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의 마녀, 에스테야-12화 (12/42)

〈 12화 〉 테세우스의 악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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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테세우스의 악마 (2)

“아니, 그, 서, 운…설마, 너…싫…안돼….”

에스테야가 애써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이 앞으로 무슨 꼴을 당할지 깨달은 모양이었다. 절망어린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게 참으로 예뻤다.

“뭐가 안되는지는 말해야지. 응?”

“그, 뒤에, 흑…힉!”

나는 그렇게 속삭이고도, 그녀의 단물로 흠뻑 적셔놓은 딜도를 그대로 애널에 느릿하게 박아넣었다. 에스테야의 조그마한 몸이 나에게 박힌 채로 바들바들 떨었다.

“제, 발…서운…학, 힉…흐으….”

가느다란 팔이 부서질 것처럼 떨린다. 내 목을 끌어안곤, 앙앙거리며 발발 떤다. 쾌락에 이기지 못한 조그마한 육신은 그 안을 연신 경련하며 조였고, 나는 그 쾌감에 에스테야를 좀 더 끌어안았다.

내 단단한 배와, 그녀의 조그맣고 보드라운 배가 배덕적으로 맞닿는다.

“뭐가 제발일까?”

“장난, 흑, 치지말, 하응, 아, 흐으…고….”

내 괴물같은 좆에 박힌 채로 바들바들 떠는 에스테야의 아래로는 연신 단물이 흘러내렸다. 쾌락에 겨워 할딱이는 상체는, 갈빗대가 매 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마다 앙상하게 드러났다.

예쁘다.

너무 사랑스럽다.

내 것이다.

나는 한쪽 손으로 느릿하게 에스테야의 연분홍색 머리칼을 쓸어넘겨주었다. 노려다 볼 힘도 없이 풀린 두 눈에 맺힌 눈물을 입맞춤을 빙자한 탐욕으로 훔쳐마신다.

너무 달다.

“에스테야.”

나는 조금 더 깊이 딜도를 쑤셔넣으며 속삭였다.

“흑, 왜, 왜….”

“왜 이렇게 달지?”

비유적 의미가 아니었다. 정말로 달았다. 에스테야의 눈물은 마치 꿀처럼….

꿀처럼?

“그야, 내, 내가, 꽃…흑, 꽃…이니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느긋하게 허리를 놀리며 딜도를 더 깊이 박아넣었다. 에스테야의 눈이 한껏 동그랗게 커졌다가, 다시 할딱이며 찡그려진다. 미간과 코를 찌푸리는 모습이 귀엽다.

“그, 그만, 그만…힉, 아, 안돼…흐앙, 흑…!”

그제서야 딜도가 끝까지 박혀들어간다. 나는 에스테야의 조그마한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우리 에스테야. 잘 받네?”

“아니, 아니야, 앙, 흑, 흐으….”

그저 그렇게 앞뒤로 박혀있는 것만으로도 에스테야는 연신 움찔대며 가냘픈 다리 사이로 단물을 쏟아댔다. 나는 천천히 손을 내려선, 에스테야의 새하얀 허벅지에 폭포수처럼 흘러내린 단물을 손끝으로 떠올렸다.

“뭐, 뭐 하려, 고…?”

불길함을 느낀 에스테야가 떨리는 목소리로 나에게 묻는다.

“뭐 하긴. 정말 꿀인가 보려고 하지.”

그리고 나는 망설임없이 그녀의 입 속에, 단물을 잔뜩 바른 내 손가락을 밀어넣었다.

“흡, 읍…웁, 흐으…?!”

”솔직히 말해, 에스테야. 무슨 맛이야?”

에스테야가 고개를 도리도리 내저었다. 말하고 싶지 않겠지. 수치스럽겠지. 하지만 나에게 다 방법이 있다.

콱.

사납게 딱 한 번 놀린 허릿짓에, 괴물 같던 내 좆이 그녀의 뱃속을 흉악하게 헤집는다. 핏줄 튀어나온 물건에 딸려나오던 속살이 다시 힘없이 박혀들어가고, 에스테야는 내 목을 꽉 끌어안은 채로 단숨에 절정에 달해 경련했다.

“흑, 앙, 하, 히익, 흐윽, 흐…!”

“얼른 말해, 에스테야. 무슨 맛이지?”

“시, 싫…어, 말, 안, 안 할래…흐극, 흐으….”

이래서 에스테야가 좋았다.

꺾는 맛이 있으니까. 언제나. 그녀가 망가지지 않기를 소망하며, 망가뜨릴 기세로 에스테야를 안는다.

비어있는 설정은 나의 이상향으로 채워지는걸까.

“그래?”

나는 다시 허리를 놀렸다. 이번에는 한 번으로 끝내지 않았다. 에스테야가 애원할 때까지 할 생각이었다. 나에게 꺾여서, 고분고분해질 때까지.

콱, 콱, 놀리는 허릿짓에 남녀의 샅이 부딪히는 야실스러운 소리가 방 안을 메운다. 그녀의 속살은 부드럽고도 좁아서, 그리고 그러면서도 자극적이어서, 그 안의 온갖 돌기와 주름을 내 좆 끝으로 하나 하나 긁어대며 맛보는 쾌감이 있었다.

“…하윽, 흐으, 앙, 그만, 학…나, 갔, 는데, 흑…또, 아, 시, 싫, 싫어…흐윽…!”

정신을 차리지 못한 채로, 나에게 끌어안겨 배를 맞대며 연신 해일같은 쾌락에 할딱이는 여자애를 안고 있는 건 너무나도 극적인 행복이었다.

뽀드득, 그 젖가슴에 배까지 잔뜩 내 몸에붙힌 채로 하는 추삽질이었기에 사랑스러운 마찰음까지 들린다. 내 목을 끌어안은 가냘픈 팔 끝에서 점차 힘이 풀려나간다.

“아직도 대답 안 해, 에스테야?”

“하, 할게, 흑, 서, 서운, 제발, 할게, 학, 아, 아, 아…!”

“늦었어.”

왈칵.

이내 새하얀 정액이 에스테야의 뱃속을 거칠게 탐하며 그 안을 채워갔다. 왈칵, 왈칵, 몇 번이고 터져나오는 비인간적인 사정에 에스테야의 몸이 연신 부서질 것처럼 경련했다.

“흑, 하으…힉, 앙, 흐앙, 흐으으…!”

방금 전까지만 해도 강력한 마법을 구사하던 마녀였다. 조그맣지만 당찼고, 고귀했다. 그런 애가 내 품에 안겨선, 좆과 정액에 길들여진 채로 할딱이고 있었다.

배덕적인 쾌락.

나는 그런 걸 좋아한다.

내가 키우고, 내가 잡아먹고, 내가 무너뜨리고, 다시 내가 일으킨다. 그리고, 다시 내가 탐한다.

“다, 달, 달았…어, 내가, 꼬, 꽃이라, 그, 그런…거야, 흐으….”

나는 피식 웃으며, 다시 그녀의 허벅지를 손끝으로 훑어올렸다. 절정에 달한 열락의 잔열에 에스테야는 그것만으로도 움찔움찔 떨었다.

에스테야가 보는 앞에서, 나는 그녀의 단물을 내 입에 넣었다. 말 그대로 달콤했다. 벚꽃의 꽃술에서 짜낸 것처럼 달콤하고도 향긋한 꿀물이다.

더 탐하고 싶었다.

“잘했어, 에스테야.”

“그, 그럼, 이제, 그, 흐윽…그만….”

나는 피식 웃으며 에스테야를 반쯤 들어올렸다. 반쯤 빠진 좆 끝에, 에스테야의 아랫구멍이 발름거리며 내 것을 물곤 놓지 않고 있다.

예쁘다.

“내가 아까 뭐라고 했지, 에스테야?”

반쯤은 박은 채로, 나는 에스테야의 몸을 뒤집었다. 그리곤 침대 위에 그녀를 엎어놓았다.

“서, 서운…?”

“오늘 후배위까지는 배우게 될 거라고 했잖아. 그렇지?”

콱, 허리를 거칠게 밀어붙이자 에스테야의 조그마한 등이 바짝 펴졌다. 뿌리까지, 지나치게 깊게 들어간 탓에 에스테야의 자궁경부가 꾹 눌려 올라갔다.

“힉, 아, 아니야, 이, 이거, 흐앙, 악, 하으으…!”

복막을 꾹 자극하는 자궁의 압박감. 그리고 그로 인한 기이하고도 처절한 쾌락에 에스테야의 가냘픈 몸이 발발거리며 몸부림쳤다.

나는 그런 그녀의 손목을 붙잡고, 다시 허리를 놀렸다.

콱.

내 아랫배에 딜도의 손잡이가 눌린다. 아마, 에스테야는 지금 양쪽으로 박히는 것 같은 착각에 휩싸여있겠지.

“흑, 아, 뒤, 에 그거, 빼, 빼야, 학, 힉…!”

하지만 빼 줄 생각은 없었다. 에스테야의 가녀린 몸이 작은 인형처럼 곱게 휘었다. 여린 다리 사이로는 연신 단물이 뚝뚝 흘러내렸고, 이미 머리 위의 화관은 절정의 쾌락에 무르익다 못해 꽃망울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안 빼고 할 거야, 에스테야.”

“시, 싫…흑, 제발, 제발….”

사정하고 애원하는 에스테야의 몸을 바짝 일으켜선, 그 새하얗고 보드라운 배를 끌어안는다. 오른손으론 그녀의 내 손에 비해서는 작달막한 가슴을 움켜잡곤, 왼손으로 천천히 그 부푼 배를 어루만졌다.

“가, 각인, 마, 만지지, 마…흐읏, 으극, 흐으…!”

그녀의 말 따위 들을 생각이 없었다. 에스테야는 내게 사랑스럽고, 가냘프고, 귀여운 인형이면 족하다. 나는 에스테야의 아랫배에 아로새겨진 각인을 그녀의 귀를 어루만지듯 쓰다듬었다. 손끝에 잡힌, 달아오른 유두도 가볍게 비틀어주었다.

“에스테야.”

“부, 르지, 마, 흑….”

“너는 내 품에서 망가질 때가 제일 예뻐. 알아?”

“아니, 아니야…아니야….”

아랫배의 각인을 손바닥으로 꾹 누르고, 거미의 다리처럼 손가락을 놀려 내 좆에 박혀 발발 떠는 구멍 바로 위의 클리토리스를 꼬집었다.

“…힉, 학….”

부드러웠다. 이 아랫배 안에 내 것이 꽉 차 있다고 생각하면, 배덕적인 정복감마저 들었다. 그것은 곧 정신적인 고양감으로 이어졌고, 나는 에스테야의 몸이 들썩일만치 강하게 허리를 놀리기 시작했다.

콱.

“서, 운, 학, 흐앙, 싫, 그만, 힉, 흑…!”

콱.

“히익, 흑, 하, 흐으, 나, 나 또, 또 가, 흑, 아, 아…!”

콱.

“더, 이상은, 아, 안돼, 아, 아아….”

오늘은 아랫배의 각인이 달아오를 때까지 할 것이다. 빨갛게, 내가 괴롭히는 그녀의 클리토리스처럼 달아오를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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