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4화 〉 #170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사라 (174/200)

〈 174화 〉 #170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사라

* * *

아주 잠깐 생각해보았다. 왜 마음이 아픈지.

그리고 결론은 쉽게 나왔다.

'내가 사랑에 빠졌거나. 혹은 내가 사냥한 이 여자를 다른 남자들에게 굴려야 한다는 착잡한 현실 때문이겠지.'

둘 중 하나가 확실하다.

아니, 어쩌면 둘 다일지도 모르겠다.

"아저씨! 뭔 생각을 그리 하세요?"

"나? 그냥... 우리 엘리스를 이번엔 어떻게 골려 먹어야 재미있을까 하고 생각을..."

"이익! 아저씨 미워!"

조그만 주먹이 날아와 팔을 톡톡 때려댄다.

힘껏 치는 것 같은데 내가 아무런 반응도 없고. 도리어 본인 손만 아픈 것 같자, 꼬맹이가 소파에서 내려와 내 중요부위를 노렸다.

아까 재미 좀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리라.

"어억. 자, 잠깐! 아저씨가 잘못했다...!"

"이익! 익!"

"안 놀릴게, 엘리스! 안 놀릴게!"

"후욱후욱. 정말이죠?"

"그럼!"

아이가 개운한 얼굴로 내 옆에 와 앉는다.

그리고 때마침 밖으로 나오는 사라.

"나 옷 다 입었어! 이제 나가자!"

"네에~"

사라 모녀와 함께 길을 거닌다.

매주 들르는 장난감 가게인데도 불구하고 신이 나는지, 엘리스가 흐응흐응 콧노래를 부른다.

"그렇게 좋니?"

"그럼요! 오늘부터는 장난감이 두 개거든요!"

"응?"

"그런 게 있어요! 아저씨는 몰라두 됑!"

아무래도 저번에 엄마와 협상한 것을 이야기하나 본데...

분명 내가 집에 자주 오도록 힘쓰는 대신, 그 대가로 받기로 한 걸로 기억한다.

근데 내가 봤을 때 요 엉큼한 꼬맹이, 한 일이 없다.

'크게 될 녀석이로구만.'

최소 어디 길바닥에 내놔도 굶지는 않겠어.

아이의 발걸음에 힘이 실린다.

짧은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게 은근 귀엽다.

"어이쿠. 누굴 닮아 이리 귀여울까."

그러며 슬쩍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웃고는 있으나 입이 살짝 삐져나온 여인이 눈에 들어왔다.

대략 눈빛이... 왜 자신과는 이야기 안 해주고 딸하고만 이야기 하냐는 듯한 얼굴.

'아직은 조금 더 애태워도 되겠군.'

밀당이 끝났다 해서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

마치 숨 쉬듯 계속 관리를 해줘야 머리 위로 올라서지 않는다.

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녀가 기분 나쁘지 않게끔 한 번씩 시선을 주며 웃어주었다.

바로 이런 식으로.

"서후 있잖아."

"아저씨!"

"응. 왜 그러니, 엘리스?"

모녀가 동시에 날 부르면, 그 중 딸의 부름에 응답하고. 대화가 끝나면 엄마인 사라를 보며 그저 방긋 웃어준다.

그럼 사라는,

"치이..."

작게 불만을 토해내나 별 수 없이 날 따라 웃는다.

다 큰 어른이 돼서 체면이 있지, 어린 딸에게 질투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사이 난 옆에서 가만히 즐긴다.

쭉쭉빵빵한 육감적인 몸매를.

주물럭주물럭.

"읏... 서후 정말... 밖인데 너무 만지는 것 같은..."

"엘리스~"

"힝... 서후, 내 말도 좀 들어줘..."

난 계속 엘리스와 대화하며, 사라의 부름은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그녀는 내가 대답도 않고 그저 자신의 궁둥이나 젖가슴만 만져대자,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내게 더욱 바짝 달라붙는 것뿐.

그러나 장난감 가게에 들어서자, 똥마려운 강아지와 같던 사라의 얼굴이 확 펴졌다.

덥석.

"흡?!"

내 자지를 꽉 붙잡는 여인.

손이 야릇하게 내려가 불알을 살살 어루만진다.

"야야. 뭐하는 거야? 바로 앞에 엘리스도 있는데."

"흐응~ 이제야 날 봐주네?"

"손 떼. 어서!"

그러나 오히려 더욱 음란하게 훑는다.

내 자지가 단단히 굳어간다.

"후훗. 하지 말라고 하는 것 치고는 밑에 아들은 힘이 넘치는데?"

탁 트인 바깥에서는 보는 눈이 많아 못했으나, 이런 사방이 막힌 공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생각하는 듯했다.

그러나 그런 자신만만 사라의 태도는 금세 제압되었으니... 엘리스의 귀가 쫑긋.

"응? 아들?"

장난감을 구경하던 금발의 꼬맹이가 고개를 번쩍 돌린다.

사라가 전광석화로 손을 떼고는 내게서 한 발짝 물러난다.

"엄마. 아저씨랑 방금 뭐했어?"

"으응? 엄마 아무것도 안 했어."

"아닌데. 뭔가 분명 했는데."

"아니야. 네가 오해한 거야."

"우움. 뭐지. 나만 쏙 빼놓고 뭔가 재미난 일이 벌어진 듯한 이 기분은..."

끝까지 의심을 풀지 않는 꼬맹이.

결국 찔리는 게 있던 사라는 자발적으로 엘리스 옆으로 다가가, 장난감 고르는 걸 도와주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놓칠 내가 아니었다.

손을 뻗는다.

상의 밑으로 슥 집어넣어, 한 손에도 다 안 잡히는 거대한 젖가슴을 꽉 움켜쥔다.

"엘리스. 이건 너무 큰 것 같지 않... 히익?!"

"응? 엄마아?"

"아, 아무것도 아냐! 너무 비싼 것 같아서 노, 놀라서 그래."

고개를 돌리려는 딸아이의 머리를 붙잡은 채, 사라가 재빨리 말을 돌렸다.

그러자 엘리스 왈.

"에엑. 그래도 약속했잖아? 두 개!"

"읏. 흣... 그, 그래도 이건... 너무 두 개 같은 하나 아니니?"

말랑말랑한 감촉이 손바닥 안에서 이리저리 유영한다.

난 그 부드러운 감각을 즐기다 이내 젖꼭지를 탁탁 튕겨주었다.

사라의 호흡이 더욱 거칠어진다.

"부우... 그치만 나 이거 정말 갖고 싶은데에...!"

"그, 그럼... 오늘은 흣... 그거 하나만 사는 건... 어, 어떠니...?"

갈 것 같은 건가?

사라의 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안 그래도 감도도 좋은 여인이 내 좆질에 3일간 당했다. 그리고 5일간 강제 휴식. 아마 쌓인 게 꽤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손 움직이던 걸 멈추고는 옷매무새를 정돈해준다.

사라의 얼굴에 물음표가 떠오른다.

그러나 자신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걸 피해준거라 여겼는지, 날 바라보며 진한 미소를 짓는다.

"엑...? 약속이 틀려엇!"

"엘리스. 그거 가격 한 번 보렴. 그거 하나가 다른 거 두 개 합한 거보다 비싸잖니."

"치이... 엄마 약속도 안 지키고. 미웡!"

사라가 내 눈치를 흘끗 보더니, 딸아이의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뭐라 하는지 가만 들어본즉,

"엘리스? 너 아직 엄마랑 아저씨 사이 도와준 거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윽."

딱 걸렸단 표정을 짓는 아이.

이내 크게 인심 썼다는 얼굴로 말한다.

"에헴! 그, 그럼 어쩔 수 없지. 이번엔 내가 한 발 물러나는 수밖에!"

그렇게 오늘 블록 장난감은 큰 거 하나만 사기로 합의를 보는 모녀였다.

그러나 사는 건 사는 거고, 엘리스는 계속 장난감들을 구경하고. 그 사이 난 다시 사라에게 접근해 큰 궁둥이에 내 고간을 가져다댔다.

"읏... 서후..."

허리를 흔들어 단단히 발기된 자지로 엉덩이를 찔러준다. 그러면서 손으로 젖가슴을 주물주물 만져준다.

"흐앗... 조, 좋앗...!"

서서히 올라가는 흥분 지수.

사라가 내 품 안에서 이리저리 꿈틀거린다.

몸을 파들파들 떨며 절정의 기운을 축적한다.

그러다 고개를 뒤로 젖히며 오르가즘을 느끼려는 순간,

"어이쿠. 엘리스, 조심해야지. 신발 끈 풀렸네."

"앗. 고마워요, 아저씨!"

"그래그래."

자리에서 일어난다.

사라가 굉장히 아쉬워하는 얼굴을 하고 있다.

어서 해달라는 눈빛을 보내오는 그녀.

난 엘리스를 고갯짓하며 거절했다.

그러고 한 5분 정도 있다, 다시 뒤에서 껴안으며 슥슥 문질러준다.

사라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진다.

눈가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또 갈 것 같으면 엘리스 핑계를 대며 정지.

그렇게 일곱 군데의 장난감 가게를 다 돌 즈음에는 사라의 얼굴은 완전히 녹아버렸다.

"하아... 하아..."

풀릴 대로 풀려, 누가 보면 약이라도 했다고 오해할 만한 모습.

눈에는 황홀함이 맺혀 있고, 이마와 목, 가슴골과 입술은 꽤 촉촉하다.

아마 가랑이도 푹 젖어 녹진녹진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갈까?"

"오예에!"

"......."

식당 안.

엘리스가 행복한 얼굴로 오물오물 햄버거를 먹고 있다.

그러다 엄마를 보며 묻는다.

"엄마아? 왜 안 먹어?"

"아... 머, 먹어야지."

"훔... 엄마 괜찮아?"

"응? 왜?"

엘리스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한다.

"엄마 아까부터 멍하고 볼은 막 빨개. 혹시 내가 장난감 큰 거 사서 화난 거야?"

"그, 그런 거 아니야. 그냥 오늘따라 엄마 몸 컨디션이 조금 안 좋은 것 같아."

그러면서 날 흘끗 바라보는 여인의 눈에서 꿀이 떨어진다.

아마 딸만 아니었다면, 진즉에 날 화장실로 끌고 가서 잡아먹었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내가 노리는 것도 그거였다. 그러나...

'역시 쉽지는 않네.'

그래도 곧 한계일 거야.

지금껏 많은 유부녀를 따먹어봤다.

아이와 함께 데이트를 다녀본 적도 많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자신의 욕망을 선택하지 않은 여인을 본 적이 없다.

어떤 여자는 데이트 도중 급히 아이를 집으로 보내는가 하면, 차에 아이를 혼자 두는 여인도 있었고.

심지어 심한 경우엔, 편의점에 잠깐 아이를 맡기고는 화장실로 가 떡을 친 년도 존재했다.

그래서 난 안다.

인간이란 욕망에 얼마나 취약한지.

그런 인간이 타락하면 정말 끝을 모르고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읏... 서후. 나 잠깐 화장실 좀 갔다 올게."

"응. 그래. 다녀와."

사라가 자리에서 일어나 후다닥 화장실로 향한다.

아직은 이성이 욕망을 누르고 있는 만큼, 아마 혼자서 해결해보려는 생각일 거다.

'그래도 쉽지는 않을 걸.'

오늘은 토요일.

지금은 매우 바쁜 시간대.

여자 화장실은 붐빈다. 자위를 할 시간 따윈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얼마 안 있어 돌아오는 여인.

"엄마?"

"......."

사라의 얼굴이 가관이다.

마치 넋이 나간 듯한 표정에 동공은 좌우로 거칠게 흔들리고 있다.

화장실 가기 전보다 갔다 온 이후로 상태가 악화된 걸로 볼 때, 한 번 빼려다 시간이 부족해 실패하지 않았나 싶다.

털썩 쓰러지듯 의자에 주저앉는 백마.

'어떻게 할까나.'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여인이다.

지금 유혹하면 어떤 플레이든 받아들일 것이다.

이대로 남자화장실로 가서 질펀한 섹스를 할 수도 있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 야외에서 떡을 칠 수도 있다.

그리 고민하는 그 때, 적절한 선택지가 자동으로 튀어나왔다.

엘리스가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묻는다.

"엄마. 그럼 우리 나머지는 싸가지고 집으로 가서 먹을까?"

어쩌면 그것도 나쁘진 않겠네.

이대로 집으로 돌아가, 딸에게 짐승처럼 교미하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궁금증 많은 엘리스가 과연 듣는 걸로 만족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럴래?"

바로 반색하는 진갈색 머리의 유부녀.

사라의 눈에서 형형한 빛이 새어나온다.

그걸 본 엘리스는 재빨리 음식 포장을 다시 싸기 시작했다. 사라 또한 마찬가지.

"빨리 가자!"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