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화 〉 114, 일상
* * *
한동안 hala라는 작가의 이야기는 커뮤니티를 불태웠다.
이는 비단 타르탈로스 뿐만이 아니었다.
타르탈로스에 있었던 이야기를 정리해 다른 커뮤니티에 퍼나르기도 사람도 있었다.
이른바 ‘렉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의 사건이나, 정보, 가십거리들을 짜집기해서 다른 장소에 뿌리는 행위.
무려 이세원은 이런 일을 당한 것이다.
물론, 이렇게 렉카질당한 정보가 다른 커뮤니티까지 혼란의 도가니로 물들이지는 않았다.
평소 그가 활동하던 타르탈로스와는 달리, 다른 sns는 그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니까.
다만 흥미를 좀 끌었을 뿐이다.
무슨 이상한 야짤을 그리는 사람이 ‘남자’라는 그 사실 자체가 말이다.
우와, 그림 꼴리게 잘 그리네? 좆같은 것도 몇개 섞여있긴 하지만.
아니, 근데 이거 그린 사람이 남성이라고? 이거는 또 그 작가가 직접 인증한 몸 사진이고?
와······ 신기하다.
대충 이 정도의 반응이 사람들 사이에서 오갔겠지.
그리고 얼마 안가 머릿속에서 지워버렸을 테고 말이다.
꽤나 가벼운 반응이긴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가십거리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
그만큼 hala라는 작가 자체가 굉장히 생소하고, 또 흥미롭다는 얘기였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조금 특이한 작가의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지고 있을 무렵······.
이세원은 그딴 거 상관없이 자신의 방에서 열심히 야스를 해대는 중이었다.
“흐응흣, 하앗···!”
철퍽철퍽!
불 꺼진 방안에서 살 부딪치는 소리가 연신 울려퍼진다.
한 번 왕복운동을 완료할 때마다 아래쪽에 깔린 성아린이 야릇한 신음소리를 흘렸다.
진득한 애액이 그녀의 뷰지를 따라 조금씩 넘쳐흐르고 있는 중이었다.
몇 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섹스 타임이었다.
이렇게 한 번씩 속에 쌓인 욕구를 풀어줘야 세상을 살아갈 활력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녹아 흐르는 듯한 그녀의 표정과, 위아래로 열심히 흔들리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커다란 가슴을 보고 있노라면.
이게 시팔 자양강장제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기 마련이다.
그는 그 광경을 잠시 감상하다가, 이내 피스톤질을 가속했다.
“흐윽?!”
순간, 붉어진 그녀의 얼굴이 잠시 찡그려진다. 갑작스런 가속에 잠시 고통이라도 느낀 모양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세원은 두 손을 이용하여 그녀의 커다란 유방을 움켜잡았다.
마치 괴롭혀달라는 듯, 저리 흔들리는 가슴을. 그대로 두고 지나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꽈악!
그녀의 가슴이 손에 의해 마구잡이로 뭉개진다.
미쳐 손 안에 다 들어가지 못한 가슴살이 손가락 사이로 툭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렇다. 그녀의 가슴은 고작 손 하나따위로 커버하지 못할 정도로 커다란 것이다.
“하으 잠깐만···! 조, 좀만 약하게.”
“넌 어떻게 된게 시간이 갈수록 가슴이 커지는 거 같냐.”
“그, 그야 네가 자꾸 만져대니까···!”
그녀가 부끄러움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세원은 마치 깨달음을 얻은 현자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가. 가슴은 자꾸 만져대면 커지는 것인가.
여성의 가슴이란 손이라는 영양분을 받고, 무럭무럭 크는 식물과도 같은 것인가.
가히 우주의 진리와도 비견될만한 깨달음이었다.
새로운 진리를 깨달은 철학자들이 하늘에서 앞뒤양옆으로 오줌을 싸지르며 울부짖었다.
은별 양이 그토록 원하던 골든 파티가 하늘에서 이뤄지는 중이었다.
이번에 새로 깨달은 진리는 그만한 감동이 있는 것이다!
‘앞으로 좀 더 자주 만져 줘야겠군.’
존나 태평양만해 질때까지 만져줘야 겠다.
아린이가 들으면 “여기서 더···!?”라고 기겁할만할 말을, 세원은 속으로 다짐했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소중이를 깊숙히 박아넣었다.
푸욱!
소중이가 깊숙히 들어가며 그녀의 자궁구를 두드린다.
슬슬 사정감이 올라오고 있었다. 정관 깊숙한 곳에서부터 새하얀 백탁액이 범람하는 중이었다.
세원은 그 사정감을 막지 않고 그대로 성아린의 질 안에 싸질렀다.
“흐으으응···!”
뷰릇! 뷰릇!
온기를 가진 정액이, 그녀의 질 안을 가득 채운다.
마침 그녀도 비슷한 시기에 가버렸는지 온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절정의 여운이 신경을 가득 잠식한다.
“후우··· 하아···.”
거친 숨결이 침대 위를 가득 매운다.
일상이었다. 평범하고, 잔잔한 일상.
설령 세원이 인터넷에서 성별을 까고, 복부를 깠다고 한들. 현실에서 그리 변하는 요소는 없었다.
어찌되었든 현실과 가상의 공간은 달랐으니까.
덕분에 그 또한 인터넷의 파급력을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고, 평범히 일상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휴우, 세원은 숨을 몰아쉬며 아린이의 곁에 누웠다.
그리고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어우, 가슴에 손자국 남았네. 어때, 좀있다 한 번 더 할래?”
“으응, 나야 좋긴 한데······.”
아린이는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지금 이 상황이 은근 불편했다.
이세원 때문은 아니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속에 걸리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야스 하는 건 좋지. 좋긴 한데···.
“그··· 쟤는 계속 저렇게 놔둬도 되는거야?”
그녀는 오른쪽 구석탱이를 가르켰다.
그리고 그곳엔── 현재 알몸으로 무릎을 꿇은 채 양 팔을 들고 있는 이은별이 있었다.
팔이 저려오는 건지 슬슬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그녀의 팔이 보인다.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한다면 하는 한남 이세원은, 저번에 했던 결심을 그대로 이행시켰다.
“흐윽··· 왜 나만··· 왜 나마안······.”
그녀가 서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사실, 오늘 그의 집에 놀러온 건 성아린 뿐만이 아니었다.
최근엔 둘이 은근 친해진건지, 이렇게 둘이서 놀러오는 일이 많았다. 아마 오늘도 적당히 얘기좀 나누다 돌아갈 생각이었겠지.
그런데··· 누구 한 명은 침대에서 격렬한 정사를 나누고 있고, 누구 한 명은 갑자기 차가운 방구석에서 벌이나 서고 있으니.
서러움이 올라올만 했다.
확실히, 방구석에 쳐박혀 있는 그녀의 모습은 꽤나 처량해 보였다.
알몸으로 두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은 은근 꼴리긴 했지만···어쨌든 처량한 것은 처량한 거다.
“흠.”
그걸 본 이세원은 조용히 매트리스에서 일어났다.
확실히 오래 세워놓기도 했고, 계속 저렇게 뒀다간 진짜 울 것 같았기에 슬슬 봐주기로 했다.
“일어나.”
“후으···.”
그 말에 그녀가 신음소릴 내며 일어난다. 그러고는 세원을 찌릿 노려보며 물었다.
“후··· 아니, 그래서 이번에는 뭐 때문인데요.”
과연, 이런식으로 갑자기 벌을 받은 적이 있어서 그런건가.
무작정 따지기보단 우선 이유부터 묻는 그녀였다.
이세원은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꽤나 다정한 손짓에 비해, 입에서 나오는 건 장난기 섞인 따짐이었다.
“원래 얼굴공개까지 하려 그랬는데. 너 때문에 못했어.”
“그게 왜 저 때문이에요!”
“그림. 커미션.”
“···크윽.”
그녀가 침음을 삼켰다.
역시, 커미션이라는 말이 치트키다.
그녀의 반박을 물리치는 데에는 이만한 게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그녀는 생각난 게 있다는 듯 입을 열었다.
“어, 근데 얼굴공개 안 한게 오히려 좋은 거 아니에요?”
“응?”
“요즘 이상한 사람이 많잖아요. 혹시라도 공개했다가 무슨 봉변을 당할 줄 알고. 누가 신상조사해서 개인정보라도 유포하면 어떡해요.”
확실히, 그렇긴 했다. 인터넷 세상이 재밌긴 해도, 아주 안전한 곳은 아니었으니까.
솔직히 지금 이세원도, 몸만 찍어서 올린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냥 얘를 괴롭히고 싶으니까 대충 명분을 지어낸거지.
그렇게 잠시 고개를 끄덕이고 있자, 은별이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오빠는 오히려 저한테 고마워해야 한다는 거죠.”
활짝펴진 가슴과, 자신감 섞인 얼굴이 보인다.
순간, 이세원은 갑자기 짜증이 확 치솟는것을 느꼈다.
‘아니, 근데 이년이.’
뭘 잘했다고 웃는거지?
그걸 제외해도 이미 송하라와 어색해질 뻔한 죄가 남아있었다. 과연 이딴 게 죄가 될지는 몰라도 말이다.
“이게.”
하여 이세원은, 곧장 그녀의 질 안에 손가락을 찔러넣고 마구잡이로 움직였다.
파바바박!
“흐야앗?!”
손이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옅은 홍수가 터졌다.
마조답게 벌이라도 서면서 흥분이라도 했던걸까. 이미 뷰지쪽은 질척질척하게 젖어있는 상태였다.
퓨슉! 푸슈슉!
아직 온기가 남은 액체들이 바닥에 후두둑 떨어진다.
“자, 잠깐만요···!”
“따라와. 잘못했다고 빌게 해주지.”
그 뒤로도 이세원은 그녀를 마구잡이로 괴롭혔다. 침대 위로 던져서 엉덩이를 가볍게 때려주거나, 젖꼭지를 꼬집거나, 이미 한 번 가버려서 민감해진 클리토리스를 집중적으로 애무하는 등.
결국 그녀도 나중에는 잘못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옆에 있던 성아린이 문화충격을 받은 것은 덤이었다······.
*
아무튼 그렇게 혼란의 야스파티가 끝난 후.
그들은 옷을 입은 후 가볍게 대화를 나누었다.
딱 야스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에는 너무 정 없으니까.
“···그래서. 갑자기 커뮤니티 보다가 오빠 얘기 떴을 때 진짜 깜짝 놀랐다니까요.”
그리고 현재 나누는 대화는 며칠 전에 있었던 hala라는 작가의 사건이었다.
서로 알고 있던 이야기인 만큼, 주제는 저절로 그쪽으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
“난 거기 그렇게 불타는 거 처음 봤어요. 무슨 게시물도 엄청 올라오던데··· 솔직히 약간 걱정될 정도였어요.”
그리고 이은별은 거기에 대해 약간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딱히 그가 뭘 공개하는 것 자체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건 그녀가 뭐라 할 수 없는 자유의지 였으니까.
하지만, 그로 인해 달린 댓글들 중 몇개는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성희롱은 기본에, 밝혀지진 얼굴이 못생겼을 거라고 외모 비하를 하는 등.
인터넷의 익명성을 믿고 마음대로 설치는 인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봐도 몇 개는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인데, 과연 당사자는 어떨지···.
잔걱정이 많은 그녀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이세원은 그에 대해 별달리 신경을 안 쓰고 있었지만 말이다.
반면 기분이 좋았던 사람도 존재했다.
“난 오히려 좋던데.”
성아린이었다.
당연히 그녀도 그날 있었던 일을 대충이나마 확인 했었다.
각 게시물에 달린 댓글도 어느정도 봤었고.
그리고 그걸 보면서 그녀가 느낀 건 다름아닌 우월감이었다.
댓글에는 물론 별의별 잡소리들이 많긴 했지만, 그와 반대급부로 그에게 호감을 표하는 댓글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주로 몸이 꼴린다던가, 성격이 호감이다 하는 댓글들···.
그 중엔 혹시 돈을 주면 옷을 벗을 생각은 없냐는, 반쯤 진담섞인 농담도 몇 개 있었다.
꽤나 짖궃은 농담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만큼 그에게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덕분에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네놈들이 돈주고도 못 보는 알몸사진, 나에게는 공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노라면, 속에서 음습한 우월감이 차오르고는 했다.
“예? 어째서요?”
“··· 음, 아니야.”
물론 그걸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진짜 그런말을 했다가는, 아까 이은별이 했던 것처럼 구석탱이에서 손들고 있어야 할 것 같으니까.
“아, 그러고보니 오빠 웹툰 조회수는 확인해 봤어요?”
어쨌든 그리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자, 문득 이은별이 물었다.
세원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직.”
“응? 어째서?”
“아낀다고 해야하나···. 나중에 좀 더 커졌을 때 보고싶거든.”
일단 말은 이렇게 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약간의 두려움도 있었다.
막상 조회수를 확인했는데 제 생각만큼 높지 않으면 어떡하나··· 이런 두려움 말이다.
사람은 기대치가 높을수록, 그 기대치에 못 미쳤을 때 크게 실망하는 법이다.
그렇기에 그는 아직까지 확인을 못 한 것이다.
일단 이번일로 유입이 들어왔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게 얼마나 될지는 제대로 짐작할 수가 없었으니.
“그래요? 그럼 지금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깜짝 놀랄 걸요.”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은별이 실실 거리며 말했다. 꽤나 자신만만한 얼굴이었다.
그러고는 슬슬 갈 생각인지, 짐을 주섬주섬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럼 저희 갈게요.”
“나중에 봐.”
“그래.”
그렇게 그들은 대충 작별인사를 나누며 헤어졌다.
그와 동시에 방 안에 찾아오는 적막.
아까까지의 시끌벅적함은 사라지고, 대신 편안한 침묵이 방안을 뒤덮었다.
그는 매트리스 위에 잠시 말없이 앉아있다가, 이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래, 슬슬 확인할 때가 되긴 했지.’
이 정도면 충분히 묵혔다.
조회수가 낮으면 어떡하나, 약간 걱정이 들긴 했지만. 이은별 반응을 보니 다행히 그건 아닌 것 같고.
유입도 대부분 들어와 있을 것 같으니 지금쯤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마침 6화를 올렸기도 하고.
그렇게 그는 베스트툰 어플을 향해 들어갔다. 대충 검색창을 열어 S바이러스를 검색한다.
화면 상단에 바로 나오는 하나의 작품이 보인다.
그리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머 시발?”
[총 조회수: 50,000+]
총 조회수 무려 오만.
단 며칠사이에 벌써 오만.
저번 조회수가 대충 2000회 언저리였으니까···.
대략 25배 정도 떡상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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