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화 〉 서큐버스와 호문쿨루스
* * *
“억……!”
입이 떡 벌어졌다.
채찍처럼 매끈하면서도 보드라운 감촉의 표면. 앙증맞게 뒤집힌 하트 형상을 지닌 끄트머리.
버틸 수 없이 미끈하고도 부드러운 촉감의 꼬리가, 나의 뿌리 상단에 매듭을 생성하고 있었다.
꼬리의 주인이 내게 한없이 진한 애성으로 속삭인다.
“내게 정액을 주기 싫어?”
견딜 수 없이 달콤한 시선을 깜빡이던 그녀가 그윽하게 눈매를 내리깔았다.
그녀의 꼬리에 포장된 리본 신세가 되어 버린 나의 물건에 눈길이 향하고 있다.
입맞춤하다 죽고 싶을 정도의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입술이 살긋이 벌어지고는, 뾰족한 새하얀 송곳니들이 드러난다.
여지껏 크기를 측정하기라도 하듯 주물대지던 손길들이 낮게 들춰졌다.
나의 육봉이 해방됨과 동시에 해면체와 검은 장갑들 사이에 진득한 투명실들이 잔뜩 늘어졌다.
새로운 희롱의 대상을 찾았다는 듯이, 보다 위로 상승한다.
시작부터가 터무니없이 거대화된 나의 귀두로.
“후, 우……!”
건조하게 벌려진 입에서 마른 탄식이 흘러나왔다.
뇌가 진동할 듯이 띵한 종소리를 내며 울렸다.
몸이 화로에서 타오르는 석탄이 된 기분이었다.
그녀를 처음 목도한 순간, 이미 나의 의식은 그녀의 노예가 되었기에.
저 색정적이고도 음탕한 미모와 육체에, 잔뜩 싸버리고 싶다는 진득한 육욕.
싸고, 또 싸고, 차라리 죽을 때까지 계속 싸다가 죽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욕구.
의식의 지하실을 지배하는 그녀가 청초하게 눈을 들었다.
뇌쇄적이고도, 도색적으로 입을 벌렸다.
“나는 너의 정액을 원해.”
동시에 나의 뿌리에 휘감긴 꼬리가 강렬하게 조여들었다.
나의 귀두 좌우에 띄우고 있던 손들도 동시에 움켜쥐었다.
“윽!”
그를 기점으로 그녀가 발꿈치를 튕기기 시작했다.
“흠~ 흐응~.”
천사의 속삭임처럼 달콤한 미성이 귓전을 울린다.
꿈결처럼 촉촉한 노랫소리를 흥얼대며, 까치발을 띄우는 그녀가 스스로를 들이박기 시작했다.
한없이 아름답고도 자애로운 미소로, 뒤꿈치를 들추며 나의 귀두에 자신의 배꼽을 들이박았다.
영락없이 배꼽에 용두질을 하며 박는 형상, 무지막지하게 두터운 살덩이를 끊임없이 앙증맞은 단춧구멍에 넣으려는 모습이다.
“윽……!”
푸욱, 푸우욱대는 보드라운 아랫배가 짓눌리는 옅은 살소리가 진동했다.
이미 잔뜩 절어 버려 질척한 상태이던 배꼽의 츅츅대는 수음이 첨가되었다.
끊임없이 쿠퍼액이 만충되고 실금되는 배꼽으로부터 투명한 물줄기가 퓨츗 튀었다.
여자의 우윳빛으로 뽀얀 아랫배가 완전히 물빛으로 칠갑이 되었다.
투명수가 끊임없이 표면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이미 실들이 뒤얽혀 끈적하던 꼬리는 분주히 뿌리에서 귀두 하단을 오르내리며 해면체를 쥐어짠다.
한없이 미끈대는 꼬리가 질척대며 혼이 짜일 듯한 압박감을 선사한다.
뱀처럼 매끈하면서도 미끌한 표면이 느른히 해면체를 오르내리는데, 견딜 수 없을 쾌감을 선사했다.
양손으로는 움켜쥐고 있는 나의 귀두를 부드럽게 조물딱댔다.
걸레의 물을 쥐어짜듯 비틀 때마다 그녀의 배꼽에 쿠퍼액이 세차게 쏘아졌다.
바닥에 움직이지 못하는 망부석처럼 고정된 나는, 그녀가 스스로 선사하는 배꼽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형형색색의 촛불들이 타오르는 의식의 방에, 남자의 헐떡이는 신음과 여자의 은근한 애성이 고조되어 갔다.
“와아…… 미친.”
입이 다물리지 않았다. 눈앞의 현실이 믿기지가 않아서.
남근을 꼬리와 손질의 조합으로 공략한다는 방식이 믿기지 않아서.
전생 이후 끊임없이 벌어지는 이해가 불가한 상황의 연속.
정신이 나갈 정도로 음탕한 이 여자의 미모, 행위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 영혼이 육체에서 이탈해 버릴 것만 같다.
남자를 함락하기 위해 창조된 치명적인 밤의 여몽마.
어떻게든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여념이 없었는데, 모순적으로 나의 육체는 주어진 상황에 격렬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부디, 이 쾌락의 레이싱 끝까지 질주해 보라는 듯이.
“흐응~ 흐흐음…….”
꿈틀대는 꼬리는 부지런히 뿌리에서 귀두 아래까지의 해면체를 오르내린다.
양손은 번갈아 맞물려대는 손질로 귀두를 쥐어짠다.
뒤꿈치는 열심히 몸을 띄우며 귀두에 배꼽을 들이박는다.
지속적인 자극에 놓인 나의 아랫도리에서 서큐버스의 배꼽으로 실금이 폭발적으로 솟구쳤다.
어여쁘고도 가파른 호를 만충한 끈적한 물이 끊임없이 줄줄 흘러내렸다.
나는 물이 넘치기에 새는 수도꼭지가 되어 있었다.
만약 이게 폭발한다면, 대체 어떤 형태일지 상상도 안 갈 아득한 형태로…….
의지와 무관하게 고정된 사지가 원망스럽다.
감각만 멀쩡했다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달아나거나, 그녀를 덮쳐 짐승처럼 욕구를 풀었을 텐데.
“아앙~.”
요염하게 뜬 눈의 그녀가 입을 벌려 침을 흘렸다.
길게 빼물린 혀끝에서 기나긴 침의 줄기가 강하한다.
쥐어짜는 중인 나의 귀두로.
예민한 포피에 닿는 미끈하고도 질척한 액체의 촉감.
계속 새던 프리컴으로도 부족했던지, 나의 귀두에 침을 끊임없이 윤활제로 첨가했다.
추가된 침으로 보다 미끄러운 손질을 놀리며, 이따금은 엄지들을 맞물려 나의 귀두를 꾹 눌렀다.
서큐버스의 혼을 이탈시킬 손장난에 전류가 등골까지 내달렸다.
서큐버스 그녀의 진한 타액향이 음탕하게 진동했다.
배꼽에 들이박히는 귀두에서는 연신 쿠퍼액을 분수처럼 토했다.
막힌 살결로부터 투명한 물줄기를 줄줄 튀기는 그녀가 더욱 나의 귀두에 침을 흘려댔다.
“으, 으으……!”
꼬리와 양손의 동시 공략에 시야가 점멸하며 의식이 빠르게 멀어져 갔다.
금방이라도 혼절할 것 같은 가운데, 너무도 쌩쌩하게 돌아가는 나의 두뇌는 급박하게 계산을 굴렸다.
이 미녀의 목적은 멋대로 마개조를 가한 나의 육봉으로부터 자신이 먹을 정액을 습득하는 것이다.
현재 나의 육체에 다방면으로 일어난 변화는 정녕 바람직한 것인지 불확실하다.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결국 한계는 온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좋을 리가 없다.
전생의 이따금 혼자 해결하고 하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었기에.
절대 싸면 안 된다. 만약 싸게 된다면,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으그그그긋!”
돌연 뿌리 부위에 어마어마하게 조여드는 압박감에 이를 질끈 깨물었다.
한없이 보드랍고도 매끈한 감촉인 몽마의 꼬리가, 나의 예민할 대로 예민해진 해면체 뿌리를 바짝 휘감고 있었다.
그녀가 상체를 바짝 수그려 나의 좌우 유두에 번갈아 입맞춤했다.
그러고는 잔뜩 까치발을 띄우며 양팔을 길게 내뻗어 나의 목덜미를 끌어안았다.
치명적으로 진한 핑크빛 세로 동공을 깜빡이며, 애간장을 녹일 듯한 진한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왜 참는데?”
그와 함께 꼬리로 조인 나의 뿌리를 있는 힘껏 쥐어짰다.
나의 머릿속에 투욱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나는 싸버렸다.
“으으으으윽!”
전신의 감각이 아랫도리에 쏠리며, 눈앞의 야한 미녀에게 쾌락이 쏟아져 나갔다.
너무도 커다란 정액의 무더기가 그녀의 아랫배에서 폭발하듯이 치솟았다.
육봉이 잠길 정도의 호박처럼 커다란 정액 무더기가 터지는 속에, 배꼽에 막힌 귀두로부터 정액이 전방위로 역방출되었다.
“억! 흐으으윽! 커어어어억!”
서큐버스의 배꼽에 박힌 귀두로부터 정액이 끊임없이 폭출했다.
전방으로 두텁고도 길쭉한 정액줄기가 끈적하게 흩날렸다.
격렬하게 배를 드밀며 꼬리를 놀리는 그녀가 배꼽에 고정된 나의 육봉을 쥐어짰다.
나는 숨이 끊어질 듯한 격성을 울리며 전생하자마자 본 야한 미녀에게 정액을 홍수처럼 쏟아냈다.
“으, 흐거억! 큭!”
사정이 도무지 끝나지가 않는다.
그녀의 머리끝에서의 발끝까지의 상반신 전체가 흠뻑 표백되었고, 나와 그녀 사이의 바닥이 온통 정액으로 홍수가 나버렸음에도.
배꼽만으로 가버린 나는 귀두가 고정된 미녀호로 끊임없이 정액을 폭포수처럼 쏟아부었다.
인간이 이 정도로 많은 양을 싸지르는 게 가능한가……? 말이나 돼지도 아니고……? 아니, 그것들보다도 한참 뛰어넘을 거다.
입이 비틀린다. 길게 빼물린 혀가 뒤꼬인다. 전신의 감각이 귀두에 몰려 여지껏 참은 쾌락을 모조리 방출시킨다.
영혼까지 짜여 나가는 듯한 극한의 쾌감 속에, 의식이 새하얗게 희미해져 갔다…….
“후, 우우우웃……!”
하체가 사라진 것 같다. 배 아래로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다.
자위행위 수십 번을 해도 부족할 양을 한 번에 쏟아냈다.
머리가 아플 정도의 정액 냄새가 지하실에 가득했다.
나는 기나긴 탄식성을 내뱉으며 남은 물줄기들을 요도에서 죽죽 방출했다.
귀두가 연결된 곳에는 올 블랙의 코스튬이 모조리 백탁빛에 물든 그녀의 모습이 있었다.
전신이 완전히 정액에 백칠된 혼절할 듯이 음탕한 자태로 나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있었다.
표백되어 거대한 우유 거품들이 보글보글 일어나는 아랫배에서 백탁의 수막이 흘러내렸다.
그녀가 나의 목덜미에 휘감고 있던 포옹을 풀고 떨어져 나갔다.
귀두와 배꼽 사이에 기나긴 정액의 실이 이어지다 뚝 끊어졌다.
마침내 오랜 대사정을 마친 나의 해면체가, 모든 힘을 잃어 다리 사이로 축 늘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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