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화 〉 #192 우리 모두 웃게 될 거야
* * *
친구의 부탁을 들어서일까.
난 혹시나 싶은 마음에 재민이의 담당의 오수정을 찾아갔다.
그녀는 다행히도 자신의 진료실에서 느긋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수정아. 잠깐 할 이야기가 있는데."
"어멋. 서후?"
여인이 다가와 살포시 옆에 팔짱을 낀다.
젖가슴으로 팔을 꾹꾹 누르는 게 과연 의사가 맞나 싶다.
바로 길거리도 나서도 되겠어.
"무슨 일로 날 찾아왔을까? 혹시 밤새 내 생각이 나서?"
눈으로 윙크를 하는 그녀에게 난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미안. 그건 아니고, 친구 때문에."
"아."
그래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 게 어디를 가진 않았는지, 오수정의 얼굴이 사뭇 진지해졌다.
"그러고 보니 친구 상태도 내가 이야기 안 해줬었네. 상태는 들었어?"
"어. 당사자한테. 그래서 물으러 온 거야."
심호흡을 한 번 한 난 그녀에게 물었다.
"저 녀석 살 확률은 없는 거야?"
"글쎄…."
미간을 좁히고는 안경을 고쳐 쓰는 여인.
모호한 답변에 난 희망을 걸었다.
"돈이나 인맥이라면 걱정 안 해도 돼. 뭔가 방법이 없을까?"
"돈이 많다면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닌데…. 후우. 솔직히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 아마 살아도 사는 게 아닐 지도 몰라. 본인한테는 굉장히 잔인한 일이 될 수 있어."
그러겠지. 그러나 살 희망이 있다면 친구 녀석은 포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방법 좀 찾아주라, 오수정."
내 간절한 표정을 보았는지 잠시 의외라는 표정을 지은 그녀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한번 알아볼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희소식을 물고 나타났다.
"경력도 길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한 항암전문의야. 네가 말한 대로 큰 자금을 투자해준다니까 쉽게 응하더라. 자, 여기 번호."
"정말 고맙다."
"후훗. 말로만?"
여인의 눈을 바라본다.
뭘 원하는지 20년을 넘게 여자와 뒹굴어본 덕에 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일 처리한다고 고생 좀 했겠지.'
내 간절함에 응해줬듯 나 또한 그녀의 간절함에 호응해주기로 했다.
"그럼 오늘 밤 밤새 신나게. 어때?"
"콜. 역시 서후. 여자가 원하는 걸 아주 잘 안다니깐! 언제부터 시간 돼?"
"음. 글쎄."
애들 적당히 떨어뜨리려면 밤 8시는 넘어야겠지 아마.
난 적당히 시간을 재 이야기했다.
"9시쯤 보자."
"그래. 그럼 연락할게. 이따 봐! 쪽♥"
나 또한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그녀의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진료실을 나서 친구 녀석에게 달려갔다.
녀석은 딸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을 벌컥 열고 내가 등장하자, 두 사람의 시선이 내게로 모였다.
난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고 병상 옆에 앉으며 말했다.
"재민아. 치료 한번 받아보자. 희망이 있단다."
"정말요, 아저씨?"
뛸 듯 좋아하는 민아.
단번에 날 지나쳐 제 아빠에게 안긴다.
친구가 약간은 얼떨떨한 얼굴로 물었다.
"분명 내 담당의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들도 모두 가망이 없다 했는데…."
"이쪽 업계 최고를 찾아가면 확률이 있대. 그래서 소개 좀 해 달라했고 연결 가능하다는 답을 방금 받아 왔다."
친구 녀석의 눈이 크게 뜨였다.
녀석이 내 손을 강하게 붙들었다.
"친구야. 고맙다. 정말 고맙다…!"
"별말씀을. 근데 쉽지 않을 거다. 치료를 받는 동안에 굉장히 고통스러울 거래. 괜찮겠냐?"
"그럼. 살수만 있다면 무얼 못할까."
친구의 시선이 다시 민아를 향했다.
난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재민이 녀석은 혼자다.
외동에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시고 일가친척이 하나도 없다.
녀석이 죽으면 민아는 말 그대로 이 세상에 혼자 남겨지는 것.
지연이를 떠나보내고 혼자된 외로움을 술로 달랠 만큼 남겨진 자의 고통을 잘 아는 녀석은 반드시 살아남으려 할 것이다.
"내가 사정사정해서 얻어온 기회니까 꼭 버텨 내야만 한다."
"하핫. 그래. 그런데 네 말대로면 거의 세계 최고의 의료진인데 대체 어떻게 한 거야? 어릴 때처럼 매일 찾아가기라도 했냐?"
어릴 적 나는 말을 잘 못했다.
그래서 무언가 원하는 게 있으면 매일 찾아갔다.
한번은 글씨체가 예뻐서 그걸 배우겠다고 쫓아다니다가 동기 여학생에게 오해를 사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다.
후야, 미안. 난 조금 더 남자답게 생긴 사람을 좋아해서.
옛 기억이 떠오른 내 입가에 미소가 올라왔다.
친구 녀석도 마주보며 웃는 게 나와 같은 추억을 떠올리는 모양이다.
당시의 일은 동네 전체에 소문이 날 정도로 꽤 큰 사건이긴 했다.
"어떻게 알았냐? 네 담당의를 매일 찾아가니 해주더라."
"과연…. 그래서 자주 만나러 간 거였구만. 아무튼 고맙다."
활로가 보이자 살짝은 무거웠던 분위기가 다소 해소됐다.
친구 녀석도 조금 전보다 더욱 수다쟁이가 되었다.
그에 웃고 떠들길 잠시,
"아빠. 나 염색할까 하는데 이 색깔 어때?"
민아가 우리 사이로 훅 끼어들고, 난 순간적으로 화들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후? 왜 그래?"
"아, 아냐."
고개를 내린다.
민아의 궁둥이가 내 자지에 바짝 붙어있다.
나와 친구 사이에 자리해 제 아빠에게 생글생글 미소 짓는 아이는 입으론 수다를 떨면서 궁둥이는 내 그곳에 비벼댔다.
"야. 너 괜찮냐?"
"어…. 아무 일 없다."
아버지가 오늘 내일 하는데 이런 장난이라니…. 한번 따끔하게 혼을 내줘야겠네.
그러나 장난치고는 집요한 움직임.
자세가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내 자지를 슥슥 훑는 행태가 보통이 아니다.
결국 그로 인해 내 물건이 내 의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바위처럼 단단하게 경직되고 힘이 들어간다.
나는 이 상황이 살짝 불편해 옆으로 하반신을 비틀었다. 그러나 끝끝내 따라오는 복숭아형 궁둥이.
'이대론 안 돼.'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후? 어디가?"
"아아. 너 그거 알아본다고 열심히 뛰어다녔거든. 근데 해결되고 나니 힘이 탁 풀려서 말이야."
"자식…."
"난 잠깐 바람 쐬고 올게."
"그래. 좀 쉬어라."
대화하면서 살짝 풀린 자지를 후딱 한쪽으로 정돈한다.
난 친구 녀석에게 걸리지 않게 몸을 홱 돌려 바깥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저씨 저도 갈래요! 아빠, 저도 바람 쐬고 올게요."
"그래그래. 그럼 딸. 이왕 나가는 김에 집에 들러서 내 물건들 좀 가져다줄래?"
"네에~"
민아가 슥 내 옆으로 다가와 날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쳤다.
그에 나 또한 우리 초딩을 향해 생긋 웃어주었다.
"민아."
"네에."
"잘못 했어, 안 했어?"
친구네 집. 스스로 혼날 기회를 만든 민아를 한쪽에 세워두고 흠씬 혼을 낸다.
웬만하면 잔소리를 안 하는 편인데, 이번 건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까 친구 앞에서 일어난 일을 매섭게 추궁했다.
"장난을 해야 할 때가 있고 아닌 때가 있지. 대체 왜 그런 거니?"
"그게…."
우물쭈물하던 민아가 내 눈치를 슬쩍 보고는 대답했다.
"저도 몰라요. 그냥 그러고 싶었어요. 죄송해요."
그냥 그러고 싶었다라….
순간 아버지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게 기쁜 나머지 흥분이라고 한 건가?
뭐… 그리 생각하면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고민과 걱정이 가득할 땐 대부분의 욕구가 사장되지만, 그게 해결되고 나면 쌓였던 것이 단번에 폭발하곤 하니까.
그래도 그렇지, 오늘 내일 하는 아버지 앞에서 발정을 하다니.
이는 심각했다.
"다음부터는 그러면 안 돼. 알겠니?"
"네에에…."
대답을 하는 민아의 어깨가 축 처지고 시선은 땅에 고정된다.
충분히 반성을 한 것 같아 난 민아를 안아 등을 토닥토닥 해주었다.
"아저씨가 민아가 미워서 혼을 내는 게 아닌 거 알지?"
"……."
"가족이 위독한데 자기의 성적 욕구나 풀려고 하고…. 그건 아주 나쁜 거야. 아저씨는 그런 거 진짜 싫어해."
"정말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도 내 엄마라는 작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 바람피우는 남자랑 열심히 껴안느라 알새도 없었던 거겠지.
과거의 더러운 기억을 훅훅 털어낸 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 아이에게 대답해줬다.
"그래. 그러니 민아 넌 절대 그러지 말렴. 알겠지?"
"예! 꼭 그럴게요! 걱정 하지 마세요…!"
민아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욕도 넘치고 충분히 신임이 가는 게 잔소리는 이쯤하면 될 것 같다.
"그럼 이제 아빠에게 돌아갈까?"
그러고는 몸을 돌리는데, 문득 옷자락이 뒤로 꾸욱 당겨졌다.
뭔가 하여 고개를 돌린다.
민아가 한손으로 내 셔츠 뒤쪽을 잡고 있다.
"민아야. 왜? 뭐 할 말 있어?"
"아저씨, 오랜만에 한번 하면 안 돼요?"
"뭐?"
얘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민아야. 방금 내가 뭐라고 했지?"
"알아요. 그치만… 왠지 지금 안 하면 이따 또 실수 할 것 같아서요."
…하긴. 좀 풀어주면 덜하려나.
대답을 주기도 전 민아가 자신의 상의를 턱 밑까지 들어올렸다.
말려 올라간 블라우스 밑으로 함께 들린 브라가 보이고. 그 아래, 스무 살치고는 크고 탐스러운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하고 싶다는 말이 거짓은 아닌지 봉긋 선 유두.
희소성 있는 분홍빛 유륜은 지금껏 수차례 봐 왔음에도 내 성욕을 자극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보여요, 아저씨? 저 하고 싶어서 섰어요."
그러면서 이번에는 타이즈 팬츠를 슥슥 내리기 시작했다.
바지와 함께 딸려 내려가는 팬티.
가랑이 사이로 투명한 실이 길게 늘어졌다.
슬쩍 본즉 팬티라이너가 애액으로 흥건했다.
만약 저걸 차고 있지 않았더라면 타이즈 바깥으로도 음영이 져 다 티났으리라.
"아저씨, 저 안아주세요."
민아가 팔을 활짝 펼치며 웃었다.
"지금요."
"그래. 알겠다. 대신 딱 한 번만 하는 거야?"
이제는 나와 하도 굴러 한 번 정도로는 만족 못하는 아이.
"네에!"
민아가 내게 한걸음 다가와 안겼다.
스무 살의 말랑말랑한 젖가슴이 느껴지고, 양 손아귀에는 꽉 차고 실한 궁둥이의 감촉이 전달돼 왔다.
바지를 벗고는 아이를 그대로 들어올렸다.
이미 녹진녹진하게 녹은 젊은 보지는 따로 애무가 필요 없었다.
난 자지를 비부에 슥슥 몇 번 비비다가 그대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읏…!"
희열에 찬 신음.
꼬옥 조이는 핑크빛 보지.
그리고 첫사랑과 똑 닮은 얼굴.
민아의 등을 벽에 붙이고는 그대로 몰아친다.
내 거대한 자지가 조그마한 구멍 안으로 들락날락한다.
팡. 팡. 팡팡팡팡!
민아가 내 머리를 휘감아 입을 맞춰왔다. 나 또한 거절하지 않고 그에 응했다.
우리는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허리를 흔들고 혀를 움직였다.
고요한 거실 내로 살 부딪치는 소리만이 나직이 울려 퍼졌다.
***
"여보세요."
"도향, 링링입니다."
"그래 우리 양양. 일은 어떻게 됐어?"
"예림을 재상과 성공적으로 조우시켰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저희의 예상과는 다릅니다."
음…. 결국 그렇게 됐나.
"뭐 그래도 걱정 마. 내게 다 방법이 있으니까."
"안 됩니다. 이대로 진행하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큽니다."
"걱정 말고, 나만 믿어. 이 일이 끝날 때쯤엔 우리 모두 환하게 웃을 테니까."
도향의 시선이 밑을 향했다.
그녀의 손엔 사진 한 장이 들려 있었다.
올해 여름, 하와이 별장에서 다 같이 모여 찍은 사진이.
"우리 모두 웃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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