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화 〉킬러의 시험
하루 땡땡이를 치고 난 다음날 정상적인 등교를 했다.
“금태양! 너 옥상으로 콜이야.”
“또 혜수?!”
일우가 또 오혜수의 명령을 받고서 심부름을 온 모양이다.
“아니야. 오늘은 채수지야. 화가 난 표정이던데 빨리 가 봐.”
플레이어 킬러 채수지가 나를 부른다고 한다. 온갖 이유를 다 만들어서라도 학교에 나오지 않던 년인데, 나를 보기 위하여 학교에 온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야 일우! 혹시 어제도 채수지가 학교에 왔냐?”
“어. 어제도 너를 찾았는데 학교에 안 왔다고 하니까 표정이 밝아져서 좀 의아했어.”
나는 옥상으로 걸어가며 생각했다.
채수지는 왜 표정이 밝아졌을까? 혹시 내가 자신을 피했다고 여기고 있음이 아닐까 싶었다. 플레이어니까 정액을 뽑히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아무래도 나를 무척 어설픈 놈으로 평가하고 있는 모양인데 그럼 나야 감사하지.
옥상에 도착하였다.
아담한 여자 하나가 담배를 피우면서 학교의 옥상에서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렇게 귀엽게 생긴 주제에 플레이어 킬러라니. 이 게임의 개발사 놈들은 진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용히 채수지의 옆으로 다가갔다.
“왔어? 한 모금 빨래?”
채수지가 자신이 빨던 담배를 나에게 내밀었다. 마음 같아선 빨던 걸 빨고 싶은데, 이것도 다 시험이 아닐까 싶다.
“미쳤냐? 여자가 빨던 담배를 피우게? 새 걸로 주라.”
“여기 있어. 콜록 콜록”
채수지는 담배를 내밀다고 헛기침을 남발하였다.
뭐야!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설마 제대로 담배도 빨지 못하는 년이 이렇게 담배를 피우는 행동한 거야?
살짝 어처구니가 없었다.
후우읍. 나는 채수지에게 부심을 부리기 위하여 담배를 잔뜩 빨았다.
야게임은 늙어서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오래 살기 위하여 금연을 했던 나는 오랜만의 흡연에 마약에 취한 듯 짜릿함을 느낀다.
그 기쁨을 도넛을 만들며 보상받기로 했다.
뻐꿈. 뻐꿈. 붕어처럼 입을 움직이며 구름과 도넛을 만들었다. 그런 내 모습이 신기한지 채수지가 뚫어지게 바라본다.
침착하자 금태양. 저렇게 귀엽게 쳐다보고 있다고 절대로 꼴리면 곤란하다. 저년의 모든 행동은 철저한 연기라 생각해야만 한다.
나의 담배가 다 타들어갈 때까지 내가 빨고 연기를 내뿜는 모습만 지켜본 채수지. 그녀가 나에게 바싹 다가왔다.
나는 내심 너 존나 잘빤다는 칭찬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다.
내 멱살을 잡고 자신의 앞으로 당긴 그녀. 완력이 꽤나 강하지만 스탯은 내가 우위인 것 같다. 지금 파워가 전부라면 이건 내 낙승이 예상될 정도이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힘을 숨긴 경우이다. 채수지의 최대 전투력을 모르니 당장은 더 신중해야만 한다.
“너 내가 담배도 잘 피우지 못한다는 거 소문을 내면 죽여 버릴 거야.”
이런 썩을 년! 걸핏하면 나보고 소문을 내면 죽인다고 협박을 한다.
“아. 알았어. 이건 좀 놓아줘.”
슈욱 툭.
갑자기 옥상의 난간으로 뛰어올라간 채수지. 마치 지금 죽일 기회를 주니까 자신을 떨어트려보라는 듯 행동한다.
휘청거리며 걷는 걸 보면 밀어버리면 사람 하나 저 세상으로 보내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건 매거진에서 읽었던 행동이다.
[위태위태한 상황을 연출하며 플레이어가 행동에 나서게끔 유도를 한다.]
나는 결코 너에게 속지 않을 거란다. 채수지.
“위험하니까 내려와. 누가 통 아니랄까 그러냐? 니 깡은 알겠으니까 내려와. 내가 다 무서워.”
조금 오글거리는 톤으로 이야기를 했다.
으으윽. 내가 했지만 살짝 역겹다. 그래도 어쩌랴? 살려면 몸을 사려야만 한다.
“야 금태양. 너 정체가 뭐야?”
갑자기 훅 들어오는 채수지의 질문. 이것도 매거진에서 읽었다.
[기습적으로 핵심을 찌르며 상대의 눈빛을 살핀다.]
황당하다는 표정을 미리 준비하고 있던 나는 잽싸게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뭔 쌉소리야. 너 내가 경찰에 신고하지않은 걸 고맙게 여겨.”
“잘 들어. 금태양! 내가 너의 정액으로 너에 관한 모든 조사를 다 끝냈어.”
“무슨 조사? 내 정액을 가지고 뭘 검사했다는 거야?!”
그녀가 기대하는 행동을 단 하나도 하지 않고 있는데 여전히 흐트러지지 않고서 나의 실수를 유도하는 채수지. 그저 지독한 년이다. 그렇다면 나는 지독한 놈이 되어야 한다.
“이상하네. 내 촉은 분명히 너라고 말하는데, 도통 걸리질 않네.”
“너 왜 계속 이상한 소리를 한 번씩 하는 거야?”
빠직. 관자놀이 쪽에 핏줄이 올라온 채수지.
시발! 화를 내는 것도 솔직히 귀엽다. 그저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여움이다.
이런 귀여운 여자에게 쫀 연기를 해야만 하는 건 조금 슬프다.
콰앙. 갑자기 옥상의 문을 거칠게 닫더니 그대로 잠가버린 채수지다.
“너 소파로 와.”
“왜 그러는데?”
“오라고 이 새끼야.”
저렇게 성질을 부리면 화가 나지만 일단은 무조건 참아야 한다. 내가 죽을 때 죽더라도 최소 같은 집에 사는가족 셋은 다 따먹고 죽어야 한다.
나는 낡아빠진 옥상의 소파 앞으로 갔다.
소파에 앉은 채수지가 손을 내밀더니 내 바지를 내려버렸다.
“열중 셧”
나는 굴욕적이게도 바지를 깐 상태로 작은 여자 앞에서 열중 셧 자세를 보여야만 했다.
“오오 발기잖아.”
이러면 곤란한데, 내 자지는 이미 기대심으로 인하여 불끈 서버렸다.
“너 나를 보면서 음심이 끌어 오리는 거지?”
“뭐래! 내가 남자 중에서 조금 까지기는 했지만 너는 내 스타일이 아니거든.”
“오케이. 또다시 너를 실험하도록 하지.”
지난번과 다르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채수지가 내 자지를 잡았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대딸을 시도하였다.
딸 딸 딸.
한참 흔들어 주자 기분이 너무 좋아졌다.
그때였다.
그녀는 그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여기서 내가 아쉬운 표정을 보이면 곤란하다. 채수지는 내가 허탈함이나 안타까움을 느끼지는 보려고 이렇게 대딸을 해주는 것이다.
다시 힘차게 내 자지를 흔드는 그녀.
이미 풀발기로 사정 직전까지 갔던 내 자지는 금방 사정감을 느끼고 싶은 상태로 변했다.
또.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 그녀.
두 번을 당하니 그냥 내 자지가 알아서 싸버렸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새끼 남자가 존나 밝히네.”
퍼억.
채수지가 갑자기 내 배를 때렸다. 복부에 통증이 조금 생기자 자지가 쪼그라든다.
주먹질로 인하여 흥분이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이 된 것이다.
“아이씨. 결국 입으로 감지해야만 하잖아.”
플레이어 킬러는 죄다 처녀이다. 나중에는 몰라도 당장은 처녀로 시작함이 이 세상의 원칙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대딸을 해주며 손의 순정을 상실한 채수지는 결국 입으로 빨아보려나 보다. 너의 입보지 처녀도 내가 가지겠다. 채수지.
“너. 내가...”
“알았어. 입으로 빨아줬다는 말은 아무에게도 하지 않을 게.”
그녀가무슨 말을 할지는 빤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대답을 해버렸다.
“분명히 명심해. 그 누구라도 내가 너의 자지를 빤 사실을 알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채수지의 작고 귀여운 입이 내 앞으로 왔다.
귀여운 혀를 내밀더니 내 귀두를 살짝 훑었다.
“아이씨! 불쾌해서 빨기가 싫잖아.”
저런 썩을 년이. 남들은 못 빨아서 안달이 난 내 무적의 자지를 이렇게나 폄하하다니. 기분이 나빠진다.
채수지가 갑자기 내 자지를 빨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자 내 몸에서 두려움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매거진에 적혀 있던 특별한 플레이어 킬러에 관한 이야기가 떠올라서이다. 사정할 때 감각을 통하여 플레이어 여부를 찾는 소수의 킬러들이 있다.
그런 자들은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미세한 감각을 다 느낀다.
아무래도 채수지는 초감각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인가 보다.
초감각 능력자는 신체 능력보다 상황 판단과 행동이 놀랍도록 정밀하고 치밀하다고 하는데 걸리면 어쩌나 두려웠다.
근데 계속 생각을 하니까 알겠다.
이거 지금 전혀 쓸모없는 고민이다.
초감각의 킬러가 혓바닥을 이용하여 플레이어가 아닌지 여부를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뇌파 게임기와 실제 섹스의 괴리감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기계에 의한 인위적인 사정 감각은 실제 사정과 달라 자지의 떨림이 다르게 나타난다.
채수지는 그걸 느끼는 미세한 감각을 지닌 여자이다.
근데 나는 이곳 게임 세상에 빠져버렸기에 싸는 떨림만으로는 절대로 내가 플레이어인지 알 수가 없다.
한 마디로 입보지인 펠라티오만 즐기면 되는 아주 감사한 상황이다.
우웁 으읍.
열심히 내 자지를 빠는 채수지. 사정할 때 내 감각을 느끼려고 귀두에서 혀를 때지 않는다.
귀두를 뱀처럼 비비는 채수지의 혀를 느끼며 옥상에서 받는 입보지는 그저 최고여.
벌써 사정의 시간이 다가왔다. 나는 참지 않고 채수지의 입에 정액을 내뿜었다.
눈이 크게 떠진 채수지. 딱 봐도 당황하고 있음이 여실히 보인다.
나를 잡으려고 기꺼이 입까지 사용했는데 실패하는 상황이 오자 난감한모양이다.
그래서 함부로 확신을 하면 곤란하단다.채수지.
퉤 퉤 퉤
다른 여자들과 달리 못 먹을 것을 입에 넣었다는 듯 열심히 내 정액을 내뱉는 채수지.
“너 옥상에서 나가.”
나는 펠라티오만 신나게 받고는 옥상의 문을 열고 교실로 향했다.
혼자 남은 채수지.
“뭐지? 금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