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8화 〉클럽 유니콘즈 (18/121)



〈 18화 〉클럽 유니콘즈

탁  
나는 손가락을 이용하여 반복적으로 책상을 톡톡 치며 고민에 빠져 있는 중이다.

 고민의 원인은, - 채수지가 대딸로 뽑아간 내 정액. -

저걸 이용하여 내가 플레이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무언가의 수단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게임을 시작하고 이곳으로 접속할 때에는 죽을 위기가 생기거나 혹은 죽어도 상관이 없다. 세이브 파일을 불러 로드를 하면 그만이라 두려울 게 없는 거다.

하지만 지금은 엄연한 현실의 세상. 여기서 죽으면 그대로 내 인생이 아웃이다.

한참이나 기억을 되짚어 보아도 정액을 이용하여 플레이어의 정보를 얻는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두려움에 빠진 내가 어떻게 나오는지 행동을 관찰하기 위한 전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급함에 빠지는 자의 혼란을 이용한 심리 전략. 쉽게 배제할 수 없는 생각이다.

고심 끝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왔다.

1.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테니 신경을 끄는 것,
2. 적극적으로 움직여 채수지의 행동을 파악하고 사전에 차단하는 것.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다.

“오빠답지 않게 고민 있어?”

 책상 안에 쪼그리고 앉아 좆을 빨던 여동생 유리가 얼굴을 위로 든다.

조금 전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조용히  방으로 와 아무런 말도 없이 책상 밑으로 들어가더니 내 바지를 까고 열심히 좆을 빨아주는 착한 동생이다.

어떻게든 나를 흥분하게 만들어 자지를 따먹고 싶은 모양인데, 목숨이 오가는 고민에 빠진 탓에 유리의 혀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빨리 싸. 나 오빠 정액이 먹고 싶단 말이야.”

흐웁 수웁.
다시 좆을 빠는 유리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일단은  발을 뽑고  이후에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다.

*****

클럽 유니콘즈.

세계 어디를 가도 주요 도시에는 꼭 하나씩 존재하는 클럽이다. 이곳은 아주 특별한 남성들을 위하여 마련된 신비함으로 가득한 곳이다.

나는 강남에 위치한 클럽 유니콘즈를 찾아왔다.

상공회의소 건물의 가장 높은 탑 층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클럽은 아주 특별한 남자만이 입장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곳이다.

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뭔가 몽환적이다.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안개가 느껴지는 그런 기분으로 가득한 장소.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자지가 쪼그라들 정도로 무시무시한 떡대와 기운을 자랑하는 근육으로 중무장한 괴물 생명체 여성 둘이 나에게 다가왔다.

3대 1000은 우습게 가능한 저 괴물 여자들은 이곳을 지키는 수호자들이다. 수호자로 태어난 저들은 평균 스탯이 모두 MAX 50인 나보다 훨씬 더 강하다. 무력으로만 평가를 한다면 세계관 최강이라 할 수 있는 그런 년들이다.

이곳에 있으면 아군이라 할 수 있는 여자들. 그럼에도  면상이 너무 무서워 도저히 같은편이라는 인식이 머리에 박히질 않는다.

으으. 공짜로 준다고 해도 따먹지 못할 년들.

근육 괴물 여인들이 나에게 접근하며 이곳에 온 이유를 묻는다.

“나는 유니콘즈의 회원이야.”

“그렇습니까? 저곳으로 가서 사용자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회원이라는 말에 근육녀의 말투가 상당히 나근나근하게 변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만약 회원이 아니라고 나오면 저들의 눈에서 나오는 살기를 경험해야 한다.

분명히 나는 사용자  플레이어가 맞다. 그렇지만 이곳이 현실이 되어버린 탓에 자신이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곳에 오질 않았으나 채수지로 인한 불안감이 나를 이곳에 오도록 만들었다.

이제 게임을 즐기던 유저가 아닌 이 세상의 사람 중 하나가 되어버린 나를 클럽 유니콘즈가 플레이어로 인식하여 주는지 궁금하다. 잔뜩 긴장한상태로 오른쪽 손을 클럽 입구에 마련된 생체 인식 기계 앞에 가져다 되었다.

틱. 틱. 틱.

- 플레이어 금태양 확인이 되었습니다. -

- 지금부터 입장이 가능합니다. -

드르륵. 그렇게 내부로 들어가는 자동문이 열린다.

휴우!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근육 돼지 년들이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어떻게 왔느냐를 시작으로 취조에 들어갈 텐데... 생각만 해도 공포  자체다.

“금태양님에 관한 모든 확인 절차가 끝났습니다. 다음부터는 더욱더 편하게 모시겠습니다.”

이제 상공회의소의 지하 주차장이나 로비로 오면 따로 마련된 시크릿 엘리베이터로 에스코트하며 이용하게 만들어주겠다는 소리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부로 들어갔다.

채광이 좋아 환한 빛이 내부를 비추는 거대한 로비가 눈앞에 나타났다. 이곳의 모든 것들은 언제나 초호화이다.

그저 더럽게 비싸서 문제일 뿐. 끝내주게 잘 꾸미기는 했다.

오랜만에  유니콘즈 클럽이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왼쪽 편 로비에는 안내를 담당하는 여직원들이 있고, 오른쪽에는 내가 부르면 달려올 서비스 직 여인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리따운 여인들을  무시하고 가운데 마련된 많은 소파  하나로 가서 앉았다.

다 돈이야. 돈.

이곳은 나와 직원들을 제외하면 처량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없다. 미동도 잘하지 않는 여인들이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대기하고 있으나 그게 끝이다.

예상처럼 나를 제외한 회원은  1도 없다.

클럽 유니콘즈는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어진 곳,
각자 다양한 형태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한 자리에 접속하여 다른 플레이어들을 만나서 대화도 나누며 업적의 자랑하라고 만든 공간이라는 뜻이다.

이제 게임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린 세상이다. 내가 아니라면 누구도 여기에 들어올 수는 없는 것이 정상이다.

나는 주변에 구비된 무수한 타블릿  하나를 꺼내어 무료로 제공하는 유니콘즈 매거진을 읽었다.

내가 이곳에  이유는 바로 이것을 읽기 위함이다.

전날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했던 것 ‘2020년 8월호’ 여기에는 내가 원하는 내용이 있다.

20년 8월호에는 특별 기획으로 만들어진 내용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플레이어 킬러에 대하여 알아보자는 내용이다.

8월호를 열심히 스크롤을 하며 움직이자 드디어 내 눈에 보였다.

[ 유니콘들이여. 플레이어 킬러의 치밀함에 대비하자. ]

플레이어 킬러가 어떻게 플레이어를 색출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서술되어 있다. 살벌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지만 흥미로운 내용들이 상당하다.

즐겁게 읽던  내가 가장 궁금하던 내용을 발견했다.

[ 플레이어 킬러의 의심에 관하여 ]

- 1. 플레이어 킬러는 각자 타고난 고유 속성이 있으며 공통으로 가지는 타고난 감각이 있다. 그중에서 공통의 감각이란 플레이어와 접촉하는 경우 무언가를 느끼는 의심이 개화하게 만드는 현상을 칭한다.

이런 시부랄! 어쩐지 처음 술집에서 자리에 앉았을 때에 은근슬쩍 내 손등을 터치하더라. 나에게 관심이 있나 했는데 그게 아니라 무슨 감각이 오는지 확인하려는 행동이었다. 그때 이미 채수지는 나에 대한 의심 모드가 발동이 되었던 거다.

- 2. 플레이어 킬러가 한  의심을 하면 최소 삼회 이상에 걸쳐 치밀한 확인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뭔가 지독한 년에게 제대로 걸렸다는 불길함에 몸이 떨린다.

- 3. 무수한 함정을 설치하는  기본인데 그것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남자의 정액을 채취하여 보는 행위이다. 무언가 파악이 가능한  행동하여 상대방이 자신에게 접근하도록 유도하여 플레이의 실체에 접근하고는 한다.

아. 결국 채수지의 함정이었다. 정력이나 뽑아가는 년이 이렇게 치밀할 줄이야.

- 4.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플레이어 킬러는 때론 의심만으로도 사람을 죽인다. 이게 그것들이 무서운 이유이다. 절대 그것들을 대상으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는 하지 말 것을 추천한다. 세상을 지킨다는 이념으로 똘똘 뭉친 미치광이들에게 플레이어는 그저 세상을 혼탁하게 만드는 악의 존재일 뿐이다.

플레이어 킬러는 찝찝하면 죽이고 마음이 편해지자는 기조를 가지고 있는 모양이다. 이걸 몰랐다면 어떤 형태로던지 위험에 처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 외에도 다양한 내용들이 있어 흥미롭게 매거진을 읽어나갔다.

“태양 회원님 제가 커피  잔을 드려도 될까요?”

로비에서 서비스를 담당하는 여자가 나에게 다가와커피를 주냐고 묻는다.

아 갈등이 생긴다. 이곳의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살벌하다.

제작사가 플레이어들의 친목과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만들었다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으나 실상은 유저들의 현금을 뽑아 먹기 위해 만든 곳이다.

거절하고 싶으나, 이곳의 에티켓이라는 것이 있다. 일단 뭐라도 돈을 써야 하고 서비스를 제공한 여자에게 팁을 줘야 한다. 이것이 이곳의 룰이다.

“아메리카노로 주세요.”

“감사합니다. 고객님! 처음 이용하시는 분이라 한 번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용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은 생체 코드에서 자동으로 빼어갑니다. 아메리카노 가격 1원은 커피를 가져오는 순간 빠지게 됩니다.”

“자. 잠깐만요. 1. 1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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