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 깊은 위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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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 깊은 위로 (2)
한번 허리를 놀릴 때마다, 들끓는 물건이 그녀의 아랫배를 깊이 채우고 눌러올렸다.
에스테야는 내게 안긴 채로 그저 할딱였고, 가냘픈 다리를 떨었다. 뚝, 뚝, 접합부 사이로 단물이 흘러 떨어졌다.
“흑, 더, 조, 좀 더….”
하지만 그녀는 만족하지 못했다.
에스테야의 몸을 이렇게 만든게 나였으니까.
한없는 쾌락과, 의식이 하얗게 날아가버릴 만큼 강렬한 삽입에 길들여진 것이리라. 더 강렬하게, 모든 것을 잊고 매달려 울 정도로 아득한 쾌락만을 갈구하게끔.
이제는 나 아니면 그 누구에게도 이런 만족감을 얻지 못하겠지.
애매하게 책임지지는 않겠다.
확실하게 내게 종속되게 만들고, 확실하게 내 것으로 보호할 것이다.
“좀 더?”
“으, 응, 조, 좀 더…흑, 하으….”
품에 안긴 이 가냘픈 미소녀의 요청에 따라, 나는 기꺼이 허리를 더 사납게 흔들었다.
콱, 박힐 때마다 에스테야의 보드랍고 미끄러운 내벽이 그 오돌토돌한 돌기와 주름으로 내 귀두를 자극한다. 나는 마치 그녀의 뱃속을 헤집고 망가뜨리는 기물처럼, 단단하게 박혀 있는 자궁경부를 꾹 누르고 그 뒤의 공간까지 파고들었다.
가볍게 눌려 올라가는, 복막의 압박감에 에스테야의 작은 몸뚱이가 발발거리며 떤다.
“힉, 히윽, 흐, 흐극, 하윽…차, 차서, 운….”
한쪽 팔로는 에스테야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당기고, 다른 한 팔로는 그 도담한 엉덩이를 움켜잡는다.
다시 파득, 깊은 추삽질에 에스테야의 경련이 온몸으로 다가왔다.
내게 박힌 채, 배와 가슴을 내 몸에 붙인 그대로 떨고 또 떤다. 한없는 쾌락에 할딱거리며 신음하고, 잇자국 난 가냘픈 어깨를 몇 번이고 들썩였다.
그럴 때마다 쇄골이, 목덜미가, 그 어깨의 가냘픈 골격이 바짝 드러났다. 숨을 가쁘게 내쉴 때마다 흉곽 아래로 앙상한 갈빗대가 드러나고, 맞붙은 보드라운 배가 들락거린다.
나는 온몸으로 에스테야를 느끼고 있었다.
내게 안긴 그녀를, 내게 달라붙어 곱게 일그러지는 그 젖가슴을, 박을 때마다 들썩이며 마찰하는 희고 가녀린 배를, 내 허리를 감으려다 힘이 풀려 몇 번이고 늘어져 떠는 여린 다리를.
모든 것이 좋았다.
나를 올려다보다, 눈물 짓고, 몇 방울 뺨 위로 흘린 다음, 다시 내 품에 이마를 박은 채 끙끙거리는 그 모습도.
견디지 못해 흘러내린 한 쪽 손이 내 등을 끌어안은 것도.
등을 파고드는, 그녀의 연분홍색 손톱이 주는 엷은 고통도.
모든 것이 나에게, 내가 에스테야를 끌어안고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현실이라고 내게 고함쳐 알려온다.
그리고, 나는 다시 허리를 놀렸다.
콱, 틀어박히면 파뜩 떤다. 사납게 그 안을 쑤시고 들이받는 내 물건을 감싼 채로 발발 경련하며 내벽이 달아오른다. 내 것보다 뜨겁게 열이 오른 채로, 놓치기 싫다는 듯 조여왔다.
에스테야 또한 온 몸으로 나를 느끼고 있었다.
틀어박혀 몸이 튕겨 올라갈 때 내 몸과 마찰하는 유두를, 제 조그마한 아랫구멍보다 한참은 더 커서 뽑힐 때마다 딸려나오며 움찔거리는 내벽을, 그 한없이 야릇한 마찰과 깊이 부딪혀오는 쾌락마저도.
이내 에스테야는 내 어깨를 물었다.
내가 물었던 것처럼.
나에게, 자신의 소유물이라고 표시를 남긴 것이다.
“제법 재밌는 걸 배웠네, 에스테야.”
“흑, 헤윽, 하윽…너도, 너도, 흐으, 내, 내 거야….”
내게 소유되었으면서도 나를 소유하기를 원한다. 내 탐욕에 길들여졌으면서도, 동시에 내가 자기가 아니면 안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에스테야의 소망은 이미 이루어졌다.
“나는 한 사람밖에 못 품어.”
이성의 끈이 끊어져간다. 다시 허리를 세차게 놀리자, 나를 붙잡은 에스테야의 가냘픈 팔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갔다. 쑤셔박을 때마다 들리는 할딱이는 숨소리, 끌어안은 조그마한 상체가 힘겹게 부풀었다 가라앉은 것을 느끼며 나는 박고 또 박았다.
“흑, 하, 히윽, 흐극, 나, 나, 이, 이상…!”
그 안 깊은 곳까지 닿고도 남아 더 위로 눌러 올려대는 아득한 삽입에, 에스테야는 몇 번이고 떨며 눈물을 흘렸다. 할딱거리며 절정에 달해 내 품에서 가냘프게 떨었다.
하지만 나는 멈춰주지 않았다.
절정의 열락에 달한 그녀의 내벽은 마치 등을 칼로 찔리기라도 한 것처럼 경련하며 내 물건을 자극했고, 나는 한없이 예민해진 그녀의 뱃속으로 여전히 한 번 사정조차 하지 않은 물건을 박고 또 박았다.
“흑, 하, 차, 서, 서운, 흑, 하, 하극…!”
에스테야가 다시 내 어깨를 깨물었지만, 돌이킬 수 없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달아오른 채로 달아올라 발정의 끝에서 경련하고 있었고, 나는 이미 그녀를 먹는 것을 그만둘 수 없었다.
중독된 것처럼.
에스테야를 품에 엎어놓은 채로 허리를 세차게 튕겨올리면서, 나는 내 가슴팍에 연신 머리를 찧는 에스테야의 머리 위에서 탐스럽게 반짝이는 꽃들을 보았다.
다리 사이로는 단물을 왈칵 쏟아내면서, 나를 끌어안고 애원하면서, 울며 매달리는 애절하고도 가학심에 장작을 넣는 에스테야를…먹고 싶었다.
“…학, 흑…! 히윽, 헥, 하극, 흑, 아…!”
다시 한 입, 그녀의 벚꽃을 뜯어먹자, 그저 내 품에 안겨 들썩거리던 에스테야에게서 예쁜 반응이 나왔다.
“차, 차서, 운, 학, 나, 나, 아, 흑, 아, 아니야….”
고개를 도리도리 떨며, 내 입에 찢긴 채 물린 꽃잎들을 올려다본다. 그리곤 애원한다.
“먹히고 싶다면서?”
하지만 통하지 않는다. 더, 더 그녀의 망가진 모습을 보고 싶었다. 좆 끝에 가득 사정감이 차올랐지만 이걸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그, 만, 흑, 꼬, 꽃, 흑, 아, 안돼….”
마치 달콤한 과자라도 한 입 물듯, 나는 그녀의 꽃을 한 번 으적거리며 씹었다.
“하윽, 힉, 흐극, 시, 싫, 어, 이런 모습, 학…!”
맹수에게 허리라도 내어준 어린 사슴처럼, 에스테야의 작은 몸뚱이가 내 위에서 바들바들 떨었다.
나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내젓고, 뺨 위로 투명한 눈물을 흘렸다.
“차, 서운, 흑, 이, 이런 모습, 보이기, 싫, 흐극, 학….”
그 꽃잎을 혀로 맛보자, 품에 안긴 가냘픈 몸뚱이에 힘이 녹진하게 풀린다. 다시 어금니로 깨물면, 팔딱거리며 힘겹게 숨가쁜 신음을 내뱉는다.
박힌 아래로는 내 물건을 연신 조이면서, 힘없이 풀렸다가, 다시 발발거리며 빨아들인다.
절정은 삼켰을 때 찾아왔다.
“…흑, 하, 아, 그만, 그만, 싫, 마, 망가, 져, 흑…!”
목구멍 너머로 그녀의 달콤한 향이 가득 고이고, 에스테야는 내 품에서 연신 떨며 아득한 쾌락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나는 그런 그녀를 끌어안고 몇 번이고 연신 허리를 놀렸고, 힘없이 들썩거리는 그 가냘픈 몸 안에 드디어 나의 쾌락을 가득 내쏟았다.
왈칵, 쏟아져 세차게 흘러들어가는 뜨거운 이물감에 에스테야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경련한다.
내 몸에 매달려서, 자신을 이 꼴로 만든 내 품에 매달려서…떨어지면 죽을 것처럼 붙어있는다.
“하윽, 차, 차서운….”
긴 열락이 지나가고, 에스테야가 겨우 고개를 들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에스테야.”
“…나….”
에스테야는 가만히 내 눈을 올려다보다, 다시 나를 끌어안고 중얼거렸다.
“너…아직, 아직 서 있잖아.”
힘이라곤 다 빠져서 이제 있는 거라곤 가끔 움찔거릴 뿐인 가냘픈 허리를 가느다랗게 놀린다. 내 품에서 어떻게든 더 많은 쾌락을 갈구하며 할딱인다.
“더, 더…. 나, 마, 망가뜨려 줘….”
어지간히도 오늘 하루가 지독했는지.
그만 새하얗게 잊어버리고 싶은 건지.
“네가 해달라고 한 거야, 에스테야.”
콱, 다시 놀리는 허리에 에스테야의 힘 없는 몸이 반사적으로 움츠러들고, 숨이 넘어갈 것 같은 가쁜 호흡소리가 붉게 달아오른 입술에서 새어나온다.
연신 쾌락의 절정에 달해, 발발거리는 속살에서 아물아물 단물을 흘려대며, 내게 박힌 채로 울고 또 운다.
품에 안긴 살갗은 부드럽고도 따뜻했고, 그 속살은 뜨겁게 길들여져 있었다.
몇 번의 추삽질 끝에 사정하면 그 모든 것을 다 받아내려다가도, 결국 감내하지 못해 배가 작게 부푼다.
다시 꽉 끌어안으면 곱게 눌리며 박힌 곳으로 역류하고, 바닥으로 새어나갔다.
그럴 때면 아득한 쾌락에 에스테야의 동공이 풀어져갔고, 내 몸을 끌어안은 단풍잎같은 손에 힘이 사라져갔으며, 단장했던 머리칼은 흐트러진 채로 그녀의 무방비함을 한껏 드러냈다.
보이는 모든 것이 내 욕정을 태우는 장작이었고, 품에 안겨 박힌 채로 색색거리는 작은 몸은 벽난로 위의 굴뚝이었다.
나는 불꽃처럼 열망을 태우며 에스테야를 탐했다.
몇 시간이나 했는지, 몇 번이나 그 안을 채웠는지, 에스테야가 내 품에서 몇 번 까무러쳤다가 다시 몇 번 의식을 되찾았는지도 세지 않고.
한 번 그 안을 채울 때마다 다시 만발하는 화관을 뜯어먹어가며.
오늘의 모든 일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새하얗게, 새하얗게, 에스테야를 범하고 또 범했다.
실로 그녀는 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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