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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화 〉 #108 여름 휴가 끝 한국으로 (112/200)

〈 112화 〉 #108 여름 휴가 끝 한국으로

* * *

넓은 거실.

티비 앞에 옹기종기 모인 사람들.

한창 무서운 영화가 방영 중이라 너도나도 숨을 죽이고 봐야 하는 게 정상이건만...

무슨 도떼기시장마냥 시끌벅적하다.

그도 그럴 게, 여섯 아이가 모여 서로 내가 자기 거라며 매력 어필을 해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휴... 쪼그만 한 것들이 거참 시끄럽네."

도향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그 옆에서 공감을 하는지 새롬이 크게 한 마디 한다.

"헤이. 꼬맹이들. 왕언니가 너희들 너무 시끄럽단다. 조용히 좀 하자."

"네에~"

다른 이들이 말했으면 귓등으로 새겨듣지 않았을 아이들이 바로 입을 꾹 다문다.

도향은 요 여섯 꼬맹이들에게는 꽤나 카리스마 있는 존재였기에.

그래도 포기할 순 없는지 바로 종목 체인지. 날 가운데 두고는 신경전+몸싸움을 벌이는 녀석들.

난 하품을 한 번 하고는 눈을 감았다.

'간밤에 신나게 뒹굴고 점심을 든든하게 먹어서 일까.'

나른한 기분이 든다.

뭐 그러다가도 몸 구석구석 느껴지는 몰캉몰캉한 감각에, 물건에 순간순간 힘이 들어갔다 빠지길 반복했지만.

'그래도 어른들이 있다고 대놓고 만지지는 않네.'

그럼에도 안심을 할 수 없다.

특히 은지랑 여우.

요 둘은 요주의 인물이다.

4차원의 끼가 다분해 지금껏 곤란한 순간이 종종 있었기에, 난 베개를 중요부위에 끼고는 오해 살 만한 행동을 미리 방지했다.

아무튼 나라는 장난감을 가지고 신나게 뛰놀던 네 명의 아이돌들은 이틀간 잘 쉬다 돌아갔다.

그리고 우리 일행 또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일행들을 다 차에 먼저 태우고, 스승과 인사를 나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그래. 때가 되면 연락할 터이니 새로 큰 일 벌이지 말고."

"알겠습니다."

방밖으로 나오고.

링링과 함께 복도를 거닌다.

그런데 그러길 잠시, 갑자기 링링이 보폭을 확 줄였다.

"음? 무슨 할 이야기라도?"

시선을 전방에 둔 채 입을 여는 그녀.

"뉴스 봤습니까?"

"무슨 뉴스?"

"KUC 푸드 대표의 아들이 실종되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지상파로요."

드디어 뜰 게 뜬 모양이로군.

그녀는 표정 변화 없는 말로 브리핑을 이었다.

"경찰은 물론, 갖은 인력을 총동원해 찾고 있긴 합니다만... 결국 찾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군."

"그런데..."

여인이 걸음을 멈추고는 날 돌아보았다.

그리곤 조금은 이해가 안 간다는 식으로 묻는다.

"왜 일처리를 이리 복잡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서후. 적당히 시체를 던져주든 아니면 바다 한 가운데 처리하든 하는 게 훨씬 빠르고 깔끔하게 해결 될 일인데요."

"......."

"그냥 아들은 장기 팔이 해서 처리하고. 그 엄마는 적당히 좆집으로 사용하다가 회사 주인 되서 버리면 깔끔하지 않습니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이유라도 뭔가 있는 겁니까?"

"그건 말이지..."

내 입에 집중하는 여인.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하다.

사람을 죽이고 그런 것에 전혀 죄책감이나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이 집착녀의 완전한 각성.

다른 이에게 감정을 소모하는 것도 아까워하는 상태.

"비밀이야!"

그 말을 하는 순간, 링링의 얼굴이 크게 구겨졌다.

진짜 말만 안 했지 속으로 욕하며 날 백 번도 더 죽였을 것이다.

난 토라져 성큼성큼 걷는 그녀의 모습에 작게 웃으며 재빨리 따라갔다.

그리곤 진한 작별 인사를 나눴다.

화를 내려다, 눈치 빠르게 내가 무슨 행동을 할지 알아채고는 도망을 시도하는 그녀.

그녀를 재빨리 붙들곤 입술에 입을 맞춘다.

"쪽. 쪼옥... 하아아... 서후, 정말 마지막까지..."

"링링의 반응이 너무 귀여운 게 원인 아닙니까. 쿡쿡."

"그럼 제가 어떤 반응을 해줘야 서후의 발정이 좀 가라앉겠습니까?"

진지하게 묻는 질문에 생긋 웃으며 대답해준다.

"즐겁게 웃으며 받아주면 좀 식을 지도요."

링링의 눈이 반으로 감겼다.

눈빛이 마치 쓰레기를 보는 듯하다.

"이제 그만 가십시오. 일행들 기다리겠습니다."

"네. 그 전에 밑에 친구와도 작별 인사 좀 나누겠습니다."

링링을 한쪽으로 몰아세우곤 치마 속 팬티를 내린다.

그리곤 몸을 돌려 엉덩이를 내밀게 한다.

"읏... 정말..."

"가만히 계십시오. 금방 끝날 테니."

링링 마지못해 왈.

"...빨리 끝내주십시오. 주인님 차 가져다 드리러 가야합니다."

"금방 끝날 겁니다. 링링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여인이 입술을 짓씹다 엉덩이를 뒤로 쭉 내밀었다.

둥글둥글하고 큼지막한 궁둥이가 내 시야를 사로잡는다.

난 적당히 침을 발라, 그 사이로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찔꺽.

넣자마자 꽈악 무는 링링의 구멍.

날 빨리 사정시키려는 그녀의 의지가 느껴진다.

"읏. 흣... 흐읏... 흣..."

"좋아?"

"네, 네엣... 주인님의 자지 너무 좋아여... 링링의 천한 보지에... 앙. 아앙... 진한 아기씨 퓨퓻 싸주세여...!"

"그럼 혀 이리 내밀어."

"네헤엣... 쪽. 쪼옥..."

어휴. 좋다.

다른 이의 것을 뺏어먹는다는 사실도 좋지만, 그게 스승의 것에다가 집착녀인 게 더욱 꼴린다.

심지어 이젠 알아서 척척 듣고 싶은 말을 해주는 것도.

자지로 자궁입구를 때릴 때마다 눈가를 파르르 떠는 여인.

다른 건 다 연기여도 이 반응만큼은 진짜로구만.

"한국에 있을 때도 종종 보자, 링링. 알겠어?"

"읏. 흣... 그, 그건 무리..."

"이대로 한 3시간동안 할까?"

링링, 한숨과 함께 체념하며 대답한다.

"...아, 알겠습니다."

"호칭."

"응... 흣... 알겠습니다... 주인님..."

말 잘 듣네.

저번에 나에게 마음을 한 번 연 뒤론 이젠 제법 순종적이다.

스스로 합리화하며, 이건 어쩔 수 없다는 심정으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링링의 구멍에 난 인정사정없이 자지를 비벼댔다.

그리곤 즐기고 즐기다 내 욕정을 그대로 그 안에 쏟아내었다.

자지를 빼자마자 스르륵 미끄러져 바닥에 풀썩 쓰러지는 여인.

쳐들린 궁둥이 사이로 새하얀 정액이 꿀렁꿀렁 새어 나온다.

"그럼 종종 연락할 테니 바로바로 튀어 오십시오. 알겠습니까?"

"네에..."

난 링링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젠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그전에.

"본인의 구멍으로 더러워진 거 청소 해야지요?"

"네에에... 쯉. 쮸웁..."

***

값비싼 가구들이 자리한...

수많은 식물들과 꽃이 몸을 가꾸고 있는 어느 공간.

그런 분위기와 어울리는 화사한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쉴 새 없이 발걸음을 놀린다.

뭔가 초조한 듯 손가락을 수시로 입으로 가져갔다 떼기를 반복하고.

미간은 찌푸려져 깊게 주름을 만들고 있다.

"대체 얜 어디를 간 거야..."

그런 그 때, 부르르 떠는 스마트폰.

액정 화면을 본 여인의 얼굴이 확 밝아졌다.

"여보세요. 차 팀장? 그래요. 알아봤나요?"

­ 저기 그게... 마카오 쪽에서 아주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아무래도 사라진 위치로 볼 때, 중국 쪽 애들하고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인의 손이 파르르 떨린다.

"서, 설마..."

­ 아직은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자세히 알아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아가씨.

"부탁... 할게요... 차 팀장."

연락이 끊기고.

여인은 끈 떨어진 마네킹마냥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잠깐 돌아보지 않은 사이에 도박에 빠져서 마카오까지 원정 도박을 가다니...

그러고는 벌써 수십일 째 실종.

불안감이 엄습했다.

마치 그동안 아들이 벌인 나쁜 짓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벌을 모조리 몰아 받는 것 같았다.

"어, 어떡해..."

바닥에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는 눈물들.

"죄송합니다... 살려만 주신다면, 다시는 아들이 못된 짓 안 하고 다니게 잘 할 터이니... 제발 우리 재상이를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

진즉에 단속을 하고 강하게 뭐라 했어야 했는데...

어릴 적 이혼한 게 미안해 오냐오냐 키운 게 이리 되어버릴 줄이야.

'그 때 남편이 바람을 피운 게 드러났더라도 꾹 참았어야 했던 걸까?'

그렇게라도 해서 아이들이 바르게 클 수만 있었더라면, 내가 좀 참을 걸...

후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고, 여인은 바닥에 쓰러져 한참을 울었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았으나, 그 중 가장 큰 건 역시 아들의 생사를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바닥에 엎드린 채 오열을 하고 있을 때였다.

돌연 머리 위로 누군가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졌다.

고개를 든다.

삼십 대 초반 즈음 되어 보이는 남자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들었어. 재상이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흑. 흑흑..."

그녀는 울면서 남자에게 매달렸다.

남자는 그녀의 등을 슥슥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

"걱정 마. 재상이 아무 문제없어.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돼."

"저, 정말... 그럴까요?"

"그래. 그러니까 그만 울어, 설아야."

남자의 자신감 넘치는 얼굴에, KUC 푸드 대표 강설아는 마음에 평안이 옴과 동시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남자에 품에 안긴 채 그 가슴에 얼굴을 가만히 기댔다.

"위로해줘서 고마워요, 서후씨."

"별 말씀을."

***

토닥토닥 팔을 두드리며 슬쩍 옆을 바라본다.

소파에 앉아 내 품에 꼬옥 앉긴 채 떨어질 생각을 조금도 안 하는 여인.

설아는 자신의 비서 연희가 들어와 커피를 놓고 나갈 때까지도 그렇게 내게 딱 달라붙어 있었다.

'이젠 모자 둘 다 정신을 바짝 차리겠지.'

그 아들은 20년간 독방에 갇힌 채 생각하고 또 생각할 것이다.

자신이 왜 그곳에 갇히게 되었는지를.

그러다 보면 과거 자신이 저지른 짓거리들을 하나하나 떠올릴 수 있을 거다.

20년의 세월이란 그 정도로 긴 시간이다.

10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불과 3분 안에 재생할 만큼, 인간의 머릿속도 빠르고.

'뭐 그로 인해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생길 지도 모르지만.'

그것이 내 여자를 건든 것에 대한 복수.

그런 뒤 20년 후 그곳에서 빠져나오더라도 아마 본인의 자리론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내가 낳은 아이들이 이쪽 회사를 이어받은 후일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럴 거면 링링의 말처럼 죽이지, 굳이 살려두는 이유.

'기회는 줘야 한다.'

다시 살 기회 정도는.

뭐 철학적인 이유는 아니고.

나도 언젠가 그런 상황이 오게 된다면, 단 한 번이라도 다시 살 기회를 얻길 바라는 마음에서.

"서후씨..."

"응?"

"그 오늘... 아, 아니에요."

머뭇머뭇하다 고개를 푹 숙이는 여인.

채 가려지지 않는, 아니 감출 수 없는 거대한 두 젖가슴과 그 사이 깊은 계곡이 보기 좋게 내 시선을 잡아끈다.

난 아랫도리에 들어가는 힘을 애써 분산시키며 그녀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왠지 그녀가 하려던 말이 무엇인지 예상이 가.

"설아야."

"네?"

사슴 같은 눈망울이 날 올려다본다.

꽤나 애처로워 보이는 얼굴.

올려다보는 것만으로 묘하게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여인을 내려다보며 난 나직이 말을 이었다.

"오늘 너만 괜찮다면... 내가 같이 있어도 될까?"

"서후씨..."

설아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다.

차마 미안해 부탁하지 못한 걸 내가 눈치 빠르게 물어봐 주자 크게 감동한 것이다.

여인이 내게 와락 안겨왔다.

입에 쪽쪽 키스하는 건 그녀의 진심이 담긴 마음!

"고마워요, 서후씨...!"

"아냐. 내가 더 고맙지."

합법적으로 원나잇 하게 되어서 말이야.

며칠간 계속 함께 자고 일어난다면, 자연스럽게 가족이 되어 그 집안까지 흘러들어갈 수 있으리라.

'그럼 이참에 진도나 잔뜩 빼보도록 할까?'

난 설아의 궁둥이를 슥슥 매만지며 다시 입을 맞췄다.

빵빵하고 속이 꽉 찬 그 감촉에 다시금 아랫도리에 불끈 힘이 들어간다.

어후. 역시 남다른 엉덩이야.

한 회사의 대표답게 크기도 내용도 백점 만점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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