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3화 〉첫 실전 (53/121)



〈 53화 〉첫 실전

나는 없이 순수한 눈빛을 하고서 손가락을 열심히 움직이며 이연 누나의 보지를 이리저리 건드렸다.

“특별한  없는데?”

이연 누나의 보지는 내가 관찰을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벌렁거리고 있는 중이다.

“자. 자세히. 흐읏  봐봐. 뭐가 이상하다고. 흐응.”

“여기안에 손을 넣어 봐도 될까?  손은 깨끗하게 씻고 왔어.”

“그. 그러던지.”

“응! 아픈 원인은 찾아야지. 요즘 같은 세상에 다치면 큰일이잖아.”

“마. 맞아. 나도 그게 걱정이 되는 거야. 흑. 흐윽.”

나는 조심스럽게 이연 누나의 보지에 손가락을 넣었다.

내 손가락을 물고서 꽉 조이는 이연 누나의 따뜻한 보지.

손가락으로  번을 부드럽게 쑤셨다.

“하아앙. 아아악.”

“누나 어디 아파?”

“아니야. 괜찮아.”

슬며시 손가락을 뺀 나는 귀여운 표정으로 누나를 바라보았다.

“휴우. 심리적인 문제인가 봐. 아무런 문제도 없어. 다행이야.”

“그렇구나. 문제가 있는 거 같기는 한데. 일단 없다고 하니까 알겠어.”

이연 누나가 무척 아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나는 이연 누나의 지금 상태가 어떠한지 계속 궁리하고 고민했다.

그래서 얻은 내 결과는 일단은 여기까지만 하자였다.

내 성욕을 고려하면 언제까지 참을 수만은 없겠지만 당장은 적당히 튕겨주는 게  좋을  같아참아보기로 한 선택이다.

아쉬움을 안고서 다시 팬티를 입은 이연 누나.

잠깐 쉬던 누나가 무거운 표정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태양아. 남자도 여자처럼 좀비와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해. 좀비들은 정말로 남녀를 평등하게 공격하거든.”

“누나 말이 맞아. 나도 싸우고 싶어.”

“정말?”

“남자라고 언제까지 여자의 등에 숨어 지낼 수는 없잖아.”

“그럼 누나가 좀 가르쳐 줄까? 우리가 함께 행동하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거야.”

“그렇게 하면 나야 완전 고맙지. 누나.”

나는 답을 하면서 이연 누나를 힘차게 껴안았다.

생존에 관련한 부분이 있다면 무조건 빨리 배워서 나쁠 게 없다.

“잠깐만 기다려.”

기쁜 표정을 보이는 이연 누나. 그녀는 무언가를 챙기기 위하여 옆방으로 갔다.

잠시 후 무언가를 잔뜩 챙겨서 밖으로 나왔다.

“우선 이거 입어.”

누나는 나에게 가죽바지를 하나 건넸다.

“이거 지금 입으면 덥겠는데?”

“가죽 옷은 넘어지거나 쓸려서 까이는 상황이 생길 때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 최고야. 그걸 입어야 상처가 적게 생기니까 당분간은 귀찮아도 가죽옷을 입어.”

“아. 그렇구나.”

생각을 하니까 바이크를 타던 아저씨들이 가죽이라면 환장하고서 입었다.

그때에는 개폼이라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나는 가죽바지와 가죽으로  이상한 티를 입었다.

그 상태에서 시위 진압용으로 나온 안전 의류를 착용시켜주는 누나.

“이건 것 같은데 어디서 났어?”

“요즘 세상에 이렇게 좋은 건 없더라.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도 쓰려고 경찰서에 가서 몇 챙겼어. 이건 새 거라  번은 입어야 편해질 거야. 뻑뻑해도 당분간은 참아.”

누나의 말처럼 누군가가 입지 않았던 새 옷이라 조금 불편했다.

새것이 아닌 중고가 좋다는 생각을 하게  줄이야. 세상이 달라지기는 했구나.

진압 복장을 입은 후 사이사이에 부실한틈은 두꺼운 종이로 보강했다.

“누나 이 종이는 뭐야?”

“아 그거?! 식당에서 랩을 쓰고 남는 종이심을 자른 거야.”

아. 휴지 속에 들어가는 종이와 비슷한 걸 어디에서 구했나 보다.

종이 주제에 얼마나 두꺼운지 이걸 이빨로 뚫으려면 이가 먼저 부러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누나가 준 워커도 신고 헬멧도 착용하자 나의 안전을 위한 복장이 갖춰졌다.

“이야. 너 비율이좋은 게 모델해도 되겠다.”

“좀비 세상에서 모델은 무슨.”

“그런가?!”

 옷을 챙겨준 이연 누나는 웃으며 본인 복장을 착용하기 시작했다. 새 옷인 나와 달리 누나의 옷에는 여기저기 피가 많이도 묻어 있었다.

옷을  입은 누나가 절단기를 옆구리에 끼더니 신발장을 열어 나에게도무기 하나를 건넸다.

“우와. 이거 죽이는데?”

“너 남자가  무서워?”

“좀비가 무섭지 무기가 왜 무서워!”

“너 은근 상여자 같은 기질이 있네.”

“내가  터프하지”

나는 이연 누나가 나에게 내민 조금 특별한 알루미늄 방망이를 얻고 살짝 신이 났다.

알루미늄 방망이의 가장 끝부분 15cm 정도 구간에 못을 덕지덕지 박아 놓은 무척 위협적인 방망이.

이걸로 좀비의 머리를 가격하면 그대로 뚝배기를 깰 수 있겠다.

“누나는 왜 이걸 안 쓰고 그 절단기를 써?”

“두 개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익숙하고 다용도로 사용가능한 하나만 쓰는 거야.”

“근데 너 왜 내가 칼은  쓰는지 궁금하지 않아?”

“그건 알고 있어. 좀비 몸에 칼을 쑤셔봐야 아무런 상관이 없잖아. 묵직한 걸로 머리통을 때려야 하는 거 아니야?”

“이야. 너 영화 좀 봤구나. 바로 그거야. 좀비는 머리를 때려야 해. 그게 용이치 않으면 팔. 그리고 다리 순이야. 몸은 정말로 어지간하면 건드리지 마. 사실상 대미지가 없어.”

“오케이”

누나가 기본적인 유의 사항에 대해 나에게 알려주었다.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함께 바깥으로 나갈 모든 준비를 끝냈다.

그렇게 4층 입구로 가서 통로의 문을 열려고 할 때였다.

“캬라야악 크아아악.”

이 건물의 내부에서 좀비 소리가 들렸다.

숨소리마저 숨긴 상태로 나와 이연 누나의 눈이 마주쳤다.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아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간헐적으로 통로에 울리는 소리를 들으니 좀비가 이 건물로 들어온 것이 분명했다.

손거울을 내민 이연 누나가 쪼그리고 않아 4층 통로에 만들어진 주인 세대의  옆 공간으로 손을 뻗었다. 이후 각도를 조절하며 계단을 살피는 그녀.

손가락으로 X자를 만드는 그녀. 일단 4층과 인접한 곳에는 좀비가 없다는 뜻이다.

아주 느리게 천천히 4층의 문을 연 그녀.

우리는 최대한 소리를 죽여 가며 느리게  층씩 아래로 내려갔다.

이곳 원룸건물은 각층마다 문이 다 잠겨 있어. 복도만 살피는 되는 구조였다.

3층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켜가며 2층으로 내려갔다.

아직은 좀비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1층. 소리를 내었던 걸로 보이는 좀비 두 마리가 있었다.

나는 이연 누나가 저것들을 처치하려는지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녀는 고심하고 있다.
아무래도 비좁은 공간에 두 마리가 있으니 여러모로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나는 누나의 옆으로 가서 손가락으로 내 몸을 가르치고 좀비 하나도 가르치는 몇 차례 반복했다.

- 하나는 내가 상대하겠다. -

내 의도를 알아차린 이연 누나.

그녀는 내가 과연 하나를 상대할  있을지 고민했다.

잠시 후 손가락으로 오케이 사인을 만드는 그녀.

우리는 좀비의 시야에 걸리지 않게 1층으로 내려갔다.

나는 식사를 하고 힘이 돌아왔다. 스탯이 50에서 30으로 줄었지만 그래도 모든 능력이 평균 이상이다. 압도적이지는 않아도 여전히 강하다는 뜻.

자신감을 가지고 손에 힘을  주며 알루미늄 방망이를 움켜쥐었다.

다행스럽게도 두 좀비는 서로 다른 각자의 벽을 보고 있는상황.

나는 조심스럽게 내가 상대하기로  좀비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알루미늄 방망이를 높게 들었다.

그대로 내려찍어버리기 위함이다.

투욱.
이런 시발!

알루미늄 방망이를 너무 높게 들어버린 탓에 복도의 천장을 살짝 때리는 소리가 나버렸다.

“캬아악.”

기괴한 소리를 내며 몸을 돌리는 좀비.

 신중했어야 하는데 분명한 나의 실수다.

복도가 좁아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생각처럼 쉽지가 않을 거 같다.

나는 앞으로 몸을 내달리며 이제 막 몸을 돌리는 좀비를 발로 찼다.

퍽. 그대로 쓰러지는 좀비. 허우적거리는 손으로  발을 잡으려고 발악하고 있다.

이것들은 느리지만 잡히면 왜 좆이 되는지 여실히 느껴지는 손짓을 보여준다.

나를 보호하는 두꺼운 옷을 통하여 좀비의 손을 타고 흐르는 섬뜩한 기분이 전해진다.

방망이를 두 손으로 쥔 나는 힘차게 내려찍었다.

쉬잉 퍽. 팅.
공기를 가르며 내려간 내 알루미늄 방망이가 좀비의 머리통을 때리고 옆으로 살짝 밀리며 바닥을 때렸다.

찌릿찌릿.

방망이를 타고 콘크리트의 진동이 느껴진다.

 뒤에서 퍽. 퍽. 소리가 들린다.

이연 누나가 본인이 담당한 좀비를 해치운 소리이다.

나는 그녀의 실력을 믿기에 구태여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손이 얼얼하지만 여전히 방망이를 쥐고 있는 나. 다시 손을 높게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힘도 중요하지만 정확도를 높인다는 마음으로 제대로 보면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퍽. 알루미늄 방망이에 박힌 못이 좀비의 머리를 그대로 관통했다.

내 옷 여기저기로 피가 튀긴다.

하지만 나는 침착하게  대를 더 때렸다.

헉. 헉. 움직임을 멈춘 좀비. 나는 그제야 공격을 멈췄다.

턱. 내 어깨에 올라오는 따뜻한 손.

“잘했어. 처음 치고는 상당히 훌륭한 거야.”

이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했기 때문일까 이연 누나의 위로에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이제 조심히 밖으로 나가자.”

원룸 밖으로 나간 나와 누나.

우리는 주변부터 살폈다.

그 결과 이곳 주변에 좀비가 많다는  깨달았다.

“일단 다시 집으로 올라가자.”

무거운 분위기.
나는 말없이 이연 누나와 함께 4층으로 올라왔다.

위로 올라온 누나는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물탱크가 있는 곳까지 올라갔다. 나는 누나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았다.

망원경으로 여기저기 분주하게 살피는 이연 누나.

“하아. 제대로 시발 놈이네.”

누나가 욕을 내뱉더니 아래로 내려왔다.

“문제가 생겼어?”

“어. 좀비가 아니라 사람을 죽여야 할 것 같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