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누나의 방
농구라는 스포츠는 서로 패스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슛도 쏘고 리바운드도 따내고 하는 빠른 템포를 지닌 격렬한 운동이다. 나는 분명히 농구를 그렇게 알고있었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은 농구인데 농구가 아니었다.
왜 여자들이 서로 나를 데려가지 않으려 했는지 이유를 알겠다. 내가 공격을 하건 수비를 하건 나에게 자연스럽게 엉겨 붙을 수 있어서다.
내가 여성들의 적극성이 올라간 세상으로 패치를 했던 탓에 아무리 남녀역전이라도 조금 과하다. 근데 싫지는 않다구!
“금태양! 받아.”
센스 있게 내 키를 활용하는 높은 패스가 날아왔다. 점프하며 농구공을 받은 나는 공을 튕기며 힘차게 골대로 달렸다. 그리고 높이 점프했다. 민첩이 만랩이라 자신감은 차고 넘쳤다. 그리고 멋지게 덩크를 했다.
파워 덩크!!! 그래 시발! 이 맛에 농구를 하는 거지. 기존의 나는 절대로 불가능한 덩크에 성공했다. 무척 짜릿한 순간이라 이 감동을 농구 골대에 매달려 만끽하려 했는데 나를 막아서려던 여자 수비가 여전히 내 몸을 끌어안고 있다.
농구 골대에 매달린 탓에 내 허리에 안긴 그녀, 나의 자지가 그녀의 가슴에 조금 파묻혀 젖가슴의 감촉을 느끼게 된다. 그 탓에 얇은 체육복이 자연스레 텐트를 만들며 커졌다.
아무리 나라도 조금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이상한 농구는 계속되었다. 하다가 보니 우리 팀은 나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나에게 패스를 하지 않고 나를둘러싸고 달린다. 상대도 나를 노리는 공격만 한다.
야이 미친년들아! 이게 미식축구야?!
나도 어쩔 수 없이 농구를 포기하고 노선을 바꿨다. 열심히 뛰어다니며 여자들의 젖을 건드리고 음부도 슬쩍 터치하였다. 그렇게 농구장을누비며 성추행을 실컷 즐긴 결과 다들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수비하는 척움직이면서 가슴 툭툭 점프 뛰는 년에게 손을 내밀어 보지 톡톡. 이렇게 아무리 건드려도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남녀역전 세상에서는 운동도 상당히 즐겁다.
발가벗고 농구를 하자는 제안을 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으나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였다.
*****
점심 식사를 먹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어제 밥을 먹어보니 육봉고의 급식은 그렇게 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었다. 사 먹으려는 생각을 품고서 하교를 했다. 엄마 강주연이 나의 등짝을 때리며 지랄 지랄만 하지 않으면 학교도 착실히 다니고 싶지 않다. 그야말로 억지로 다니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여자들이 많아서 나름은 다니는 재미도 있다.
“오빠!”
김유리가 나를 기다리고있었는지 빠르게 달려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계속해서 툭툭 친다.
“뭐 하자는 거임?”
“몰라?”
“응”
“나 옆구리가 시린데?”
아. 팔짱을 끼라는 소리구나. 이제야 해석을 했다. 나는 나보다 키도 작은 김유리의 팔을 잡았다. 유리는 기분이 좋아 보인다.
“너 밥 먹었냐?”
“어..으응 아니.”
아무래도 먹은 모양이다. 급식도 먹고 나를 기다리니 엄청 부지런하게 움직인 모양이다.
“나 떡볶이가 먹고 싶네. 같이 가자.”
“그럴까?”
“맛있는 집 있으면 추천해라.”
“어 저기 밑에 내려가면 할배손 떡볶이라고 분식을 엄청 잘하는 할아버지가 계셔.”
내가 이런 것도 패치를 했나? 하긴 이래야 더 남녀역전이기는 하지.
나와 김유리는 맛집이라는 평가를 받는 할배손 떡볶이를 찾았다. 짙은 화장을 한 할아버지가 열심히 고추장을 풀며 떡볶이를 만들고 계셨다. 뭔가 적응이 되질 않지만 맛만 있으면 된다고 여기며 내부로 들어갔다.
“오빠! 여자인 내가 주문할 게. 뭐 먹을래?”
역시 이런 주문 같은 건 여자가 자연스럽게 다하는구나.
“나는 쌀떡을 먹고 싶어. 튀김은 고추튀김하고 김말이 꼭 두 개는 있어야 하지. 순대도 1인분 시키고, 어묵도 한 4개 가져와”
“그럼 쌀떡 2인분에 튀김은 고추하고 김말이 2개 이상 해서 2인분으로 하고, 순대 1인분에 어묵 4개를 시킬게.”
김유리가 또박또박 확인하며 주문을 하러 갔다. 말하는 입모양이 너무 귀여워 키스를 하고 싶었으나 여기는 분식점이라 참아야 했다.
“시발 년이 대충 처먹지 존나 귀찮게 하네.”
“꺄악. 할아버지 욕 좀 더해주세요. 할아버지에게 욕을 먹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들었어요.”
“요즘 왜 이렇게 우리 집에 미친년들이 많이 찾아와! 아주 보지 같네.”
이건 말로만 듣던 욕쟁이 할머니의 남녀역전 버전인 욕쟁이 할아버지인가 보다. 욕을 한 바가지 퍼먹은 김유리는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알아서 이것저것 챙겨 왔다. 따로 말하지 않았음에도 콜라를 가져오는 걸 보니 내 동생이지만 제법 서빙에 대한 근본이 있다. 합격!
김유리는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포크로 내가 먹고 싶은 걸 챙겨준다. 이런 좋은 세상이 있나 싶다. 눈빛을 보고 원하는 걸 찍어서 주면 날름 받아먹으며 분식을 즐겼다.
저 할배는 입이 거칠지만 음식은 존맛탱이다. MSG를 들이 붙는 영감은 확실한데 그래서 더 맛이 있다. 나는 여기 분식에 어떠한 불만도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포식하며 먹었다.
“하.. 하아. 너무. 매워잉. 히잉. 하아.”
김유리가 땀을 뻘뻘 흘리며 상의를 펄럭이며 공기를 몸에 넣는다. 나는 그렇게까지 맵다고 여기지 않았는데 내가 매운 음식에 강한 것인지 김유리가 약한지 짐작하기는 조금 어렵다. 그저 나풀거리는 동생의 몸매에 내 눈이 돌아가고 있을 따름이다.
내가 계속 쳐다보자 김유리가 내 시선을 느꼈나 보다.
“오빠! 오늘은 교육이나 강도가 없어?”
역시 발정기의 김유리다.
“넌 오빠를 따먹는 게 그렇게 좋냐?”
“응”
역시 뭐든 시작이 중요하다. 한 번 따먹었더니 이제는 내가 말을 해도 떨지를 않는다.
“오빠랑 했는데 죄책감도 없어?”
나는 할아버지가 들을까 봐 작게 속삭였다.
“그게 필요해?”
“나는 아니지.”
“그럼 됐어. 그런 건 주로 감수성이 풍부한 남자들이 상처를 받잖아.”
“그런가.”
“빨리 답이나 해. 오늘 뭐 없어?”
“너 하는 거 봐서.”
“그. 그렇구나. 오늘 집에 갈 때 내가 업어줄까?”
“그것보다 그냥 빨리 집에 가자. 어제처럼 엄마 퇴근할라.”
“응! 가자.”
김유리는 나와 섹스를 할 생각에 취하여 극도로 흥분한 모습이다. 일반적인 세상에서는 남자들이 여자에게 이렇게 달려들었구나 싶다.
*****
쪽. 쪽.
김유리는 어제 한 번 넣은 걸로는 부족했는지 집 주변에 도착하자 나에게 막 뽀뽀를 퍼부으며 난리였다. 어떻게든 하려는 의지가 느껴졌다. 오늘 제대로 따먹겠다고 다짐하며 힘차게 집의 문을 열었다.
“니들 왔어?”
헉! 김유라가 집에 있었다.
“언니가 왜 집에 있어?”
“내가 집에 있는 게 싫냐?”
“어 싫어.”
“왜?”
“술주정이나 처하잖아.”
김유리는 어제 자신의 뜨거운 시간을 방해한 김유라에게 잔뜩 화가 난 표정을보였다.
“아이고 두야. 요즘 어린년들 왜 이렇게 살벌하냐? 태양이 너는 유리랑 같이 집에 오면 안 무섭냐? 언니인 나에게도 달려드는 년인데 오빠인 넌 잡아먹으려고 할 거 아니야.”
“무슨 소리야. 유리가 얼마나 착한데.”
유리가 착하다는 말에 김유라가 고개를 흔들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근데 왜 이렇게 집에 일찍 왔어?”
“어제 술을 먹었더니. 일하기 싫더라고, 속이 쓰리다고 반차 내고 도망쳤어.”
복장을 보니 출근할 때 입은 옷 그대로다.
“아. 배 아파. 떡볶이를 먹었더니 갑자기 배가 아프네. 나 화장실 간다.”
김유리는 매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더니 결국 배탈이 난 모양이다. 급하게 화장실로 향했다.
“아이씨! 저년 저거 냄새 무지하게 독한데, 샤워는 텄네.”
김유라가 투덜거리며 이층으로 올라갔다. 나는 조용히 뒤를 따라갔다.
탁. 김유라가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김유라 누나의 방문에 귀를 가져다 되었다. 옷을 갈아입을 때 기습적으로 문을 열어 몸매를 감상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르륵. 옷을 갈아입는다는 느낌이 왔다.
활짝. 나는 빠르게 문을 열었다.
“누나 나 용돈 좀.”
미리 준비한 멘트를 날리며 문을 열었다. 김유라는 상의는 핑크 브라만 입은 상태였고, 바지를 벗으며 갈아입으려는 상황이었다. 아쉽게도 그다지 꼴리는 상황은 아니다.
“용돈 주라고? 일단 들어와.”
전혀 부끄럽지 않아 하는 김유라의 모습에 내가 더 당황했다.
“근데 넌 여자가 옷 갈아입는 걸 보면 남자가 부끄럽지도 않냐? 하긴 양아치라 어쩔 수 없구나.”
너무 당황하지 않으니 별로 재미가 없으나 그래도 김유라의 늘씬한 몸매와 D컵의 더없이 풍성한 젖을 보는 건 커다란 즐거움이다.
김유라가 바지를 갈아입으려고 엉덩이를 내 쪽으로 내밀며 몸을 숙였다. 도끼 자국과 함께 삐져나온 보지의 털들 몇 가닥이 눈에 보인다. 그대로 뒤로 가서 박아버리고 싶지만 일단은 참았다.
그리고 한 가지 꾀를 내었다.
“누나 나 할 말이 있는데”
“할 말?”
“이게 좀 부끄러운 이야기라서 말이야.”
“양아치가 부끄러운것도 있냐? 용돈은 그냥 줄 테니까 지어내진 말자. 동생아.”
“아 진짜라고.”
“알았어. 알았어. 이 누나에게 다 이야기해.”
“나 고추가 조금 이상해졌는데 누나가 좀 봐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