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069 언니, 너무해!
여자는 몸매에 따라 안는 맛이 다르다.
물론 처음 흥분했을 땐 이 여자나 저 여자나 도긴개긴이긴 하나, 조금이나마 이성이 돌아오면 안는 느낌이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아까의 다혜가 전체적으로 풍성한, 그래서 만질 때마다 흡족함이 밀려들어오는 그런 느낌이라면.
지금의 린은 곡선이 머릿속으로 그려질 만큼 각선미가 좋아, 나도 모르게 기분 좋은 미소가 걸리는 그런 기분.
'응당 아이돌이라면 이런 애가 어울리긴 하지.'
허리를 움직이며 아이를 내려다본다.
내게 입을 맞추며 고통을 잊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앞으로 조금만 더 하면 적응하겠구만.
이미 내 좆은 기둥 중심까지 들어간 상태.
내가 애무하기도 전에 몰래 구경하며 자위를 한 까닭에 보지는 이미 완전히 풀린 상태였었고, 나는 그 안에 좆만 박으면 되는 상황이었던 지라 그리 움직였었다.
자위를 혼자 할 정도이기에 구멍이 좀 커져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좁네.
뭐 난 그로 인해 재미 좀 보는 중이지만.
그러나 요 꼬마는 지금 꽤나 죽을 맛일 것이다.
'조금은 미안하군.'
내게 처녀를 빼앗기는 여인들에겐 항상 미안하다.
그냥 좆으로 쑤셔도 아플 텐데 내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는 속도를 일정 이상 낮추지 않는다.
천천히 박는 것 따위, 여자들을 애간장 태우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상 하지 않는단 이야기다.
읏. 흣. 쪽. 쪼옥...
눈물을 줄줄 흘리며 나와의 키스에 열중하는 아이.
내가 좆을 한 번씩 밀어 넣을 때마다, 아이의 두 눈에선 물줄기가 새로이 흘러 내렸다.
진짜 좆 꼴리는군.
여자들 우는 건 정말 싫지만 섹스하면서 우는 건 또 좋다.
이 얼마나 흥분이 되지 않느냔 말이다.
그에 난 그녀가 처녀라는 것도 잊은 채 더욱 허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시선을 밑으로 내리자, 내 자지가 꽂혔다 나올 때마다 속살이 달라붙어 딸려 나오는 진귀한 광경이 눈에 보인다.
"읏. 흐읏. 아, 아저씨... 좀 만 살살..."
"미안하다. 그런데 니 몸이 너무 좋아서... 참을 수가 없구나."
"흣. 저, 정말요?"
칭찬 한 마디에 곧바로 피어나는 꽃봉오리.
웃음꽃이 활짝 피며 고통이 조금이나마 사그라든다.
나는 허리를 더욱 추잡하게 흔들며 내 두터운 좆으로 아이의 작은 구멍을 무참히 유린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귓가에 대고 달콤한 말을 계속 속삭여 주었다.
고통을 잊고 얼른 쾌감에 빠져들도록.
이미 시간이 흐른 만큼 호르몬으로 인해 고통은 충분히 잦아 들은 참이었고, 지금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내게로 한 발 다가오는 과감한 결단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꾸준히 몸 관리를 했나 보구나. 너처럼 이렇게 쫙 빠진 몸은 정말 처음이란다."
"읏. 흣. 그런... 가요?"
"더구나 피부는 이렇게 하얗고 곱고 깨끗하니..."
내 연이은 구체적인 칭찬에 린이 볼을 발그레 물들였다.
확실히 이 아이의 피부는 굉장히 고운 편이었다.
새하얀 건 다혜가 더 하얬으나 피부 자체가 곱고 깨끗한 건 린이 더욱 그러했다.
그리고 그걸 스스로도 아주 잘 아는 듯 했다.
고통일랑 어느새 잊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온다.
나는 생각보다 잘 먹히는 이 방법에 기세를 얻어, 마지막 한 방 더 먹여주기로 결정했다.
왠지 그거라면 모든 게 해결될 듯 보여.
그건 바로...
"특히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아저씨가 주체할 수가 없구나."
린, 얼굴이 홍당무가 된 채 그대로 시선 회피.
큭큭. 제대로 들어갔네.
성공이구만.
허리 움직이는 걸 멈추지 않은 채, 손을 움직여 아이의 볼과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 감촉에 더 이상 아픈 티는 내지 않고 아이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보통 이렇게 홀쭉 마른 애들은 얼굴에 신경을 많이 쓴다.
학교 다닐 때 하루 종일 거울만 보고 다닐 정도로.
왜인지는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처음엔 성격이 깐깐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이라, 머리가 조금만 흐트러져도 신경 쓰는 그런 건 줄 알았지만...
결론은 지금도 아직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만 아는 것 한 가지는 외모를 많이 신경 쓴다는 점.
고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로 말이다.
푹찍푹찍.
보지와 자지가 만나며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그 안에서 시선을 피했던 아이의 눈이 살며시 돌아와 날 가만히 응시한다.
"앗. 읏. 저, 저기 아저씨..."
"응?"
"호, 혹시...... 아니에요."
다시 시선을 피하는 린.
그에 슬쩍 따라가 보니 바닥에 누워 있는 다혜를 바라보고 있다.
다혜는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입을 벌린 채 헤으응 거리고 있었다.
음.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든 생각.
'이 아이 내가 마음에 든 건가?'
물론 남자들이 흔히 착각해 빠지는 자뻑의 부분이라 확신을 할 순 없었다.
그러나 순간 그런 직감이 들었다.
왠지 그럴 지도 모른다고.
'남자 친구도 있는 년이... 이거 뭔가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다른 건 몰라도 재미가 될 만한 것은 항상 잘 파악하는 나였기에, 이번에도 뭔가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면 뭔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조율을 해봐야겠지?
허리를 조금 부드럽게 움직인다.
그러면서 아이의 머리를 애완동물 다루듯 살살 쓰다듬고.
귓가로 다가가 애인 마냥 목부터 귀, 귓불까지 쪽쪽쪽. 장난을 치듯 아니듯 애무해 준다.
"앗. 자, 잠깐만요... 아앗...!"
린이 간지럽다는 듯 웃기 시작했다.
그에 나도 따라 웃어주고.
그러다 우연히 마주치듯 시선이 정지된 우리.
동그랗게 뜬 아이의 눈에 흥미가 가득 찬다.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내 얼굴 곳곳을 살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훤히 보인다.
'넌 이미 내 마수에 사로잡혔어. 어서 말해. 아까 하려던 말.'
수많은 여인과 침대에서 굴러먹던 나다.
심지어 도향이 같은 여우와도 십 년 넘게 함께 했고.
그런 내게 이런 스무 살 어린 아이 다루는 건 일도 아니다.
아주 별거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아까의 행동.
그러나 그 간단한 행동과 웃음, 교감 하나로, 못해도 이 순간만큼은 그 남자 친구보다 더 가까워 졌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마 여기서 조금 더 굴리면, 혼자 간직하고 있던 비밀까지도 술술 불 것이다.
'여자란 그런 생물이니까.'
그래서 침대 위 여자란 다른 그 어느 때보다 다루기 쉽다.
좆을 받아들이고 마음 문을 여는 순간, 자신의 모든 것...
심지어 말 못할 수치나 비밀까지도 자신이 의지하는 남자에게 말하고 싶어 근질거리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뭐 반대로 남자도 그러하긴 하다만...
아이가 고개를 돌렸다.
그 시선은 바닥에 누워 있는 다혜를 향했다.
다혜와 연관이 있거나 그녀가 들으면 안 되는 거로구만.
그러나 말하기로 결심이 섰는지 내 귓가로 다가와 살짝 묻는다.
아주 작은 소리로.
나만 들릴 만큼 작은 목소리로, 조심스레 묻는다.
"아저씨... 혹시 지금 다혜랑 사귀는 사이에요?"
오호라.
그런 거로구만.
무얼 묻나 했더니... 쉽게 말해 내가 마음에 들었으나, 만약 다혜랑 사귀는 사이라면 마음을 접으려고 했던 듯싶다.
그러면 이 아이가 원하는 대답을 해 줘야지.
그게 사실이기도 하니까 말이다.
"아니. 다혜 사귀는 사람은 따로 있을 걸?"
"정말요?"
순식간에 얼굴에 기쁨이 가득 들어찬다.
이거 진짜... 완전 솔직한 아이네.
"응. 가끔 이렇게 만나서 섹스 하기로만 했어."
"그, 그렇단 말이죠...?"
아이의 눈이 데굴데굴 굴러가기 시작한다.
무언가 고민을 하는 빛이 역력했다.
설마 나 때문에 남자친구랑 헤어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이런... 정신 차리자.
요새 잘 나간다고 나도 자뻑이 좀 심해졌군.
남자는 허세와 자뻑만 잘 관리해도 흠 잡힐 일은 딱히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그런 내 뒤통수를 세게 갈기는 한 마디가 들려왔으니...
"저어... 아저씨. 혹시 저 어떻게 생각해요?"
...? 진짜냐?
아니 뭘 어떻게 생각해.
만난 지 오늘 처음인데...
그러나 아이의 반응은 마치 한 달 넘게 만난 썸녀처럼 자못 진지했다.
이거 참... 아이돌이란 거 할 게 못되는지도 모르겠구만.
얼마나 남자를 못 만나봤으면...
근데 또 이해는 갔다.
남자건 여자건, 처음 한 상대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는 건 당연한 현상이었으니까.
더구나 그 상대가 선수라면, 말이 필요 없지.
"음..."
뭐라고 말할까나.
아이돌 여친을 두는 것도 재미는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러나 대답을 하기 전, 뭔가 싸한 기운이 느껴졌다.
지금껏 여인들을 사냥하며 나를 여러 차례 도와준 직감이란 녀석이 뭔가 경고를 해 온 것.
그에 왜 그런가 하고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어느새 고른 호흡으로 자고 있는 다혜가 눈에 들왔다.
그런데 뭔가 부자연스럽다.
몸이 좀 뻣뻣한 게...
설마 지금 자는 척 하며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는 거야?
실소가 나온다.
그에 난 린의 귓가에 대곤 아주 작게 속삭였다.
"다음에."
그리곤 날 갸웃하며 바라보는 아이에게 다시 좆방망이를 쑤셔주며, 또 다른 아이를 부른다.
침대 밑에서 자는 척 하는 엉큼한 아이를.
"다혜야, 너 일어난 거 다 안다."
린의 눈이 휘둥그레 떠지고.
조금 있으니 다혜가 자리에서 일어나 헤헤 웃으며 머릴 긁적였다.
그리곤 성큼성큼 다가와, 허리를 양손에 댄 채 린을 내려다보며 말한다.
"언니, 너무해! 나 기절한 사이에 아저씨랑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