오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겠는데, 내용을 유추할 때 동면에 든 가디언들을 깨우는 방법이 들어 있는 것 같았어. ­

­ 그러니까 한승연은 그 USB를 없애던지 아니면 이용해서 깨우려는 사람을 죽이던지 하는 행동을 하려고 했다는 말이지? ­

­ 맞아. 오빠도 머리를 쓰는 게 가능하구나. 나 놀랐어! ­

이런 와중에도 나에게 장난을 치는 마혜라.

­ 알았어. 내가 그 USB를 찾을 게. ­

­ 응 수고! 그것만 얻으면 이 프로젝트를 무력화시키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아. 힘 내! 파이팅! ­

마지막에 마혜라는 내가 마치 자신과 한 팀인 듯 말했다.

‘진심인지 모르지만 저렇게 생각하고 있으면 나에게 손해가 생기는 건 없어!’

*****

계속해서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나는 초조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나의 위대한 자지가 지난 라이프와 달리 전혀 이름값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포칼립스 세상이 아닌 지난 삶에서는 몇 번만 관계를 가져도 모두 나에게 굴복을 했던 여인들인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섹스를 위주로 즐기는 이희영과 박윤주. 그녀들이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건 알겠지만 나에게 굴복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가 않는다.

‘뭐지? 분명 위대한 자지는 세계관 최고의 아이템인데.’

이성을 지배함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능력인 내 자지가 기대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조이연과 오혜수. 그리고 이희영과 박윤주“

이들 간의 차이가 뭘까? 나는 고민에 빠졌다.

‘알겠다. 호감이야. 호감.’

이연 누나와 혜수는 처음부터 나에게 이성적인 관심이 있었고, 이게 호감으로 변했고 결국 사랑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희영과 박윤주는 다르다. 저 둘은 그저 잘 생긴 외모에 커다랗고 단단한 자지가 더 필요했던 여자들이다.

‘플레이어 킬러도 굴복을 시켰던 지난번과 지금의 차이는 도대체 뭘까?’

나는 최대한 집중하며 하나씩 생각했다.

‘아 맞다! 내 스탯이야. 스탯.’

지난 라이프의 경우 여자들 모두가 나보다 약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다르다.

어쩌면 위대한 자지는 나보다 약한 암컷들에게 더 위력을 발휘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단 이걸 실험하자. 마트에 있는 여자들 중 나보다 확연히 신체 능력이 부족한 여자를 몇 번 따먹어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나는 마트에서 서열 4위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내가 상당히 강하다는 걸 몰라서 강한 여자들의 노리개라 강한 줄로 알고 있지만 그런 건 상관이 없다. 내 위치가 더 높은 건 사실이니까.

나는 분주하게 마트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누구를 따먹으며 실험을 하면 좋을지 결정하기 위함이다.

‘저 여자는 너무 넣기 싫은데?’

‘이건 도저히 좆을 세울 얼굴이 아니야.’

오혜수와 박윤주는 미녀다. 근육이 과다해서 그렇지 이희영도 얼굴만 보면 상당한 미녀다.

게임으로 들어오고 이렇게 미녀만 골라서 따먹다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가 된 나. 기준을 충족시키는 여자들이 마트에는 없으면 어쩌나 싶어서 벌써부터 걱정이다.

‘그냥 아무나 따먹을까?’

‘아니야. 아니야. 잘못 먹으면 배탈이 나는 법이지. 차라리 조금 늦더라도 먹기 좋은 것만 먹자. 이게 옳은 거야!’

그렇게 마트를 돌아다니던 중 음식을 만드는 곳에서 드디어 눈에 띄는 여자를 하나 만났다.

‘교복?’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