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 악의 꽃들
* * *
“후, 응, 그으으읏……!”
딜도와 귀두를 동시에 드밀었다.
고속으로 진동을 일으키는 딜도의 귀두에 닿는 점막이 순살처럼 출렁인다.
육봉의 귀두에는 질구 특유의 질척한 살집의 촉감이 끈덕지게 휘감아 들었다.
왼손에 쥔 딜도와, 오른손에 쥔 나의 육봉을 나란히 맞댄 채 조금씩 드민다.
더블 페네트레이션.
요망한 악마 소녀의 항문과 질구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본래 동시적으로 공략 예정이던 산양 여인은 내버려졌다.
“훙, 아, 흣, 햐, 아아아아……!”
뒷손들로 스스로의 골반을 움켜잡은 카티샤가,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이 가냘픈 신음성을 연거푸 내뱉었다.
허세로 가장하고 있지만 긴장이 역력히 보였다.
마족 여자 헌팅.
진성의 마족 혐오증인 내게 있어 본디는 한없이 불가능했던 퀘스트.
현재 나의 수준과 안전성을 고려해 데블만을 낚으려 착안했던 계획이, 도중 나타난 레서 데몬과 데몬까지 끼어들어 격렬한 4P로 비화되었다.
양손의 꽃을 넘어, 양손에도 들고 품에도 안은 꽃다발 수준이다.
나라는 개인의 성향을 철저히 배제하고, 현장의 그녀들의 매력들만을 감평한다면 실로 분에 넘치는 꽃들이다.
옅은 사파이어처럼 빛나면서도, 육덕진 몸매와 정묘한 미모가 극상의 매력을 이루는 파릴케.
보행하는 산양의 하체와 아름다운 여인의 상체가 융합을 이루어, 짐승적 아찔함을 선사하는 트노시아.
파격적으로 치명적인 복장에, 어울리지 않는 어린 외형과 미성숙한 육체가 폭발적 요망함의 결정체인 카티샤.
공방의 리나 씨와 비교해도, 사실 누구 하나도 결코 꿀리지 않는 고유한 매력의 보유자들이다.
데블. 레서 데몬. 데몬.
너무도 분에 넘치는 아름다운 악의 꽃들.
나와 갑자기 뒤얽힌 운명들.
“무, 무엇하고 있는 게냐……?”
나의 갑작스러운 모든 동작들의 중지에 카티샤가 천천히 옆얼굴을 돌렸다.
“더없이 황홀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여러 감정들이 뒤섞인 현재의 심경 그대로를 내뱉었다.
카티샤의 앳된 색정적인 미모가 일순간 의아함에 물든다.
무심하게 내뱉은 나의 언사를 헤아려 보려는 듯한 눈빛.
이내, 백옥처럼 새하얀 상어이빨을 드러내며 히죽댔다.
“그, 그야 당연하지! 나와 같이 아찔하고도 아득한 악마의 스스로 자처하는 봉사를 받으면! 어떤 목석같은 사내라도 참았던 인내를 줄줄 쏟아내며 영혼까지 녹아내리는 것이 당연하다! 마미궁의 돌파자! 용혈마! 헬리시 웨일 슬레이어! 철골희! 5천 몬스터 웨이브 브레이커! 도합 다섯의 이명! 카티샤이기 때문이다! 트힛!”
당차게 호령한 카티샤가 손아귀들에 힘을 주어, 비부들을 적나라하게 노출하는 자신의 엉덩이골을 내게 더욱 벌렸다.
내가 입과 혀로 잔뜩 빨고 핥았던 그녀의 선홍빛 항문이 침에 절어 음란한 물빛으로 번들댔다.
딜도를 조금씩 드밀 때마다 쮸쥭, 쮸우욱하는 음탕한 젖은 살소리가 잔잔히 울렸다.
그녀들의 항문들은 나의 침으로 충분한 윤활제의 도포가 이루어진 상태다.
명백히 딜도의 삽입의 목적으로 가했던 공정.
나는 악마 소녀의 도를 넘는 음탕함에 속으로 혀를 차며 딜도를 쥔 왼손에 힘을 주었다.
“그럼, 삽입입니다.”
꾸쥬욱, 젖은 살소리와 함께 귤처럼 벌어진 점막이 딜도의 귀두 부위를 빨아들였다.
“히, 익!? 트힛!? 트햐앗!? 하, 앙, 아, 후, 아아아……!”
거대하고 굵다란 몽둥이의 끄트머리만 들어갔을 뿐인데, 경악한 카티샤가 숨이 넘어갈 듯이 앓는 신음을 속사포로 내뱉었다.
“트, 히, 이이이이익……!”
왼손에 쥔 딜도를 조금씩 움직여 보았다.
딜도의 크기에 맞춰 주먹처럼 벌어진 항문이, 내부의 선홍빛 단면이 선명하게 드러난 점막으로 딜도의 귀두 부위를 끈덕지게 휘감았다.
전방위로 방사형으로 갈라진 적나라한 주름들을 내보이는 속살이, 음란하게 꾸물텅대며 내부로 진입한 이물을 감싼다.
바이브레이터를 가동하고 있기에 단순히 박힌 형상만이 유지되는 것만이 아닌, 음탕한 속살들이 진동하며 출렁댄다.
그냥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싸버릴 정도로 미치도록 야한 광경이다.
새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옆얼굴을 파들대는 카티샤가 힘겹게 떨리는 입을 열었다.
“흐, 에, 에에에에엑…! 도대체가…! 그것을, 자꾸 거기에 넣으려는 이유가 무엇이더냐……?”
“박는 남자의 흥분을 추가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카티샤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았다.
“사내란 것들은…… 참으로 이해가 안 가는 족속들이로구나. 역시, 결국 다 똑같아…. 종족의 장벽을 넘어서, 성욕의 고저를 떠나서. 천 년을 넘게 봐왔고, 속단을 기피하려 했지만, 금일 이렇게 단정짓게 될 줄이야.”
쓰게 탄식하는 카티샤의 항문에 귀두까지만 박힌 딜도를 천천히 휘돌렸다.
딜도를 꼭 머금은 선홍빛 속살이 스크루처럼 함께 돌아가며, 눈이 튀어나올 듯이 견딜 수 없는 음태를 선사한다.
하지만 나는 딜도를 도중에 뽑았다.
항문이 다시 앙증맞게 중앙으로 꾸욱 여물리는 것을 관음하며, 예고도 없는 뜬금없이 격렬한 허리질을 드밀었다.
“뜨끅, 헉!? 끄, 으으으으흣!?!?!?”
후배위 체위의 카티샤가 등허리를 빳빳하게 경직하며, 정수리가 이쪽으로 똑바로 보이도록 목덜미를 바짝 뒤젖혔다.
질내로 급작스럽게 침투한 이물의 묵직한 존재감에, 좌우로 도리질하는 옆얼굴들이 격렬히 퍼덕인다.
체내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본능적 반응이 반사적으로 터져 나온다.
“아흐그으읏! 허, 어어어어엇!!! 아, 파아아아악!!!!!!”
자신만만해하던 어린 여악마가, 삽입의 고통에 골반을 달달 떨며 격통에 허덕인다.
그녀의 외형적 연령과 육체적 발육도는 10대 초중반 정도의 소녀.
나의 32센티미터에 달하는 거대하고, 두터우며, 딱딱한 고기 막대기의 삽입은 확실하게 무리한 처사였다.
150센티미터가 겨우 넘는 게 아닌가 싶은, 이런 자그마한 몸집에라면 더더욱이나.
“아, 아아앙…! 흐, 윽그읏……! 히잉……! 흑……!”
고개를 푹 떨궈 내려간 뒷머리를 내보이는 카티샤로부터 처량한 고통의 흐느낌이 들려왔다.
그녀의 질구에 절반 정도 틀어박힌 나의 육봉 주변으로, 벌써부터 검붉은 하혈이 성대한 파과의 흔적으로 몽글몽글 배어 나왔다.
나의 해면체 주변으로 거뭇하게 줄기지는 끈덕진 핏줄기들이 뜨겁고도 후끈하다.
갓 처녀성을 상실한 여악마의 피.
삽입을 대비해 열심히 커닐링구스도 가했지만, 역시 질구의 진입부 주변에만 혀질 깔짝으로는 원천적인 무리가 있다.
극히 당연한 현상.
남자의 물건을 통해 본격적으로 길을 들여놓기 전에는, 세계의 어떤 외모와 체형의 처녀들도 죄다 마찬가지겠지만.
하지만 게임의 내던져진 주사위는 돌이킬 수 없다.
지금은 멋대로 펼치는 집사의 역할 플레이.
나는 담백한 어투로 정중히 물었다.
“괜찮으십니까?”
“하, 읏……!”
저편의 뒷머리를 푹 떨군 카티샤로부터 간헐적으로 내뱉는 신음성이 들려왔다.
나의 방향을 향해 스스로의 엉덩살들을 움켜잡고 있는 뒷손들을 잠시 바르르 떤다.
이내 깊은 물에 잠긴 듯이 침중한 음성이 울렸다.
“…합법적인 마투나 마전의 적수와 생사결을 벌이거나, 마경에서 마물과 마수의 발톱에 할퀴어지고 물어뜯기며, 마미궁에서 발동한 함정에 전신의 살갗이 터지고 온몸의 뼈가 으깨지는 것과는 색다른 고통이로구나……. 마의 일족은 고통과 비명에는 아주 익숙하지만, 놀랐어…….”
카티샤가 진정 놀랐다는 듯이 잠긴 심호흡을 침착하게 고르며 말끝을 짓끌었다.
“이건, 아주 다르다……. 오늘,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는구나. 그리 길다고 생각하지도 않은 마생이었지만, 여지껏 정말 몰랐어…….”
나는 태연을 가장하고 질문했다.
“무리이십니까?”
돌연 카티샤가 돌린 옆얼굴을 치켜들었다.
여지껏 전혀 보이지 않은 오기와 집념이 깃든 도도한 표정이었다.
“네놈은, 대체 악마를 무엇이라 보는 게냐……! 자신을 대적하는 것의 공포와 비명을 씹어 삼키고, 자신을 숭배하는 것에 앞장서서 유혈의 진로를 개척하며 위엄과 경배를 새기는 존재다! 이 몸이 여지껏 치른 숱한 전투들에서 입은 전상들에도 미치지 못할 이딴 잔상처에, 쉬이 굴복할쏘냐!”
카티샤가 목소리를 드높여 드세게 소리쳤다.
그녀를 구성하는 본질적 존재의 이념에 이끌려, 되려 전의가 잔뜩 자극받은 태세였다.
나는 평온하게 흐르듯이 말했다.
“그럼, 계속하지요.”
“아, 흐으으읏!”
뿌후욱. 작은 살집에서 거대한 고기 몽둥이를 뽑아내는 것에 맞춰, 끈덕진 애액이 흩뿌려지며 앙칼진 탄식이 반사적으로 뒤따랐다.
“흐, 응, 그으으읏……!”
카티샤가 돌린 옆얼굴을 유지하며, 형언할 수 없이 촉촉한 눈길로 나를 물끄러미 주시했다.
개통 완료.
나는 카티샤의 애액과 하혈에 물들어 번들대는 육봉을 뽑아 밑으로 옮겼다.
어느 순간부터, 어떤 미약한 미동조차 완벽하게 잦아들어 죽은 듯한 침묵에 빠진 대상.
요망한 악마 소녀와 겹치며 조갯살을 포개고 있는 육감적 저악마 여인.
왼손으로 쥔 딜도는 나의 음낭 밑의 시트에 완전히 바짝 내깔았다.
그녀의 구릿빛 피부보다 확연하게 짙은, 아찔하게 여물린 거뭇한 꽃주름으로 서서히 드민다.
오른손으로 쥔 육봉은 검붉은 산양모의 북슬북슬한 터럭에 뒤덮인 허벅지 사이로 드민다.
양다리를 여덟 팔자로 활짝 벌리고 있는 사이의, 대음순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제모 테이프를 세로로 붙여 떼어낸 듯한, 아찔하게 개봉된 형상의 첫 번째 비소로 서서히 드민다.
즉각적으로 색다른 감각이 딜도와 육봉에 동시에 엄습했다.
“뜨흣!?”
내깔고 있는 카티샤의 후반신이 크게 들썩이는 것을 보며, 딜도와 육봉을 동시에 그대로 쭈욱 드민다.
“흡, 커어허어억!?!? 꾸아하아아악!!!”
우주 어딘가로 사출되어 생각하기를 그만둔 존재처럼, 거대한 목석처럼 모든 동작을 정지해 버렸던 트노시아로부터 믿을 수 없이 격렬한 반응이 터져 나왔다.
나의 육봉의 전면에는 오일처럼 질척질척대면서도 불구덩이처럼 후끈한 감각이, 움켜쥔 딜도에는 보다 뻑뻑한 살결에 제대로 틀어박힌 느낌이 손아귀에 동시에 엄습했다.
카티샤의 그저 억척스럽게 조여들기만 하는 작은 조갯살과, 말 그대로 막힌 살결 같던 뻑뻑한 똥구멍과는 사뭇 다른 느낌.
딱 중단까지만 처박았던 카티샤와는 다르게, 그녀는 그냥 스트레이트로 뿌리까지 드밀어 버렸다.
거친 비유로 그녀는 모든 면모로 카티샤의 최소 2배의 몸집은 되니, 그녀라면 보다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하지만 틀린 예측이었던 걸까.
“앗, 흣, 으응, 하흑, 하아아아아악……!”
카티샤에 깔려 있느라 얼굴을 볼 수 없는 트노시아로부터, 가냘픈 처녀가 앓는 것처럼 애틋한 신음성이 허덕이며 흘러나왔다.
마물들의 소굴에 붙들려 와 씨받이로 전락한 여인처럼 일체의 의지를 접고 있었다.
비부들에 동시에 가해지는 더블 페네트레이션에 벼락을 맞은 듯이 에너지를 되찾아, 믿을 수 없이 생동감 넘치는 반응을 토해냈다.
그녀에 얹힌 카티샤가 튕겨져 나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격렬하다.
주로 그런 짓들을 저지르는 주체가 이런 모습을 보이게 되다니.
열성적인 반응으로 호응하는 그녀에게 시니컬한 냉소를 곁들였다.
“생존해 계시는군요. 사망하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돌연 나의 육봉에 무언가 끈덕진 액체의 덩어리와 물줄기들이 줄기줄기 뒤덮어 흘러내리는 감각에 시선을 내렸다.
이미 카티샤의 애액과 하혈로 범벅이던 나의 육봉에, 트노시아의 만만치 않은 수량으로 주르륵 흘러나오는 애액과 하혈이 더해졌다.
희끄무레한 애액에 검붉은 하혈이 더해지니, 표현할 수 없이 오묘한 색상의 조화가 음탕하게 자아내진다.
나의 육봉이 마치 우유와 체리가 뒤섞인 음료가 담긴 통에 담갔다가 빼내기라도 한 듯한 몰골로, 표현할 수 없이 심히 음란한 형상으로 번들댔다.
애액의 시큼한 내음과 앵혈의 비릿한 피비린내가 동시에 뒤섞여 진동했다.
여악마 둘의 처녀를 일거에 따버렸다.
옆얼굴을 돌려 촉촉한 시선으로 그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티샤가 안타깝게 첨언했다.
“녀석을, 너무 놀리지 말아라…. 겉은 강인해 보이는 여인이나, 속은 한없이 나약한 소녀이니라…. 마의 일족이 지니는 호전성과 잔혹함과는, 완전한 별개의 문제로….”
고개를 곁으로 틀어, 나의 음낭 밑에 왼손으로 쥐고 바짝 내깐 딜도가 어떤 형상을 자아내는지 관음한다.
트노시아의 항문에 귀두까지만 박혀 들어간 딜도를 손목을 돌려 서서히 틀어댔다.
점막이 내부에 침투한 거대한 이물을 꼭 머금고는, 이리저리 비틀려지고 휘돌려지는 감각이 딜도를 쥐고 있는 손아귀에 선명하게 전해진다.
고속으로 진동하는 딜도에, 주먹처럼 커다랗게 벌려진 항문이 음탕하게 출렁대는 속살의 율동을 선보인다.
피붓빛보다 진한 색상을 지니는 조갯살과는 다르게, 내부는 카티샤와 그닥 다를 것도 없는 비슷한 선홍의 점막이 음란하게 넘실대며 뒤틀리는 속살의 스트림을 선보인다.
슬슬 당겼다가 밀어대니, 딜도의 귀두를 머금고 있는 점막이 테두리가 볼록한 고리처럼 외부로 같이 나왔다가 들어갔다 한다.
뽁, 뽀옥대는 음탕한 젖은 살소리가 항문에서 울려 퍼졌다.
미치도록 음란한 몰골이다.
나의 육봉이 박히고 있는 균열에서, 희끄무레한 애액과 검붉은 하혈이 뒤섞인 음수가 질끈 흘러내려 딜도가 박힌 항문의 좌우로 갈라지며 흐른다.
트노시아의 애널 밑바닥의 시트에 희끗하면서도 거뭇한 색상의 물웅덩이가 접시만큼이나 생성되고 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나의 귀두에서 뭔가 얼얼한 느낌이 들며 맞닿고 있는 트노시아의 자궁문으로 투명수가 세차게 쏘아졌다.
위험하다.
한참을 그녀의 항문이 자아내는 음란한 율동을 관음하던 나는 딜도를 뽑아냈다.
뽀혹, 소리를 내며 주먹처럼 커다랗게 벌려졌던 트노시아의 항문이 중앙으로 바짝 오그라들었다.
허리도 뒤로 쑥 내빼 그녀의 자궁에 뿌리까지 남기지 않고 모조리 들어간 거근도 뽑아냈다.
“흐, 으으으……!”
트노시아가 반사적으로 검붉은 양모에 수북하게 뒤덮인 양다리를 달달댔다.
개통 완료.
나는 다시금 위쪽으로 위치를 옮겼다.
소녀의 항문에는 왼손에 쥔 딜도를, 음렬에는 오른손에 쥔 육봉을 위치시킨다.
나는 허리에 힘을 주며 각자의 맞는 위치들에 딜도와 육봉을 동시에 드밀었다.
“트, 히이이잇……!”
뽁, 꾸쥬욱. 각기 다른 용도의 점막들이 비집어지며 내는 살소리.
뒷손들로 움켜쥔 골반을 이리저리 바르르 떠는 카티샤가, 기나길고도 가련한 탄식을 처량히 내쉬었다.
항문에 귀두까지만 박힌 딜도를 뽑아낸다.
그녀가 골반을 붙들고 있는 뒷손들에 딜도를 쥔 왼손과 오른손을 함께 포개며, 보다 드민다.
“흐, 햐, 아, 아아아앗……!”
쯔거어어억. 꼭 여물린 젖은 살집에서 적나라하게 울려 퍼지는 살소리.
이번에는 멈추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
해면체에 전방위적으로 끈덕진 거미줄처럼 쥐어짜며 엄습하는, 엄청나게 뻑뻑한 육벽을 확장하며 헤치고 나아간다.
이미 막힌지 오래인 살결을 그럼에도 끝까지 밀어붙인다.
나의 32센티미터가 조금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수납될 때까지.
“아……!”
카티샤가 작은 탄식을 흘렸다.
마침내 도달한 끄트머리.
나의 귀두가 그녀의 자궁문에 바짝 맞닿았다.
“흣, 으, 읏……!”
어마어마하게 뻑뻑한 작은 악마녀의 질벽이, 나의 육봉을 바짝 옥죄어 들었다.
뒷머리를 푹 떨군 카티샤가 접합부에서 질끈 애액을 쏟아내며 젖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오른손을 느른히 낮춰, 그녀의 배꼽에 박힌 루비 피어싱을 매만져대며 아랫배 주변을 더듬어 보았다.
손아귀에 느껴지는 확실한 원기둥의 형상.
두더지가 지표를 파헤치고 지나간 듯이, 그녀의 대음순에서 아랫배를 넘어 명치 언저리까지 팔뚝처럼 두텁고도 굵다란 굴착흔이 솟아 있었다.
그녀의 체구가 워낙 작고 낭창하다 보니, 작은 질구에 나의 육봉을 모조리 수납하고는 이런 형상이 자아내졌다.
돌출과 압력을 견디지 못해 그녀의 배꼽 피어싱이 뜯겨져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나의 육봉에 전방위적으로 엄청난 압착감이 쫀득하고 질척하게 느껴졌다.
“후, 우우우우……!”
뒷머리를 떨궜던 카티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서서히 옆얼굴을 다시금 돌린다.
“하거라…. 나는 금일을 기점으로,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노라.”
카티샤의 음렬에 뿌리까지 박힌 나의 육봉 주변으로 희끗한 액즙과 검붉은 하혈이 물씬 뭉글대며 치솟았다.
나는 그녀의 상태를 확인하며 확실하게 했다.
“인간과 악마의 내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렇지요?”
“그러, 하다……. 그리고, 즉전에… 네가 우리에게 내건, 너와 사귀어 달라는 요청은…….”
카티샤의 연분홍색의 안색이 진홍색에 가깝게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러고는 말을 잇지 못해 고개를 홱 돌려 외면했다.
“음…….”
나긋한 비음.
나의 시점에서는 보이지가 않는 트노시아의 뺨을, 그저 덧없이 양손으로 어루만지며 위로한다.
참 속을 읽기 쉬운 1,000년도 넘게 묵은 소녀 악마였다.
어떤 분야든지, 본래 초반에만 길을 터놓는 것이 어렵다.
통로만 뚫어 놓으면, 이후부터는 어떤 것을 격렬한 움직임으로 드밀던 부담과 저항이 덜해진다.
어떤 차량이든 무제한으로 통과할 수 있는 고속도로의 프리 패스처럼.
짧은 수명의 단명종들이, 그저 종의 보존을 위해 벌이는 행위이자 하찮은 유희로 치부했던 오판.
아주 길지도 않으나, 결코 짧지도 않았던 마생.
불과 하룻밤만에 일어난 나와의 일이, 전형적인 악마이던 현재 그녀의 심경을 번민하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분홍빛과 자줏빛이 뒤섞여 자라난 투톤 머릿결이 인상적인 중단발의 뒷머리로부터, 침중한 음색이 흘러나왔다.
“삽입조차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구나…. 정말 너무 가벼이 보았어. 당장 대부분인 마의 일족들조차도, 실상은 이 행위를 통해 세상에 나는 것이었음에도.”
카티샤가 서서히 뒤통수를 들추며 옆얼굴을 틀었다.
물기로 촉촉하게 젖어든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앙증맞고 앳된 외형과 뇌쇄적인 눈빛이, 믿을 수 없을 극상의 하모니를 자아내는 자태로 속삭였다.
“나와 같이, 쾌락으로 내달릴 준비는 되었느냐……?”
“되었습니다.”
일순간 카티샤가 기세를 일변했다.
새카만 눈자위와 새빨간 눈동자의 세로 동공을 번득이며, 백옥처럼 새하얀 상어이빨을 쩍 벌렸다.
비죽한 손톱들이 치명적인 뒷손들로, 스스로의 엉덩살들을 단단히 붙잡고는 당차게 호령했다.
“자아, 그럼 내달리자꾸나!”
그녀의 말을 신호탄으로 나는 허리질했다.
악마를 탐닉하는 밤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