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5화 〉 #161 수상해! 나 빼놓고 뭐하는 거야?
* * *
***
"하아암~ 나른하다."
웨이브 진 머리칼이 매력적인 여인이 소파에 누워 기지개를 쭉 편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티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한 아이가 건너편 소파에 앉아 다리를 쉴 새 없이 떨어대고 있다.
"예림아."
"네, 네?"
"정신 사납다. 다리 좀 그만 떨어라."
"네에..."
"그렇게 서후가 못 미덥니?"
도향의 질문에, 한예림이 고개를 젓는다.
"그건 아닌데..."
"야. 내가 이렇게 자랑하는 건 좀 팔불출 같긴 한데, 서후 걔 진짜 괜찮은 애야. 그러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알아요. 그치만..."
대략 이 아이의 한계는 만 하루 정도인 건가?
도향은 앞에 있는 아이의 행동반응을 하나하나 예리하게 살폈다.
집착녀라고 다 같은 집착녀가 아니다.
저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굉장히 폭력적이고 사회윤리 파괴에 거침이 없는가 하면, 어떤 이는 몇 달을 참을 만큼 의외로 인내심이 좋기도 하다.
다만 공통적인 것 한 가지.
결국엔 폭발해 각성한다는 것.
그리고는 애착 대상을 쫓아다니며 어떻게든 구속하고 집착하게 된다는 것.
'서후 말대로지. 얜 아직 미성숙해. 가능성이 있어.'
각성 전이니 고삐를 걸어 잘 교육을 하고, 감정 조절하는 법을 계속 숙지시키면 결국엔 조련될 것이다.
링링만 봐도 그렇지 아니한가?
물론... 갱년기 시기엔 다시 위험하긴 하겠지만.
그건 지가 알아서 잘 하겠지.
"여우야. 언니랑 같이 바람이라도 쐬고 올까?"
"좋아요! 저도 갑갑해서 나가고 싶었어요."
제법 선선하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신다.
바닷가의 시원한 광경에 한예림은 그래도 답답한 마음이 좀 가시는 걸 느꼈다.
"자연을 보니까 훨씬 낫지?"
"네."
"앞으로 숨이 턱 막힐 것 같으면 자연을 봐. 넓고 광활한 풍경을 보다보면, 꽤 진정이 될 거야."
"알겠어요. 고마워요, 언니."
두 여인은 커피를 마시며 해안가와 바다, 그리고 수평선의 끝자락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어느덧 푸른 하늘과 바다는 붉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조금 더 지나니 땅거미가 세상에 소복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도향언니."
"말해. 듣고 있어."
한예림은 고개를 돌려 도향을 바라보았다.
스타일의 끝판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부족함 없는 외모와 꾸밈.
아마 웬만한 미녀들도 그녀 앞에서는 제 빛을 발휘하지 못하리라.
그런 그녀에게도 있었을까?
지금 자신과 같은 상황이?
"혹시 언니도 저처럼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해본 적 있으세요?"
"...있지."
"정말요?"
"어. 그래서 마음고생 엄청 했어. 난생 처음 겪어본 감정이었거든."
도향은 어릴 적부터 외모가 빼어났다.
어딜 가든 최고라 불릴 정도로.
그러나 그녀를 만든 신은 그걸 로도 부족했나 보다. 추가로 다른 축복들 또한 쏟아 부어 주셨다.
그녀는 심리에 능통했고, 늘 자신감이 넘쳤으며, 배움은 빠르고 몸과 손재주가 좋았다.
그래서 늘 그녀 주위엔 잘난 남자가 바글바글했다.
다만 신께선 그녀에게 딱 하나 단점을 주었으니... 똑똑한 만큼 남자들의 속마음을 잘 알아, 도저히 사랑을 할 수가 없게 만든 것이었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났다.
"첫 만남 땐 별거 없었어. 주위 남자들보다도 형편없는 놈이었지."
그런데 그 아이의 사연을 듣게 되면서 마음에 연민이란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 받은 상처를 어떻게든 숨기려는 모습에선 호기심이 들었고, 병아리가 어미 닭을 따라다니는 것 마냥 그녀 자신을 졸졸 따라다는 행동엔 모성애를 느꼈다.
"근데 보다보니 어느 샌가 내가 푹 빠져 있더라."
딱히 귀찮게 하는 것도 아니고 눈치도 나쁘지 않아 쫓아내지 않고 곁에 두었다.
그리고는 심심할 때마다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꾸며주었다.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어느 날, 완벽한 내 이상형의 외모를 갖춘 아이는 내 복합적인 감정과 하나가 돼 사랑이 되고 말았다.
내 입맛대로 키우고 꾸민 아이.
한때는 내가 좋다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내가 마음속으로 더 따라다니고 있지 않나 싶다.
"언니는 그걸 어떻게 극복했어요?"
"나?"
"네. 저... 너무 힘들어서."
"음... 나 같은 경우엔 말이야. 어려서부터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렸거든. 너도 알다시피 내가 좀 인기가 많게 생겼잖아? 그래서 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자연을 바라보곤 했는데, 그게 도움이 꽤 되었던 것 같아."
"아... 그럼 설마 그 식물사랑도?"
"뭐 그렇지."
본래 식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아이를 만난 뒤로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아마 본능적으로 느꼈을 지도 모르지.
잘못하면 천하의 도향이, 수많은 남자들을 원하는 대로 가지고 놀던 그 도향이, 한 남자에게 푹 빠져 굉장히 추해지고 망가질지도 모른다고.
"잊는 덴 자연이 최고야."
"아직도 많이 생각나요?"
"그러니까 이 언니가 매일 같이 우리 애기들 보러 가는 거 아니겠어~"
한예림이 작게 소리 내어 웃는다.
그녀의 이야기가 제법 도움이 된 듯하다.
마음을 위로해주는 덴 공감만한 것도 없지.
"대신 오늘 이야기한 건 다른 사람한테는 비밀이다. 특히 링링!"
"후훗. 네, 언니."
"그럼 이제 돌아갈까?"
그렇게 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두 사람.
문득 떠오른 게 있는지 예림이가 도향에게 바짝 붙어 조심스레 물었다.
"그런데 언니가 좋아하는 그 사람은 지금 뭐하고 있어요?"
"글쎄..."
도향은 잠시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삐죽 내밀고는 말했다.
"웬 년이랑 신나게 떡 치고 있지 않을까?"
***
"읏... 흐읏..."
소파에 앉아, 옆에 있는 진갈색 미녀에게 어깨동무를 한 채 손을 내려 그 젖가슴을 매만진다.
큼지막한 젖가슴이 내 손바닥 안에서 이리저리 유영한다.
"하으읏..."
"응? 엄마아?"
"왜 그러니 엘리스?"
우리 사이에 앉아 있던 아이가 고개를 위로 쳐든다.
사라와 난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살짝 떨어져 방긋 웃어보였다.
눈을 반만 뜨고는 의심의 눈초리를 하는 아이.
"뭐야. 뭔가 이상해."
"딸. 기분 탓이야, 기분 탓."
"그런...가?"
심증은 있으나, 딱히 결정적인 증거가 없는 아이는 이내 수긍하며 다시 스마트폰으로 고개를 돌렸다.
엘리스는 지금 게임을 하고 있었다.
멈추었던 움직임을 다시금 재개한다.
손을 꽉 움켜쥐어 속이 꽉 찬 유부녀의 젖가슴을 마구 주무른다.
부드럽게 감싸 안는가 하면, 아래에서부터 위로 올려주고. 가슴 위쪽의 림프관을 꾸욱꾸욱 눌러 주기도 한다.
"흡... 서, 서후... 지금 말고 나중에..."
신음이 절로 흘러나올 정도로 기분이 좋긴 하나, 딸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백마.
내게 작게 속삭이며 안 된다고 하면서도 얼굴엔 그만 두지 말아달라는 표정이 간절하다.
이럴 땐 좋은 방법이 있지.
아주 대담하게 행동해 주는 것!
손을 상의 안으로 불쑥 넣는다.
유방의 부드러운 속살이 느껴짐과 동시에, 사라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아흣...!"
"엄마?"
어이쿠. 방금은 진짜 걸릴 뻔 했네.
재빨리 손을 빼고는 다시 엘리스를 쳐다본다.
꼬맹이는 계속된 이상한 낌새에 볼을 빵빵하게 부풀어 올렸다.
"뭐야. 진짜 아저씨랑 엄마랑 수상해! 나 빼놓고 뭐하는 거야?"
"오, 오해야. 엄마가 우리 딸을 두고 뭘 하겠니?"
"근데 엄마 자꾸 내 뒤에서 이상한 소리 내."
"내가? 엄마가 그랬어?"
"응. 그리고 엄마 얼굴 지금 엄청 빨갛다고!"
딸의 매서운 추궁에 사라의 얼굴이 더욱 빨개진다.
전날, 떡 치다 딸에게 걸려도 아무 문제없을 거라 자신만만하게 말하던 여인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라.
그에 도와줘야하나 싶은 그때, 갑자기 엘리스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이 울렸다.
무슨 알람인가 하여 본즉, 이렇게 쓰여 있다.
만화영화.
"앗. TV 볼 시간이다!"
나와 사라 사이에 앉아 쫑알쫑알 추궁을 해대던 아이가 번쩍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는 도도도 뛰어 TV 앞으로 가 앉는다.
바로 리모컨으로 채널을 이동하는 엘리스.
오프닝 음악이 즐거이 흘러나오고, 그걸 같이 따라 부른다.
"애는 애네."
"그럼. 우리 엘리스가 좀 똑똑하긴 해도 아직은 귀여운 7살이라구."
딸아이를 흐뭇하게 바라보길 잠시, 사라 또한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디가?"
"저녁 식사 준비해야지."
"그래? 그럼 나도 도와줄게."
"아, 그냥 쉬고 있어."
괜찮다며 만류하는 여인에게 다가가 허리를 팔로 휘감으며 왈.
"너랑 같이 있고 싶어서 그래."
"정말... 알았어."
사라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간다.
그녀는 식탁 의자를 꺼내 나보고 앉아있으라 권하고는 요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얼굴과 몸매만 보면 영락없는 아가씨인데, 요리하는데 조금의 부자연스러움이 없는 게 역시나 주부는 주부다.
씰룩씰룩. 씰룩씰룩.
걸음을 옮길 때마다 좌우로 흔들거리는 방대한 궁둥이.
정말이지 타고난 음란한 몸뚱어리구만.
가만히 앉아 요리 기다리며 대화나 하려 했더니... 어후. 안되겠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자연스레 뒤에 붙어, 고간을 궁둥이 사이에 댄다.
허리를 살살 움직이면서 손은 풍만한 두 가슴 위에 올리고 그대로 조물조물.
"흣. 응읏... 가, 가만히 앉아있지 왜 왔어?"
"네가 나보고 오라 그런 거 아니었어?"
"응? 내가?"
"어. 식탁에 가만 앉아있는데, 내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더니 막 좌우로 흔들면서 유혹하던데?"
"그, 그런 거 아니거든?"
"정말로?"
내가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묻자, 사라가 옆으로 시선을 피한다.
그리고는 볼을 붉게 물들인 상태로 되돌아와 내 입에 쪽 키스했다.
"서후. 나 요리해야 해."
"뭐 이 정도는 괜찮잖아? 나 신경 쓰지 말고 해."
손을 움직여 젖가슴을 매만진다.
겉옷 위로는 왠지 느낌이 잘 안 살아나, 배꼽 아래서부터 옷 안쪽으로 파고들어 브라를 올리고는 물컹물컹한 마시멜로와 같은 감촉을 느낀다.
"읏. 아흣... 저, 정말 짓궂어. 이러면 요리할 수가 없는 걸...?"
그치만 나로서도 가만있을 수가 없다.
이 큰 궁둥이와 유방이 어서 만져주길 바라며 유혹을 해대는데 남자로서 어떻게 참을까?
쉬지 않고 손을 놀린다. 손끝으로 단단한 무언가가 느껴진다.
"오오... 사라, 너 젖꼭지 섰다."
"윽. 나도 알아."
"이대로 한 판?"
허리를 뱅글뱅글 돌려 발기된 자지로 그녀의 고간을 문질러준다.
음부를 쿡쿡 찔러주는가 하면, 회음부부터 클리토리스가 있는 부위까지 슥슥 비벼준다.
"흣. 하으읏..."
결국 양손을 조리대에 댄 채, 고개를 푹 숙이고는 부르르 떠는 여인.
쿡쿡. 정말이지 감도가 좋다니깐.
한 발짝 물러난다.
내 지지대가 사라진 사라의 궁둥이가 바닥 가까이 내려간다.
사라는 몸을 돌려 날 올려다보았다.
"뭘 해야 하는지 알지?"
"진짜 짓궂어..."
진갈색 머리의 미녀가 눈을 한 번 흘기고는 내 바지춤을 잡는다.
그녀는 내 바지와 팬티를 내려 뻣뻣이 선 내 물건을 황홀한 듯 바라보았다.
"불과 몇 시간 전에 했으면서, 또 날 보고 이렇게 세우고...♥ 쯉. 쮸우웁..."
"맛은 어때?"
"쯉. 츄르릅. 푸하아... 마시써어. 이제 이거 없으면 못 살아..."
"그럼 잘 빨아봐. 잘하면 이번에도 아주 천국으로 보내줄 테니까."
"알았어. 기대할게♥"
사라가 상의를 올려 자신의 큰 젖가슴 두 개를 빼낸다.
그 상태로 한 손으로는 내 좆 기둥을 잡고 슥슥, 도톰한 입술로는 내 두 불알을 쪽쪽 훑는다.
그러면서 고혹적인 눈웃음을 지으며 왈.
"어떤가요? 오늘 저 천국에 갈 수 있을까요?"
"예. 이대로라면 충분히 가고도 남겠네요, 어여쁜 자매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