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나의 서큐버스-21화 (21/80)

〈 21화 〉 몽정(夢?)

* * *

“하아아……! 지, 크.”

자욱한 화향이 내려앉았다.

나의 육체에 올라탄 금빛 머릿결과 핑크색 홍채가 치명적인 서큐버스.

그녀의 육덕진 미체로부터 발산되고 있었다.

잔뜩 싸지른 몽정으로 나의 방이 정액 바다가 되었다.

이성이 날아갈 정도로 진한 향기 속에 밤꽃 냄새가 진동했다.

벽면과 천장, 침대 아래의 밑바닥, 서로가 함께 누운 침대와 매트리스가 보기 민망할 정도로 떡칠됐다.

등을 대고 누운 매트리스에도 정액이 엄청나게 스며들어 질척한 젤리 쿠션의 느낌이 든다.

“지, 크……!”

혼이 날아갈 정도로 애절하게 신음하는 그녀가, 대각선에 가깝게 들춘 히프를 천천히 틀어댔다.

그와 함께 그녀의 T팬티에 끼워진 나의 육봉도 함께 움직였다.

귀두 아래의 안쪽 해면체에 항문과 음렬이 잔뜩 밀착한 촉감이 엄습했다.

미약한 꼼질거림이 느껴지는 막힌 살결과, 얼기설기 맞물린 젖은 조갯살의 촉감.

그토록이나 과다한 수량을 몽정으로 싸지른 나의 육봉은, 다시금 바위 같은 발기도로 단단히 곧추서 있었다.

굳건한 기세를 완전히 회복했다고는 해도, 귀두에서 뿌리까지의 해면체는 정액에 완전히 미끈하게 절은 상태다.

그녀의 엉덩이 또한 발기 상태인 나의 육봉을 맞붙이고 몽침에 들어갔다가, 엄청나게 몽정한 나의 정액에 완전히 표백된 상태다.

정액이 들어차 미끌대는 엉덩이골로부터 엄청난 촉감이 느껴진다.

그것들이 촉발이 되어, 나의 해면체 위아래로 비부들이 초밀착된 어마어마한 쾌감을 선사했다.

“큭……!”

생각보다 예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감각에 탄식을 흘리고 말았다.

리나 씨가 몸을 비스듬히 틀며 오른손을 뒤로 내뺐다.

그녀의 엉덩이골에서 우뚝 치솟은 나의 귀두를 손바닥으로 매만져댔다.

마치 자신에 있어 더없이 소중한 보물을 어루만지듯이.

우람한 구슬처럼 머리부터가 거대한 과시감을 자랑하는 나의 귀두를 느른히 쥐락펴락한다.

손가락들로는 조물딱대고 손바닥으로는 짓눌러댄다.

그러다가 맞물린 검지와 중지로 나의 요도를 꼭 누른다.

기습적으로 가해지는 아찔한 쾌감에, 나는 그녀의 이름만을 무심코 부를 수밖에 없었다.

“리나 씨……!”

그에 응대한 그녀가 녹아들 듯이 그윽한 눈길을 다시 내게 내렸다.

나의 귀두를 주물대던 오른손을 풀어냈다.

양손으로 나의 뺨을 천천히 붙든다.

눈을 지긋이 감으며 나의 얼굴로 고개를 파묻었다.

부드럽게 내게 키스한 그녀가, 의식마저 잠겨들 듯이 촉촉하게 속삭였다.

“절대, 안 놓쳐……!”

그녀의 맹세가 무형의 기운을 담은 선언처럼, 나의 의식과 주변의 대기를 뒤흔들었다.

서서히 엉덩이를 내려 풍만한 골반의 T팬티에 단단히 끼운 나의 육봉을 낮춘다.

이제부터 마구 내달리는 레이싱을 벌일 것이란 신호라도 하듯이.

“넌 내 거니까……. 나는 너의 것이고……. 이것은, 우리의 운명.”

요염히 눈을 치켜뜬 그녀가 엉덩이를 드높게 솟구쳤다.

나의 귀두 아래의 해면체에 항문과 음렬이 고속으로 비벼지기 시작했다.

“햑! 흐응! 하아앗!”

자신의 T팬티에 나의 육봉을 고정한 서큐버스가 격렬히 엉덩이를 오르내렸다.

흩뿌려진 정액과 식은땀에 절은 우윳빛 미체가 현란한 몸짓을 자아낸다.

야한 미녀의 비부들이 해면체의 포피를 벗겨낼 듯이 비벼댄다.

양손으로는 나의 얼굴을 붙들고 키스를 가하며, 엉덩이로는 나의 해면체를 마찰하고 자극한다.

그녀의 골반 너머로 에나멜처럼 검은 T팬티에 걸린 나의 귀두의 적나라한 형상이 돋보였다.

“하아앙! 후우우웃! 흐아아아악!”

예각에 가깝게 드높게 들추는 히프로 나의 육봉을 격렬히 비벼댔다.

전생에 본 어떤 서양 포르노 여배우의 연기도 압도할 신음과 애성을 내지르며, 귀두 하단의 해면체가 항문과 음렬에 비벼지며 잔뜩 자극받았다.

항문의 꼭 막힌 살결 특유의 폐쇄감, 음렬의 얼기설기 뒤얽혀 꼭 여물린 형상이 각기 다른 쾌감의 형태로 나의 뇌를 쥐어짰다.

이미 몽정으로 잔뜩 싸지른 나의 정액을 윤활제 삼아, 격정적인 업다운을 선사하는 그녀가 골반으로 내리찍는 방아질이 무엇인지를 전력으로 어필했다.

음마다운 기막힌 상황의 응용법이었다.

뒤치기 체위를 취한 그녀의 엉덩이골에 직립한 육봉을 끼워 비비다가 싸버린 적은 많다.

항문과 음렬에 해면체가 격렬히 마찰당하며 비벼지는 느낌은, 전혀 색다른 극상의 쾌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해면체 안쪽을 밑에서 끌어안는 여성상위 체위를 취한 채 공략당하고 있다.

실로 형언할 수 없을 아찔한 자극을 발생시켰다.

뇌에 전류가 튀기는 것 같다.

“하아아아앗! 흐으응! 후우우우웃!”

진득한 애성을 자지러지게 내지르는 리나 씨가 격렬히 엉덩이를 들썩이며 나를 탐닉했다.

서큐버스가 자욱하게 발산하는 향내와 방에 가득한 정액 냄새가 뒤섞여, 제대로 숨도 쉴 수 없을 만큼의 음취를 자아냈다.

정액에 미끌대는 항문과 음렬이 나의 해면체가 벗겨지도록 비벼댔다.

츄륵대는 요란한 물소리가 나의 육봉과 그녀의 엉덩이골 사이에서 튀기며 진동했다.

끊임없는 자극과 마찰에 해면체가 터질 듯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자극을 견디다 못해 피가 몰린 귀두에서 투명수가 퓨츗대며 그녀의 궁둥짝으로 질척하게 흩뿌려졌다.

제2차의 사정을 암시하고 있었다.

격렬하게 흔들리는 몽마의 꼬리가 싸질렀던 정액과 짜이는 쿠퍼액의 음수에 잔뜩 뒤얽혀, 실로 보기 민망한 꼴을 연출하고 있었다.

꿈에서 그렇게 과하게 쥐어짜 놓고는, 이대로 또 거하게 한 발 뽑아내려 내달리고 있었다.

“하아앙! 지크으! 흐아아앙!”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나의 해면체를 항문과 음렬로 불이 날 듯이 비벼댔다.

T팬티가 남성기를 자신에게서 빠져나가지 못하는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치명적이고도 뇌쇄적인 덫에 걸린 형색이다.

날쌔게 낚아채서 비상하는 솔개의 발톱에 붙들린 병아리처럼.

나는 그저 그녀의 정액에 미끌대는 엉덩살들을 든든히 움켜잡고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절구질마다 이미 표백된 엉덩이로부터 백탁의 우유 거품이 뽀얗게 일어나, 보글대는 무더기의 형태로 거대하게 흘러내렸다.

“후……!”

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도 못하면서, 강제적으로 2차전으로 내달리는 상황이다.

아찔한 상황의 연속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해, 시선이 끊임없이 점멸하고 의식이 간헐적으로 방전한다.

“지, 크……!”

돌연 꾹 눈을 감은 그녀가 내게 기습적으로 입맞춤했다.

격렬히 휘놀려지는 설육이 아래윗니를 훑고 구강을 누빈다.

고정 상태이던 나의 혓바닥을 강렬하게 머금고 빨아들인다.

나의 존재 자체를 자신이 삼키려 드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의 격렬한 딥키스였다.

“나의 집사…! 나의 기사…! 나만의 수호자…!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경청하는 어떤 강인한 남성의 혼조차, 덧없는 모래성처럼 허물어뜨릴 듯이 달콤하게 고백한다.

해면체에 가해지는 강렬한 쾌감과는 별개로, 서큐버스의 애절한 속삭임이 계속된다.

나의 검은 동공에 반사되는 리나 씨의 핑크빛 동공은 그렁대는 눈물로 젖어 있었다.

“리나 씨…….”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녀는 이따금 꿈에서의 기억을 지우곤 하니까.

하지만 이번의 그녀는 대체 내게 무슨 속삭임을 했길래, 저렇게 애절한 표정을 하고 있는 걸까…….

알 수는 없었다.

본디 여자는 남자에게 이것저것 숨기고 싶은 치부가 많은 존재.

다만 무언가 필연적으로 그럴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며,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녀의 선택을 존중하며, 정액에 미끌대는 그녀의 엉덩살들을 잔뜩 움켜잡았다.

“저도,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지, 크……!”

벚꽃처럼 진한 핑크색 홍채가 파르르 떨리며 여러 감정을 담는다.

그녀의 불처럼 달아오른 뜨거운 미모가 나의 얼굴에 내리덮어졌다.

자신의 콧대를 나의 콧대에 교차한 그녀가 격정적으로 얼굴을 비벼댔다.

너무도 오랜 연인과도 같은 키스가 끊임없이 나눠졌다.

한참의 접문 뒤에 내게서 얼굴을 떼어낸 그녀가 다시 격렬히 엉덩이를 휘놀렸다.

“항! 아아앗! 훗! 흐으으으응!”

절구질 속도가 가속하며 엉덩이에 밧줄처럼 끼워진 나의 육봉을 불이 날 정도로 비벼댔다.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우윳빛 둔육들에서 미약한 잔상이 일렁이며 연이어질 정도였다.

후끈하게 달아오른 항문과 미끈한 꿀로 차오른 음렬이 나의 해면체에 찰싹 달라붙어 질척댔다.

내게 올라타서 온몸을 흔들어대는 뽀얀 우윳빛의 미체로부터, 식은땀이 비 오듯이 흩뿌려진다.

빠르고 격하게 비벼지는 나의 달궈진 해면체에 견딜 수 없을 자극의 릴레이가 연이어졌다.

T팬티의 밑단에 봉쇄된 육봉 안쪽의 귀두 아래가 걸레질되듯이 죽죽 밀린다.

정액에 절은 엉덩이골에서 항문과 음렬의 끈적한 공습이 연이어졌다.

“흐응! 훗! 후우웃! 흐으으으읏!”

숨이 넘어갈 듯이 헐떡이는 그녀가 마무리를 지으려는 듯이 절구질의 박차를 가했다.

츄릇, 철퍽, 퍼억대며 골반들이 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서로의 허리가 무너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강력한 충격력이었다.

달아오른 귀두에서 짜여 나가는 투명수가 미친 듯이 흩뿌려지고 있었다.

의식이 하늘까지 치솟았다가 땅까지 곤두박질치는 듯한 쾌락이 맹습한다.

그녀의 정액에 절어 미끌대는 엉덩살들을 쥐어짤 뿐인 나는 한계에 임박했다.

일절의 삽입도 없이, 나는 항문과 음렬만으로 가버리기 직전이었다.

“큭…! 리나 씨, 이제……!”

“그래……! 슬슬 끝내야 될 것 같네.”

야릇하게 웃는 리나 씨가 살긋이 벌려진 입새에서 뾰족한 송곳니를 내보였다.

일순간, 나의 해면체 중단에 자지러지는 쾌감이 조여졌다.

채찍처럼 매끈한 표면과 뒤집힌 하트 모양의 끄트머리.

내게 끝없는 신세를 지게 만들었던 서큐버스의 꼬리였다.

“으그그그긋!”

또 꼬리로 싸버릴 수는 없다는 일념에 이를 악물고 버텼다.

“지크는, 나의 꼬리에 참 약하네…!”

엉덩이에 힘을 주어 나의 육봉을 비벼대는 리나 씨가 요염한 눈길로 탄식했다.

사정에 임박해 불뚝대는 귀두로부터 투명수가 분수처럼 잔뜩 흩뿌려진다.

우윳빛 풍만한 궁둥짝이 투명하게 흩뿌려지는 분무에 치덕치덕 끼얹혔다.

그녀가 고개를 느릿하게 낮춰 나의 입술에 부드럽게 키스했다.

핑크빛 홍채에 검은 눈동자를 또렷하게 반사시키며 속삭인다.

“이번엔 단순히 뽑아낼 생각은 없어….”

그녀가 혼이 빠질 듯이 에로틱한 음성으로 거듭 속삭인다.

“나랑 키스하면서, 나의 타액, 잔뜩 마셨지…?”

“서, 설마……?”

일순간 나의 육봉을 휘감고 있는 그녀의 꼬리 끄트머리가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진한 형광을 내뿜는 선명한 마력광이었다.

별안간 전신의 혈관이 뒤꼬이는 느낌과 함께 피부로 핏줄들이 팽창했다.

체내에 침투가 완료된 음마술의 매질과 함께, 전신의 혈류가 아랫도리에 모이기 시작했다.

“크으으으윽!”

그녀의 엉덩이골에 몽둥이처럼 끼워져 있던 육봉이 그야말로 쇠막대기처럼 딱딱해졌다.

귀두 아래의 해면체로 혈관들이 빳빳하게 돋아 터질 듯한 느낌이 강습했다.

사정관의 강렬한 확장감이 감지되며, 두터운 팔뚝에 필적하는 해면체에 꽉 들어찬다.

평시와는 완벽히 다른 대방출을 준비하는 기제였다.

엄청나게 늘어난 요도의 얼얼함에 허덕이는 속에, 음마인 그녀가 도도하게 웃으며 선언했다.

“자아, 지크……. 천국으로 갈 시간이야.”

그윽하게 눈을 감은 그녀가 입술로 나의 입술을 덮었다.

키스를 마치고는, 뒤를 향해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스퀴즈…….”

일순간 육봉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으아아아악!”

봇물에 가까운 물기둥이 육봉에서 치솟아 대번에 천장을 철퍼덕 뒤덮었다.

몇 번의 물폭탄이 간헐적으로 더 터지는 속에, 백탁의 물대포가 드넓게 폭발하며 흩뿌려졌다.

“크아하아악! 컥! 크어어어억!”

요도에서 허벅지처럼 두꺼운 정액줄기가 폭출했다.

전신의 혈관이 고동하며 온몸의 혈액을 서큐버스의 양식으로 변환해 쏘아냈다.

이미 몽정으로 잔뜩 더럽혀져 있던 벽면과 천장과 주변 밑바닥이 백칠로 칠갑이 된다.

음낭이 콩알처럼 바짝 쪼그라들며 외부에서 가해진 체액조종의 명령에 방출을 실행한다.

“하아아아앙! 후우우웃! 흥으읏!”

뒤를 돌아보는 리나 씨가 현란한 몸짓으로 나의 육봉에 엉덩이를 비비며 사정을 유도했다.

음부들에 비벼지는 육봉이 급수가 틀린 호스처럼 구불대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대폭발에 가까운 수량을 철철 흩뿌려댄다.

몸에 살이 뛰고 피가 흐르는 생물이라면, 혈액이나 정액이나 애액이나 모유를 끝없이 짜내 고사시킬 수 있는 흡혈귀들과 몽마들의 수법.

몽마의 상징이자 활용에 따라 무궁무진하게 위험할 수도 있는 체액조종이 나의 혼신을 짜냈다.

“후, 아아아아……!”

나의 혈액이 정액으로 변환되며 끝없이 쏟아져 나갔다.

음낭에서 세찬 진동이 일어나며 급속으로 소진되는 혈액을 끊임없이 재충전한다.

몇십 번을 넘게 당했지만 생물은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는 아찔한 쾌락과 열락의 폭풍이었다.

서큐버스의 격렬히 놀려지는 엉덩이로부터 끈적한 백탁의 물폭탄이 끊임없이 치솟았다.

마치 엉덩이에서 백탁수를 내뿜는 맨홀이 터진 형상 같았다.

내가 아닌 통상적인 남성체 생물들은 이미 고목처럼 빼빼 말라 고사했을 것이다.

오직 서큐버스들만이 가능한 천국의 쾌락, 남성의 생명을 등가교환의 조건으로 단 1회만 선사받을 수 있는 지옥행 티켓이었다.

의식을 탄화하고 영혼을 마모하는 대사정은 몇 분 가까이나 계속되었다.

“후, 우, 우웃……!”

요도에 잔여한 백탁의 덩어리가 간헐적으로 죽죽 쏘아져 허공을 음탕한 우윳빛으로 수식했다.

일반적인 인간 남성 수십 명은 건어물처럼 말라비틀어져 고사했을 정도의 수량이 사정되었다.

사정기로서 모든 육체가 전폭적 단위로 개조된 나이기에 버틸 수 있는 착정이었다.

끊임없이 격렬한 엉덩질을 가하던 나의 서큐버스의 동작이 서서히 느려져 갔다.

나의 귀두로부터 찔끔대며 치솟는 정액이 조금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지켜본다.

모든 미세한 사정마저 멈추자, T팬티에 육봉이 끼워진 엉덩이도 멈췄다.

“으음~!”

뒷다리에서 엉덩이, 등짝에서 정수리까지 끼얹힌 백탁의 무더기에 떡이 진 형상인 그녀가 달콤한 비음을 흘렸다.

정액에 절어 물에 젖은 대걸레처럼 된 형상의 트윈테일들을 묵직하게 휘저으며, 다시 고개를 돌려 황홀한 표정으로 나를 그윽히 내려보았다.

“흐응, 향기로운 정액 냄새~! 이번에도 나의 노력으로, 지크가 잔뜩잔뜩 싸질러 줬구나…!? 정말 기쁘다…!”

방의 천장과 벽면, 정액 젤리가 된 매트리스, 홍수가 난 방의 밑바닥에 순차적으로 시선을 주며 입맛을 다신다.

밀폐된 실내에 후각이 마비되고도 남을 정도로 잔뜩 진동하는 정액 냄새에 숨이 막혔다.

침대 밑바닥에조차 발바닥이 조금 잠길 정도의 백탁액 무더기가 끼얹혀 있었다.

방에 백탁액이 든 커다란 물풍선 100개를 터뜨린 것 같다는 비유가 적합할까?

온갖 귀중한 연금술 도구들이 많은 곳에서 결코 저질러서는 안 될 짓이다…….

창가의 모든 교접을 지켜봤을 호문쿨루스조차, 손톱만한 몸을 뒤틀며 유리관에서 욕설을 퍼붓는 것처럼 보였다.

“윽!”

뷰루루루룩, 사정 동안 내내 진동을 멈추지 않던 음낭에서 재차 진동이 일어났다.

고환에 이식된 증폭의 룬, 생성의 룬, 강장의 룬 수십 개가 가동하며 소모된 전신의 혈액을 보충하고 발생되는 빈혈을 치유했다.

한도를 초월하는 폭발적 대사정의 여파에 콩알처럼 쪼그라든 음낭이 부풀어 본연의 크기를 되찾는다.

늘어나고 확장됐던 요도와 사정관이 다시 수축하며 본래의 크기를 되찾는 야릇한 통감이 느껴졌다.

서큐버스 그녀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나를 내려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체액조종은 조금 지나치지 않나요….”

“응? 너는 거뜬히 버틸 수 있잖아?”

“오우거조차 깡마른 해골처럼 말라비틀어질 착정을 가해 놓으시고는, 무슨…. 육체는 버텨도 정신이 못 버팁니다.”

“에헷! 어차피 너는 착정으로 죽을 일은 없기에 조금 과다하게 짜냈는데, 지나쳤나 보네!? 미안! 대신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다 먹을 테니깐!”

그녀가 발랄히 통통 튀는 목소리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사과했다.

처음에 체액조종에 당했을 때는 정말 기절했었다.

피가 모자라서가 아닌, 어마어마한 오르가슴의 쇼크에 의식이 날아가며 잠시 심정지가 왔기에.

화들짝 놀란 리나 씨가 전격계 마법들을 통해 나를 깨우고, 다시 몇 번의 체액조종으로 대사정을 유도했다.

결국은 적지 않은 시행착오와 숙달을 거듭해, 의식을 잃지 않는 정도로는 겨우 적응할 수 있었다.

애초 몇 분 가까이 사정을 쏟아내는 것부터가 비정상에 가깝다.

트롤, 오우거, 미노타우로스, 에틴, 퀴클롭스와 같은 대형계 마물들의 범주도 뛰어넘으며, 나와 비슷한 설계의 인큐버스들만이 마력으로 체액을 전환하며 겨우 버텨낼 수 있다.

뱀파이어들도 급속으로 빠져나가는 자신들의 혈액을 마력으로 치환할 수 있고.

때문에 나의 정액에 환장하는 그녀라도 체액조종을 애용하려 들지는 않는다.

체액의 조종이 장기인 몽마는 약하지만, 일단 자신의 매질을 대상에 침투시키는 순간 훌륭한 살인병기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물론 체액조종을 사용하는 것은 몽마만이 아닌 흡혈귀도 해당되고, 그 점을 아는 적대자들이 자신의 체내에 매질을 침투시키게 가만히 있을 리도 없지만.

장비나 마력이나 마법이나 마도구의 다양한 방식으로 침투를 방지하거나 매질을 몰아내는 것은 간단하고.

창석술 파워 스톤의 발동을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매질의 주입이 필요한 나의 특성과 놀랍도록 흡사하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당신의 사랑을 잔뜩 짜냈을 뿐이에요. 무슨 말인지 이해하나요? 나의 주인님?”

그녀가 미안함을 한껏 담은 눈매로 나의 얼굴을 붙잡고 깊은 입맞춤을 퍼부었다.

저 주인님 호칭은 대체 뭐지?

고개를 비틀어대는 오랜 딥키스 뒤에 그녀가 결별이 아쉬운 듯 떨어져 나갔다.

핑크빛 홍채의 여몽마가, 치명적으로 뇌쇄적인 눈빛을 깜빡인다…….

“말 그대로 이번엔 좀 특별히 많이 먹고 싶어서, 잔뜩 짜냈어…! 지크의 정액, 확실히 맛과 정기의 수준이 올라간 것 같더라…?”

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몽정은 발생했으니까.

마평원에서 헬 오우거를 잡고 적혈급에 진입을 이루어낸 결과물인 듯하다.

이건 내가 길드에 가서 다시 정식으로 마강계를 측정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이다.

서큐버스이며 나의 정기를 양식으로 삼는 그녀는, 필연적으로 가장 먼저 발견할 수밖에.

“대체, 꿈에서 무슨 플레이를 펼치셨길래…?”

“아아, 그건 비~밀! 서큐버스의 야릇하고도 야한 비밀이에요!”

그러고는 심쿵을 선사할 만큼 상큼하게 찡긋 윙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딱히 별일은, 없었으니까? 역시 지크는 엄청 멋진 남자라는 것만 알았어.”

“그렇게 말하면 궁금한데….”

그녀가 다리만으로 전신의 무게를 지탱하며 뒷손들로 자신의 엉덩이를 짚었다.

정액의 수막에 뒤덮인 엉덩살들을 잔뜩 쥐어짜며 질척한 수음을 울린다.

한참 우유 거품을 일으키던 그녀가 옆구리를 짚고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나를 벌린 다리 사이에서 내려보며 특유의 트레이드 마크 포즈를 취했다.

너덜해진 검은 T팬티의 밑단을 다시 골반에 올려 엉덩이골에 팽팽히 끼우며, 녹아드는 듯한 은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있지, 지크. 나랑 그렇게나 하고도, 질리지도 않아?”

“그닥이요? 현실에서는 최소가 수백에서 수천, 꿈에서는 수천, 수만의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몽마 아닌가요? 밤의 사정에서는 몽마를 당해낼 수 있는 존재가 없기에, 매일매일의 섹스 라이프가 박진감 넘치고 기대됩니다.”

“그렇기야 하지만……. 사랑받아서 좋기는 하지만…….”

그녀가 미묘하게 운을 띄웠다.

저건 분명히 무언가 할 말이 있다는 특유의 반응.

“……부탁이 있어. 들어줄 거야?”

“무엇이지요?”

“말하면 들어줄 거야? 안 들어줄 거야?”

“허술한 유도 심문은 극구 사절입니다.”

“지금 나의 부탁을 거절하겠다는 거야……?”

“무슨 말씀인지 들어보기나 할까요?”

그녀가 잘게 흔들리는 눈빛으로 팔짱을 끼며 턱을 괴었다.

과연. 역시나 고민에 빠져든다.

나도 앞섶을 추스르며 무언가 생각하는 그녀의 반응을 흥미롭게 올려봤다.

한동안 생각을 마친 그녀가 풍만한 바스트 밑으로 팔짱을 꼈다.

몽마의 위엄을 돋보이려는 듯이 은근하나 도도하게 명령한다.

“마족 여자들이랑 같이 자고 꼬셔 와.”

이건 또 신박한 소리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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