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화 〉 기숙사로 돌아와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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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 기숙사로 돌아와서 (2)
“뭐, 뭐라고…?”
에스테야는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더듬었다.
“네가 움직여 보라고.”
살짝 허리를 흔들어주자, 에스테야의 몸이 다시 발발 떤다. 흡, 하고 들이마시는 숨에 흉곽이 예쁘게 부풀어오른다.
“아, 알았, 으니까…흐으….”
결국 내게 못이긴 에스테야가 허리를 곱게 돌렸다. 그 가냘픈 몸이 내 위에서 끙끙거리며 움직이는 모습은 충분히 사랑스러웠다. 아직 내게 깨물린 어깨의 잇자국이 지워지지 않았다.
나는 가볍게 손을 뻗어서 에스테야의 소담한 엉덩이를 움켜잡았다. 에스테야의 몸이 다시 바짝 굳는다.
“차, 차서운…?”
“아무 짓도 안 하니까, 얼른?”
“그, 그치만, 흑, 어떻게 해야, 해야 하는지…모르겠어….”
“알려줄까?”
파뜩, 떠는 허리마다 그녀의 속살도 움찔거렸다. 이대로 가만히 있는 것도 제법 재미있는 경험이겠지만, 나는 에스테야를 조금 더 가르치고 싶었다.
“…응.”
나는 일단 에스테야의 버티고 서 있는 무릎부터 벌렸다. 콱, 그 안으로 내 한껏 달아오른 물건이 짓쳐들어간다.
“하, 흑, 아, 잠…흐극, 헤윽….”
몸 안이 짓눌리는 감각에, 에스테야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휘청였다. 두 손을 뻗어 에스테야의 허리를 잡고, 몸을 가볍게 일으켜 침대 대시보드에 등을 기댔다.
“잘 봐, 에스테야.”
“뭐, 뭘, 흑, 히극….”
에스테야의 허리를 가볍게 돌려주자, 그녀의 속살이 내 물건에 진득하게 달라붙어왔다. 빙글 돌리는 탓에 가볍게 돌기와 주름들이 내 것을 자극한다.
“하, 흑, 흐극, 자, 잠깐, 처, 천천, 히, 흑….”
내 어깨를 조그마한 손으로 붙잡고 겨우 몸을 지탱한 에스테야는, 연신 할딱거리면서 나에게 애원했다. 이번에는 괴롭히는 게 아니라 가르치는게 목표니까, 나는 조금 속도를 줄였다.
“자. 느껴져?”
“하…흐응, 하으…느, 느껴…져….”
에스테야가 한 손을 내 어깨에서 떼고는, 제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그 안에 빠듯하게 박힌 내 물건이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에스테야는 천천히, 천천히 내 손을 따라 허리를 곱게 돌렸다. 가끔 어긋날 때마다 한쪽 내벽이 콱 눌려선 파들거리긴 했지만, 나에겐 그것마저도 충분히 즐거운 흥분이었다.
“학, 흐, 흐으, 이상, 이상…해….”
앙증맞은 붉은 입술을 타고 숨이 점점 거칠게 토막난다. 가쁘게 달아올라선, 결국 내 가슴팍에 이마를 꽁 찧은 채로 할딱인다. 그러면서도 그 아득한 쾌락에 중독된건지, 에스테야는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하, 하극, 흑, 하으…헤으윽….”
느리지만 확실하게 달아오르는 자극. 에스테야는 지금, 처음으로 본인의 의도에 맞게 나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 본래는 이러려는 거였겠지, 너도.
“…흑, 학, 흑…!”
이내, 내 품에 무너지듯 기대선 발발 떨었다. 왈칵, 쏟아지는 애액이 에스테야의 아래와 내 하체를 동시에 적신다. 절정에 달한 여체는 언제나 예쁘다. 흰 피부는 발갛게 달아오르고, 고고하던 자태는 할딱이는 거친 호흡으로 망가진다.
나는 그게 좋다.
“에스테야.”
“…흐으, 으, 왜….”
“방금 갔어?”
진득하게 묻는, 내 뻔뻔한 질문에 에스테야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런 걸 왜 물어.”
나는 그대로 에스테야를 끌어안았다. 왠지 오늘은 그녀를 끝까지 괴롭히고 싶지 않았다. 조금은 천천히, 함께 즐겨도 괜찮지 않을까.
일방적인 것 말고.
천천히, 천천히 허리를 놀린다. 반쯤 빼자 에스테야의 몸이 바르르 떨려온다. 나를 올려다보는 눈빛에 아쉬움이 깃든다. 여기서 끝내려는 거야?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하지만 아니다.
끌어안은 에스테야의 허리를 잡아내리면서, 그대로 다시 콱, 박아넣었다. 에스테야의 몸이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바들바들 떨고, 내 품에 곱게 안겨선 이리저리 꿈틀거린다.
“학, 흑, 헤극, 흑, 흐윽….”
귀두 끝을 타고 그 안의 촉감이 선명하게 전해져왔다. 에스테야의 속살이, 그 생김새가, 그 안의 뜨겁고도 좁은 내벽이 내 것을 꽉 조인다.
“…하.”
에스테야는 내 품에 얌전히 안겨서, 그 뱃속을 꽉 짓누르는 물건에 그저 숨을 고르고 있었다. 고개를 내젓지도 않고, 나를 밀지도 않고, 그만해달라고 애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천천히 다시 추삽질을 이어나갔다.
“흐, 흐으, 하으으…차, 차서운….”
빼고, 다시 박을 때마다 에스테야의 허리가 거칠게 튕겨올라갔다. 하지만 도망갈 수는 없었다. 내 팔에 감긴 채로 그저, 그저 계속 내 것을 받아들이는 길 말곤 없다.
“왜?”
“오늘은, 흐으…하으, 조금, 흑, 신사적이네…?”
느릿한 왈츠라도 틀어놓은 것처럼, 나는 에스테야의 상태를 봐가며 허리를 놀렸었다. 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오는 쾌락에 에스테야의 몸이 예쁘게 떨었다.
“그냥, 왠지 이런 적이 없는 거 같아서.”
“…이래도…돼?”
에스테야가 나를 빤히 올려다본다. 그 눈빛이 제법 자극적이다. 왠지 더한 쾌락을 갈망하는 것만 같다.
“무슨 뜻이야.”
“흐으, 하, 흐으으…이래도, 그, 하윽…사, 사정…할 수 있냐고…묻, 는 거야….”
네 그런 질문이 나를 더 꼴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까. 나는 입 밖으로 독백을 뱉지 않았다. 사실 조금 부족하긴 했다. 내가 원하는 건 에스테야가 우는 것이다. 내 품에 안겨서, 꼼짝도 못한 채로 괴롭힘당하다가, 몇 번이고 사정당해서 까무러치는 것이다.
그렇게 영원히 내 손아귀에 잡혀선 도망치지 못하게, 내게 길들여져선 나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침묵이 길어지자, 에스테야가 내 목을 끌어안았다.
“…마음대로 해.”
그 말을 해놓고도 겁을 집어먹었는지, 조금 더 팔에 힘이 들어간다.
“네가, 네가 사정…안 하면…아무 의미가 없잖아. 그러니까…흐으, 마, 마음대로…해….”
맞는 말이긴 했다. 결국에는 내가 사정을 해야 마력이 채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걸 허락한 에스테야의 모습은 충분히 가냘프고도, 가학심이 타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좋아.”
나는 기꺼이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에스테야는 허겁지겁 내 등을 끌어안았다. 내가 어떻게 할지 눈치챈 모양이었다. 나는 기꺼이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고, 에스테야를 답삭 안아들었다.
“학, 흑, 진짜, 흑…이거, 적응…하극, 아, 흐윽…!”
단숨에 그녀의 뱃속으로 사납게 굳은 내 물건이 짓쳐들어간다. 내 몸에 매달려선, 고작 그 가냘픈 팔로 내 몸을 끌어안은 에스테야가 발작하듯 파뜩파뜩 떤다.
바닥으로 투둑, 단물이 떨어졌다.
콱, 허리를 놀리자 에스테야의 몸이 잠시 공중에 떴다. 그리고, 다시 내 좆에 내려꽂히며 틀어박힌다.
“…악, 학, 헤윽, 흐극, 학…!”
강렬한 자극에 에스테야가 바들바들 경련한다. 이 가볍고, 작고, 가냘픈 몸은 들고 박기 너무 좋았다. 사실 그럴 때마다 내 품에 예쁘게 엎어져선, 어떻게든 더 안 떨어지려고 나를 끌어안는 게 좋았다.
그 보드라운 살갗이 내 몸에 닿으면, 더 그녀를 괴롭히고 절정의 나락 너머로 밀어 떨어트리고 싶었다.
그러면 더 내게 매달릴 테니까.
나는 저번에 만들어두었던 나무 딜도를 내 손으로 불러냈다. 에스테야를 조금 더 괴롭혀 줄 시간이었다.
내게 박혀 앙앙거리는 마녀라고?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 침대보를 재료로 낱실과 홑실을 마법으로 분해하고, 재조립한다.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그건 확실한 모양을 갖췄고, 이내 딜도의 손잡이 끝에 붙었다.
마지막으로 딜도의 모양을 조금 바꿔주면 완성이었다. 애널에 틀어박는 플러그. 그 끝에 고양이 꼬리를 곁들인.
“에스테야.”
“흑, 하, 흑, 왜, 왜, 히극, 흐으….”
정신이 하얗게 날아가기 직전인지, 에스테야는 내 등에 손톱자국까지 내 가며 내게 매달려있었다.
나는 천천히 에스테야의 애널에 플러그를 가져다댔다.
“아, 자, 잠깐, 차, 차서, 운, 히극, 아, 싫…!”
여기까지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겠지. 나는 에스테야의 가냘픈 어깨에 고양이 꼬리를 가볍게 얹어주곤 속삭였다.
“혹시, 꼬리 달아본 적 있어?”
“아, 아, 안, 안돼, 시, 싫…헤극, 하윽, 흐엑, 흑…!”
콱, 틀어박았다. 에스테야의 몸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아찔하게 뇌를 태우는 쾌락에 바들바들 떨다, 몇 번이고 그 가냘픈 다리와 허리를 튕겼다.
그리곤 결국 축 늘어졌다.
“…흐으, 하, 하으, 하으으으….”
기이한 이물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게 분명했다.
“앞으로는 꼬리 달고 다니는거야, 에스테야. 알았어?”
눈물을 잔뜩 머금은 에스테야가, 나를 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내젓는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목줄보다 강력한 통제수단이 있었다.
에스테야의 꼬리를 잡고, 한번 잡아당겼다. 그 안에서 딜도가 이리저리 비틀리며 난리를 부리겠지.
“하, 하극, 흑, 차, 서운, 너, 헤윽, 흐윽…!”
“더 해 줄까? 아니면…내 말대로 달고 다닐래?”
나를 올려다보는 벚꽃색 눈동자에 억울함이 가득 찬다. 이럴 줄 몰랐다는 듯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고, 이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하, 할게….”
속옷은 이제 영구히 압수겠군.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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