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5화 〉막내의 음모 (25/121)



〈 25화 〉막내의 음모

창문도 하나 없는 지하의 넓은 강당.

이곳으로 들어오는 작은 입구 하나가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일 정도로 폐쇄적인 공간이다.

강당의 내부에는 대략 오십여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다양한 동물 가면을  상태에서, 머리까지 가리는 두꺼운 외투마저 걸치고 있었다.

서로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회합을 가지는 비밀스런 모임의 집회가 분명했다.

강당의 가장 앞에 설치된 단상으로 용을 형상화한 듯 보이는 용면탈의 가면을  자가 걸어왔다.

사람들의 시선은 용면탈에게 집중되었고 고요함이 느껴질 정도로 강당의 내부는 조용했다.

용면탈은 단상으로 올라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몸은 미세한 떨리고 있다.

감정이 격앙되어 있는 상태로 보였다.

“반갑습니다. 수호회의 영웅 여러분.”

특수한 장치를 착용하고 있는지 용면탈의 입에서는 기계적인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런 이유로 단상에 있는 자가 어떤 성별을 가지고 있는지 누구도 알 수가 없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마치 게임 속 세상으로 여기며  멋대로 침공하여 온갖 나쁜 짓을 일삼던 놈들을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오죽하면 플레이어라고 이름을 붙였겠습니까. 놈들은 회귀까지 가능한 사악한 악마들입니다.”

용면탈의 말에 누군가가 흥분하여 외치듯이 크게 답했다.

이곳 모임에 호랑이 가면인 호면탈을 쓰고 참석한 채수지.

그녀는 최근 플레이어로 의심되는 남자로 인하여깊은 고민의 늪에 빠져있었다.

플레이어 놈들은 마치 게임에서 세이브 파일을 로드하는  시간을 되돌리는 놀라운 능력이 있지 않을까 의심이 될 정도로 대단한 놈들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능력을 보유한 대단한 자들이 세상에 와서 하는 짓이란 삼류 쓰레기와 다를 바가 없다.

세상을 비웃으며 온갖 난폭한 짓을 저지르고 많은 여인들을 희롱하며 자신들의 씨를 여기저기 뿌리고 사라지는 만행을 저지르는 플레이어들.

그런 사악한 자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우리 수호회가 생겨났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기쁘게도 우리의 세상은 플레이어가 다 사라졌습니다.”

“그게 정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이미 다들 느끼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곳에 여자를 따먹기 위해서 오는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고 있음을 말입니다.”

다들 공감을 표하듯 고개를 끄덕인다.

여기 있는 자들은 플레이어로 의심되는 자들을 여럿 알고 있다. 그렇게 그들이 관찰하던 자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모조리 다 사려졌다.

처음에는 우연이라 여겼으나 그 기간이 계속이어지고 동시다발적으로  사라졌음을 알게 되자 수호회의 수뇌부가  자리에 모여 회의를 했고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수뇌 회의에 참석한 한국의 대표 용면탈은 회의 결과를 알리기 위하여 모든 플레이어 킬러를 불러 모은 상황이다.

“이제 우리 수호회는 잠정적 해산의 길을 향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아. 더 이상 우리는 수호자가 아닌 겁니까?”

“그렇습니다. 플레이어가 없는 이상 플레이어 킬러인 우리 수호자는 없습니다.”

저마다 조금은 허탈한 표정을 보였다.

수호자의 힘으로 싸워 이긴 상황이 아니다.

그저 플레이어가 오질 않기에 발생한 일이다.

“다들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플레이어가 다시 나타난다면 우리는 또다시 수호자가 될 겁니다. 지금은 일상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수호회 한국 지부의 수장인 용면탈의 수호회 해산 선언.

그렇게 수호회의 많은 수호자들이 각자의 길을 찾아서 떠나갔다.

시간이 흘렀음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는 호면탈 채수지.

그런 채수지를 향하여 수호회의 한국 회주를 담당했던 용면탈이 다가왔다.

“호면탈! 무슨 고민이 있나요?”

“제 감각이 플레이어라 말하는 자를 만났는데, 아직까지그가 플레이어라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어요.”

“호면탈은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혀를 이용한 초감각을 써보세요.”

“... 그게 ... 이미 입을 이용해 봤어요.”

“입으로 빨아도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는 말인가요?”

호면탈을  채수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플레이어가 아닌 거예요.”

“그럴까요?”

“느닷없이 세상에 플레이어가 다 사라져 수호회의 수호자들이 무고한 남자들을 잡아 플레이어로 만들려는 현상이 생기고 있어요. 저희 수호회의 수뇌부가 해산을 결정한 이유도 바로 그거에요.”

채수지는 용면탈의 말에 동의하였다.

최근 뉴스에서 접하게 되는 여성의 남성을 향한 범죄  일부는 수호회가 대의라는 명분으로 저지른 잘못도 포함되어 있다.

플레이어를 발견하는  자체가 어려운 지금의 상황에서 대의를 위한 작은 희생의 감수하겠다는 논리를 말하는  어불성설이다. 수뇌부의 판단은 현명한 결론임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에. 정말로 만약에 말이에요. 저희 인간과 똑같은 감각을 사용하는 플레이어가 생겼다면 그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그건 너무 어려운 경우에요.”

“왜죠?”

“수호회가 해산의 길을 걸으니 특별히 알려주도록 할게요. 절대 비밀인 거 아시죠?”

채수지는 용면탈이  세상의 거대한 비밀 하나를 이야기하려 함을 느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용면탈의 말을 기다렸다.

“수호회에는 대표들에게만 전해지는 세상의 비밀이라는 정보가 있어요.”

“세상의 비밀이요?”

“잘 들으세요. 호면탈! 제가 부재  회주를 맡아야 하는 부회주의 임무를 가졌기에 이렇게 알려주는 거예요.이제 따로 연락할 일이 없으니 겸사겸사 알려준다고 여기세요.”

“거대한 무언가를 알게 되어 너무 떨려요.”

당연한 반응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는 용면탈. 그는 세상의 비밀을 이야기해 나갔다.

“이 세상은 ‘진 유니콘’이라는 신이 창조하였고,  신은 우리의 지구를 ‘뉴 라이프’라고 부릅니다.”

“뉴 라이프요?”

“맞아요. 뉴 라이프. 우리의 신은 다른 차원의 존재들에게 자신이 만든 세상을 마음껏 유린해도 된다고 허락한 타락한 신이 분명해요.”

“모든 걸 이루고 다 가진 자가 창조주인데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하는 거죠?”

“플레이어들에게는 창조주가 원하는 무언가가 있는 거 같아요.”

“그럴 수가.  말은?!”

“그래요. ‘진 유니콘’ 신은 플레이어 놈들에게 비용을 지불받으며 이곳을 유희 생활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우리는 창조주에게 버림받은 인간들이군요.”

“애석하지만 그런 거 같아요.”

“근데 갑자기 왜 그들이 오지 않을까요?”

“신이 하는 일을 인간의 그릇으로 예단하기란 불가능이에요. 우리는 그저따르기만 할 뿐이죠. 하지만 감히 예상을 한다면 이제 이 세상을 놓아주기로  것이 아닐까 짐작해요.”

“많이 굴렸으니 이제 풀어주는 느낌이군요.”

“이제 세상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제 생각을 이야기할 게요. 만약 신이 단 하나의 플레이어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형태로 이곳 세상에 보냈다면, 어쩌면 그는 신의 또 다른 모습일 수도 있어요.”

“신의 또 다른 모습이요?”

“자신이 만든 세상을 인간으로 확인하기 위해 내려와 본 것이 아닐까요?!”

해답을 얻기 위해 용면탈을 기다렸던 채수지의 머리는 더 복잡해졌다.


*****


김유라는 자신의 턱을 만졌다. 턱과 연결되는 근육들이 얼얼하다는기분이 들어서다.

뭉친 턱을 조금 풀어본 그녀는 책상에 앉아 성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살폈다.

‘내 동생은 도대체 뭐야?’

김유라는 동생 김태양에게 매일 수차례에 걸쳐 대딸을 해주고 있다.

한 달에 평균 1회의 성관계도 가지지 않으면 섹스리스 부부나 섹스리스 커플이라고 부른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젊을 때에는 1주일에 1-2일 정도의 관계를 가진다고 했다.

진짜 둘이 함께 밝혀서 떡을 많이 친다고 해도 1주일에 5일이면 거의 최고라고 했다.

보고서에도 이렇게 나와 있다.

1주일에 5일.
이것은 여자가 남자에게 사정사정해야 가능할 법한 일이다.
조금만 보지에 넣고 조여도 자지가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남자들이라 어쩔  없는 현상이다.

남자가 일생에 걸쳐서 싸는 정액의 양은 태어날 때 결정된다는 우스개 농담도 있을 정도이다.

동생 금태양이 아무리 정력이 강해도 하루에 여러 번이나 정액을 뽑으면 자지가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었는데, 하루에 최소 2회씩 누나인 유라의 입에 정액을 싸도 늘 부족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유라는 요즘 늘 턱이 아팠다. 늘 굵은  물고 빨았더니 그녀의 턱이 지쳐가는 중이이다.

그녀가 동생에 대한걱정으로 자료를 살피고 있을 때 문이 열렸다.

이제는 노크도 하지 않고 당당하게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내 귀여운 동생 금태양.

집에서 좀 쉬려고 했더니 그걸 기다려주지 못하고 자지를 빨라고  모양이다.

“누나. 좀 빨아줘. 빨리. 나 꼴린단 말이야. 헤으응!”

유라는 동생의  귀여운 말투와 표정에 턱이 얼얼함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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