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만의 마녀, 에스테야-2화 (2/42)

〈 2화 〉 꽃의 용도 (1)

* * *

001. 꽃의 용도 (1)

“…이게 뭔.”

말을 다 끝낼 여유도 없었다. 에스테야가 제단 위로 기어올라왔다. 아니, 정확히는 내 무릎 위로.

“섹스, 할 줄 알지?”

아니 씨발….

왜 이렇게 작지? 아니, 내가 커진건가? 평소보다 시야가 한참 위였다. 아, 키 170cm의 한없이 루저에 가까운 인간이었는데. 이건 좋구나.

“그건 왜 묻는데."

"나랑 섹스해. 지금부터.”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이 씨발 이게 뭔 개소리냐고. 갑자기 불러다 앉혀놓곤 ‘나랑 야스하자.’가 대체 무슨 상황인건데.

“앞뒤의 설명은 좀 들어야겠는데."

"…이, 일단 하기나 해!”

에스테야의 손끝에 시퍼런 빛이 모여들었다. 내가 살면서 마법 따위는 생전에 한 번도 본 적 없긴 했지만, 저게 위험하다는 사실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니, 살려놓고 바로 죽일 셈인가?

그 순간, 푸른 빛이 번쩍이던 에스테야의 조막만한 주먹이 내 어깨를 퍽 때렸다.

안아팠다.

“…?”

나도 갸웃거리고, 에스테야도 갸웃거렸다.

“…뭐 한 거냐, 방금."

"아, 아, 이, 이게, 어….”

하나는 확실하다.

이 녀석의 마법, 나한테 안 통한다.

“섹스해달랬냐?”

이 상황이 재미있었다. 그래, 도리어 이건 축복이다. 눈앞의 이 가냘프고 사랑스런 미소녀를 내 마음대로 요리하고 농락할 수 있는 만고의 축복.

“…그으.”

나는 손을 뻗어, 기꺼이 그 작달막한 엉덩이를 콱 움켜쥐었다.

“히, 히끅, 흑, 노, 놀랐….”

반응이 귀여웠다.

그대로 확 끌어당기자, 바짝 모은 에스테야의 조그마한 두 무릎이 딱 붙은 채로 내 아랫배에 닿았다.

“다리를 벌려야지. 섹스, 궁금하다면서?”

가냘픈 목덜미와 이목구비가 발갛게 달아오른다. 작은 입술 사이로 놀라 가빠진 숨이 내 가슴팍에 닿았다. 에스테야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곤, 눈길을 바닥에 처박았다.

지가 불러서, 지 리얼돌로 삼아놓곤, 지가 부끄러워한다?

와, 씨발.

존나 꼴리네.

“처음이냐?”

나는 피식 웃으며 에스테야의 셔츠 안쪽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손끝에 닿는 감촉이 한없이 말랑하고, 보드랍다.

확신이 들었다.

얘는 명기다.

“…어.”

그리고 처녀네.

느릿하게 손끝으로 그 등부터 쓸어내렸다. 대충 감이 온다. 섹스는 하고 싶고, 남자 만나긴 두렵고. 결론은 만들어내는 거겠지. 자기가 만든 리얼돌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다만 왜인지 모르게, 나한테 쟤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변수가 있었다.

공정을 잘못했나보지?

“…흣.”

틱.

손끝에 뭐가 걸렸다.

브래지어 등 끈이다.

“나이는?”

중요했다. 아무리 나라도 미자를 따먹는 취향은 없다고.

“…열 아홉 생일, 어제 지났어.”

섹스가 한창 궁금할 나이긴 하네. 나는 죄책감 없이 브래지어 후크를 풀었다. 약간의 해방감 때문인지, 에스테야의 다리에 힘이 조금 풀렸다.

살짝 벌어진 무릎. 엉덩이를 붙잡힌 채로 끌어당겨지느라 한껏 기어올라간 치맛자락.

그 새하얗고 가녀린 허벅지를 타고 기어올라가다보면, 이 철없는 어린 마녀가 만 열아홉의 생애 동안 곱게 간직해왔던 순결이 있겠지.

하지만 처음이라니 조금은 천천히 밀어붙일 필요가 있다. 나는 느릿하게 에스테야의 브래지어를 밀어올리곤, 그 가슴을 부드럽게 움켜잡았다.

“…흐, 아, 하으.”

벌써 달아오른건지, 조그마한 입술 사이에서 한껏 덥혀진 뜨거운 숨이 내달았다. 에스테야의 가슴은 부드러웠다. 꽉찬 B컵 정도 되려나.

“크진 않네.”

그 때, 에스테야가 내 어깨를 조그마한 주먹으로 퍽 쳤다.

“…시, 시끄러워.”

좋은 생각이 났다.

“뭐가 뜨끔한지 모르겠지만, 나는 키를 말한거야.”

에스테야의 얼굴이 귓바퀴까지 발갛게 달아오른다. 무어라 더 말하려 했지만, 나는 가볍게 유두를 비트는 것으로 에스테야의 입을 틀어막았다.

“핫, 응, 하, 아….”

내 품에 갇힌 그 조그마한 몸이 허리를 곱게 비틀수록, 이리저리 바르작거릴수록 에스테야의 무릎도 점점 힘을 풀곤 벌어지고 있었다.

나는 몸을 숙여,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췄다.

쪽.

“…뭐, 하는 거야….”

나한테 몸 댄 여자애를 그냥 놓을 순 없지.

“원래 다 이렇게 하는거야. 모르면 배워.”

거친 입맞춤이 그 다음으로 이어진다. 새하얀 목덜미에 이리저리 붉은 자국이 번지고, 에스테야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하나 풀면서 옷자락을 동그란 어깨 아래로 끌어내렸다.

“하, 흐, 흐으, 너, 너…능숙, 흑….”

신기했다.

에스테야는 마치 온몸이 성감대인 것처럼, 내가 입술을 맞출 때마다, 어디든 손을 댈 때마다 발발 떨었다.

오히려 좋다. 보기에 예쁘잖아. 존나 꼴린다.

나는 느긋하게 그녀를 다루며, 쇄골 어림까지 입술로 탐했다. 붉은 자국이 얼룩처럼 연신 번지고, 에스테야는 결국 제 입을 작은 손으로 틀어막은 채 파뜩 파뜩 떨었다.

“흡, 흐, 하, 이, 이상, 이상…해…."

"이상한 게 아니라, 좋은 거다. 배워.”

벌써 머릿속이 하얘진건지, 에스테야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기 시작했다. 곧, 다 벗겨낸 블라우스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브래지어도 가볍게 던져버리고, 나는 두 손으로 에스테야의 허리와 등을 가볍게 안아 지탱했다.

“뭐, 뭐, 하려, 고…?”

아니.

그만 물으라고.

“섹스해달라며, 씨발.”

내가 표정을 확 구기자, 에스테야의 몸이 바짝 오므라들었다.

와.

지금 겁먹은거야?

“아, 아, 알, 알았어….”

지금 자기도 지가 포식자 앞의 토끼 꼴인 걸 아는거지? 미소가 절로 나왔다. 방금 전까지 내 손아귀에 농락당했던 에스테야의 예쁘게 맺힌 가슴이, 내 눈 앞에 있었다.

“그럼, 잘먹겠습니다."

"…!”

냠.

희고 둥근 가슴을 입으로 머금자, 반응이 제법 격렬하게 왔다. 혀 끝으로 조그맣게 솟은 유두를 건드리자, 에스테야는 도저히 못참겠는지 연신 할딱거리며 신음을 내질렀다.

“학, 흐으, 아, 아, 새, 생각보다, 흑, 너무, 힉…!”

조금 더 괴롭히고 싶었다.

나는 느긋하게 허리를 받치던 손을 빼서, 에스테야의 무릎을 어루만졌다. 내가 뭘 하려는지 그녀도 안 모양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더 이상은 무리라는 걸 나에게 어필했지만….

‘섹스’를 하고 싶다며?

여기서 멈추면 안 되지.

손끝에 에스테야의 가녀린 허벅지가 잡혔다. 이건 꿀벅지도 아니고, 탄탄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이다. 한 번의 제대로 된 운동도 없이, 그저 방구석에만 처박혀 화초처럼 곱게 자란 미소녀의 맛.

곱고 매끄럽고 보드라운, 힘없고 가냘프게 피어난 탐스러운 몸뚱이다.

“이, 이, 인간, 그, 다음은, 나, 나중에…."

"안 돼.”

에스테야가 한 손으로 내 손목을 잡아 밀며 애원했지만, 나는 단숨에 그 요청을 묵살했다.

씨발, 뒤진 인간 불러내서 좆 20cm짜리 몸에다 강령시켜놓고 다음은 나중에? 위에 올라타서 섹스가 궁금하다 지랄을 떨어놓고?

안되지.

벌 받아야지.

곧, 내 손가락이 에스테야의 속옷 너머로 클리토리스를 꾹 눌렀다.

“…힉, 하, 시, 싫, 어, 흑, 아, 아, 안돼, 아…!”

자지러지는 듯한 반응. 이미 에스테야의 속옷은 푹 젖어있었다. 어린 주제에 상당한 치녀였다. 남자들한테 한껏 길들여진 창녀들도 이렇게까지 야하진 않을텐데.

“뭐가 안 돼?”

놀리고 싶었다. 에스테야는 귓볼에 대고 속삭인 내 숨결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 내 가슴을 다른 손으로 밀었다.

“제발…미, 미안, 미안해…."

“미안하면 벌 받으라고.”

속옷을 가볍게 옆으로 젖힌다. 그리곤, 에스테야의 보드라운 질구를 한 번 검지손가락으로 스윽 훑어올렸다.

“흑, 미, 안하다고, 학, 했잖, 앙, 하, 흐앙…!”

하기 싫으면 꼴리게 굴질 말든지. 좆이 아플 정도로 서게 굴어대는 주제에, 뭐가 미안하다는거야.

당장 박아서 혼내고 싶지만, 이 조그마한 미소녀의 속살이 찢어져서 나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상사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

“미안하다고 하지 말고 즐기라니까? 네가 원하던 섹스잖아, 에스테야."

"내, 이름, 함부로, 부르지, 하, 흐윽, 부르지, 마, 이, 인간…흑…!”

그 와중에 마녀로서의 자존심은 있다는 건가?

그런 게 있으면….

부숴버리고 싶잖아.

나는 꽉 닫힌 에스테야의 털 하나 만져지지 않는 아래에, 검지손가락을 꾹 눌러 박아넣었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몸만 발발 떨며 할딱이는 에스테야의 가냘픈 상체가…너무 사랑스러웠다.

이제 씨발, 너는 내 소유다.

“싫다면서 손가락은 존나 무는데, 에스테야?”

에스테야는 대답하지 않았다.

눈물이 가득 고인 분홍색 눈동자로, 아랫입술을 깨물며 나를 올려다 볼 뿐이었다.

“어디까지, 흑, 하, 할 거야…?”

예뻤다.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나는 에스테야의 뺨에 가볍게 입맞춰주곤, 그 귀에 속삭였다.

“너 까무러칠때까지.”

이 새로운 몸으로는…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에스테야의 눈물 맺힌 눈동자에 절망과 후회가 드리워지는 걸 보며,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조그마한 클리토리스를 꾹 눌러 비볐다.

“힉, 하, 앙, 앙…!”

앙앙거리는 목소리.

아, 너무 듣기 좋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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