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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화 〉 #116 백서희의 굴욕 (120/200)

〈 120화 〉 #116 백서희의 굴욕

* * *

"침대 위로 올라가. 그대로 배 드러내고 누워. 개새끼처럼. 그래. 그렇지."

침대에 등을 대고 누운 채 개처럼 자세를 잡는 여인.

얼굴엔 굴욕스러운 표정이 올라오나 이미 사전 교육을 마친 그녀는 시키는 대로 잘 움직였다.

난 그 표정을 즐기며 배 위를 손으로 슥슥 쓸어주었다. 마치 주인이 애완동물의 배를 만져주듯.

"좋아?"

"네에..."

"그게 아니지. 개처럼 반응해 봐."

주먹을 부들부들.

두 눈을 질끈 감는 그녀.

그래도 다시 뜰 때는 살짝 미소를 머금은 채 말한다.

"왈. 헥헥..."

"어휴. 우리 서희 잘하네. 그럼 내가 상으로 한 번 보내줄 테니까 조수 뿜어봐."

"왈왈!"

팔을 뻗는다.

충실히 자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서희 년의 보지에 손을 가져다 대, 박혀있는 자위기구를 움켜쥔다.

그리곤 스위치를 켜고.

우우웅.

"히익?!"

그대로 고속 피스톤!

가랏! 이 개년아!

"자, 잠깐...! 너무 쎄여엿...! 보, 보지 찢어져...!"

"걱정 마! 인간 구멍은 그리 약하지 않으니까!"

물론 무식하게 흔들면 진짜 상처 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여자와 놀아본 나다.

내 손놀림은 이미 그걸 소화할 능력이 충분하다.

더군다나 막 다룰지언정 괜히 상처가 나면 냄새도 나고 좋지 않으니, 자극은 강하게 하되 섬세하게 움직인다.

챱챱! 챱챱챱챱!

"흣... 앙... 흐아앙! 머, 멈춰엇...!"

여인이 손을 뻗어 내 팔목을 붙든다.

다리는 바짝 오므려 움직임을 봉쇄한다.

"이게 미쳤나?"

"그, 그치마안... 읏. 앙...! 이, 이렇게 강하게는 처음인..."

"그치만이고 지랄이고. 손 떼! 다리도 다시 벌려!"

"아앙. 흣. 흐아앙...! 아, 안 돼앳...!"

여인이 고개를 좌우로 거칠게 흔든다.

하. 이거 진짜 안 되겠네?

내가 표정을 험악하게 만들자, 그제야 바로 손을 놓고는 다시 다리를 벌리는 그녀.

그러나 이미 늦었다.

이걸 용서해주면 언제고 기어오른다.

난 하던 행동을 멈추고는 그녀를 들쳐 멨다.

그리곤 그대로 바깥으로 향했다.

여인 마구 저항.

"자, 잘못했어여. 다시는 안 그럴게요!!"

"......."

"요, 용서해 주세요! 주, 주, 주인님...! 앞, 앞으로 주인님으로 모실게요! 하라는 건 뭐든지 다 하고, 개처럼 굴라 하면 할 테니... 제발 용서해 주세요...!"

"정말이야?"

"네... 흑흑... 앞으론 잘할게요. 그러니 제발 밖으로 나가지 말아주세요... 다른 사람들에겐... 흑..."

다른 이들에게 보이는 게 엔간히 싫긴 싫은 모양이구만.

뭐 주인님이란 호칭을 얻었겠다, 그럼 그러도록 할까.

난 도로 침대로 돌아가 그녀를 내려놓았다.

그녀는 내 앞에 공손히 무릎 꿇고는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닦으며 내 지시를 기다렸다.

"아까 그 자세."

"네...!"

바로 척 드러누워 양 팔다리를 들어 올리는 여인.

난 그녀의 고간에 끼워진 기구를 잡고는 움직였다.

이번엔 아까와는 다르게 부드럽게.

까불 때는 채찍을, 순종적일 때는 당근을.

앞으로 그걸 몸으로 체득하게 만들 것이다.

내 앞에만 서면 머리와는 다르게 몸이 습관적으로 반응하도록.

"읏... 응... 앙...!"

"좋냐?"

"네, 네엣... 주인님의 상냥한 손길... 좋아요..."

당근을 줄 때 여인은 풀어진다.

난 손을 이리저리 틀며 그녀에게 지나가는 어투로 툭 질문을 던졌다.

"어디가 약점인지 말해봐. 더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읏... 그, 그보다 조금 더 안쪽."

"여기?"

"아흣?! 네, 넷... 거기요. 거기랑... 읏. 흣... 자, 자궁 깊숙한 곳이랑..."

음. 무슨 타입인지 알겠군.

그건 그렇고 스스로의 민감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고 있다니... 제법 열심히 하고 다녔구만.

일반적으로 여자들은 자신의 오르가즘 포인트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즉,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이 년이 섹스를 얼마나 즐겼는지를 알 수 있단 뜻이다.

물론 권력에 심취해 있다 보니 그 섹스에도 한계가 있었겠지만 말이다.

'아마 연속 절정이나 기절할 정도까지는 해본 적 없겠지.'

그럼 약점도 파악했겠다, 일단 한 번 보내주도록 하자.

난 그녀가 가르쳐준 부위를 집중적으로 톡톡 두드려 주었다.

내게 거짓을 고하진 않았는지, 그 때마다 달뜬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흠칫흠칫 떨어댄다.

그리곤 이내 허리를 활처럼 휘며, 부르르.

"가, 간다아앙... 읏. 흣... 흐으응♥"

어후. 물건 무는 힘 보소.

아주 좋구만.

특히나 아까 예상한대로 보지 살이 도톰해 물건을 무는 모습이 굉장히 야릇했다.

이 정도 살집이라면 수영복이든 팬티든 딱 달라붙는 걸 입을 경우 아마 고스란히 도끼모양이 드러날 것이다.

'야외로 데리고 갈 때 시도해 보면 재미있겠어.'

그리고 그걸 지금 적절히 테스트 해볼 때가 됐다.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는 년의 뺨을 찰싹찰싹 때린다.

몽롱한 얼굴로 날 올려다보는 그녀에게 살짝은 험악한 얼굴로 말한다.

"내가 조수 뿜으라 했더니 못했더라?"

"후에에...?"

"그럼 벌을 받아야지?"

"아..."

황홀한 표정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시금 떠오르는 울상.

난 옆으로 가 옷가지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곤 그녀에게 툭 던져주었다.

"그거 입어."

"입...어요?"

"그래. 지금 당장."

양 손으로 내가 준 옷을 들어 보이는 그녀.

얼굴이 금세 죽을상이 된다.

그녀는 살짝 내 눈치를 보다 속옷을 다 벗고 이내 그걸 입기 시작했다.

원피스처럼 위아래가 이어진 옷.

그러나 다리 옆선이 특이하게 한참 위에까지 올라가, 골반 근처까지 닿는 야릇한 스타일.

하이레그로 불리는 옷을 입은 그녀는 한 손으론 가슴을, 그리고 다른 한손으로는 고간을 가린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뭐해? 손 치워."

손을 치운다.

역시 예상대로 고간에 천이 착 달라붙어 도톰한 보지살이 고스란히 내다보인다.

"도끼가 아주 제대로네. 너도 알고 있어?"

"...네. 그래서 이런 옷은 안 입어요."

"왜? 남자들이 아주 좋아할 텐데."

내가 또렷이 드러난 음부 위를 매만지자, 여인이 옅은 신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처, 천한 것들이 음란한 눈으로 쳐다보는 게 싫어서..."

쿡쿡. 다 죽어가도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건가.

어찌 보면 대단하다. 현대판 귀족 심리.

난 옷가지 사이에서 토끼 귀를 챙겨 그녀의 머리에 올려주었다.

"자, 그럼...! 이 복장의 마무리는 이거지. 오... 딱 좋은데?"

"아앗...!"

여인이 한쪽에 놓인 거울을 보고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수치스러운 모양이다.

하긴. 나이가 건 사십 가까이 되가는 여인에게 바니걸 분장을 시켰으니 뭐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만.

이럴 때 필요한 건 뭐? 칭찬!

"왜 그래? 내가 볼 때 예쁘기만 하구만."

"전혀 위로 안 되거든요?"

"그럼 이제 벌 받으러 가야지?"

"에...? 이걸 입은 게 벌 받은 거 아닌...?"

장난 까나.

그럴 리가 없잖아.

난 생긋 웃어주며 그녀를 들쳐 멨다. 겸사겸사 아까 그 자위기구와 카메라도 챙겨서.

여인이 곧바로 버둥버둥 몸부림을 친다.

"예쁘게 입었으니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자, 잘못했어요, 주인님! 제발! 그것만은 부탁할게요!!"

"그래. 용서해 줄게.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제발! 절대 안 돼요! 밖은 안 돼애! 안 돼애애애!!"

그러나 꽥꽥 소리치며 저항하는 것도 잠시, 문을 여는 순간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

지금부터는 소리칠 경우 이목만 집중시키게 될 거란 걸 아는 것이다.

눈치가 빨라서 참 좋아.

잘했다며 엉덩이를 두 차례 짝짝 때려준다.

탱글탱글한 게 역시 관리를 잘 해온 궁둥이다.

난 그녀를 내려주었다.

그리고는 뛰어서 돌아가려는 그녀를 매섭게 노려보며 붙잡았다.

"내가 아까 말했지. 말만 잘 들으면 아무 문제없을 거라고. 근데 안 들으면 어떻겠어?"

"그치만..."

"점점 더 심해질 거다. 벌의 강도가."

그러자 서희 년이 저항을 멈추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난 그런 그녀를 옆에 끼고는 엉덩이를 주물주물 만지며 걸음을 옮겼다.

그런 그 때, 우릴 발견하고는 생긋 웃는 사진관 여사장.

"어멋. 외출하시는 건가요?"

"네.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세요, 두 분! 호호호."

슬쩍 고개를 돌려 서희 년을 본다.

얼굴이 완전히 벌게진 채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

본인이 말한 천한 것에게 보였다는 게 수치스러운 듯하다.

유륜이 살짝 보이는 가슴과 고간의 선명한 도끼 자국.

그녀는 내게 이끌리는 와중에도 필사적으로 그 두 개를 가렸다.

마치 그것이 그녀 자신의 마지막 보루라도 되듯.

'일단은 이대로 놔두는 게 좋겠군.'

이 이상 더 밀어붙일 경우 멘탈이 완전히 나가버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고장 난 장난감은 재미가 없다.

난 그녀를 이끌고 사진관 입구로 찬찬히 걸음을 옮겼다.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소음이 들려온다.

그래서일까?

잘 따라오던 여인이 슬슬 주춤주춤 거린다.

그리곤 투명 유리 밖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자 돌연 우뚝 멈춰 섰다.

현재로선 이 정도가 한계인 것이다.

"뭐야. 왜 안 와."

"잘못했어요... 앞으로는 말 잘 들을게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흑흑..."

눈에서 눈물이 주륵주륵.

진짜 서럽게 운다.

그러나 한 번 눈물에 용서해주면 습관만 안 좋아진다.

그에 난 그녀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것은 바로...

"그럼 지금 이 자리서 자위를 해봐."

"네...?"

"자위를 해서 조수를 뿜으면 그 때 용서해 주지."

"그, 그런..."

물론 이대로 자위 하는 게 쉽지 않은 걸 알기에, 난 사진관 블라인드를 내려주었다.

그제야 안도하는 여인.

그러나 냉정한 현실을 일깨워준다.

"빨리 해야 할 걸? 손님 들어오면 빼도 박도 못하니까 말이야."

서희 년에게 챙겨온 자위 기구를 던져준다.

떨리는 손으로 그걸 집는 그녀.

그녀는 입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자신의 고간에 그걸 바로 집어넣었다.

들키면 끝장이라 생각하는지는 몰라도 스위치도 바로 켠다.

우우웅.

"읏... 핫... 응읏...!"

허리를 위아래로 작게 떠는 여인.

매일 고급스런 아이돌의 혀에 길들여져 자위 기구에는 익숙하지 않은지, 손을 움직이기는커녕 붙드는 게 고작이다.

그녀는 양손으로 자신의 보지에 박힌 물건을 붙잡고는 몸을 흠칫흠칫 떨어댔다.

"앗... 읏... 너무 빨라... 벌써... 무, 뭔가 올 것 같아..."

꽤나 민감한 몸인가 보구만.

그런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곤 여사장에게 신호를 준다.

눈치 빠르게 알아듣고는 서희 년에게로 다가가 그녀를 내려다보는 사진관 사장.

허리를 흔들흔들 거리던 여인의 눈에 당혹감이 떠오른다.

"앗... 아, 안 돼앳... 보지 마. 보지 마아...!"

그러나 그 모습을 웃으며 계속 바라보자, 자위를 멈추려고 한다.

그에 난 바로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해 주었다.

"조수 못 뿜으면 못 들어가는 거 알지?"

"읏... 흑... 아, 안 돼앳... 보면 안 돼앳... 보이면서 간닷... 천한 년한테... 치부 보이면서... 읏. 흣..."

슬슬 갈 것 같은가 보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보지와 치욕스런 얼굴로 눈을 질끈 감은 여인의 얼굴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는다.

서희, 버티고 버티다 허리를 마구 털어내며 절정.

"간다아아! 치, 치부 보이면서 가아아앗... 흐으읏...!!"

츄아악. 츄아아악. 츄아악.

호오... 잘 싸네. 이번에도 못 쌀 줄 알았는데...

그것 참 꼴릿 하면서도 뭔가 아쉽구만.

서희 년의 얼굴에 평안함이 올라왔다.

한 번 가면서 뇌가 욕망에 잠식당해 부끄러움이고 뭐고 일시적으로 날아가 버린 것이다.

무엇보다 목표를 달성했다는 성취감이 그녀를 안도케 한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감정은 채 1분을 넘기지 못하니...

빠르게 식어가는 표정.

여인이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딜도가 툭 떨어져, 부르르 떨며 그녀에 의해 코팅된 애액을 사방으로 털어낸다.

"그거 잘 챙겨."

"네에..."

이젠 놀라지 않고 잘 집어 스위치를 끄는 여인.

난 그녀에게 수고했다며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거나 어쩌나 방으로 돌아갈 생각만 가득한지 바로 발을 놀리고, 난 그런 그녀를 막아서고는 턱짓으로 바닥을 가리켰다.

"청소는 하고 가야지?"

"네...? 그런..."

"설마 남의 가게에 이렇게 싸질러 놓고 도망갈 생각은 아니지?"

여인이 두 손을 꼬옥 모으고는 내게 부탁해온다.

정말 불쌍하고 처량한 얼굴로.

"용서해 주세요... 청소하다간... 정말 누군가 들어와 버려요."

뭐 그럴 수도.

이곳이 사람이 적은 곳도 아니니 말이다.

"그럼 여기 사장님에게 가게 더럽힌 거 사죄하면서 부탁해봐. 혹시 알아? 너 대신 청소해 줄지."

그러곤 난 그녀의 궁둥이를 밀어 여사장 앞으로 보냈다.

그러나 천성이 어딜 가진 않는 걸까.

나하고 있을 때하곤 다르게 자연스레 거만한 자세가 나온다.

허리가 꼿꼿해지고 어깨엔 힘이, 턱 끝은 거만하게 올라간다.

"너 그런 식으로 거만하게 행동하면 결국 네가 청소해야 될 걸?"

"...그럼 어떻게?"

"어떻게 하긴. 여사장 앞에 바짝 엎드려 절하면서 자비를 구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올라왔다.

순간 날 노려보는 그 눈빛엔 지금껏 여황제로 군림해온 포스가 고스란히 느껴져 나도 모르게 속으로 놀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날개 다 떨어진 잠자리 신세.

제 아무리 하늘의 제왕이었다 한들, 지금은 한낱 개미조차도 이기지 못하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다.

"아니면 네가 청소 하든지~"

"윽..."

결국 선택의 기로에 놓인 그녀.

음란하기 그지없는 바니걸 복식으로 걸레를 구해와 바닥을 청소하다 다른 이들에게 걸릴 것이냐, 아니면 사과를 하고 대신 청소해 줄 것을 부탁할 것이냐.

"참고로 알지? 청소하고는 별개로 사죄는 해야 한다. 어쨌든 더럽힌 건 더럽힌 거니까. 그거 못하면 이젠 밖으로 나가는 거야."

여인이 주먹을 쥐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곤 사진관 주인 앞에 납작 엎드렸다.

그 상태로 작은 목소리로 왈.

"죄송... 합니다. 바닥에 오줌을 싸서... 제발 저 대신 청소를..."

"더 크게. 잘 안 들리는데?"

"죄송합니다! 바닥에 오줌을 싸서 더럽혔습니다. 제발 저 대신 청소를 부탁합니다...!!"

여인의 외침이 쩌렁쩌렁 사진관을 울리고.

움직이는 여사장.

그런데 갑자기 팬티를 내리더니 엉덩이를 그녀에게 들이민다?

"만약 제 똥꼬에 키스한다면 용서해 드리지요. 물론 청소도 대신해 드리고요."

험악한 얼굴을 한 채 소리를 지르는 서희.

"야! 너 내가 누군 줄 알아?! 이런 쌍ㄴ..."

"싫으면 남자 분 말씀대로 그대로 밖으로 나가시면 됩니다. 전 이래저래 그다지 상관없어서."

"......."

"현명하게 생각하세요. 이 밖으로 나가 얼굴 다 팔리는 거보다는 그냥 제 후장에 입술 한 번 부딪치는 게 낫지 않나요?"

백서희는 외부 시선을 크게 신경 쓰는 인물이다.

물론 어느 여자나 인간이 안 그러겠냐마는...

결국 자존심을 죽이고 이곳 여사장의 후장에 입술을 부딪치는 그녀를 보며 그걸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사진관 여주인의 얼굴에 황홀함이 올라온다.

그녀는 살짝만 입술을 대곤 바로 떨어지는 서희에게 일부러 엉덩이를 들이밀어 제대로 키스하게 만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곤 웃으면서 왈.

"살다살다 SAF의 백서희 네가 내 후장을 다 빠는 날도 오네."

"뭐...? 너... 너 누구야. 누군데 날 알고 있는... 아. 혹시 내 얼굴을 알아보고...?"

그리 납득하는 서희 년에게 여사장이 안경을 벗어 선반에 올려놓으며 말한다.

"물론 얼굴 보고 알아보긴 했지만... 내가 누군지 정말 기억 안 나? 나 서지은이야."

"서...지은?"

"그래. 서주건설의 서지은. 네 년에게 찍혀 회사는 회사대로 쫄딱 망하고, 수많은 남자들에게 돌림빵 당한."

"그, 그런..."

여사장의 얼굴에 진한 미소가 올라왔다.

마치 이 날을 기다렸다는 듯 눈에는 광기가 너울너울 비쳤다.

"후후. 10년이 지나도 잊혀 지지가 않네. 그저 당시 그 옷이 안 어울린다는 말 한 마디 해줬을 뿐인데 말이야."

"저기... 그 때 그건 그러니까..."

"생각해서 말해준 걸 욕으로 받아들이는 그 참신함이란...! 아무튼 정말 오래살고 볼 일이야. 다 망해 이곳에 온 지가 4년째인데... 회사는 못 살려도 복수는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이야."

난 허망한 얼굴로 덜덜 떠는 서희를 들쳐 멨다.

그녀는 마치 시체마냥 내 어깨 위에 축 처진 채, 간간히 몸만 잘게 떨어댔다.

"그럼 앞으로 자주 보자고. 백. 서. 희."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그러고 조금 있자 서희 년의 작은 목소리가 귓가를 울린다.

"이, 이건 악몽이야... 지독한 악몽..."

그래. 이건 악몽이다.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악몽.

문제는 이게 겨우 시작에 불과하다는 거지만.

'네 악몽을 모조리 끄집어내 타락시킨 뒤, 임호준 새끼의 앞까지 끌고 가주마.'

부인이 암캐가 되서 내 밑에 깔려 헐떡대는 걸 본다면, 과연 녀석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큭. 벌써부터 기대되는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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