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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5화 〉 #074 민아가 들고 온 정체불명의 가방 (75/200)

〈 75화 〉 #074 민아가 들고 온 정체불명의 가방

* * *

그렇게 내가 잘 아는 무인텔에 도착할 때쯤엔, 민아는 총 다섯 번의 절정을 맞이하게 되었다.

음... 그게 무슨 뜻이냐고?

별 뜻 없다.

그저 차 청소 제대로 한 번 해야 한다는 것뿐.

'후우. 그래도 민아는 여우랑은 조금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군.

끼리끼리 다니고 닮아간다고, 역시 초딩 친구는 초딩이다.

허당도 요런 허당이 없다.

그리고 그런 내 생각은 조금 지나 확신에 다다르게 되었으니...

무인텔 주차장에 차를 바치고.

기절해 있는 민아부터 모텔 화장실에 데려다 놓고는(?) 차로 돌아와 수건으로 대충이라도 슥슥 닦는데, 아까부터 내 궁금증을 자극하는 정체불명의 가방이 눈에 들왔다.

무언가 꽉 차 있는 게 단순히 먹을 건 아닌 것 같고.

대체 이게 무엇이기에 품 안에 꽁꽁 숨긴 채 안 보여주려 한 걸까.

때마침 당사자도 없는 만큼, 한 번 몰래 내용물을 확인해 보자.

그에 지퍼를 연 뒤 가방을 젖혀보니...

'어... 음?'

지금 이게 대체...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순간 설아 작업 칠 때 링링이 가져다 놓았던 도구가방으로 착각할 뻔 했다.

그도 그럴 게, 일단 이건 안대, 요건 구속구... 그리고 이것은 채찍...?

심지어 그거에 딱 맞는 의상까지.

설마 뿅 가게 해준다는 게 그런 의미였어?

어이가 없어 웃음도 안 나온다.

'민아야...'

여우가 그랬으면 이해라도 가지.

이거 진심 둘이 떨어뜨려 놔야하는 거 아냐?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 번 눈을 감고 가만히 상상해 본다.

순진무구한 동글동글한 눈으로, 이 의상을 입고 채찍을 든 채 날 내려다보고 있는 아이를.

...진짜 아니구만.

깬다, 깨.

그에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데, 문득 위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려왔다.

민아가 아무래도 정신을 차리곤 자기 물건을 가지러 내려오려는 듯했다.

재빨리 못 본 척 도로 집어넣어두고는 차 시트를 슥슥 닦는다.

"아저씨!"

"응?"

"혹시 봤어요?"

"뭘?"

후다닥 뛰어와 가방을 꼼꼼히 살핀 뒤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민아.

미간을 완전히 좁히곤 사뭇 진지한 얼굴을 해, 나도 모르게 픽 웃음이 나왔다.

"역시 봤죠!"

"아냐. 안 봤어."

"그런데 왜 웃어요?"

"우리 민아가 이런 진지한 얼굴도 할 줄 아는구나 싶어서. 쿡쿡."

그 한 마디에 아이가 얼굴을 살짝 붉히며 표정을 풀었다.

그리곤 가방을 들더니 후다닥 돌아간다.

"빨리 올라오세요!"

"그래."

대충 20분 정도 있다 올라가면 되겠구만.

씻고 의상 입는데 시간 좀 걸릴 테니.

그에 느긋하게 차 좌석을 꼼꼼히 닦으며 시간을 때운다.

그러면서 생각.

어떡하지.

그동안의 행보로 봤을 때, 아마 볼 것도 없이 동영상을 보고 꼼꼼히 연습했을 게 분명했다.

대체 어디서 어떤 영상을 보는지는 아직 확인 못해봤지만.

민아의 실력이 부쩍 느는 걸 직접 두 눈으로 본 만큼, 이번에도 그냥 어중간한 아마추어 영상을 보진 않았을 것 같았다.

만약 그거 보고 거의 전문가마냥 따라한다고 하면...

나 이대로 도망가야 하는 거 아냐?

'아무리 그래도 남자인 내가 꽁꽁 묶여 맞는 건 진짜 아닌데.'

심지어 발가락을 핥으라고 하면 어후...

아무리 민아라지만 그건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비싼 돈 주고 사서 연습까지 한 아이에게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렇게 고민 아닌 고민에 잠겨있는데, 준비가 끝났는지 아이가 날 부른다.

살짝 들뜬 어조로.

"아저씨 아직 이에요?"

"아냐, 지금 올라갈게."

"네에♥"

후우. 그래도 뭐 일단 어떻게 준비했는지 보고 생각하자.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날 기다리고 있는 아이에게로 찬찬히 올라간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왠지 모르게 걱정에 가까운 기대가 되고.

모텔 방 안에 들어서자 아이의 해맑은 얼굴이 날 맞이한다.

그러나 아직 내게 공개할 생각이 없는지, 가운을 입은 채 날 이끌어 재빨리 화장실 안으로 밀어 넣는다.

"어서 씻고 나오세요♥"

완전 신났구만.

그에 나도 모르게 장난기가 돌아 한 마디.

"같이 씻을래?"

"에... 엣? 아, 안 돼요! 전 이미 씻었어요. 아하핫..."

그러고는 쪼르르 화장실 밖으로 도망간다.

바로 문까지 닫는 걸로 봐선, 준비해 온 걸 반드시 하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느껴졌다.

진심 미치겠네.

샤워를 하며 아닌 척 흘끗흘끗 밖을 바라본다.

내 샤워하는 모습을 보며 방긋방긋 웃고 있는 아이가 눈에 들온다.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구만.'

역시 안 되겠다.

민아에겐 미안하지만 거절을 해야 할 것 같다.

그에 샤워를 마치고 화장실 문을 열며 말을 하려는데, 민아가 코앞으로 훅 들어오더니 내게 포옹한다.

그리곤 철컥.

...철컥?

"저기 민아야...?"

"네에~"

"이게 뭐니?"

방긋방긋 웃으며 말한다.

내 목에서부터 민아의 오른팔까지 이어진 끈을 들어올리며.

"개 목걸이에요!"

해맑게 웃으며 대답하는 모습에, 난 그저 할 말을 잃고 실소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여인들 같았으면 다짜고짜 목에 채웠다고 화라도 냈을 텐데.

이미 이럴 거라는 걸 예상을 했기도 했고...

참으로 민아답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나 이 못 말리는 소동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조금 있자 에헴 하며 목을 가다듬더니, 나름 무언가 있어 보이는 표정과 자세를 잡으며 채찍을 들어올린다.(?)

그런데 분위기가 영 안 살아난다.

그도 그럴 게... 후우.

왠지 조언이 필요할 것 같아 한 마디 해준다.

"저기 민아야... 가운부터 벗는 게 어떠니?"

"앗! 깜빡했다...!"

사사삭 벗는 아이.

열심히 준비하긴 했는데 이런 건 처음이라 긴장을 한 듯했다.

그래도 옷은 똑바로 입었구만.

심지어 자세도 제법 고압적으로 품새가 나온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시작하기 전 끊는 게 맞겠지.

"민아야."

"넵!"

"아저씨는 이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설마 내가 이렇게 나오리라곤 전혀 예상 못한 듯했다.

응당 좋아할 줄 알았나보다.

민아의 눈에 빠르게 물이 올라오며 이내 글썽글썽 거린다.

아 왜 거기서 갑자기 글썽거리니...

이거 말 잘해야겠네.

여자 우는 건 정말 보기 싫기에.

"저, 정말요?"

"그... 아저씨는 만약 한다면 채찍 드는 쪽을 좋아해."

민아 시무륵.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힝. 나도 채찍 드는 게 좋은데."

얼씨구.

그러면서 말한다.

집에 있는 토끼 인형으로 채찍질 1시간동안 열심히 연습했다고.

그것 참 섬뜩하네.

아무튼 내 완곡한 거절에 민아가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뭐 이해는 갔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여주지도 못한 꼴이 되었으니.

그래도 역시 아닌 건 아니다.

남자가 자존심이 있지.

채찍 맞으며 벅벅 기는 건 내 생애에 절대 있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대론 포기 못하겠는지, 채찍을 매만지며 내 눈치를 보더니 슬쩍 운을 뗀다.

"아저씨... 저 몇 번만 때려보면 안 돼요?"

"안 돼."

"네? 제발요~ 아저씨~"

내게 달라붙으며 벼리별 애교를 다 부린다.

시선을 딱 붙여 눈을 반짝이는가 하면, 내 주니어를 슥슥 쓰다듬으며 복화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에 하도 어이가 없어 작게 웃으며 물었다.

왜 하고 싶은지.

그러자 민아 왈.

"아저씨 엉덩이 막 때려보고 싶게 생겼어요. 막 크고 둥글둥글한 게 탐스러웟! 헤헷."

윤새롬 같은 애가 한 명 더 있었네.

그녀도 내 엉덩이만 보면 너무 탐스럽다며 수시로 때려대곤 했는데.

물론 사적으로 있을 때만.

외부에선 어엿한 검사님이시니까.

아무튼 갖은 시도에도 내가 꿈쩍도 하질 않자, 민아가 볼을 크게 부풀렸다.

그리곤 마치 최후의 수단을 쓰겠다는 듯 검지를 내게 겨누며 외친다.

"그, 그럼 이건 어때요?"

"뭐?"

"한 번만 때리게 해주면, 나중에 아저씨 부탁 제가 하나 들어줄게요."

오... 그건 좀 흥미가 도는데.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민아에 대해 아는 것 하나는 있다.

어려서부터 약속 하나는 참 잘 지켰다는 것.

"무슨 부탁?"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원하는 거라면 뭐든지요!"

그런 거라면... 거부할 이유 없다.

바로 승낙한다.

더구나 여러 번도 아니고 딱 한 번이잖은가?

"콜."

"앗싸~!!"

쿡쿡. 아주 좋아 죽을 라 하네.

그렇게나 때려보고 싶었나.

"그럼 어서 뒤돌아요!"

채찍을 휙휙 휘두르며 날 닦달하는 꼬마 아이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곤, 몸을 돌린다.

여인에게 채찍으로 맞는다는 게 참으로 묘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튼 이왕 해주기로 한 거... 별 생각 없이 양 팔을 침대에 대곤 엉덩이를 내밀어 주었다.

솔직히 민아가 때려봐야 뭐 얼마나 아프겠냐 싶기도 했고.

이로 인해 민아가 행복하게 웃는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았기에.

그런데...

짜악!!!

...쓰읍.

엉덩이에서 화악 퍼져나가는 통증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와씨. 순간 학창시절이 떠올랐어.

그 시절 맞던 고통이 떠오를 정도라고?

"민아, 너어...!"

내가 고개를 휙 돌려 째려보자 민아가 하하 웃으며 한 발짝 뒷걸음 쳤다.

본인이 생각해도 너무 가차 없이 때렸음을 인정한 것이다.

"마, 많이 아팠어요?"

"글쎄...? 우리 민아도 한 번 맞아보는 게 어떠니?"

민아 고개를 강하게 흔들며 거부한다.

채찍은 당근 몸 뒤로 감춘 지 오래였다.

그 상태로 최대한 불쌍한 얼굴을 만들어 애원해 오나...

내가 웬만하면 웃으며 넘어갈라 했는데, 진짜 인정사정없이 때렸겠다?

"민아야, 너도 딱 한 대만 맞아보자? 응?"

"아, 아저씨... 저 혹시 다른 선택지는 없어요?"

"그럼 두 대 맞을까?"

"히잉. 아저씨이... 잘못했어요..."

결국 좁은 모텔 방 안에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 이후에야 적당히 합의를 본 우리는, 채찍 없이 놀기로 결정했다.

대신 내가 S, 민아가 M.

민아가 자기는 무조건 S라며 우겼지만 가당치도 않는 소리였다.

반 강제로 구속구를 채워준 뒤 채찍을 한 번 들어 올리자 이내 체념하며 받아들였다.

뭐 덕분에 오늘은 재미있게 놀겠구만.

일단 요 사고뭉치 아가씨에게 아까의 복수는 해 줘야겠지?

손을 들어올린다.

그리곤 짝 소리나게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때려준다.

민아 비명.

읍. 으으으읍...! 으으읍!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왜 때리냐는 거겠지.

그럼 계속 때려준다.

한번 두 번 세 번 네 번...!

짝. 짝. 짝. 짜악!

으으읍. 으으으읍!

아이가 발악한다.

마구 버둥거린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현재 민아는 각 팔과 각 다리가 서로 완전히 묶인 터라, 할 수 있는 거라곤 몸을 뒤집는 것 뿐.

그러나 그 조차도 내가 등을 누른 채 때리니 속절없이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었다.

이거 이런 플레이도 나쁘지 않은데?

새빨개진 엉덩이를 혀로 슥 핥아준다.

그 감촉에 민아가 부르르 몸을 떨었다.

똥꼬에 힘을 줬다 풀었다 하며 움찔움찔 하는 아이.

그럼 2차전을 시작해 보자고!

민아의 가방에서 도구를 가져온다.

그리곤 풀발기해 대기 중인 자지를 보지에 밀어 넣으며, 그 도구에 오일을 바른 뒤 똥구멍에 밀어 넣는다.

으읍. 으으읍. 읍!

민아, 엉덩이를 좌우로 흔들며 거센 저항.

그러나 도리어 자지를 쑤셔달라며 조르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하긴 민아에겐 좀 두꺼우려나?

하지만 오면서 제대로 풀어줘서 전혀 문제는 없을 거다.

특히 오일까지 있으니.

그건 그렇고, 다시 생각해도 섬뜩하군.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걸 챙겨왔다는 건 내 안에 집어넣으려고 했다는 거 아냐...

그걸 떠올리자 마음속에 돌연 목표 하나가 떠올랐다.

오늘 민아를 M으로 완전히 개화시키자.

그렇지 않으면 언제고 내 후장에 이걸 집어넣으려고 할 지 모르니.

"자, 민아야 준비됐지?"

으읍. 으으읍!

"뭐라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아저씨가 오늘 민아 뿅가게 해줄게. 아저씨 믿지?"

으으으읍!!!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마.

그럼 버둥거리는 민아에게 가차 없이 응징 간다.

다신 S생각 못하게 해주맛!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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