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화 〉여동생과 등굣길 (2) (3/121)



〈 3화 〉여동생과 등굣길 (2)

“여자 년이 남자 새끼의 팬티를 잡고 떨고 있냐?”

태양 오빠가 나의 여자답지 못함을 비웃는  같다. 나는 당당한 나의 여성성을 오빠에게 어필해야 함을 느꼈다.

“뭐래! 오늘 날이 추워서 손이 좀 떨렸을 뿐임.”

“추운 년이 목에서 땀이 흘러내려?”

오빠 특유의 저 웃음기 가득한 말투. 차라리 좋아서 손이 떨렸다고 솔직하게 말할 걸. 나는 괜한 소리를 해서 본전도 건지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를 비웃는 오빠의 말에 슬슬 화가 나기도 했다.

어디서 남자가 여자 위에 군림하는 말투를 쓴단 말인가! 아무리 내가 착한 여동생이라도 이건 못 참지. 오빤 선을 넘은 거라구.

휘익. 나는 오빠의 빨간 팬티를 분노와 함께 아래로 내려버렸다. 가족 간에 이러면 곤란하다는 생각 따위는 이미 없애 버렸다. 빨간 팬티에 내려 보라는 도발! 이걸 참으면 혈기 왕성한 20대 초반의 여자 년이 절대로 아니지. 암 아니고말고. 나는 그렇게 내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했다.

그 결과  눈앞에 태양 오빠의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헉! 충격과 혁명.   단어가  머리에 떠올랐다. 나는 커다란 충격에 몸에 힘이 풀리고 있음을 느꼈다. 이 자지는 하나의 완벽한 예술품이다. 핏줄이 솟아난 거대한 봉의 가장 위에는 복숭아를 올려놓은  동그랗고 귀여운 대가리가 귀여움을 자랑하고 있다. 나를 유혹하듯 대가리가 오르락내리락하며 달랑거리기마저 한다.

남자들은 여자에 대한 두려움에 자지가 딱딱하게 잘 서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성폭행을 하려다 자지를 세우지 못한다고 남자의 목을 따는 경우도 아주 흔하다. 그런데  오빠는 화장실에서 여동생에게 좆 자랑을 하고 있음에도 아주 단단하게 보인다.

“천천히 구경하면서 만져 봐. 최대한 부드럽게 알지?”

뭐야! 이게 뭐야! 나는 이번에 확실하게 알았다. 나는 오빠에게 있어 개와 비슷한 대접을 받고 있다. 기껏 당당하게 팬티를 내려놓고선명령을 기다리며 뚫어지게 좆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오빠가 만지라고 하지 않으니까 그저 본능이 이끄는 군침만 질질 흘린 거다. 이제 오빠가 만지라는 명령이 떨어져 기분이 좋아진 나는  훈련이 된 강아지 같은 심정이다. 여자가 연약한 남자에게 이런 대접을 받는 걸 누가 보면 어쩌나 싶어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오빠의 유혹은 나에게 너무 치명적이다.

그래! 일단 좆은 만지자. 여기서 만지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하며 잠을 자지도 못한다.

꿀꺽. 절로 침을 삼킨 나는 손가락으로 오빠의 자지를 만졌다. 아아! 따뜻하다. 이게 여자를 품어주는 남자의 포근함이구나. 이런  보지에 들어와 보일러처럼 몸을 따뜻하게 꽉 채워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내 고개가 점점 앞으로 수그러들고 있다. 나도 모르게 나의 얼굴이 오빠의 자지를 찾아 다가가는 것이다. 이건 여자의 본능에 의한 지극히 당연한 끌림이다.

그런데. 투욱. 오빠가 나의 머리를 살짝 때렸다.

“아얏!”
이번에도 똑같이 귀엽게 아픈 척을 했다. 입에 미소를 지으며 헤헤 거리는 행동도 함께 보였다. 이래야 한다. 그래야 오빠가 좋아한다는 나의 본능이다.

“일단 여기까지. 다음에 교육을 더 할게.”

“그래? 그렇구나. 그랬어.”

나는 넋이 나가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입맛을 다시며 멍하니 있을 때 오빠가 바지를  입었다.

지금 여기서 오빠를 그냥 따먹을까?
내 힘이면 완전 범죄를 할 수가 있잖아.
남자는 바지를 내렸으면 끝 아니야? 나의 머리에는 친오빠를 범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해졌다.

시발! 보지에 자지를 넣어 봤어야 강간도 하는 거잖아. 나는 오빠를 덮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에 관한 경험이 없었다. 이건 순전히 경험 부족으로 인하여 시도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학교 가자. 유리야.”

“어 오빠.”

이번에는 내가 오빠의 뒤에서 걸으며 잘 생긴 우리 오빠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좀 불쾌함을 주는 때도 있지만 한국 남자 주제에 금발에 태닝까지 멋지게 하고 있는 멋이 있는 미남이다.

오빠. 빨리 다음 성교육을 시켜 줘요. 너무 늦어지면  오빠를 어떻게 할지 몰라요. 오빠가 시작한 거니 책임져야 할 거에요. 히잉.

*****


육봉고의 정문을 통과한 나는 고등학생들이 사용하는 건물을 지나서 뒤에 있는 성인들의 대학반 건물로 향했다.

현재 육봉고는 경영학과 경제학 그리고 무역학 이렇게 세 가지의 대학반 수업을 운용하고 있다. 육봉 고등학교도 그렇지만 대학반도 역시 대부분이 꼴통으로 구성된 학교라 공부에 관심이 있는 학생은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수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학교란 수면제를 뿌려서 만든 곳이 아닐까 하는 합리적 의심을 불러일으키고는 한다. 그저 잠을 자기에 최적화된 장소다. 일단 오면 졸음이 생긴다. 그리고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으면 그대로 꿈나라로 간다. 상당히 불편한 자세가 분명한데 학교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겁나 편하게 잠을 자게 된다.

담임의 조례도 있었고, 1교시 수업이 진행되었다는 기분도 살짝 들었으나 무시하고 계속 잠을 잤다. 그렇게 오전 수업  개 정도를 건너뛰었을 때였다.

툭. 툭. 누군가가 나를 건드리며 불렀다.

“금태양. 일어나.”

고개를 들어보니 남자 새끼가 역겹게 색조 화장까지 하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전이받은 기억에 있는 놈이라 누구인지 알겠다. 바로 옆 반의 일우라는 남자다. 불쾌한 면상이라 살짝 욱하여 때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저놈이 정상인 세상으로 만든 장본인은 바로 나다. 저런 남자가 많은 세상이라 그냥  참았다.

“뭔데 깨워?”

“혜수가 너 옥상으로 오라고 했어.”

혜수라. 금태양의 기억에 있는 여자다. 왜 불렀는지도 알겠다. 그렇지만 지금은 자고 싶다.

“아 시발! 몰라 일단 잘 거야.”

나는 졸음이 남아있어서 다시 엎드렸다.

“태양아. 그러지 말고, 옥상으로 가. 부탁이야. 너 오지 않으면 혜수가 나를 괴롭힐거야. 그러니 가줘. 제발 부탁이야. 응? 가자.”

“아오. 시발. 간다. 가.”

일우는 내가 옥상으로 가야만 역겨운 징징거림을 멈출 새끼가 분명하다. 혜수에 대한 두려움이 강하게 남아 있는 놈이고 어차피 한 번은 만나야 하는 여자가 오혜수라 겸사겸사 옥상으로 향하기로 했다.

그래도 퍽. 나는 잠을 깨운 일우의 복부에 힘을 최대한 뺀 펀치를 보상으로 주었다.

“으윽”
아주 살짝 때렸건만 죽을 듯이 괴로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모든 스탯이 맥스인 50이다. 앞으로는 더욱더 섬세하게 힘을 조절하자.

우리가 대학반 성인이 되었어도 교복을 입으면 일진이라는 존재들이 있게 마련이다.나는 그런 일진들의 소굴이라는 학교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쓰레기라 불러도 무방한 낡은 옥상의 소파에 여학생 하나가 다리를 쩍 벌린 자세로 앉아 있었다. 나를 부른 오혜수다.

“금태양. 이 좆뱀 새끼야. 왔어?”

“왜 불렀어?!”

“왜 부르긴. 너 나를 가지고 논  맞지?”

내가 들어온 이 야한 게임 ‘뉴 라이프’를 처음 시작하면 모든 남자는 동정의 상태에 있다. 여기서 스토리와 관련한  가지 설정도 만들어지게 된다. 나는 아무나 선택할 수 없다는 여자들만 있는 집에서 시작을 하여, 인기 남으로 설정이 잡혀있다. 오혜수의 경우에는 잘 생긴 나를 좋아하는 일진 여자이다.

그게 남녀역전 패치를 통하면서 오혜수는 저런 쩍벌녀로 변했다.

육봉 학교의 여자 일진 서열 2위 오혜수. 이제는 육봉 전체 서열 2위가 되어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 여자다.

“여기   밖에 없어?”

“둘만 있으려니 무서운가 보네. 이 좆뱀아.”

계속 좆뱀이라 말하는 모습에 슬슬 열이 받았다. 오혜수에게 참 교육을 할까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으나  참기로 했다.

이곳 세상에는 플레이어를 찾는 놈들이 있다. 아니 야겜에 이딴 걸 넣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으나 들어 있다. 접속한 플레이어를 찾아다니는 NPC들 이것들은 삼장법사의 심장이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 서유기의 이야기처럼 플레이어를 찾아다니며 없애려는 NPC들이다. 학교에 있으면서 플레이어를 노리는 NPC 하나를 찾아서 좆으로 누르면 보상이 주어지고 그렇지 않을 경우는 내가 위험해진다.

이제 게임이 아닌 현실이 되어버려 어떻게 되는지 나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죽이거나 거세를 하거나  가지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NPC가 플레이어를 죽이는 이유가 이곳 세상에 거대한 악영향을 준다는 가치관을 지니고 있는 자칭 ‘세상의 수호자들’이라서 그렇다.

게임으로만 접근하면 죽어도 다시 로드를 하면 그만인데 이제 죽으면 그대로 끝이라 차마 재미있다는 말은 입으로 나오지 않는다.

경험상 오혜수는 학교에 있는 플레이어 제거 캐릭터는 아니라 보지만 학교 부통을 남자가 주먹으로 잡았다고 하면 의심을 하는 존재가 생기는 걸 피할 수가 없다.

“가만히 머리 굴리지 말고, 내 옆으로 와. 변학도가 춘향이 수청을 들었듯 너도 뭔가 해야지.”

오혜수는 소파 옆으로 오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나는 그 옆으로 갔다.

휘익. 오혜수가 팔을 당기며 나를 자신의 앞에 앉혔다. 힘은 내가 강하지만 그냥 당해주었다. 나를 노리는 NPC가 얼마나 강한 능력을 지녔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혜수의 터프한 당김에 의하여 나는 그녀에 벌린 달리 사이로 가 무릎 위에 앉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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