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화 〉 열차 안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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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열차 안에서 (2)
사실 에스테야가 정말로 할 거라곤 예상하지 않았다. 그저,내 손에 박혀 낑낑거리며 얼른 해달라고 애원만 해도 충분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조그마한 손이 내 손을 맞잡았다.
오….
“…힉, 흐, 흐으….”
에스테야는 내 손을 잡곤, 내 손가락을 스스로 제 안에 박아넣고 있었다. 조그맣게 앞뒤로 손을 움직여가며, 내 품에서 가냘프게 할딱인다.
이내는 제 한 손으로는 충분하지 않은지 두 손으로 내 손아귀를 잡았다.
“학, 흐극, 흐, 앙, 흐으….”
하지만 힘빠진 에스테야의 손으로, 내 손을 잘 굴려봐야 원하는 수준의 만족을 느끼기에는 힘들겠지. 나에게는 그녀 자신의 몸을 발정시키는 주문까지 걸려 있으니 더더욱 팔에 힘이 안 들어갈 것이다.
이 정도면 되었다.
내 품에서, 내 손으로 자기 뱃속을 헤집는…이런 모습은 귀하다. 다음번에는 딜도라도 쥐여줘야겠네.
“흐으, 으, 아, 아, 왜…왜 안…흑….”
가버릴 듯 못 가니 괴롭겠지. 뺨을 타고 눈물이 몇 방울 더 흘렀을 무렵, 나는 조용히 다른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주었다.
“차, 서…운…?”
느긋하게 손가락을 그 안에서 돌리다, 그 끝에 닿았던 조금 단단한 구석을 손끝으로 꾹 눌렀다.
“하, 하으, 흐으으…!”
반응은 제법 즉각적이었다. 가느다란 허리가 바르르 떨며 펴지고, 내 팔을 잡은 채 할딱할딱 숨을 몰아쉰다.
에스테야의 가장 약한 곳이었다.
몇 번이고 그녀를 안았는데 그런 약점 하나 파악 못할 정도로 내가 머저리는 아니니까.
“잘했어, 에스테야.”
절정의 직전까지 치달았던 에스테야의 귀에 속삭이며, 나는 연신 손가락을 놀렸다. 엄지손가락으로는 클리토리스를 꾹 눌러 비튼 채로 돌려가며 문지른다.
쾌락을 이기지 못한 에스테야의 다리가 점점 힘없이 내 다리 양쪽으로 벌어지고, 그 사이에서 단물이 바닥에 툭, 툭 떨어져갔다.
예뻤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법 까칠하게 얼굴을 붉히던 애가, 내 품에서 이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꼴렸다.
게다가, 에스테아의 작달막한 엉덩이가 내 빠듯하게 달아오른 물건 앞에서 움찔대고 있다. 아마 바짓단을 풀면 바로 튀어나와선 에스테야의 등허리를 꾹 눌러대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나는 좀 더 손놀림에 박차를 가했다. 손끝에 에스테야의 보드라운 돌기와 주름을 갈고리처럼 걸어 농락하고, 손톱 밑의 살로 클리토리스를 찌르듯 꾹 누른다.
“…힉, 학, 흐앙, 하, 아, 흐으…!”
이내 에스테야는 그 아래에서 단물을 왈칵 내쏟으며 내 품에서 헐떡였다. 가쁘게 몰아쉬는 숨이 힘없이 벌어진 붉은 입술 사이로 석류알처럼 예쁘게 터져나오고, 둥근 젖가슴이 잔뜩 부푼 흉곽 위로 경련하는 몸을 따라 곱게 흔들린다.
“하, 하, 하아, 흐으으….”
이내, 짧고 강렬한 쾌락을 겪은 다음, 에스테야의 몸이 잔열에 떨며 가라앉았다.
나는 느긋하게 에스테야의 속옷을 벗겼다. 뽀드득, 젖은 속옷이 젖은 허벅지 위에서 귀엽게 마찰음을 낸다. 부끄러워하는 건 에스테야 뿐이다.
“…하, 할 거지…?”
불안함과 기대감이 뒤섞인 기묘한 뉘앙스.
하지만 굳이 그걸 지적하진 않았다. 싫어하는 척 하면서도 기대하는 그 모습이 좋았기 때문에.
영원히 나에게 그래줬으면 좋겠다.
아, 가끔은 별식처럼 내 위에 먼저 올라와도 나쁘지 않다. 쌉싸름한 별식은 가끔씩 먹으면 입맛을 돋우니까.
그런 에스테야도, 가끔이라면 싫지 않다. 오히려 좋다.
어차피 이 조그마한 몸집과 가냘픈 체구로는 절대로 날 리드하지 못할 테니까. 위에 올라는 있지만, 박힌 채로 꼼짝도 못하고 발발 떨면서 물이나 쏟아내겠지.
그 모습을 보는 재미는 분명 쏠쏠할 것이다.
“다리 올려, 에스테야. 속옷은 벗어야지.”
에스테야는 고개를 푹 숙이더니, 순순히 다리를 올렸다. 이미 풀린 다리라 그것도 힘든지 가늘게 떨린다. 나는 무릎 아래로, 발목 너머로, 발끝 건너로 에스테야의 속옷을 벗겨내며 다시 속삭였다.
“너는 어디가 좋아. 앞? 뒤?”
앞은 질이고, 뒤는 애널이다.
알아들었는지, 에스테야가 내 허벅지를 힘없이 꼬집었다. 아프지도 않다. 그냥 그러지 말라는 뜻이겠지.
너무 부끄럽다는 신호.
그 정도는 존중해주기로 했다. 어차피, 에스테야와 하루이틀 잘 게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일어서, 에스테야.”
“…뭐?”
“일어나서 창틀 짚어.”
숙인 고개를 놀라 치켜드는 에스테야. 그 눈동자 속에 어린 혼란과 혼돈의 경악감이 나를 만족하게 만든다.
어떻게 그런, 그런 상상을 하느냐는 저 표정.
하지만 그 표정이 지나가고 나면, 이내 입술을 깨문다. 그리곤…내 무릎에서 일어난다. 걷어올렸던 치맛자락이 다시 곱게 내려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가늘게 떠는 저 희고 가냘픈 두 다리, 그 사이로 타고 흐르는 반짝이는 애액이 사라지는 건 아니었다.
“진짜…차서운, 너는 변태야.”
“극찬 아니겠냐.”
창틀에 손을 얻고, 에스테야는 엉덩이를 살짝, 아주 살짝 뒤로 내뺐다. 귀여웠다. 차마 자기가 쓴 야설 속 주인공처럼 바짝 내빼진 못하겠나보지.
“그게 다야, 에스테야?”
“흐으, 어, 어쩌라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잖아. 모르면서 그런 걸 썼어?”
읽어본 적은 없어도, 후배위를 모르고 야설을 쓰는 사람은 없겠지.
그리고 정답이었다.
“…모, 못 해.”
“못해?”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바지 앞섶을 풀기 시작했다. 꼴깍, 에스테야의 침 넘어가는 소리가 조그맣고 귀엽게 칸막이 안을 울린다.
“…못 해, 진짜로. 너무, 너무….”
툭. 그녀의 치마로 덮인, 하지만 잔뜩 적셔진 채 속옷도 잃은 다리 사이에 내 물건이 닿았다.
나는 느릿하게 에스테야의 치맛자락을 잡고, 그 잘록하고 가녀린 허리 위로 끌어올려 밀었다. 젖어 반짝거리는 다리와 앙증맞은 엉덩이가 그곳에 있었다.
천천히, 에스테야의 허벅지 사이에 사납게 달아오른 물건을 끼운다. 보드라운 양쪽의 허벅지 속살이, 내 물건을 좀 더 바짝 서게 만들었다.
그렇게 에스테야가 잔뜩 흘린 애액을 내 물건에 잔뜩 발라놓은 후에야, 나는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물건을 빼냈다.
이제 메인디쉬를 맛볼 차례다.
“차, 차서운, 제, 제발 천…천히….”
에스테야는 결국 다 포기하고, 그냥 고개를 숙였다. 조금은 헝클어진 분홍색 머리칼이, 에스테야의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가리고 있었다.
아.
저번에는 앞을 먹었으니까, 이번에는 다시 뒤를 먹어볼까.
나는 에스테야의 꽉 다물린, 예쁜 분홍빛의 애널을 잔뜩 성난 좆의 끝으로 가볍게 눌렀다. 에스테야가 눈을 질끈 감는 게 열차의 창문에 희미하게 반사되어 보인다.
나는 망설임없이 에스테야의 허리를 움켜잡고, 그대로 허리를 들이밀었다. 꽉 조이는 감촉이 귀두를 지나 기둥을 훑고, 이내 뿌리까지 다가온다.
“…학, 흑, 흐앙, 아, 흐익…!”
쿵. 에스테야가 차창에 이마를 부딪히는 소리다.
“하아…에스테야. 그거 알아?”
나는 만족감에 찬 채로 에스테야의 배를 끌어안고, 가슴을 움켜잡으며 당겨 일으켰다.
“힉, 하, 자, 잠깐, 나, 힉…!”
에스테야의 뱃속이, 바짝 선 좆에 꽉 눌린다. 바들바들 떠는 에스테야의 예쁜 몸뚱이가 창문이 선명하게 반사됐다.
“눈 떠, 에스테야.”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눈을 떴고, 자기 자신의 모습에 입을 틀어막았다.
“차, 차서운, 너….”
“너는 좀, 네가 예쁘다는 걸 알 필요가 있어.”
“자, 잠깐, 흐악…!? 힉, 하, 흐으, 아, 아니야, 아니…!”
허리를 천천히 놀렸는데도 에스테야는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마구 내저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래는 반대의 반응이었다. 그 안을 맛볼 때마다 더 조이고, 더 뜨겁게 감싼다.
“하, 흑, 아, 왜, 왜, 흐윽, 그, 그으…!”
아마, ‘왜 그곳에서 쾌락이….’ 정도의 말이었겠지. 일반적이고 평범한 경우에는 건드리지도 않을 곳일 테니까.
공을 들여 긴 시간을 거쳐 길들이지 않으면 찢어지고, 아프고, 고통에 난리를 쳐야 마땅한 곳이기도 하고. 하지만 저번에도 그녀 스스로 깨달았겠지만, 나에게만큼은 에스테야의 모든 곳이 개발이 필요없었다.
그 부끄러운 뒷구멍도, 내 품에 안긴 에스테야에게는 다시없을 쾌락을 안겨주는 성감대에 불과하니까.
“힉, 하, 흐으, 아, 차, 차서, 운, 흐윽…하, 읏…!”
나는 에스테야의 배를 바짝 끌어안고는, 그녀의 조그마한 몸을 창문에 밀어붙였다. 그리곤 허리를 사납게 놀려댔다.
에스테야의 발끝이 바닥에서 떨어진다.
에스테야의 단물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곧, 아득한 쾌락의 끝에 달한 그녀가 가냘픈 몸을 애처롭게 경련했다.
“흐으, 하, 앙, 아, 흑, 바, 방금, 갔, 는데, 힉…!”
변명 따위는 쾌락 앞에 통하지 않았다. 조그마한 엉덩이 사이로 박은 좆 끝에서, 에스테야의 애널 내벽이 움찔거리며 조여지는게 느껴졌다.
사정감이 미친듯이 몰려왔지만, 나는 그녀를 좀 더 연속적이고, 좀 더 아득한 쾌락에 시달리게 만들고 싶었다.
할딱거리는 에스테야의 몸을 오르가즘이 한 차례 벼락처럼 훑고 간 다음, 나는 다시 그 흉악한 물건을 거침없이 박아댔고, 잔뜩 예민해진 내벽을 엉망진창으로 쑤셔진 탓에 에스테야는 정신도 차리지 못하고 끅끅거렸다.
“흑, 흐극, 악, 학….”
그래. 이게 너무 좋아서.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안에 깊숙이, 다시없을 정도로 깊숙히 박아넣은 다음 몰아치던 사정감과 환희에 가까운 쾌락을 만끽했다.
왈칵, 돌처럼 굳어진 좆 끝에서 세차게 정액이 뿜어졌다. 아득한 쾌락과 이물감에, 방금 전까지 오르가즘에 떨던 에스테야가 다시금 절정에 사로잡혀 발발거렸다.
아직 기차는 한참을 더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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