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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2화 〉 #158 추억 (162/200)

〈 162화 〉 #158 추억

* * *

"으, 으응?! 왜 그러니 엘리스?"

딸의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몸을 확 숙이는 사라.

엘리스의 고개가 뒤로 향한다.

그걸 손으로 재빨리 봉쇄하며 사라가 딸 옆으로 얼굴을 내민다.

그리곤 머리를 쓰다듬는 척 하며, 그녀는 자신의 딸이 다른 데를 보지 못하게 했다.

'와아... 순발력 보소.'

직접 눈으로 보고도 안 믿기네.

이로써 한 가지 확실한 거 하나.

제 아무리 개방적인 그녀라도 자식에게 보이는 건 굉장히 부끄럽다는 것.

이거 잘만 이용하면 일이 쉬워질 것 같은데?

"엄마. 나 이거 사면 안 돼?"

"음... 읏... 그, 근데 어제 아저씨에게 받은 것도 있잖니?"

"그건 선물로 받은 거니까 예외로 해야지! 엄마가 나 일주일에 하나씩 사준다 했잖아?"

"그래도..."

딸아이와 말씨름을 하는 그 엄마에게 바짝 붙는다.

바지를 찢고 나올 만큼 풍만한 엉덩이에 내 고간을 바짝 대고, 구부러진 허리 위에는 내 몸을 얹는다.

그리곤 하강해 어마어마한 장관을 만들어내고 있는 거대한 두 젖가슴을 꾸욱꾸욱 움켜쥔다.

물컹물컹. 물컹물컹.

"읏... 흐읏... 응읏..."

"엄마? 듣고 있어?"

"으응..."

"그러니까 내 말은 아저씨가 사준 건 예외로 해야 한단 뜻이야."

"그, 그래?"

처음엔 딸아이와 된다 안 된다 치열하게 싸우던 여인이 젖꼭지를 살살 돌려주자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다.

심지어 허리를 잘게 떠는 게 갈 것 같은 모양.

허... 이것 참. 가슴 감도가 너무 좋은데?

단순히 음란할 뿐만 아니라 남자를 즐겁게 할 줄 아는 몸이다.

최고다, 진짜.

"그러니까 나 이거 산당!"

"그, 그치만..."

뭔가 할 말이 있는지 운을 떼는 여인.

그러나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내가 그녀의 음부를 좆으로 쿡쿡 찌르며 젖꼭지를 확 밑으로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집에 다른 장난감도 아직 많... 힉?!"

지금쯤이면 갈 것 같지?

자, 가랏! 장난감 가게에서, 겨우 두 번 만난 남자에게 가슴 애무 받으면서 딸 앞에서 그대로 절정해 버려랏!

젖꼭지를 잡고 밑으로 쭈욱쭈욱 잡아당긴다.

그걸로 그치지 않고 꽉 잡아 강하게 비튼다.

사라, 바로 손으로 딸아이의 눈을 가리며 절정.

"에? 엄마?"

"읏. 흐읏... 끄... 흐오오오옥♥"

오오... 제대로 갔나본데?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 있는 내 좆을 두터운 허벅지가 바짝 조인다. 그리곤 그곳을 통해 거센 떨림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왔다.

필사적으로 쓰러지지 않기 위해 버티는 그녀.

흠칫. 흠칫흠칫.

"엄마? 이 손 뭐야? 불편해. 치워줘!"

"조, 좀만 기다리렴, 엘리스... 잠깐만 참아앗..."

딸이 엄마의 손을 잡고는 치우려 하나 사라가 악착같이 버티며 몸을 잘게 떤다.

얼굴을 보니 완전 뿅 간 상태다.

하긴. 창녀같이 망가진 얼굴을 딸에게 보여줄 순 없겠지.

뭐 내게 즐거움을 선사해준 보상으로 조금은 도와줘 볼까?

그에 난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 아래를 가만히 받쳐주었다.

힘이 풀려 흔들거리는 풍만한 하체는 내 고간을 바짝 댄 채 버텨주고.

'어휴. 위아래 쿠션보소. 진짜 죽이네.'

엉덩이도 가슴도 속이 알차다.

특히 유방. 만지면 만질수록 점점 빠져들 것만 같다.

뭐 이런 마성의 젖가슴이...?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떨림이 잦아들어 사라 스스로 버틸 수 있을 때 즈음, 난 재빨리 손을 움직여 올라간 브라를 밑으로 내려주었다.

큼지막한 젖가슴이 보일락 말락 하는 부분까지 말려 올라간 상의를 똑바로 정돈해주고, 뒤로 한 발짝 떨어져주면 끝!

"엄마?"

"으응. 이, 이제 놓아줄게."

사라가 내게 고맙다며 윙크 한 번 해주고는 조심스레 자신의 손을 회수한다.

금발의 꼬맹이는 홱 몸을 돌려 나와 사라를 노려봤다.

눈에 의심이 한가득이다.

"엄마... 이상해."

"응? 뭐가?"

생글생글 웃으며 별 일 없었다는 듯 연기를 하는 여인.

딸이 눈을 반만 뜨고는 가만 바라본다.

사라가 양손을 뒤로 모아 깍지를 끼곤 휘파람을 분다.

"아무리 봐도 수상한데... 아저씨랑 뭐 있었지, 방금?"

"있었다니? 뭔 소린지 모르겠는 걸, 우리 딸~"

아이는 입을 부우우 내밀었다.

분명 심증은 있으나 물증은 없는 상황.

그에 뭐라 더 따지지 못하고, 결국 엘리스는 날 돌아보고 생긋 웃는 것으로 본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근데 그 웃음의 의미가 좀 의미심장하다.

"기브 앤 테이크!"

아, 젠장.

"서후. 미안해."

"아냐. 괜찮아."

"그... 정말 괜찮겠어? 이런 곳에서 식사해도?"

가게를 가득 메운 수많은 사람들.

그러나 그 대부분이 아이들과 부모들인 곳.

햄버거로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내 건너편에 앉아 있는 사라가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더 맛난 걸 대접 못한 게 굉장히 미안한 모양이다.

난 옆에서 맛나게 햄버거를 오물오물 먹어치우는 작은 악동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 괜찮다는 듯 방긋 웃어보였다.

"햄버거도 잘 먹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 그리고 우리 엘리스가 맛나게 먹는 모습 보니까 나도 좋고."

"헤헷. 엄마 난 이 아저씨가 정말 좋아!"

"어이구. 우리 딸, 그러셔?"

사라가 티슈로 딸아이의 입 주변에 묻은 것을 닦아 준다.

그러나 건너편에 있는 터라 불편해 보여, 내가 받아다 대신 닦아주었다.

그러자 아이 왈.

"헤에... 엄마보다 아저씨 손길이 더 부드러운데. 앞으로 아저씨가 저 이거 해줌 안돼요?"

"딸. 7살이면 이제 그런 건 스스로 해야 하는 거야."

"스스로 할 거지만, 아저씨가 옆에 있으면 받을 거지롱!"

그러면서 말한다.

"기브 앤 테이크!"

요놈의 꼬맹이 진짜.

아무래도 최근에 저 단어를 감명 깊게 습득한 게 분명했다.

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사라와 함께 햄버거를 집어 먹기 시작했다.

그때 아이가 음료를 마시며 물었다.

"근데 아저씨."

"응. 왜?"

"아저씨는 형제자매 있어요?"

난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저씨도 엘리스처럼 혼자야."

"헤에? 우린 닮은 게 많네요! 그럼 부모님은요? 아빠는요? 엄마는요?"

"아저씨 부모님은 이 세상에 없단다."

"에에...? 우리 아빠처럼 저기 하늘나라로 간 거예요?"

"후훗. 그래."

아이가 작은 손을 펴 보인다.

그리곤 그걸로 내 머리를 슥슥 쓰다듬는다.

"힘내세요. 아저씨도 아빠 엄마 많이 보고 싶겠다."

"...하핫. 고맙구나."

"저도 그러거든요. 침대에 누울 때면 한 번씩 떠올라요. 막 옆집 낸시네 아저씨를 볼 때도요. 아빠 보고 싶다. 부럽다. 막 이렇게. 그런데 웬만하면 티 안내요. 엄마가 슬퍼하는 모습 보기 싫거든요."

"그러니?"

"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말하는 건, 엄마 옆에 아저씨가 나타나서에요. 전 아저씨가 엄마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머멋. 엘리스!"

사라가 딸아이의 볼을 한 차례 잡아당긴다.

입가엔 진한 미소가 걸려있다.

아이 또한 마찬가지.

그러나 이내 찹쌀떡 같은 볼을 매만지며 아이가 삐죽 입을 내밀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어요. 너무 어릴 적 돌아가셔서 아빠와의 추억이 하나도 없다는 거예요."

"힘을 내렴."

그러자 아이가 날 홱 돌아본다.

"아저씨는요? 아저씨는 부모님과의 추억이 있어요?"

"그럼. 아저씨 부모님은 꽤 늦게 돌아가셨단다."

"헤에... 부럽다."

7살 꼬맹이가 진심어린 얼굴로 부러워하니 뭔가 귀엽네.

그에 난 손을 뻗어 사라가 붙잡았던 볼 반대쪽을 살짝 꼬집어 주었다.

아이가 배시시 웃는다.

"거봐. 아저씨 손길이 엄마보다 더 섬세하다니깐? 난 이래서 아저씨가 좋아!"

"흥. 자꾸 그러면 엄마 삐진다?"

"미안해요, 엄마아~"

유쾌한 가족이구만.

그러면서도 성숙한 가정이다.

남편이자 아빠의 죽음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모습들이.

'그에 비해 난...'

솔직히 아이의 질문에 티 내지 않고 웃으며 받아주었지만, 현재 내 마음은 매우 불편했다.

나에게 가족의 기억이란, 추억이란... 상처 그 자체였기에.

그래서일까.

아이가 날 돌아보며 묻는 말에 순간적으로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아저씨, 아빠 엄마 사랑해요?"

"......."

사랑...? 아버지는 사랑한다.

그는 불쌍한 사람이었다.

가족을 먹여 살린다고 일평생 일만 하다, 집안을 맡긴 여편네에게 뒤통수를 거하게 맞고 그 충격으로 망가진... 종국엔 병을 얻어 시름시름 앓다 죽어간 멍청한 인간.

그의 마지막 모습은 너무도 비참해 내겐 상처였다.

특히 죽기 전 그의 마지막 말도.

­ 후 엄마... 보고싶구료...

비참했다.

그 순간 그가 찾는 그 여편네는 다른 남자와 바람피우고 집을 나간 상태였다.

아마 아버지가 죽는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열심히 떡이나 치고 있었겠지.

아버지는 사랑한다.

그런데 엄... 아니, 그 쌍년을 사랑하냐고...?

"아저씨...?"

내가 갑자기 대답이 없자, 엘리스가 동글동글한 눈으로 날 올려다본다.

얼굴과 눈빛엔 아무런 사심이 없다.

그저 순수함과 함께 부러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딸은 몰라도 그 어미인 사라는 직감적으로 뭔가를 느낀 모양이다.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내 손을 붙잡고는 사과해왔다.

"서후. 미안해요. 우리 엘리스가..."

난 바로 손을 흔들며 웃어보였다.

"아냐아냐. 순간 부모님 생각이 나서... 과거 추억들이 떠올라서 잠시 회상 좀 했어."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난 느끼고 있었다.

지금 표정관리가 전혀 못 되고 있다는 것을.

내 마음 한 가운데로 거센 폭풍이 일어, 외부에 신경 쓸 겨를이 조금도 없다는 것을.

그에 궁금해졌다.

난 지금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웃고 있을까, 굳어 있을까, 그것도 아니면 분노하고 있을까.

문득 옆에서 엘리스의 천진난만한 목소리가 나직이 들려온다.

"헤에... 부럽당. 난 아빠와의 그 어떤 추억도 없는데... 아저씬 축복받았네요! 부모님과의 추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어서!"

"...그러게 말이다."

난 애써 내 감정을 숨기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내 생애 처음으로 혼신을 다해.

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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