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서큐버스-64화 (64/80)

〈 64화 〉 다크 솔저

* * *

“타아아아아압!!!”

투콰콰콰쾅! 콰콰콰콰쾅!

쩌렁한 폭성과 함께 암황색과 흑황색의 마탄들이 아득하게 공간을 뒤덮어 나왔다.

오색찬란한 화, 수, 전, 풍, 지의 5대 주속성 마법구들은 연신 전방을 점유하며 크기를 부풀린다.

이를 악문 갈레인은 연신 오른손에 쥐인 매직 세이버를 현란한 도속으로 휘가른다.

그때마다 공간을 시커멓게 단절하고 허공을 새카맣게 양분하는 도기들이 전방위를 덧칠했다.

왼손에서는 마력탄과 마력파가 번갈아 흩뿌려지고 내쏘아지며 나의 접근에 대해 견제를 가했다.

가드를 올리고 아찔한 곡예 비행을 펼치며 한복판으로 날아들던 나는 양팔을 크게 떨쳤다.

“화염. 풍인.”

왼손의 검지는 측면의 허공을 1회 긋고, 손날을 취한 오른손은 옆쪽의 공간을 4회 휘저었다.

그와 함께 나의 왼손은 이글대는 화염에 휩싸이고, 오른손에는 아늑한 연녹빛 풍결정들이 일렁대며 피어올랐다.

올바른 횟수의 입력과 함께 마석식을 통한 15대 속성들에의 접속이 개시된다.

나는 왼팔과 오른팔을 약간의 시간차를 두며 제각기 다른 동작으로 내지르고 휘갈랐다.

화르르르윽! 키이잉!

작열하는 불의 기운이 드높게 일으켜지고, 베어 가르는 바람의 칼날이 합쳐져 신묘한 변화를 구축한다.

원초적 그대로인 소각의 화염이 맹렬히 날뛰고, 절단의 속성마저 갖춘 풍인의 기류가 생성되었다.

나는 불과 바람의 구현을 이룬 양팔을 비스듬히 교차해 크로스했다.

화아아아악!

불태우고 베는 불의 칼바람이 전방위를 가른다!

초고열과 절단성의 합산된 화염풍이 주변의 날아들고 일어나는 것들을 모조리 소각한다.

대기조차 집어삼킬 듯이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열풍이 방해물들을 모조리 갈라 나아가는 진로를 텄다.

불과 바람이 합쳐져 태우고 가르는 불바람을 일으키니, 장쾌하고도 후련한 맹위가 자아내졌다.

작은 마을 하나는 송두리째 날릴 힘의 충돌에 마계의 핏빛 상공이 형형한 다색으로 발광했다.

“기묘한 술수를!”

갈레인의 검고 뻘건 눈이 크게 뜨였다.

마탄과 마파를 퍼붓던 왼손을 걷어 연달아 수인을 맺었다.

돌연 갈레인의 좌우 옆머리의 뿔에 어마어마한 마력이 결집되어 갔다.

마혈의 검붉은 색상을 투영한 스파크가 뿔의 주위에 파직대며, 주변의 공간마저 그에 감응해 전류가 기어다니는 뱀처럼 일어났다.

고밀도의 에너지가 사위를 검고 붉게 메워 가는 속에, 입을 쩍 젖힌 갈레인이 사나운 일갈을 내질렀다.

“뒈졋! 햐아아아압!!!”

파츠으으으! 촤차차차악!

일순 전방위로 아득한 전류의 폭풍이 자아내졌다.

마혈이 흐르는 기관.

자신의 뿔을 전도체를 삼은 갈레인이, 자신의 마력과 마혈로 일으키는 마기가 합산된 폭풍을 주변으로 방출했다.

혼 블라스트.

뿔을 지닌 마의 일족이 사용할 수 있는 마각파가, 이전의 공격들보다도 강맹하며 흉맹스러운 기세로 공간을 찢어발긴다.

갈레인의 왼손에서는 각기 다른 색상과 형태의 마법진들이 구현화를 반복했다.

그와 함께 돌연 다섯 가지 색상의 각기 다른 기류가 겹겹이 나를 에워쌌다.

“꼼짝없이 갇혀, 압사해라아아아!!!”

“아주 컬러풀 지랄을 펼치는구나!”

파이어 월, 아이스 월, 라이트닝 월, 에어 월, 스톤 월의 5주속성 장벽들이 세차게 휘몰아쳤다.

아득한 너머에서는 공간을 랜덤하게 들이치는 검붉은 마기의 뇌격이 인식을 전율시켰다.

“추접한 술수를!”

비슷한 어투로 응대한 나는 왼손의 뻗은 검지를 14회 휘저었다.

“창철.”

제14마석식에의 횟수 입력과 함께, 돌연 주변 허공에 수많은 쇳덩이들이 고정된 듯이 피어나 형태를 굳혔다.

파츠으! 촤하앙!

마기가 뇌격의 폭풍을 이룬 형태이나, 그렇기에 번개의 특성을 지닌 전류들이 나의 주변 허공에 형태를 굳힌 철편들을 허무히 때린다.

일부는 1회 이상의 직격을 견디지 못하고 재처럼 터져 나가나, 나의 마력으로 창조된 산물이기에 상당한 내구도로 오래 버틴다.

마족의 고유기로부터의 실질적인 안전이 확보되는 순간에, 나는 남은 오른손을 휘저어 15회의 입력을 이미 마친 뒤였다.

“소멸.”

공허한 어투와 함께 나는 오른손을 들춰 범위를 지정했다.

슈우우우욱. 그와 동시에 나의 주변을 두른 5주속성들의 마법 장벽들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말끔히 사라졌다.

가장 강력한 위력들이기는 하나, 그만큼 마력의 소모도 극심한 유속성과 무속성의 활용으로 모든 방해물들을 일소했다.

시전자 본인의 상당한 마력을 투자해 굳힌 산물들이었기에, 나 역시 크나큰 마력을 발산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선을 들췄을 때.

“그어어헛……!”

나는 전신으로부터 끌어내는 마력을 쩍 벌린 구강에 결집한 갈레인을 보았다.

안면의 혈관들마저 팽창할 정도로 고도로 힘을 결집한 마족이 포효했다.

“크하아아압!!!”

투콰하아앙! 콰르르르륵!

갈레인의 입으로부터 황색 스파크가 파직대는 시커먼 마력의 기둥이 발사되었다.

테두리는 누렇지만 내부는 흑색인 굵직하고 거대한 빛기둥이 쇄도한다.

데몬즈 브레스.

직경 5미터는 될 듯한 위세로 육박하는 마족의 필살기에 나의 전신이 시커멓게 물들었다.

“큭!?”

초고속으로 쇄도하는 빛줄기를 확인한 나는 다급히 몸을 띄웠다.

“이런! 미친!”

후우우우웅!

간발의 차로 아래에 뻗은 나의 오른발 끝을 스쳐 지나갔다.

소규모의 성채를 무너트리고 낮은 탑을 대파할 파괴력.

직격했으면 형체가 갈려 그대로 소멸했다.

길드에서 싸운 녀석들의 마구포를 집중사당해도 살짝 따끔할 뿐이고, 리나 씨나 파릴케의 마구포라면 영거리에서 맞아도 뜨뜻미지근한 정도지만, 녀석은 진짜다.

나와 실력적으로 대등하기에.

“제길, 이딴 위력을 잘도…….”

“우아아아앗!!!”

일순 함성과 함께 양손으로 세이버의 자루를 굳게 움켜쥔 갈레인이 날갯짓해 날아들었다.

후방으로 세찬 역풍을 자아내며 붉게 흩날리는 주홍빛 섬광이 되어 쏘아진다.

마각파와 5주속성의 장벽들은 애초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이었다.

모든 것은 이때를 위한 것.

“죽어라아앗!!! 흄!”

“호문쿨루스다! 이 병신아!”

대응이 부족한 시간 속에 나는 세분화된 방어의 단계를 발현했다.

포스 배리어. 매직 배리어. 실드. 마석막. 마석화.

마법과 마석의 기본적 조합에서 발생하는 도합 오중의 시너지가 방어를 구축한다.

나는 전반신에 모든 방어를 집중적으로 결집하며 팔목을 크로스했다.

그에 섬전처럼 가속하는 갈레인이 도극을 내꽂았다.

파차아아앙!

“흐아아아아압!!! 으아아아아아!!!”

“크오오오옷!!! 햐아아아압!!!”

호문쿨루스와 데블의 격렬한 힘의 충돌이 일어난다.

서로 밀고 밀리는 치열한 접전.

여기서 내가 밀리면 갈레인이 공격의 기회를 얻고, 내가 막는다면 녀석에 반격을 꽂을 기회가 생긴다.

각자에게서 발산되는 실로 강대한 힘의 여파에 주변 공간이 어그러지듯 일렁인다.

시공마저 출렁대는 듯한 강렬한 착시가 자아내지던 순간.

태생적으로 마력적 그릇이 방대한 마족인 갈레인의 2차적 폭발이 발생했다.

“흐햐아아압!!! 우어어어어엇!!!”

일진 세찬 역풍의 발생과 함께 날갯짓을 후방으로 휘가른 갈레인이 더욱 빠르고 강해진 힘으로 세이버를 내질렀다.

그야말로 섬광처럼 급가속해 쏘아졌다.

파카카카칵!

석편이 갈리는 세찬 마모음이 울리며, 도합 5중으로 실시된 방어가 모조리 꿰뚫리며 갈레인의 도극이 비수처럼 파고들었다.

푸슈우우욱!

좌측 하복부로의 치명적 관통상에 나는 걸쭉한 토사혈을 내뱉고 말았다.

“끄어허어엉~! 이럴 수가아아~! 내가 이렇게 끝나다니이~!”

“흐하하하핫! 이번에야말로, 정녕 끝이다! 흄! 애초부터 네놈은─”

“…는 개뿔! 이런 개멍청한 새끼야! 내가 이딴 식으로 접근하지 말랬지!”

나는 통째로 마석화한 머리로 박치기를 내질렀다.

뻐어헉!

“꾸어하악!”

강철이 찰흙처럼 물렁하게 느껴질 강도의 마석두에 정통으로 얻어맞은 갈레인이 튕겨져 나갔다.

몽둥이로 후려친 수박처럼 머리뼈가 움푹 함몰되고, 안구마저 미약하게 돌출된 처참한 몰골로 모기처럼 비실대며 날아갔다.

“큭…! 컥……!”

“빈틈!”

하위 재생술 리그로우를 발동해 관통상만 봉합한 나는 즉각 허공을 박찼다.

찢긴 장기를 서서히 수복하며 마석화된 정권을 갈레인의 안면에 내꽂았다.

뻐어허어억!

“크어헉!”

“이런 미친 박쥐 새끼야!”

아닌 대낮의 무자비한 구타가 실시되었다.

퍼퍼퍼퍼퍽!

“이런 변태 롱코트 롱부츠 새끼! 미친 게이 면상 박쥐 새끼! 감히 내게 칼빵을 2회나 놓다니!”

“크아악!? 컥! 크헉! 헉! 흐악!? 우와아악!!!”

나의 생생한 분노를 머금은 좌권과 우권이 무자비하게 마족의 전신에 내꽂힌다.

그야말로 쉭쉭대는 섬광이 된 마석의 주먹질로 갈레인의 온몸을 두드렸다.

서양의 영화배우처럼 준수한 외모가 묵사발난 떡판처럼 으깨져 갔다.

“아가리 꽉 다물어라!!! 추가적인 연타 들어간다!!!”

“크어하아아악!!! 꾸하아아아아악!!!”

갈레인의 안면을 포함한 전신이 샌드백이라도 된 듯이 마구 두드렸다.

마족 특유의 강력한 내구도는 이런 훌륭한 용도로 전락하기에 딱 좋다.

“크어허어억……!”

코뼈가 주저앉고 쌍코피를 줄줄 흘리는 갈레인이 일그러진 추악한 면상으로 절규했다.

그냥 때려죽일 일념으로 끝없이 두드리는데 도저히 죽지를 않는다.

“왜! 쳐죽일 각오로 끊임없이 쳐도! 도무지 죽지를 않니! 개새끼… 아니, 박쥐 새끼야!”

이 새끼와는 오늘로 결코 끝이 아닐 것 같은 불길함마저 엄습한다.

결코 그런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이번의 타격으로는 무조건 머리를 터뜨릴 각오로, 전력을 결집한 마석의 정권을 들췄을 때.

“큭!”

결국 버티다 못한 갈레인이 황급히 박쥐 날개로 전방을 감쌌다.

카아앙!

나의 암반마저 가루로 분쇄할 일격의 마석권은 외피에 맞부딪쳐 쇳소리를 울리며 튕겨져 나왔다.

뒤로 빠지는 갈레인의 주변으로 무영창의 다속성 마법구들이 크기들을 키워 나갔다.

전신을 휘감았던 날갯짓마저 떨쳐 마력을 함유한 세찬 칼바람마저 휘갈랐다.

“칫.”

나는 혀를 차며 팔목을 크로스해 가드를 올리고 회피 기동을 실시했다.

쾅쾅대며 쉭쉭대는 약간의 소요가 지나고는, 서로 거리를 둔 대치에 들어갔다.

“크허억…! 흐, 가각……!”

다급히 숨을 몰아쉬는 갈레인이 리제너레이션을 영창해 전신에 생긴 타박상을 수습했다.

감정적 격앙도 진정되며, 먹물처럼 검게 물들었던 눈자위의 색상은 풀려 새하얀 흰자위가 돌아왔다.

훤칠한 페이스답게 미용을 중시하는 타입인지, 마혈문도 은닉하고 있던 미끈한 외모가 회복되어 간다.

나 역시 겉으로 내색을 하고 있지 않을 뿐이지, 속은 내출혈로 진탕 상태였기에 말없이 함께 재생에 몰두했다.

종족은 달라도, 서로를 동일하게 구성하는 마혈이 끓어오르며 마기가 피어오른다.

역시 앞에서 뒤까지 복부가 동시에 꿰뚫리는 것은 제법 어릿하다.

통감을 수술에서의 전신마취의 무통에 가깝게 둔화시켰어도 이 정도.

본래 심장을 향한 것을 몸을 틀어 좌측 하복부로 빗겨내지 않았다면 죽었다.

약간의 초조함이 느껴졌다.

“짜증나네…….”

이대로 장기전으로 가면, 방대한 마력적 그릇을 지닌 마족인 녀석이 유리하다.

그렇게 된다면, 포켓 디멘션에 수납한 회복용 물약들을 빨며 녀석을 잡아야 한다.

나는 본심의 감정을 감추며 도발을 내던졌다.

“역시 딱딱하네. 대가리를 터뜨릴 심산으로 전력 박치기를 갈겼는데.”

“큭……!”

상처들을 수습하는 갈레인이 더 이상 발광하지 않는 붉은 눈빛을 이글댔다.

“아주 개그물을 찍네. 내가 분명 그러지 말랬는데, 같은 실수를 두 번이나 반복하고. 마족의 욕심은 끝이 없냐?”

나는 도발의 정점을 찍었다.

“리얼 스톤 헤드에 맞부딪쳐도 멀쩡한 상태의 돌머리라니. 혹시 뚝배기에 우동사리 대신 아령 탑재했냐? 그게 너의 방어력의 비밀이야?”

“닥, 쳐어어엇!!!”

“논리력이 부족한 마족이라 이해하지 못하는 모양이군.”

“닥, 쳐어어어어엇!!! 크햐아아아악!!!”

격앙한 갈레인이 그야말로 사나운 짐승처럼 악을 쓰며 으르렁댔다.

이윽고 대강 몸을 수습한 갈레인이 세이버를 사선으로 떨치고는 자세를 다잡았다.

“제길! 제기일! 심장만 노렸어도 끝이었을 것을! 그렇다고 다른 곳을 노리면, 매번 이리 되다니!”

갈레인이 허공에 발을 쾅쾅 굴리며 나의 슈퍼아머 기능에 격렬한 열폭을 내뱉었다.

“네놈은, 고통도 안 느끼나! 어깨가 뚫려도 멀쩡하고, 배마저 관통해도 버젓이 반격을 가하다니! 네놈 연금술사들이 다루는 오토마타냐!? 골렘이나 키메라냐구!”

“아, 내가 좀 특별한 몸이라서. 호문쿨루스의 통감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이야. 거의 차단에 가깝게 특정한 부위의 감각을 떨어트릴 수 있다? 남들은 아파서 억하고 웅크릴 때, 나는 씹으며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거지. 물론 안면을 너무 심하게 두드려 맞아 뇌에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되거나, 온몸의 뼈가 부러지는 스트레스가 끝없이 뇌에 전달되는 임계점의 한계를 넘으면, 의지와 무관하게 자동으로 뻗지만?”

일부러 낱낱이 떠든다.

녀석으로 하여금 헛수작 자체를 아예 생각하지 않고, 철저히 정공법만 노리게 유도하도록.

이쪽이 바라기도 하는 양상.

“그딴, 몸뚱이라니……!”

“왜? 꼬우면 너도 암속성의 둔화 마법 듈을 걸든지? 시각적인 고통을 극대화하는 고문에서 애용되잖아? 그리 되면 아예 무통이 될 텐데!?”

“그런 것을 사용하면, 감각이 둔해지게 되어 크나큰 위험을 초래한다! 네놈 같은 인형이나 사용하는 사술이지! 정상은 결코 안 쓴다!”

“하, 그거에 두 번이나 낚여 크게 다친 녀석이 큰소리는. 그런데 그건 나도 그래. 이따금 써도 회심의 일격을 위해서만 쓰니까.”

“으, 그윽……!”

갈레인이 진심으로 분한 듯이 이를 악물었다.

모든 치아가 부스러질 듯이 갈아붙이다가, 이내 픽 한숨을 내쉰다.

“…흥. 그렇다고 해도, 결과는 결코 변하지 않지.”

은근한 자신감과 승리가 버무려진 미소를 지긋이 머금은 녀석.

“이 마투에서, 네놈이 무슨 수를 써도 나를 결코 이기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소리 잘 들었구요? 그래서 이유는?”

나는 그 의미가 무슨 뜻인지 호기심이 들었다.

승리를 위해서는, 적의 특성을 분석해야만 한다.

커다란 박쥐 날개를 우아하게 펄럭대는 갈레인이 다리를 꼬며 나긋하게 팔짱도 함께 꼬았다.

“…네놈은, 아직도 나와의 근본적 차이를 인식하고 있지 않다.”

“뭔데? 그딴 게?”

갈레인이 실로 비릿한 미소를 머금었다.

잔뜩 끌어올린 입꼬리를, 서서히 음미하듯 열었다.

“…나는, 마신의 가호자이기 때문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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