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 #086 세 사람 몰래
* * *
"좀 오래 걸렸네? 잘 구경하고 왔어?"
노트북 앞에서 새롬이 손을 들어 보였다.
그 옆에는 여우 모녀가 딱 달라붙어 화면 속 무언가를 열심히 보다가, 나와 민아의 등장에 어서 오라며 손짓했다.
"응. 근데 뭘 그리 보고 있어?"
"뭘 보긴요! 당연히 놀러 갈 곳을 보고 있죵!"
덩실덩실 어깨춤을 춤을 추는 여우.
해외여행이 처음인 만큼 아주 기대가 되는 모양이다.
새롬을 포함 세 사람은 여기는 어떠냐, 이곳이 더 괜찮은 것 같다 하며 시끌벅적 떠들었다.
참 저렇게 좋아할 줄이야.
시간 여유가 되면 자주 해외에 같이 나와 주도록 하자.
내 집착녀인 여우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아이니.
그러나 그에 반해 현재 내 1번 사냥감인 민아는 반응이 시큰둥했다.
아마 이곳으로 유학을 왔었던 탓이리라.
그래서인지 민아는 조용히 내 옆에 붙어 있었다. 간간히 여우의 말에 호응해주며.
그러다 슥 눈치를 보고는 내 손바닥을 매만지는 아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자, 방긋 웃어 보인다.
'링링을 부르길 잘한 것 같네.'
연인이 되면 더욱 가까워지는 순간이 여럿 있다.
일단 섹스는 너무도 당연한 거고, 그에 준하는 색다른 경험이나 강렬한 에피소드를 함께 겪으면 된다.
그래서 나는 여인들을 작업 칠 때 그러한 것들을 늘 감안해 움직였고, 그 대표적인 게 바로 사랑하는 이가 근처에 있을 때 범해주는 것이었다.
정아 남편이 화장실에 있을 때 그 앞에서 섹스 한 것도, 그리고 내 친구 놈이 자고 있는 그 바로 옆에서 민아랑 섹스를 한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물론, 꼴려서 그런 이유도 있지만.
아무튼. 남의 집 복도에서 섹스하다 오줌을 지릴 뻔하고, 그걸 또 들킨 사건으로 인해 민아와 나 사이엔 이전보다 더욱 끈끈한 감정이 쌓이게 되었다.
이러한 것들이 하나둘 쌓여 간다면, 나중엔 내가 웬만큼 병신 짓을 하더라도 사랑으로 봐 줄 것이다.
민아가 엉덩이를 흔들어 내 허벅지를 툭툭 두드렸다.
왜 그러나 하고 돌아보자, 행동을 멈추곤 아닌 척 노트북을 바라본다.
그에 다시 시선을 앞에 두면 궁둥이로 툭툭.
'쿡쿡. 하여튼 귀엽다니깐.'
남자와는 달리, 섹스를 한 뒤로 여인들은 더욱 사랑이 불타오른다.
그리고 민아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장난으로 푸는 스타일.
슬쩍 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더니, 손을 살살 움직여 내 물건을 슥슥 쓰다듬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나도...
세 사람 뒤에 서서, 민아의 탱탱한 엉덩이와 그 사이 균열을 슥슥 만져준다.
손끝으로 후장을 부드럽게 문질러준다.
어후. 뜨끈뜨끈한 게 아주 흥분했구만?
흔들흔들.
아이가 궁둥이를 씰룩이며 기분 좋은 티를 냈다.
마치 더 만져달라는 듯.
두 개의 덩어리로 애교를 부린다.
그러다 스스로 흥분돼 못 참겠는지, 돌연 내 손목을 잡고는 본인의 팬티 속으로 불쑥 집어넣었다.
얘가얘가... 링링한테 한 번 걸리더니 이젠 간덩이가 아주 부었구만?
대담한 행동에 확 아랫도리에 피가 쏠리는 건 당연지사.
이왕 이렇게 된 거 나도 제대로 즐기도록 하자.
난 가차 없이 손을 더 밀어 넣어 음문을 슥 훑어보았다.
닦고 왔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축축하게 젖어있다.
그 음란한 보지의 주인은 내가 자신의 고간을 훑자, 두 허벅지를 확 좁혀 내 손을 옴짝달싹 못하게 붙들었다.
그리곤 헤헷♥
생글생글 웃으며 날 돌아보는 아이.
크읏. 더는 못 참겠다.
요 귀여운 아이의 얼굴을 보니, 어떻게든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을 만들고 싶어진다.
그에 바로 손 모양을 바꿔 아이의 조그만 구멍에 밀어 넣었다.
다치지 않게 중지와 약지를 살살 넣고.
손가락이 애액으로 충분히 코팅되었을 때, 갈고리 모양으로 보지를 걸어 앞뒤로 위아래로 흔들어준다.
찔꺽찔꺽. 찔꺽찔꺽.
미약하지만 확실히 들리는 소리.
민아의 허벅지가 더욱 좁혀진다.
읏. 흣. 흐읏...!
앞에 있는 세 사람은 신나게 떠드느라 아직 못 듣고 있었지만... 칠칠치 못한 보지건 아니면 민아의 야릇한 입이건,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다.
발정 난 민아의 보지가 물을 마구마구 토해내기 시작한다.
찌걱찌걱. 찌걱찌걱.
"앗... 읏. 아, 아저씨이...!"
내게 바짝 달라붙어 작게 속삭이는 아이.
막상 일이 이렇게 돌아가자 긴장이 되는 거겠지.
그러나 못 들은 척 전방을 바라보며 계속 흔들어준다.
속도 또한 더 높여. 챱챱챱!
"엣. 으읏... 잠깐. 타임...!"
사람들 몰래 내 손가락을 두 개씩이나 물고는 놔주질 않는 음란한 아이가 소리를 줄이기 위해 엉덩이를 뒤로 쭉 내뺐다.
그러나 그건 더욱 흔들기 쉽게 만들어 준 꼴이었다.
이젠 아예 손목 스냅까지 추가해 준다.
위아래로 크게 움직여, 손등으로 G스팟이 있을 자리 또한 큥큥 때려준다.
흠칫흠칫. 떨기 시작하는 민아.
들썩들썩 요동치는 궁둥이.
"흐으읍...!"
부르르. 손바닥 위로 물이 왈칵 쏟아졌다.
막판 민아의 흐느낌이 컸는지, 여우가 고개를 쳐들고는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응?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어용?"
"아니, 난 못 들었는데?"
"엄마두."
"훔... 제가 잘못 들었나 봐용!"
입술을 꾹 깨물고는 버티던 민아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들킬 뻔 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이의 입가엔 미소가 걸렸다.
손가락을 부러뜨릴 듯 물고 있는 구멍이 서서히 힘을 풀기 시작한다.
그리곤 볼을 살짝 붉히며 날 올려다보는 아이.
쿡쿡. 또 하고 싶은 건가?
여인들의 성욕이란... 어쩌면 가임기일지도 모르겠군.
민아의 엉덩이를 바라본다.
원피스 하단은 위로, 팬티는 허벅지 중간 즈음 내려가 새하얀 궁둥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앞에 있는 세여인 중 누구라도 자리를 이탈하면 바로 보일 상황이건만...
둥글둥글 예쁘장한 엉덩이의 모습에, 난 말없이 팬티를 더욱 밑으로 내려 그 힙을 주물럭거렸다.
서서히 흘러 내려가 바닥에 툭 떨어지는 새하얀 팬티.
민아는 그걸 줍는 대신 엉덩이를 더욱 높이 쳐들었다.
마치 그것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듯.
양 엉덩이를 만지작거리다 다시 손을 가운데로 향한다.
그리곤 질척질척해진 보지를 매만진다.
이젠 다리마저도 크게 벌려 음부를 훤히 드러내 보이는 민아.
'더는 안 되겠다.'
그에 바지를 살짝 내린다.
뻣뻣이 선 물건을 입구에 대곤 단번에 안쪽까지 박아 넣는다.
민아, 옅은 신음.
흐읏...♥
그 간드러진 교성에 내 물건을 더욱 뻣뻣해졌고, 난 바로 피스톤질을 시작했다.
쭈욱 집어넣고 스윽 잡아당기고.
다시 꾸욱 밀어 넣고 슥 당기고.
쯔봅쯔봅. 쯔봅쯔봅.
"읏. 으응. 앗. 읏..."
민아가 헐떡였다.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내게 다리를 벌린 채, 내 물건을 몰래 받아들이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다른 여인들은 한창 신나 이야기를 하는 동안, 민아와 난 그들 몰래 은밀한 섹스를 즐겼다.
끙. 근데 이거 문제네.
천천히 하자니 감질 맛나고.
제대로 흔들자니 민아 보지나 입,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소리가 날 것 같고.
그러나 내 인생에 천천히 흔드는 그런 행위는 없으니...
'인생 뭐 있나. 들키면 들키는 거지.'
바로 자세를 잡는다.
그리곤 사정없이 허리를 흔든다.
쮸걱쮸걱. 쮸걱쮸걱.
"히익?! 앙... 읏. 으읍. 으으읍...!"
화들짝 놀란 민아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꾹 다물었다.
때마침 세 여인은 무슨 토론을 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목소리들이 높아진 상태였고, 우리의 행위로 인한 소음은 다행이도 잘 묻히고 있었다.
그러나 그게 오래 지속될 리는 없는 바...
'아쉽지만 이쯤에서 끝내야겠지.'
순간적으로 흥분해 박아 넣었으나, 허릴 좀 흔들고 나니 꽤 진정이 되었다.
그에 부들부들 떨며 절정중인 아이의 보지에서 내 물건을 빼냈다.
보지로 내 좆을 꼬옥꼬옥 물며 가지 말라 부탁하는 모습에 순간 마음이 약해졌지만, 남자는 치고 빠질 때를 잘 알아야 하는 법이다.
민아가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난 손을 내미는 대신 그 얼굴에 좆을 가져다 대줬다.
그러자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며 내 물건을 쯉쯉 청소하는 아이.
다른 이들이 고개를 조금이라도 돌린다면 그대로 걸릴 것이나, 좆을 빠는 민아의 행동은 매우 여유롭기만 했다.
마치 걸리든 말든. 아마 흥분으로 인해 이성이고 뭐고 정상적인 사고가 모조리 날아간 탓이리라.
츕. 츄릅. 츕. 츕...
"됐다."
손을 내밀어 머리를 쓰다듬어 준 뒤 물건을 빼낸다.
그제야 민아가 배시시 웃고는 바닥에 앉은 채 팬티를 입기 시작했다.
그럼 펠라도 잘 받았겠다, 담배라도 한 대 피러 가볼까?
싸진 못했지만 뭐... 섹스 이후엔 담배 아니겠어?
그러나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돌린 그 순간, 정말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마주하게 되었으니...
"......."
"......."
쓰레기 보듯 날 바라보고 있는 링링.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민아랑 내 행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듯하다.
그래도 민아가 고개를 돌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바로 안색을 바꿨다.
정말 대단한 여자다.
"서후. 잠깐 도움 좀 주실 수 있을까요? 남자 손이 필요해서..."
"알겠습니다. 나 잠깐 갔다 올 테니, 다들 어디 갈지 정하고들 있어."
알겠다며 손을 흔드는 사람들.
여우 모녀는 여행에 정신이 팔려, 그리고 민아는 한 번 더 했다는 사실에 따라오지 않고.
그에 난 방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링링에게 용건을 물었다.
"무슨 일입니까?"
"실력 검증을 위한 목표물이 정해졌습니다."
영감탱이 재빠르기는. 승낙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아무래도 속은 것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든다.
처음부터 내가 자기 부탁을 거절할 리가 없다는 걸 알고 그런 거겠지.
뭐 그래도 어찌 보면 차라리 잘 된 걸지도 모른다.
빨리 일을 끝내면 그만큼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테니.
같이 온 여인들뿐만 아니라, 이왕 미국에 온 거 백마 흑마 꼬드겨서 밤새 즐거운 여름을 보내야 하지 않겠어?
...좋아. 빨리 처리하자.
"그래서 타깃은 어떤 사람들이랍니까?"
"식을 올린 지 아직 채 일주일 안 된 신혼부부입니다."
"아내를 먹어치우면 끝?"
"아뇨. 임신까지입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내일이 바로 위험일 시작입니다."
사랑해서 막 결혼한 신혼부부에, 일주일 시간제한까지 걸린 임무라...
역시 쉽지 않구만.
스승답다, 정말.
"혹시 다른 사람 도움을 받아도 되는 겁니까?"
"도향을 말하는 거라면, 그렇습니다. 주인님께서 그리 하라 하셨습니다."
"만약 링링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요?"
내가 그녀를 한 팔로 안으며 날 돌아보게 만들자, 여인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미간은 좁히고 눈은 반쯤 뜬 상태로.
"아까 보니까 혼자서도 충분히 성공할 것 같던데 말입니다."
"아하하... 그거야 이미 작업을 끝마쳐서 그런 것 아닙니까? 링링이 도와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 여인이 고개를 작게 흔들었다.
조금은 피곤하다는 표정으로.
"저 요새 힘듭니다. 장난 받아줄 정신 아닙니다, 서후."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요?"
이번에 스승의 부탁을 들어주며 내 개인적으로 할 일이 있다면 바로 링링을 쓰러뜨리는 것이었다.
도향이 먼저 제안을 했지만, 할 수만 있다면 나 또한 그녀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아니 그러겠는가?
다른 이를 너무 사랑해, 무려 집착에 빠진 여인을 굴복시키는 것인데...!
그리고 도향은 말했다.
제 아무리 집착녀라도 넘어진다고.
스승이 성공하는 걸 직접 봤다고.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으리라.'
내 대답을 들은 링링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안고 있는 팔을 거칠게 툭 쳐내고는 걸음을 옮긴다.
그러나 이런 반응이 나올 것은 이미 예상한 바... 곧바로 따라붙어, 뒤에서 확 껴안으며 애교를 부린다.
마치 동생이 누나에게 칭얼대듯.
"링링~ 안 됩니까? 우리가 보통 사이도 아니고~"
"이, 이거 놓으십시오...!"
"철없는 오빠 한 번 도와준다 생각하고 좀 도와주십시오!"
"서후. 지금 서후는 주인님의 시험을 받고 있는 겁니다. 그냥 혼자서 알아서 잘..."
그러나 내가 꼬옥 안고는 가슴과 고간을 매만지자, 여인이 흠칫흠칫 떨다 이내 항복 선언했다.
이대로는 대낮에 복도에서 섹스까지 하게 될까 걱정이 든 모양이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표정으로 날 돌아보는 여인.
하여튼 나에 대한 빠삭하다니깐.
집착 대상도 아닌데 링링의 관심을 이리 후하게 받는 건 아마 이 세상에 나뿐일 것이다.
"알겠습니다. 대신, 무리한 건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당연하죠. 고맙습니다, 링링. 혹시 스승님에게 말하거나 그런 건 아니죠?"
"안 그럽니다!"
링링이 사람을 뭐로 보냐며 살짝 화를 냈다.
그리곤 내 팔을 뿌리치고 성큼성큼 걸음을 옮겨, 복도 저편으로 사라졌다.
왠지 살짝 부끄러워하는 것 같았는데...
뭐 기분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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