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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마녀, 에스테야-19화 (19/42)

〈 19화 〉 열차 안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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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8. 열차 안에서 (3)

“히끅, 흐극, 흐, 흐윽….”

에스테야가 창문에 곱게 눌린 채로 발발 떨고 있다. 그 아래로는 내 흉악하게 달아오른 것이 그녀의 뱃속을 차지하고 있고, 아물거리는 아랫구멍은 단물을 연신 내쏟는다.

“흐, 흐으, 차, 차서운….”

그대로, 나는 에스테야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 때, 열차가 크게 덜컹거렸다.

콱, 팍.

“흑, 학…!”

에스테야의 가냘픈 몸이 다시 부서져라 경련한다. 예상치 못해서, 더 그 내벽 안까지 꼼질거리며 조여온다.

“에스테야, 그렇게 귀엽게 굴면…안 끝내고 싶어지는데?”

“무, 무슨, 힉, 미친, 학…소리야….”

하지만 그녀의 부정과 달리 나의 손은 이미 블라우스의 단추를 끌러내고 있었다. 에스테야의 옷을 한 겹식 벗기면서, 창문에 비친 그녀의 사랑스러운 나체를 눈에 담는다.

물론, 그녀 자신의 눈에도 들어오겠지.

“…서, 서운…흐으….”

“왜?”

“꼭, 흑, 창문 앞에서, 하으…해, 해야 해…?”

수치스러운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게 좋은걸. 에스테야가 부끄러움에 몸을 바들바들 떨고, 자신의 가는 모습을 스스로 보면서 눈물을 쏟는게…얼마나 사랑스러운데.

포기할 수 없어.

“그럼.”

“왜, 왜…?”

“말했잖아.”

그 애널 안쪽을 거칠게 한 번 헤집어놓으면서, 나는 내 물건을 뽑아냈다. 에스테야의 활짝 벌려놓은 블라우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선 아랫배의 각인을 꾹 누른다.

“힉, 흐극, 학…!”

파르르, 떠는 에스테야의 다리 아래로 내가 잔뜩 쏟아놓은 정액이 왈칵, 왈칵 흘러내렸다. 그 가녀리고 새하얀 다리를 타고 덩어리진 채 느릿하게 흘러내린다.

그 모습을, 에스테야는 차마 못보겠는지 고개를 돌린 채였다.

“너는 네가 얼마나 예쁜지 좀 알 필요가 있다니까?”

“아니, 흑…이, 이런 거 말고…이게 뭐가 예, 뻐, 힉….”

블라우스를 벗겨내자 조그마한 등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 새하얀 등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브래지어의 등 끈이 너무 귀여웠다.

하필 분홍색이야. 색도 자기처럼.

나는 에스테야를 창문에 가볍게 기대게 해 놓곤 브래지어 끈을 천천히 잡아 풀었다. 후크 풀리는 소리, 그리고 사라지는 압박감에 에스테야의 흉곽이 다시 가쁘게 부푼다.

떨리는 거겠지.

“…이, 이번에는, 아, 앞이야…?”

눈을 질끈 감고 물어본다. 대답이야 해 줄 수 있지.

“그럼.”

“그, 그러면, 서, 서운….”

에스테야가 깊은 심호흡을 내쉰다. 그리곤 몸을 가볍게 돌려선 나를 올려다보았다. 창틀에 기댄 채로 내 뺨을, 가느다랗게 떨리는 손으로 어루만진다.

“나…마주보고 하고, 싶…어….”

눈가가 발갛다. 얼굴은 달아올라서 터질 것 같다.

“너, 많이 귀엽다.”

하고 싶다는데.

드디어 씨발, 에스테야가 나더러 하고 싶다는데.

그게 수치심을 피할 목적이든 뭐든 뭐가 중요한가? 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희고 말랑하고 보드라운 여자애가, 나더러 마주보고 하고 싶다는데?

내 머릿속이 아득하게 그녀를 향한 탐욕으로 마비될 무렵, 에스테야는 어깨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브래지어를 스스로 벗어 비어있던 좌석 위에 던졌다.

그리고, 그 치마마저…그 가냘프게 떨고 있는 조그마한 손으로 잡아 내렸다.

툭.

치마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내 이성 끊어지는 소리만 같았다.

“…차, 차서, 운, 힉…?”

나는 에스테야를 바짝 들어 창틀에 앉혀놓곤, 그대로 그녀의 다리를 잡아 벌렸다. 그 허리를 팔로 감아 끌어안고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빠듯한 삽입감.

에스테야의 가냘픈 몸이 내 품에서 경련했고, 그 가지런한 잇새에서 달아오른 호흡을 힘겹게 내뱉었다.

“하, 흐, 흐으….”

야수처럼 허리를 놀리자, 내 등을 끌어안은 에스테야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바짝 섰다. 손톱으로 내 등을 긁으며, 가슴팍에 연신 머리를 찧어댔다.

“힉, 학, 하으, 조, 금만, 힉, 천, 천히, 하윽…!”

그 안의 약점과 돌기를 사납게 굳어진 흉악한 물건으로 연신 찌르고, 긁어올리고, 눌러대자 에스테야의 몸이 견디기 힘든 쾌락에 발발거리며 할딱였다.

잔뜩 부푼 흉곽, 곱게 휘어지는 허리 위로 곱게 맺힌 가슴이 끌어안은 우리 둘 사이로 예쁘게 눌렸다.

나는 급하게 셔츠 앞섶의 단추를 풀었다. 그녀의 몸을 내 맨살로 느끼고 싶었다. 에스테야도 감전당한 것처럼 몸을 바들바들 떨더니, 내 셔츠 안쪽으로 조그마한 손을 집어넣어 나를 끌어안았다.

등을 찌르는 에스테야의 손톱이 느껴졌다.

그 가벼운 아릿함이 오히려 나를 더 큰 욕망으로 타오르게 만들었다. 내 품에서 에스테야가 아득한 쾌락에 허우적거린다는 것이 살갗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심장소리가 느껴지는 것 같다.

콱, 다시 깊게 박아올린 좆 끝에 단단한 자궁경부가 지나가고, 그 뒤의 비밀스러운 공간을 빈 곳 없이 가득 박자 에스테야의 몸이 연신 움찔거렸다.

좀 더.

좀 더 깊게.

그녀의 자궁을 박은 채로 눌러올렸다.

“…학, 하, 하아, 아, 아아…!”

몸 안쪽이 숨막히듯 눌려가는 감촉, 의식을 새하얗게 날려버릴 것 같은 아득한 쾌락에 에스테야의 어깨가 연신 오르내린다. 손가락이 거미처럼 바들바들 떨며 내 몸을 끌어안다가, 다시 손톱으로 내 등을 찌른다.

이내 왈칵, 왈칵, 그 가냘프고도 예쁜 다리 사이로 연신 물을 내쏟았다. 내 품에 얼굴을 묻은 채로 곱게 덥혀진 숨을 헐떡이며 계속 앙앙거리며 울어댔다.

“이상…이상, 흑, 하, 숨…못 쉬겠, 는, 데, 히익….”

다시 콱, 박자 겨우 몰아쉬던 에스테야의 숨이 찰나 동안 멎었다. 끅끅거리며 내 품에서 다시 머리를 꽁꽁 찧고, 쾌락에 멋모르게 오므라드는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았다.

“학, 흑, 안 돼, 더 깊게는, 힉, 망가…망가져, 흑…!”

가쁘게 터지는 그녀의 말과 달리 그 가냘픈 다리는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물론 풀고야 나갈 순 있다. 에스테야는 여리니까. 내 손아귀에 힘없이 꺾이는 꽃.

그러나 그러고 싶지 않았다.

나는 거침없이 더 깊게, 더 깊게 밀고 올라갔다. 단단한 좆 끝으로 다가오는 저항감이 짙어질수록, 에스테야가 내 몸을 끌어안으며 더 필사적으로 애원했다.

“아, 안, 안 돼, 힉, 학, 그만, 흑, 시, 싫, 깊…흐극, 학…!”

에스테야가 더 이상 할딱거리지 못해 쾌락의 끝에서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바들거릴 때 쯤, 나는 한껏 참아왔던 사정감을 그대로 해방했다.

격렬한 쾌락과 함께 그녀의 뱃속으로 아득한 양의 정액이 세차게 쏟아져들어갔다. 왈칵, 왈칵, 더 깊게 박을 수 없을 정도로 깊게 박아넣은 내 좆이, 그 뱃속에서 껄떡이며 움찔였다.

“힉, 흑, 흐극, 끅, 학, 하윽…!”

에스테야는 눈을 크게 뜬 채로, 동공이 풀린 채 내 품에 안겨 연신 할딱거렸다. 허리를 한껏 휜 채 내 몸에 바짝 붙어선, 그 모든 쾌락을 그 조그마한 몸에 머금고 익사하듯 경련했다.

“하, 흐으, 흐으으…힉, 하으, 흐으….”

그렇게, 제법 긴 사정이 끝나고, 에스테야는 마치 늘어진 고양이처럼 창틀에 축 늘어졌다.

쾌락에 겨워 내 몸을 감던 다리는 다시 툭 힘없이 내려가 흔들거렸고, 내 몸을 끌어안던 에스테야의 손도 어느샌가 내려가 있었다.

한 손은 창틀 아래로, 그리고 다른 한 손은 내게 아직도 깊게 박혀 있는 제 아랫배 위로.

“차, 서, 서운….”

한껏 헝클어진 머리칼이 그 가냘프고 아름다운 나체 위로 쏟아놓은 꽃잎처럼 번져 달라붙어있었다.

잔뜩 울어 발갛게 달아오른 눈가, 눈물자국이 여전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손을 뻗는다.

“…아, 안아줘. 나, 나…조금만….”

나는 기꺼이 에스테야를 안아주었다. 그녀를 창틀에서 들어, 내 품에 엎어놓았다.

“우리 에스테야. 좋았어?”

에스테야는 아직도 완전히 망가지지 않았다. 비록 의식이 반쯤 날아가고, 그 몸은 쾌락에 한껏 길들여져 내게 들려 박힌 채로 움찔거렸지만….

대답이 없었으니까.

대신, 내 품에 얼굴을 파묻은 에스테야의 머리가…아주 미세하게, 정말 아주 미세하게 끄덕였다.

모른 척 해주길 바란다는 것처럼. 나는 그걸 모른 척 해주기로 했다.

“대답을 안하는 걸 보니까, 아직도 솔직하지 못하네?”

“흐, 흐으…너, 너어….”

더 해주길 바라고 있겠지. 나는 기꺼이, 아직 재가 되지 않은 나의 활활 타는 욕정을 그녀에게 쏟아부었다. 품에 안겨 바짝 들린 에스테야의 몸이 들썩일 정도로 허리를 놀리고, 더 깊게 박혀 할딱대는 그녀를 다시 와락 끌어안았다.

욕정과 욕망의 광란은 삼십 분 뒤에는 기차가 역에 도착한다는 희미한, 방음 주문 너머의 시끄러운 알림소리가 들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에스테야는 연신 내 품에서 달콤한 숨을 내뱉었고, 나는 그녀의 욕망을 갈급하는 몸을 계속 끌어안았으며, 그 안에 악마의 살점으로 이루어진 이 육신이 허락하는 한까지 나의 욕망을 채워넣었다.

에스테야의 다리를 타고 몇 번이고 그녀의 단물과 나의 희멀건 정액이 새어 터져나왔고, 에스테야의 가냘픈 팔이 더 이상 날 끌어안고 있지 못해도….

나는 그녀를 안았다.

반쯤 혼절해 내 품에서 움찔거리는 그 희고 가냘픈 몸을, 젖가슴 아래로 박을 때마다 거친 들숨에 드러나는 앙상한 갈빗대를, 흐트러져내린 머리칼에 가려진 눈을 나의 두 눈으로 똑똑히 새겨보면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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