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9화 〉좀비의 지배자 (79/121)



〈 79화 〉좀비의 지배자

나와 수호회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마혜라.

그녀는 무언가 고민하는 눈빛을 보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아. 모르겠어. 모르겠다고! 시발. 머리만 아파. 일단 잠이나  거야. 너 따라와.”

마혜라는 머리를 흔들며 침대로 가더니 그대로 누웠다.

- 보안 시스템을 작동합니다.

이곳은 안전과 관련한 장치가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는다.

박윤주가 원했던 기름 탱크의 키를 가지고 주유소 밖으로 나가는 건 무리가 아닐까 싶다.

키는 고사하고 마혜라의 눈을 피하여 탈출하는  자체가 어렵다.

최악의 경우 모든  엉망으로 만들고 다 함께 죽자고  여자가 바로 마혜라. 애초에 불가능한 일에 나를 투입한  아닐까싶다.

이런 꼴통은 정말로 상대하기 어렵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이곳 김태양의 기억을 얻은 이후로 성격이 조금 진중해졌다.

나야말로 언제부터 고민하고 살았다고.

생각은 멈추고 그냥 자자.

생각을 버린 나는 넓은 침대의 한쪽으로 가 편하게 잠을 청했다.

생각이 가벼워지자 금방 잠에 취하게  나.

그렇게 한참을 잤다.

쑤욱. 누군가가 내 발목을 잡더니 V자로 만들며 번쩍 들어 올렸다.

잠결에 크게 놀란 나는 당황하며 눈을 떴다.

마혜라가 내 다리를 부끄러운 자세로 들고 있는 상황.

“뭐.  하는 거야?”

“가만히 있어.”

매서운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는 마혜라.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지를 입에 물고는 부드럽게 빨았다.

기교 좋게 혀를 놀리며 금방 내 자지를 발기시킨 마혜라.

좆이 빨림을 당하고 있음에도 살짝 불안하다.  이유는 왠지 마혜라가 내 좆을 깨물 거 같아서다.

“너 좆은 깨물지 마.”

콰악. 말을 하자말자 자지를 살짝 깨물었다.

“아야. 깨물지 말라고 했잖아.”

“후후 물어 달라고 이야기한 거 아니야?”

좆을 물고 즐거운 표정을 보이는 마혜라.
머리가 어지럽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던 반대로 하면서 물고 빠는 년이 분명하다.

상대하지 말자고 다짐하고는 답하지 않았다.

“치이. 벌써 재미없네.”

진지하게 나의 자지를 빠는 것에 열중하기 시작한 그녀.

누가 수호회 출신의 인물이 아니랄까 봐. 좆을 잘 빤다.

연속으로 좀비의 보지에 좆을 박다가 따뜻한 여자의 혀를 느껴서 그런지 포근함에 끌려 금방 사정을 하게 되었다.

찌이익!!! 내 정액을 입에 잔뜩 머금은 마혜라. 그녀는 침대 옆 협탁의 상단 서랍을 열었다.

협탁에는 작은 병이 여러  있었다. 그걸 꺼낸 그녀는 그 병에 내 정액을 뱉었다.

수호회 출신. 아무래도 그녀는 내 정액을 분석하려는 모양이다.


*****

이곳에 온지도 벌써 며칠이 흘렀다.

 일상은 아주 단조롭고 평온하다.

처음과 달리 음식을 상당히 넉넉하게 주는 마혜리. 전혀 고맙지는 않다.

내가 좋아서 넉넉하게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혜라는 나와 이희연 좀비가 섹스를 하게 만들려고 사육하듯 나를 먹인다.

그런 이유로 지난 며칠간 국민 여신 소리를 들었던 아이돌 출신의 이희연 좀비와 수십 번의 섹스를 했다.

그리고 지금도.

퍽. 퍽. 퍽.

이희연 좀비와 진하게 섹스를 했고,

찌이익!!!

이렇게 잔뜩 사정도 했다.

처음에는 좀비를 상대로 자지를 넣는  참으로별로라고 여겼는데, 이것도 하다가 보니 나름의 맛이 있다. 내가 죽인 백준호에게 미안하다는 기분마저 살짝 생겼다.

물론  새끼를 죽인 건 아주 잘했던 일이고 언제라도 죽일 테다.

“헉. 헉. 헉.”

격렬한 섹스로 인하여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나.

“태양 오빠. 빨리 일어나. 이제 좀비를 풀어  거야.”

쇠방망이를 움켜쥔 마혜라가 나에게 좀비를 풀어 주려함을 알린다.

“자. 잠깐만.”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마혜라가 주었던 쇠방망이를 들었다.

꿀꺽. 잔뜩 긴장이 되는 순간이다.

마혜라가 감옥에 설치된 버튼을 하나 눌렀다.

사용자 확인이 끝났습니다.

철컹.

이희연 좀비를 구속하고 있던 쇠사슬이 풀렸다.

우리는 좀비가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캬아야악”

좀비답게 특유의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한 이희연 좀비.

나는 그녀가 나를  수 있게 앞으로 다가갔다.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이희연 좀비.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긴장감으로 인하여  좀비를 쇠방망이로 후려치고 싶다.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거 알지. 태양 오빠! 아무리봐도 공격할 좀비는 아니야.”

야이 시발아. 물리면 나만 좆 된다고. 나만!

공격할 의지가 보이지 않음에도 몸이 떨린다.

느긋하게 다가오고 있고 살육의 눈빛을 보이지도 않지만 상대는 좀비다.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무서우나 꾹 참았다.

그래! 실컷 따먹었으니까 너에게 죽는 건 그렇게 억울하지 않을 거야.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버틸 때 이희연 좀비가 내 바로 앞에서 멈췄다.

그리고는 팔을 내밀었다.

와락. 그렇게 나는 좀비에게 껴안긴 남자가 되었다.

“성공이야. 성공. 좀비가 태양 오빠가 좋아서 살육의 유혹을이겨냈어.”

이게 진짜 가능하네.
내가 보유한 ‘위대한 자지’ 그저 놀랍다.

섹스를 다섯 번인가 했을 때부터 광기가 급격히 약해진 좀비.

열 번을 했을 때에는 좀비가 먼저 다리를 벌려주기마저 했다.

대략 열다섯 번까지 계속 우호적으로 변하던 좀비. 이후로는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그렇지만 혹시 몰라서  번 가까이  박았다.

나를 보는 눈빛이 일반적인 좀비가 아니라고 여겨 이렇게 풀어주었고,

그 결과,
이희연 좀비는 나를 따르고 있다.

좀비가 살육을 포기하고 남자의 좆을 택한 순간이다.

“태양 오빠. 명령을 내려 봐.”

나도 하고 싶었다. 좀비에게 명령.

“꿇어.”

나는 이희연 좀비에게 앉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캬아악?”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희연 좀비.

“아무래도 지능이 낮아진 것 같아. 오빠가 하나씩 가르쳐 줘.”

“꿇어.”

나는 말과 함께. 좀비의 어깨를 눌렀다.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은 좀비.

이제 ‘일어서’를 가르치려고 했다.

그런데, 좀비가 팔을 내밀더니 자지를 잡았다.

“가만있어. 태양 오빠. 어떻게 하나 보자.”

옆에서 사사건건 간섭하는 마혜라. 당장은 내가 이길  없기에 꾹 참는다.

이희연 좀비가 놀랍게도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차가운 손. 죽은 자의 손. 그럼에도 불끈하며 발기하는 나의 자지.

“캬아아. 오빠 좆은 도대체 뭐야? 어떻게 죽질 않냐?”

마혜라가 감탄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자지를 흔들다 입을 벌리는 이희연 좀비.

“이. 이러다  자지를 물리는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오빠가 좀비가 되면 내가 실험체로 쓸 거야.”

마혜라의 저년의 면상을 갈기고 싶어.

좀비가 입을 벌리더니 내 자지를 물었다.
차가운 입속이지만 내 자지가 워낙 뜨거워 그렇게 나쁜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어설프게 혀를 놀리는 좀비.

“아무래도 성욕이 살육을 억누른 상태라 성에 관한 지능만 남은 거 같아.”

아이돌 그룹 리더였던 처녀 출신 이희연 좀비. 혀를 놀리는 솜씨가 아주 어설프다.

나는 마혜라의 생각에 동의한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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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였습니다.]

계속해서 내 자지를 빨고 있는 이희연 좀비.

그리고 계속해서 나오는 알림창.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이 완성되어 항체가 형성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빠는 과정에서 감염의 소지가 다분했던 모양이다.

“자지를 빨리다 감염이 될 수도 있지?”

“아마 그럴 거야.”

뭔가 알고 있다는 눈빛의 마혜라.

조금 떨어져 있던 그녀가 자지를 빠는 곳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러자.

“캬아악!”
자지를 빨던 이희연 좀비가 날카로운 반응을 보인다.

“잘 봐. 오빠라서 특별히 보여주는 거야.”

마혜라가 손을 내밀었다.

콰악. 그대로 그녀의 팔을 물어버린 좀비.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너무 당황한 나.

“그만 물어. 이년아.”

퍽. 이희연 좀비의 머리를 때려 옆으로 날려버린 마혜라.

그녀의 몸이 단단하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좀비가 사정없이 물었음에도 작은 상처만 생길 정도로 강한 줄은 미처 몰랐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놀라운 건. 그녀는 좀비로 변하지 않고 있다.

“내가  문신충인 줄 알아?”

“나야 모르지.”

“온갖 항체를 다 얻으려다 피부에 문제가 생겼거든. 그래서 좀비 바이러스는 이기는데 몸에 흉터가 너무 많아서 문신으로 가린 거야.”

샤워를 시키며 만질 때 느꼈던 피부의 거친 부분이 이런 이유로 생긴 거구나.

“너 그러면 좀비 바이러스도 이기는 거야?”

“어.”

“그럼 너의 피로 치료제도 만들 수 있는 거 아니야?”

“뭐래! 그럼 세상이 망했을까?”

하긴. 그렇게 쉽게 치료될 바이러스라면 가디언이 이런 일을 저지를 수도 없었을 거다.

“내 항체를 받으면 만에 만이 죽어. 나는 수호회의 멤버가 될 때 얻은 ‘놀라운 적응’이라 힘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야.”

“놀라운 적응?! 지금 놀라운 적응이라고 말한 거야?”

“응. 놀라운 적응. 그건 왜?”

“아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 말을 진지하게 하니까 당황스럽잖아.”

[ 놀라운 적응 ]
죽지 않고 버티면 적응하고 성장하게 만들어 주는 스킬.

이건 이 게임을 만들었던 제작사의 다른 게임에서 나오는 스킬의 명칭이다.

지금 내가 들어온 이 아포칼립스 세상에는 그 게임의 설정도 함께 반영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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