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화 〉프롤로그
세상엔 맛난 게 많다.
이 맛나다는 게 비단 음식만을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
인생이란 건 마치 아메리카노나 소주와 같아서, 처음엔 쓰디쓰지만 즐기다 보면 단맛을 느끼게 되는 것들이 있다.
이것도 그 중 하나다.
하응. 하읏. 흐읏.
처음엔 죄책감, 자괴감이 들었으나, 어느 순간 난 깨닫고야 말았다.
이것이야 말로 인생에서 제일 맛난 게 아닐까?
"똑바로 흔들어. 제대로 안 흔들면 자지 뺀다?"
"흐, 흔들게요! 절대 빼지 마세요!"
고갤 좌우로 거세게 흔드는 여인.
그러나 몸이 흠칫흠칫 떠는 게 슬슬 한계로 보인다.
검은 머리칼을 잘 손질해 어깨선에서 웨이브 펌을 넣은,
얼핏 보면 서른 중반으로 보이는 이 여자는, 내가 다니는 회사 부장의 사모님이다.
나름 회사에선 소문이 날 정도로 부장과 금슬이 좋기로 유명했으나,
내 눈에 띈 이후론, 이렇게 위에서 추잡하게 엉덩이를 흔드는 한 마리 암캐로 변모했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냐고?
글쎄다. 그냥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물론, 적당한 외모와 큰 좆이 없었다면 힘들었겠지만.
그러나 그걸 다 떠나서, 내가 이 일에 참 맛을 알고는 완전히 빠져든 게 결정적이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찌됐든 세상엔 나보다 잘 생긴 놈도, 좆도 큰 놈도 수두룩하지만, 이 일을 해내는 이는 드무니까.
손을 옮겨 자지 밑둥을 슥 훑어보았다.
얼마나 지려댔는지 손가락에 액체가 흥건히 묻어나온다.
"좋아?"
"네, 네! 좋아요!! 하읏."
"얼마나?"
"지금 죽어도 소원이 없을 정도로요!! 하앙!"
그리고 그것을 증명하듯, 여인이 몸을 부르르 떨며 혀를 길게 내뺀다.
츄아악. 츄악.
다 큰 어른이 실례를 하다니.
그것 참 보기 좋군.
무르익어, 열매 거둘 때가 되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제 슬슬 쌀 거니까 스퍼트 올려."
"네에..."
혀가 꼬부라졌어도, 그동안 조교한 덕에 허린 움직인다.
자지를 꾹 쪼여오는 이 느낌.
시선을 올리자, 눈자위가 자꾸만 위로 올라가며 히끅히끅 거리는 여인이 보였다.
이렇게 막 간 직후에 하는 게 참 좋다.
암컷의 구멍이 한껏 긴장해 좆을 뭉개듯 무는 이 감촉이.
큿. 슬슬 올라오는군.
"싼다. 뿌리까지 삼켜!"
"아흑. 바, 밖에... 오, 오늘은 위험일이에요!"
"앞으로 상대해주지 말까?"
그 한 마디에 입이 꾹 다물어졌다.
"그, 그런..."
"그게 싫으면 그 음란한 구멍으로 뽑아내!"
여인의 얼굴에 갈등의 빛이 떠올랐다.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눈.
안에 싸면 높은 확률로 임신한다. 그러나 거절하면 이 관계는 끝이다.
자 어떻게 할 것인가.
여인이 입을 꾹 깨물곤, 결국 허리를 세게 흔들었다.
팡. 파앙. 팡. 팡.
"싸, 싸주세요! 정아 보지 안에 싸주세요!!"
마치 어서 달라는 듯, 보지를 꾹꾹 쪼여대는 여인.
그렇지. 예상했던 반응이다.
이리 되도록 그동안 공을 들였으니.
그에 나 또한 그것에 맞춰 허릴 더욱 강하게 쳐 올렸다.
"싼다! 위험일에 남의 부인 안에 가득 싼다!!!"
"하읏. 이, 이러면 안 되는데... 여보, 저, 정말..."
사정감이 치솟았다.
그걸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참아낸 뒤, 좆을 최대한 깊숙이 쑤셔 넣으며 모아둔 걸 단번에 배출했다.
"임신해라! 자궁에 좆물을 가득 품고 임신해!!"
"정말 미안해여어, 여보오오!!! 하으읏!!!"
뷰루룻. 뷰릇. 뷰르르르릇.
긴 사정이 이어졌다.
좆물은 자궁 안을 때린 뒤 흘러내려, 바닥에 한 방울씩 떨어져 내렸다.
"하읏. 임신해... 부하 직원의 자지로... 임신하며 간다앗....!"
그리고 한 박자 늦게 터져 나오는 조수.
츄아악.
흘끗 보니 마치 비라도 샌 듯 바닥이 흥건하다.
아마 오늘 청소 좀 하려면 시간 꽤나 걸릴 것이다.
뭐 내가 청소하는 것도 아니니까 상관없지만.
시간을 보았다.
2시. 아직 부장님 퇴근하시려면 한참 여유가 있다.
그렇다면,
"자, 그럼 2차전 시작해볼까?"
"헤, 헤에에?"
막 간 참인지 아직 오락가락 하는 그녀.
그러나 그녀의 허락 따윈 필요 없었다.
그저 내가 하고 싶으면 할 뿐.
그녀를 든 채로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로 이동했다.
그리곤 배가 하늘을 향하도록 눕혔다.
'부부가 함께하는 침실은 각별하지.'
그들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왠지 꼴릿함이 배가 된다고 할까.
특히나 이런 날은 더욱 더.
"다시 간닷!! 오늘 부부의 침실에서, 외간 남자의 아이를 임신시켜 줄게!!! 알겠어?!"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그냥 흔들지 뭐.
중간에 정신을 차리곤 이제 그만을 외쳐댔지만, 무시하고 묵묵히 박아주었다.
그렇게 세 번을 더 사정한 뒤, 난 자리에서 일어났다.
시뻘건 음부에서 거품이 인 하얀 정액이 쉼 없이 흘러나온다.
'내가 생각해도 좀 많이 싸긴 했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이 단계가 제일 꼴리는 걸.
"자지 좋아... 임신 섹스 기분 조아아... 헿.."
아는 지인의 것을 빼앗은 뒤, 내 아일 임신 시킨다.
이것이 내가 깨달은 인생의 가장 단맛이다.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맛.
"그만 일어나. 곧 남편 온다."
볼을 탁탁 때리며 말했지만, 반응이 없다.
아마 한동안은 이렇게 정신을 차리지 못할 듯 보인다.
수없이 절정을 맞이했으니까.
그에 그 상태 그대로 그냥 놔두고, 방에서 혼자 빠져나왔다.
걸리든 말든 상관없다.
회사엔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으니.
혹시 몰라 한동안은 조용히 잠수도 탈 생각이다.
그럼 먹고사는 건 어떡할 거냐고?
생각해 보니 내가 말 안 한 게 있구나.
외모도 좆도 좀 뛰어나지만, 내 재력도 그것들 못지않다.
많다고는 못 느껴봤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아마 죽을 때까진 일은 안 해도 될 것이다.
후우우.
아파트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왠지 담배가 마려워, 가볍게 담배를 피우며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슬슬 이 여자도 거의 공략했고.
이제 다음 목표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
어디로 가야 좋을지.
이게 맛있기는 하나 결정적으로 단점이 있다면, 찾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학생 때에는 친구가 많지 않았고, 그 친구들도 연락을 안 하다 보니 대부분이 끊겼다.
사회생활은 애초에 돈이 많아서 잘 하지 않았고.
그러니 인맥이니 지인이니 있을 턱이 없었다.
'뭐 급할 필요는 없겠지. 찬찬히 찾아보자.'
그러면서도 한동안은 좀 머릴 식히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에 걸음을 옮겨 차에 몸을 싣는데, 돌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누군가 하여 보니, 내게 몇 안 남은 친구 중 하나다.
- 후야! 나 재민이다! 이번에 내가 출장을 가게 돼서 부탁 좀 하려고 하는데 말이야...
용건은 간단했다.
외국에서 유학 중인 딸이 돌아오는데, 마중나갈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
그러니 내게 좀 부탁한다는 것이었다.
"알았다. 전화하자마자 용건부터 말하다니, 너도 어지간하구나."
과거랑 변한 게 하나 없다, 이놈은.
이 녀석과는 악연이 꽤 질겨서 초중고를 다 같은데 나왔는데, 그래서일까.
은근 뻔뻔하다. 아니 꽤 많이.
'아니, 아니야. 잘 생각해보면, 원래 좀 눈치가 없었지.'
눈치도 없고 뻔뻔한 새끼다.
그래도 나 같은 녀석을 친구라고 항상 먼저 전화해 주는 녀석이기도 하다.
- 하핫. 미안미안. 너는 어떻게 잘 지내?
"글쎄다. 오늘 사직서 냈고. 어디 가서 좀 쉴까 생각하고 있었어."
- 그래? 그럼 잘 됐네. 나도 이번 일 끝나면 한동안 휴식인데, 같이 어때?
"같이는 무슨... 우리가 애도 아니고."
남자랑 무슨 재미로 같이 노냐.
그러나 이 녀석은 정말 눈치가 없는 놈이 확실했다.
- 야, 소꿉친구 좋은 게 뭐냐! 간만에 만나서 민물낚시 콜?
말이 안 통하네.
"아 끊어! 딸은 내게 맡기고. 민아 맞지?"
- 응! 그럼 부탁 좀 할게!!!
뚝.
끊겼다. 자기 목적을 달성하자, 전화가 일방적으로 끊겼다.
이 놈 뿐이다.
내 주변에서 일방적으로 전화 끊는 놈은.
진심 내 위에서 허릴 흔들던 여인들이 알면 아마 까무러칠 것이다.
후우.
그래도 어차피 할 일도 없었던 참.
친구 하나 부탁 들어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니니.
....라고 생각한 내가 바보였다, 씨발.
공항엔 오늘 따라 사람이 왜 이렇게 많고,
왜 하필 저 년도 여기 있는지.
하영. 예전 옆집 살던 부인.
신나게 따먹고 임신시킨 뒤 튀었는데, 오늘 누굴 만나기로 한 것인지 한 쪽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운도 지지리 없지.'
그나마 당시와 분위기나 머리 스타일이 많이 바뀌어 알아보진 못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스치듯 지나가서 그런 것이었을 뿐.
제대로 얼굴을 마주쳤다면, 내가 4년 만에 그녈 알아보듯 그녀도 날 알아보았을 것이다.
그나마 혹시 모를 보험으로,
눈이 부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애써 선글라스를 쓰곤 한 번씩 밀어 올리듯 고쳐 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곧 하나 둘 나오는 사람들.
'어디보자.'
미리 친구 놈에게 연락을 받았겠지만, 혹시 모르니 나 또한 친구 녀석이 보내준 사진을 통해 민아의 얼굴을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본 게 7년 전이었으니, 아마 꽤 많이 자랐...
'어?'
순간 새하얘진 머릿속.
그러나 이내 빠르게 현실로 되돌아왔다.
하하... 본디 여성이 크면 얼굴이 많이 바뀐다고는 하지만.
어렸을 적엔 재민이 녀석을 닮았던 애가 크고 나니 지 엄마를 똑 닮은 것이다.
이건 완전이 재민이 놈의 유전자는 다 증발하고, 그 엄마 유전자만 남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그런 아이의 얼굴은, 잊고 있던 내 첫사랑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데 충분했다.
아이의 엄마, 재민, 그리고 나.
우리 세 명은 같은 동네 바로 옆집 사는 소꿉친구들이었고, 초중고 언제나 통학을 같이 할 만큼 친하였다.
그러나 두 사람이 결혼하고,
홀로 남겨진 난, 내 감정을 외면하듯 그들을 외면하고 서울로 도망치듯 상경했다.
뭐 이후로 여자를 수없이 만났고, 지금은 오히려 당시 내가 그녀와 결혼 안 하길 참으로 잘했다 생각하지만.
어찌됐든 첫사랑이니만큼 조금은 애틋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건 그렇고... 이거 갑자기 급 하고 싶은데.'
친구 놈을 닮기도 했고 어려서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이제 21살에 자신의 엄마를 똑 닮았다라...
갑자기 입맛이 돋기 시작한다.
왠지 친구 놈이랑 같이 휴가를 보내고 싶을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