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화 〉 #154 역시 백마는 백마다
* * *
***
올해로 29살.
애 하나 딸린 유부녀, 사라 밀러.
그녀는 인생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여인이었다.
부모의 이혼과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음지에서 각종 위험한 일을 하며 하나 뿐인 오빠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까닭이다.
그에 그녀는 늘 활기차고 자신만만하게 행동했다.
그러다 22살에서 한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으니, 그게 지금의 사랑스러운 딸 엘리스였다.
행동한 나날이었다.
육아로 힘들긴 해도 매일매일이 찬란하고 빛나던 나날.
그러나 그 행복은 채 5년이 가질 못했다.
"아, 안 돼... 안 돼애...! 윌... 윌!!"
남편이 죽었다.
그녀 오빠의 경쟁업체에서 과거 당했던 일을 끄집어내 벌인 보복이었다.
그 이후로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나던 그녀의 세계는 그 색을 잃었고, 어두운 흑백만이 가득하게 되었다.
"엄마. 엄마."
그래도 유일하게 빛이 나는 게 있다면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엘리스.
두려울 게 없던, 모든 일에 자신만만했던 그녀는 이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갔고, 그 남편과의 추억을 하나씩 마음에서 털어냈다.
그렇게 약 2년이란 시간이 흘렀을 때였다.
빠아아아앙!
그것은 눈 깜짝할 새에 벌어진 일이었다.
아이와 산책을 하던 도중 누군가 뒤에서 자신들을 밀쳤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 딸아이는 떨어진 야구공을 줍겠다고 도로에 들어서고 있었다.
"아, 안 돼!"
두려움에 몸이 움츠러들었다.
절망이 시야를 엄습했다.
귓가로는 거친 자동차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고, 아이는 그녀의 손을 벗어나 있었다.
남편과의 사별. 이제는 하나 남은 그녀의 유일한 빛마저...
"어이쿠. 아가씨! 위험하잖니."
"아..."
탄성이 흘러나왔다.
한 남자가 그녀의 딸아이를 구해 자신의 앞에 내려주었다.
아이는 놀라 그녀의 품에 안긴 채 울음을 터뜨렸다.
"후, 후에엥...!!"
그는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의 뒤에선 강한 후광이 비쳐, 계속 바라보면 눈이 멀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떻게 보면 마치 인생의 빛을 잃어버린 그녀를 불쌍히 여겨 하늘에서 천사를 내려준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녀가 현 상황을 받아들이기도 전, 몸을 돌려 자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일은 끝났으니 이제 다시 본래 있던 천국으로 되돌아가기라도 하겠다는 듯.
그에 바로 붙잡아 세웠으나...
"저기."
"예?"
"정말 감사합니다. 사례를 해드릴 테니 명함이나 폰 번호라도..."
그러나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거절하는 남자.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에에? 저어...?"
남자는 그렇게 사라졌다.
울고 있는 딸아이를 가만 놔둘 순 없었기에 차마 쫓아갈 수는 없었다.
그 뒤로 집에 오며 많은 생각을 했다.
'혹시 내 외모를 보고 도와준 건 아닐까?'
아니다. 그는 도와주고 연락처 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그녀가 그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대화 한마디 나누지 않고 사라졌을 것이었다.
'그럼 그는 왜 우릴 도와준 걸까?'
모른다.
그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는 하는데, 과연 그렇게 희생·봉사적인 사람이 현 사회에 얼마나 될까.
오빠와 다니며 인간의 온갖 추하고 더러운 것들을 보고 자란 그녀는 인간이 절대 아무런 이득 없이 남을 돕거나 호의를 보이지 않는다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대체...'
숙소 앞에 서서 주변을 둘러본다.
흑과 백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이... 마치 가을에 나무들이 꽃단장을 하듯 하나둘 알록달록 색이 입혀지고 있다.
그것은 서서히 번져나가 5일 정도 지났을 무렵에는, 그녀는 남편을 잃기 전 자신이 보던 세상의 빛을 모두 회복할 수 있었다.
그에 뒤늦게 자신을 도운 남자를 수소문해 찾아봤으나...
"하와이를 떠났다고 합니다."
이미 그는 그곳을 떠난 후였다.
이후로 그를 떠올리는 그녀의 마음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그것은 조금씩 자라 호기심이 되었고, 한 달이 지날 즈음에는 호감을 넘어 애정이 되고 있었다.
그러다 만난 그의 일행.
연락처를 받고는 얼마나 기뻤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잡고는 연락을 한다.
그리고 집으로 초대해 그를 마주한 순간...
'아...'
그녀는 깨달았다.
눈앞에 남자는 남편과의 사별로 괴로워하는 그녀와 딸을 위해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이 분명하다고.
그에 사라는 남자를 바라보며 자신의 호감을 드러내는 걸 전혀 숨기지 않았다.
키스도 하고.
안방으로 끌고 와 그 앞에 자신의 나신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와아. 대박.
'성격도 매너도 심지어 몸도 좋은데, 거기까지 저렇게 완벽하다고?'
2년간 남자의 물건을 구경도 못했던 유부녀는 그 순간 자궁이 찡 하고 울리는 걸 느꼈다.
***
'쿡쿡.'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걸 꾹 참는다.
그도 그럴 게, 여인의 시선이 내 물건에 꽂힌 채 요지부동 중이었기 때문이다.
'몸은 아예 쳐다도 보질 않네.'
역시 진짜 좋은 걸 아는 유부녀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솔직한 성격답다고 해야 할지.
난 침대에 올라 그녀의 위에 몸을 올리며 나직이 물었다.
"부끄럽게 왜 내 거기만 봐?"
"아, 아하핫. 내가 그랬나?"
"응. 지금도 나랑 이야기 하는 중에 눈은 거기만 보고 있는 걸?"
그러자 여인이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 그렇지만 나 이렇게 큰 건 처음 봐."
"그래?"
"응. 윌도 작은 편은 아니었는데... 이건 더 크네."
전 남편의 자지 크기라.
죽은 사람을 먼저 언급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만, 당사자가 꺼낸다면 이야기가 다르지.
궁금하니 물어본다.
"크기가 얼마만 했는데?"
"이거의 2/3? 그것보다 조금 안 되는 것 같아. 그런데 이건..."
다시 봐도 신기한지 손을 뻗어 내 물건을 조심스레 잡는다.
기둥을 잡고는 위아래로 슥슥 흔들어본다.
"읏... 서후 네 거 뜨거워."
"응. 아까 사라 너랑 키스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솔직히 말해줘. 혹시 싫진 않았어?"
날 똑바로 바라보며 묻는 여인.
대충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것 같다.
여자는 섹스를 하기 전, 그리고 하고 난 후. 시종일관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신경을 쓴다. 실제로 그걸 묻기도 하고.
즉 지금 사라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묻는 것이리라.
그에 생긋 웃으며 왈.
"난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사람이야. 예전에 엘리스 구해준 뒤, 보답하겠다고 연락처 달라고 했을 때도 칼같이 거절한 거 잊었어?"
"아하핫. 맞아. 서후는 그런 사람이었지. 그땐 정말 놀랐어."
보통 그런 상황이라면 다른 남자의 경우 100% 연락처를 줬을 것이다.
그만큼 눈앞에 백마는 정말이지 매력 넘치는 미녀였으니까.
뱃살 하나 군살 하나 없는 몸을 보니, 새삼 이 여자가 애 낳은 유부녀가 맞긴 한지 의심이 들 정도다.
난 그녀의 복부와 가슴을 손으로 쓸며 그녀가 원하는 말을 날려주었다.
"사라. 너와의 키스 정말 좋았어. 그... 나도 지금 네게 마음이 있단 의미야."
"정말?"
"응. 날 못 믿겠으면 밑에 있는 내 아들을 믿어."
"쿡쿡쿡. 뭐야 그게."
여인이 소리 내어 웃고.
우린 다시 서로의 입을 탐하며 입술과 혀를 부딪쳤다.
허리를 들썩여 내 거근을 그녀의 음부에 비빈다. 손을 움직여 마시멜로와 같은 보드라운 젖가슴을 내가 원하는 대로 찌부러뜨리고 뭉갠다.
"쪽. 쪼옥... 근데 서후."
"응?"
"왜 그때 내게 연락처 안 준 거야? 역시 내 외모가 좀 별로였던 걸까?"
"왜 그렇게 생각해?"
내 질문에 여인이 잠시 곰곰이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냥. 근 2년간 내게 들이대는 남자가 한 명도 없어서. 뭐 설령 그랬다 해도 내겐 돌아볼 여유 따윈 없었겠지만..."
역시. 예상대로구만.
의뢰자이자 오빠인 찰스가 그녀에게 접근하는 모든 남자들을 차단함으로써 그녀는 자신에 대한 가치와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그런데도 이렇게 예쁘고 섹시하다니.
사랑에 빠진 여인은 아름답다.
즉 그녀는 앞으로 더 예뻐질 거란 의미다.
난 적당히 말을 둘러대며 그녀의 자존감을 높여주었다.
"그땐 엘리스 구하는 생각밖에 없었어. 네 얼굴을 제대로 볼 시간도 없었고. 솔직히 나... 뉴욕 와서 너 처음 본 거나 마찬가지야."
"에에? 정말?"
"응. 근데 너희 집 현관에서 널 보고 막 가슴이 뛰는 거 있지? 너 진짜 웬만한 모델은 상대도 안 될 만큼 예쁘다고. 확실해."
"헤에... 근데 난 아직도 이해가 안 가. 왜 내겐 집적대는 남자들이 없지. 옆집만 봐도... 아차."
재빨리 입을 가리는 그녀.
아마 엘리스가 말한 낸시네 엄마 이야기리라.
"내가 볼 땐 그동안 몇몇 남자가 대화를 걸었는데, 남편 일에 육아에 치여 사라 네가 정신이 없었던 게 아닐까?"
"음... 그런가?"
"거기다가 그 남자들 외모도 그다지 별로였던 것도 한 몫 했겠지."
"하긴! 그렇게 생각하니 이해가 되긴 하네."
난 슬쩍 고개를 들어 선반에 놓인 액자를 보았다.
그곳엔 아기를 안고 있는 사라와 남자 한 명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남편이 잘생긴 편이었긴 하네.'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대개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예쁘면 잘 생긴 이들과 엮이는 경우가 많다.
능력 아니면 외모. 혹은 돈.
세월이 지나도 그건 불변의 진리다.
물론 여자마다 우선순위로 추구하는 게 다르기에, 나 또한 그것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참고로 지금 눈앞에 여신은 굳이 따지자면 외모일 것이다.
"서후. 나 가슴 빨아줘."
옆으로 퍼진 가슴을 양손으로 끌어 모으는 여인.
얼마나 큰지 내 큰 자지도 완벽하게 파묻을 수 있을 것 같다.
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크게 한 움큼 물고는 혀로 살살 애무해 주었다.
"읏... 핫... 조, 좋아...!"
여인이 손으로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역시 유부녀. 마치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듯한 행태다.
"아앙... 더 세게 빨아도 돼. 세게 빨아줫...!"
쯉쯉 빨아준다.
마치 입으로 이 큰 가슴을 흡입해 없애 버리겠다는 듯 위로 쭉쭉 잡아당겨 준다.
그 강한 애무에 사라는 거칠게 헐떡이며 고개를 쳐들었다.
갈색 머리가 이불 위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그리곤 좌우로 나풀대더니, 여인은 새하얀 피부를 붉게 물들이며 교성을 크게 내질렀다.
"하으읏. 가, 간다아아앙!"
오오. 가슴 감도가 상당히 좋구만.
손을 슬쩍 내려 일자로 꾹 다문 꽃잎 위를 매만진다.
찔꺽 소리와 함께 입이 벌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균열 사이로 음란한 애액을 뱉어낸다.
"가슴이 약한 거야, 아니면 음란한 거야?"
"읏... 둘 다 아닐까?"
볼을 붉히며 웃는 그녀의 행태에 나 또한 같이 웃어준다.
그리고는 손을 올려 그녀의 눈앞에 펼쳐보였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끈적이는 얇은 실이 늘어지고.
그런 내 손을 잡아끌어 혀로 쪽쪽 빨아먹는 음란한 유부녀.
"이제 내가 빨아줄까?"
"그럼 나야 고맙지."
"그럼 그대로 뒤로 누워!"
시키는 대로 침대에 등을 대고 눕자, 여인이 바로 내 고간 사이로 엎드렸다.
그런 그녀의 눈은 초승달 마냥 곡선을 이루고 있었다.
"어째 신나 보이는 건 내 기분 탓인가?"
"기분 탓 아냐. 아까부터 궁금했어. 이런 대물을 빠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래? 가까이서 본 소감은 어때?"
"음... 글쎄. 역시 직접 빨아봐야 알 듯!"
그러더니 바로 입을 크게 벌려 덥석 내 귀두를 삼킨다.
저돌적으로 들이대는 성격답게 꽤나 화끈한 시작이다.
여인은 마치 내 소시지의 맛을 음미하듯, 눈을 감고는 입안의 혀를 살살 움직였다.
"우움... 정말 맛있어. 이런 커다란 자지라니..."
음미를 끝낸 여인이 고개를 움직인다.
꺼떡꺼떡 소리를 내며 조금씩 밑에까지 집어 삼킨다.
그러길 잠시 이내 목구멍 안쪽에까지 넣으며 내 자지를 뿌리까지 완벽하게 소화시킨 그녀.
"으뜨...? (어때...?)"
대박이네.
역시 백마는 백마다. 내 큰 걸 다 삼키다니.
"아아. 정말 좋아!"
뭐라 달리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다, 백마의 입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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