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의 마녀, 에스테야-11화 (11/42)

〈 11화 〉 태세우스의 악마 (1)

* * *

010. 테세우스의 악마 (1)

“저, 저, 정말이야…?”

에스테야가 바들바들 떨며 뒷걸음질쳤다. 침대 대시보드에 등이 가볍게 부딪힌다.

귀여웠다. 왜 이렇게 겁먹은 모습이 좋지?

“아니. 거짓말이다.”

조그마한 입술이 질끈 깨물린다. 에스테야의 눈에 눈물이 왈칵 고이고, 주먹을 꾹 쥐었다.

“그, 그럴 줄 알았어…또, 또 날 놀려…?”

나는 느릿하게 옷을 벗으며 침대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에스테야의 발목을 움켜잡았다.

“그래서? 내가 악마든, 인간이든, 달라질 게 있나?”

그대로 끌어내렸다. 조그마한 두 손으로 붙잡는 치맛자락이 한껏 끌어올려져선, 양 옆으로 가냘픈 허벅지를 드러냈다.

“…아니.”

의외로, 내가 손목에 손을 대자 에스테야의 손은 쉽게 치맛자락을 놓았다.

“설마 기대하고 있는거냐?”

“아,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아니라?”

“…어차피 해야 하잖아.”

제법 괜찮은 마음가짐이었다. 나는 손을 놀려서, 골목에서 한껏 맛보았던 에스테야의 애널을 속옷 위로 어루만졌다. 그것만으로도 그녀의 가냘픈 몸이, 허리를 바짝 떨면서 경련했다.

“흑…거, 거기 아니, 아니라고…제발….”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건 좋은 거다. 이 세상에서 마법이라는 건, 결국 현실을 왜곡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빚어내는 비전이니까.

느릿하게 에스테야의 속옷을 벗겨 그 흰 허벅지에 묶어놓는다. 완전히 벗기는 것보다 왠지 더 분위기가 야릇해서, 에스테야의 얼굴은 목덜미까지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애널에 몇 번씩이나 박아서인지, 이미 에스테야의 아래는 흘러내린 단물로 가득했다.

“조금만, 흑, 천천히…해 주면 안 돼…?”

“너 하는 거 봐서.”

나는 그녀의 팔뚝만한 물건을 그대로 세워서, 에스테야의 아래에 맞추었다. 달아오른 육신에 그녀의 조그마한 흉곽이 가쁜 호흡으로 터질 것처럼 부풀어오른다.

“…학, 사, 살살…!”

개의치 않고 에스테야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그리곤, 허리를 거칠게 놀려 단숨에 들이박았다.

“흐, 악, 앙, 하윽…!”

조그맣고 가녀린 아랫배가 괴물 같은 크기의 물건 때문에 되려 부풀어오른다. 에스테야의 손을 잡아 그녀의 아랫배에 얹고는, 손등을 꾹 눌러줬다.

제 뱃속을 파고드는 물건의 감촉을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학…아, 아니야, 그만…싫어, 이런, 이런 거…!”

작달막한 얼굴을 도리질하는데, 그럼에도 거부할 수 없는 쾌락으로 연신 가쁜 신음을 토해내는 모습이 꽤 만족스럽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순 없다.

더.

더 괴롭히고 싶었으니까.

“싫다고? 이렇게 조이면서 싫다고?”

“흑, 그런 말…하지, 학, 말랬…힉, 잖아….”

한 번 콱 박을 때마다 좁고 앙증맞은 내벽이 좆을 꽉 문 채로 경련했다. 그 안쪽 돌기와 주름들을 귀두로 거칠게 범하면서 긁고 들어가면, 빼기 싫은 것처럼 꽉 조여 끌어당긴다.

이 조그마한 몸은 이미 나에게 정복된 채로 내 것을 원하고 있었다. 오롯이 에스테야의 영혼, 그 정신만이 아직 망가지지 않은 채 추접하고 값싼 쾌락을 견디고 있는 거였다.

그게 좋았다.

미소녀를 몸만 길들이는 거.

그게 제일 꼴렸다.

“자세를 조금 바꿔볼까?”

숨 한 번 차지 않고 허리를 놀리는 나를, 에스테야는 마치진짜 악마를 보듯 기겁하며 올려다봤다. 나는 그런 그녀의 다리를 움켜잡았다.

“뭐, 뭐 하려고…흑….”

그대로, 내 어깨 위에 걸쳐놓는다. 가냘픈 다리의 여리고 앳된 각선미가 환히 눈에 들어왔다. 그 끝에, 내 물건으로 잔뜩 박히고 범해지고 있는 아랫구멍도.

다리 사이의 꽃잎에서는 연신 단물이 줄줄 새고 있었다. 에스테야의 허리가 곱게 휘어진다. 엉덩이골이 살짝 들리고, 박히는 각도가 바뀐다.

“이, 거, 흑…아냐, 나, 허리…학, 망가져…!”

흔히 야설에서는 교배프레스라고 하는 자세다. 수직으로 꽂아 박아내리는 것. 들어올려진 다리가 박힐 때마다 바르르 떨렸다. 조금 더 몸을 숙이자, 에스테야의 조그마한 엉덩이가 더 바짝 들어올려졌다.

“흑, 힉, 학…그만, 학, 으극, 흑…!”

팍, 팍, 가녀린 몸을 장난감처럼 깔아뭉개고 연신 박아댔다. 조그마한 뺨을 타고 눈물이 연신 흘러내리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분홍색 눈동자는 찡그리면서도 입술에서는 계속 쾌락에 찌든 신음이 나를 자극하고, 조그마한 손으론 내 몸을 밀어내려 하지만 힘이 빠져 애무에 불과하다.

“싫어? 그만했으면 좋겠어?”

악마 같은 나의 속삭임에 에스테야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흐극, 악, 그만…제발, 흑, 그만 박아, 그만…!”

“대답해. 오늘 나한테 애널 박힐 때 어땠어, 에스테야?”

내 질문에 에스테야의 눈가에 다시 눈물이 왈칵 고였다. 고개를 힘겹게 내저으면서, 예쁘게 내 좆에 길들여져가는 자기 자신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아니, 야, 흑, 안, 좋, 아, 안…갔어, 흑, 아, 제발…!”

“거짓말 하면 안 되지.”

콱.

배려 없이 그 가냘픈 뱃속을 야수처럼 휘젓는 내 물건에, 에스테야는 끅끅 거리며 쾌락에 허우적거렸다. 이내, 견디질 못했는지 단물을 다시 주륵 흘리며 움찔거렸다. 가냘픈 허리, 조그마한 어깨…속옷만 벗긴 채로 애를 망가뜨리는 건 역시 너무 좋았다.

“흑…나, 가, 갔어….빼, 빼 줘…부, 부탁…이야….”

“나머지는 집에 와서 하겠다면서? 오늘 해야 할 게 많아, 에스테야.”

애원하는 그녀의 모습에 사정감이 확 몰려온다. 아래로 피가 쏠린다. 나는 싱긋 웃으며, 에스테야를 그대로 끌어안았다. 그녀의 다리가 바짝 당겨올라가고, 내 좆은 더 깊게 삽입된다.

“힉, 앙, 으긋, 흑…시, 싫, 어…부탁….”

“오늘 후배위까지는 해 봐야지. 안 그래?”

말을 끝내기 무섭게 나는 다시 허리를 놀렸고, 침대는 부서질 것처럼 삐걱였다. 에스테야는 연신 싫다면서 내 아래는 빠듯하게 조여갔다. 좆을 감싸는 그 구멍의 찰진 감촉은 오나홀 따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니…야…힉…!”

아.

행복했다.

이렇게 조그맣고, 가냘프고, 사랑스런 미소녀를 마음껏 내 좆으로 길들이고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딴 년은 필요없다.

나는 한 년만 조진다.

곧, 거친 사정감이 내 물건을 휘감았다. 나는 에스테야의 뱃속에, 그 자궁구까지 좆을 처박은 채로 뜨겁게 정액을 내질렀다. 왈칵 쏟아지며 그 안을 세차게 채우는 이물감에 에스테야는 다시 몇 번이고 떨며 가버렸고, 이내 내 가슴을 힘없이 밀던 팔마저 침대 위로 툭 늘어트리며 발발거렸다.

“…학, 하, 하으…흐, 힉, 흐으으….”

활짝 뒤집어진 치맛자락 아래로 곱게 집어넣은 블라우스 자락이 보인다. 그리고 그 아래로, 조금 더 밝게 달아오른 각인의 문양이 선연하게 드러났다.

나는 느릿하게 에스테야의 다리를 잡아 내려주고는, 각인이 새겨진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예쁘네, 에스테야.”

“아, 니야, 흑…하으…그, 그만…힉…!”

엄지 끝으로 각인을 문지르다, 손가락을 아래로 미끄러트렸다. 내 괴물 같은 좆에 박힌 구멍 위로 발갛게 달아오른 클리토리스가 있었다.

귀여웠다.

괴롭히고 싶을 만큼.

“…힉, 학…!”

손끝으로 꾹 눌러 비틀자 제법 반응이 예쁘게 올라왔다. 허리를 파들거리며 자극적인 쾌락에 떨다, 뱃속에 박힌 내 물건이 내벽을 휘젓자 다시 새우처럼 등을 만다. 그리곤 힘없이 축 늘어진다.

“나, 나, 히, 힘들, 어…서, 서운….”

나는 천천히 에스테야의 가냘픈 허리를 끌어안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 품에 그녀를 엎어놓았다. 박힌 채로 체위가 바뀌자, 에스테야의 몸이 다시 격렬하게 움찔거린다.

“힉, 하…응, 악…움직, 이면, 흑….”

마법을 쓸 줄 안다는 건, 여기서는 본래 없었던 도구들도 쓸 수 있다는 소리였다.

나는 천천히 침대 대시보드를 만졌다. 나무의 질감이 내 손끝을 따라오고, 나는 허공에 물방울처럼 맺힌 나무조각을 보며 웃었다.

그건, 곧 내 사고대로 모양을 바꾸었다. 큼직하고, 징이 박힌 딜도의 모습으로.

“에스테야.”

나는 일부러 그걸 그녀의 눈앞에 들이민 다음, 에스테야의 단물이 가득 넘쳐흐르는 다리 사이에 대고 문질렀다.

“흑, 아, 뭐, 무슨…뭘 하려…고….”

내 좆에 박혀 꼼짝도 못한 채 발발거리면서 그 와중에도 고개를 내젓고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뻤다. 분홍색 머리카락이 희고 가냘픈 몸에 달라붙는다. 나는 충분히 적셔놓은 딜도를 옆에 내려두곤, 천천히 에스테야의 옷을 벗겨 바닥에 떨궜다.

“새로운 가르침이야, 에스테야.”

“으, 흑, 응…? 그, 그게 무슨…힉….”

치마는 찢어서 벗겨버린 후, 나는 다시 딜도를 잡았다. 그리고 그 끝으로 에스테야의 애널을 꾹 눌렀다.

나를 올려다보는 에스테야의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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