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8화 〉 108,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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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무사히 마친 후, 내가 처음으로 한 건 바로 공지 올리기였다.
이런 개쩌는 소식을 나 혼자만 알고 있을 수는 없었으니.
그리고 슬슬 핀박스와 팩시브 독자들에게도 알려줄 때가 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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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제가 개쩌는 소식을 가져왔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 덕분에 제가 정식 연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조만간 S바이러스는 ‘베스트툰’으로 옮겨갈 것 같은데요.
따라서 핀박스에서 다음 화는 더 이상 올라오지 않을 예정입니다.
대신 현재까지 연재된 회차는 그대로 놔둘 예정이며, 베스트툰 검열에 걸린 그림들이 있으면 간간이 올릴 생각입니다.
이번 달에 결제를 해주신 분들에게는 아쉽게 되었습니다...
꼬우면 타이밍을 잘 재고 구매하셨어야죠ㅋ
아무튼 계약했으니 축하 좀 해주십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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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 말할 수 없는 깔끔한 공지.
너무 깔끔해서 약간 띠껍게 보이긴 했지만··· 뭐 그 정도야 감안할 수 있었기에, 나는 그대로 게시했다.
이런 공지 같은 건 보통 핸드폰 알람으로 곧장 울려서일까.
댓글은 내 생각보다도 빠르게 달렸다.
[??]
[오, 축하드립니다]
[아 이번 달에 막 결제했었는데 ㅠㅠ]
[계약한 건 축하하긴 하는데... 말투 존나 꼽네 ^^발 ㅋㅋ]
[심지어 죄송합니다도 아니고 아쉽게 되었습니다ㅋㅋ 이거 완전 미친련 아니야]
우후죽순 달리는 댓글들도 하나같이 나를 축하해 주고 있었다.
다행히 갑작스러운 핀박스 연재 중단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어 보였고 말이다.
아무튼 내가 없다면 없는 거다.
“기쁘군.”
그렇게 댓글들을 다 확인한 나는 피식 웃으며 핀박스를 닫았다.
그러고는 채팅창에 들어가 누군가에게 채팅을 보냈다.
사실 이 공지도 누군가가 조언해서 올리게 된 것이었으니 말이다.
[이세원: 공지 올렸습니다]
[송하라: 수고하셨어요^^]
이제는 ‘qwer1’에서 ‘송하라’로 바뀐 이름이 보였다.
연락처를 교환한 후, 그녀는 이렇게 가끔씩 연락해 나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곤 했다.
[송하라: 원고는 얼마큼 남았나요?]
[이세원: 이제 조금만 더 수정하면 됩니다]
[송하라: 네, 원고 완성되시면 저한테 메일로 보내주세요]
정식 연재는 대충 3주 후에 하기로 했다.
그때쯤이면 비축분도 충분히 생길 테고, 수정도 전부 끝나 있을 테니 말이다.
내가 그녀에게 만화 원고를 보내면, 그쪽에서 사이트에 정식 게시하는 방식이었다.
[송하라: 저번에 만났을 때는 까먹고 말을 못 했는데, 아마 분량은 좀 더 늘리는 게 좋을 거예요]
[송하라: 지금도 적은 건 아니긴 하지만, 편당 맞춰야 할 최소 컷 수란 게 있으니까요]
[이세원: 네 주의하겠습니다]
그 뒤로 그녀는 몇 가지 조언과 응원의 말을 건넨 후 채팅창을 떠나갔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량을 늘려야 한다라···.’
지금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주의하는 게 맞을 것이다.
최소한의 퀄리티는 챙겨줘야 소비자들도 구매할 맛이 날 테니까. 아마 작화 부분도 조금 더 신경 써야겠지.
그 말은 즉, 내 일상은 앞으로 조금 더 바빠진다는 것이다.
‘뭐 어쩔 수 없지.’
살짝 쓴웃음이 나오긴 했지만, 이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것보다 이제 진짜 실감이 나고 있었다.
진짜 계약을 했구나.
나는 이제 정말로 정식 연재를 하게 된 것이다.
법과 불법의 경계에 걸쳐 야짤을 찍어내던 아마추어 작가는 더이상 없다.
나는 이제 법의 테두리 안에 들어간 합법적인 짤쟁이가 된 것이다!
법의 비호로 인해 경찰은 더 이상 나를 잡아갈 수 없다.
‘후우, 기나긴 모멸과 핍박의 시간··· 이제는 끝났다.’
물론 경찰은 나를 모멸하고, 핍박한 적이 없긴 하지만···.
어쨌든 내가 경찰한테 잡혀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던 건 진심이었다.
요즘 2D 인권이니 뭐니 말이 많았으니까.
하지만 이제 그런 위기가 사라지게 되었고, 덕분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뒤로도 잠시 동안 인터넷을 계속했다.
이번에 들어간 곳은 어느새 제2의 놀이터가 된 타르탈로스였다.
이곳은 지금 내 계약 얘기로 조금씩 떡밥이 돌고 있었다.
그냥 가끔씩 홍보나 오고, 개소리로 떠들던 짤쟁이가, 갑자기 정식 작가로 승급한 거니까.
그들 입장에서도 은근히 신기함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뭐랄까, 옆집 백수가 갑자기 기업에 입사한 느낌 아닐까.
설령,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을 게 분명했다.
[ㅋㅋ 아니 근데, 요즘 웹툰회사들은 마조레즈도 받아주냐? 세상 참 좋아졌다ㅋㅋ]
[ㄹㅇ ㅋㅋ]
아니, 근데 이 씹탱련들이.
“후우···.”
역시 커뮤니티 분위기가 천박해서 그런가.
얌전히 축하는 못할망정 이렇게 시비를 거는 녀석들이 몇명 있긴 했다.
뭐, 그래도 원래 이런 곳이니까 그러려니 하며 넘기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인터넷 잠시 더 돌아다니다가 그대로 핸드폰을 껐다.
···그러고는 현재 침대 위에서 방치되고 있는 여성 하나를 쳐다보았다.
“흐읍 흣··· 흐으···.”
현재 침대 위에는, 우리의 은별양이 부들대며 조금씩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팔다리를 수갑처럼 묶은 흰색의 케이블 타이가 보인다. 그녀의 시야를 가린 검은색의 안대가 보였다.
입가에는 자그마한 천이 물려져 있고,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보면 분홍색의 바이브레이터가 그녀의 음부를 자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약 모양의 진동기 있지 않은가.
맨날 야망가에서 히로인들을 구속하고 능욕하는 그런 종류의 도구 말이다.
그거 생각보다 싸더라.
대충 인터넷 쇼핑몰에서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다.
아무튼 그 덕분에, 그녀는 현재 내 방 침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가버리는 중이었다.
“흐응! 흡··· 흐으으···!”
그녀가 갑자기 저 꼴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다름 아닌 벌의 일환으로 내가 저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내 집으로 놀러 온 그녀를 다짜고짜 묶어버리고 침대에 방치해놓은 게 지금 이 상황이었다.
그녀에게 벌을 주는 이유 또한 간단했다.
그냥 내가 그러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번에 qwer1이랑 채팅을 하다가, 돌연 그녀에게 기분이 나빠졌던 일이 있었고.
그래서 순전히 내 기분 여하에 따라 그녀에게 벌을 주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마음에 드는군.’
나 한다면 하는 남자, 한남 이세원.
과거에 한 번 했던 결심은 되도록 흔들리지 않는 편이다.
나는 묶여서 움찔움찔하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그래도 엎드려뻗쳐는 안 시켰잖아.’
원래 맨 처음에는 처음 계획대로 엎드려뻗쳐를 시킨 채 엉덩이를 몇 대 때려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좀 심하기도 했고, 별로 꼴리지도 않을 것 같았기에 지금의 자세로 바꾼 것이다.
그렇게 바꾼 자세는 다행히도 꽤나 꼴렸다. 바이브레이터가 진동할 때마다 그녀의 사타구니에서 새하얀 액체가 흘러나온다.
나는 그 모습을 조금 더 감상하다가, 이내 그녀의 안대를 풀어주며 물었다.
“어때, 좀 반성했어?”
“흐윽··· 반성하긴 뭘 반성해요!”
안대를 풀어주자 곧장 으르렁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
홍조 섞인 그녀의 얼굴에는 약간의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하긴, 그녀의 입장에서는 집에 놀러 오자마자 절정 고문을 당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억울할만하지.
“아니, 히윽! 갑자기 이건 왜 하는 거예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내가 진짜 단순히 기분 하나로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아니었다.
벌을 줄 명분은 충분히 있긴 하다.
“너가 저번에 나로 이상한 그림을 신청한 거 있잖아.”
“네? 그, 그렇긴 하죠···.”
“생각해보니 그 때 벌을 준 거 같지 않아서.”
“···아니.”
내 말에 그녀가 잠시 시선을 돌렸다.
아무래도 자신도 찔리는 게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생각난 게 있는지 다시 눈을 마주치며 반론했다.
“그, 그렇지만! 그때 이야기는 끝난 것 아닌가요?”
확실히, 그녀가 신청한 야짤이 들킨 날 내가 그녀를 가지고 실컷 놀려먹기는 했다.
원래라면 거기서 이야기가 끝나고 그대로 넘어갔겠지.
하지만, 이번에 qwer1··· 즉, 송하라 씨를 만나고 나서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내가 이번에 담당자를 만나고 왔잖아. 근데 생각해 보니까 그 담당자도 내 구독자 중 한 명이네?”
“?”
“그러면 당연히 네가 신청했던 그림을 봤을 거고. 이번에 현실로 서로 만났지?”
그러면 또 당연히 나와 그림 속의 모습을 대조해 볼 것이다. 그리고 위화감을 느끼겠지.
응? 이 사람이랑 그 그림이랑 닮았네?
근데 그 그림 그린 사람도 저 사람이잖아?
아니, 그러면 자신이 자기 몸을 그렸단 말이야?
이런 사고의 흐름이 자동으로 흘러갈게 뻔했다.
“그, 그렇죠?”
슬슬 그녀도 불안감을 느꼈는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홍조 띤 그녀의 얼굴에 식은땀이 자그맣게 맺혔다.
“그럼 그 사람이 날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나는 싱긋 웃으면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천천히 손가락을 그녀의 사타구니 부위로 향했다. 활짝 벌어진 다리 사이에서 축축한 액체가 만져진다.
나는 그대로 그녀의 질에 손가락을 꽂고는 소리쳤다.
“자기 몸으로 야짤이나 그리는 이상한 놈으로 생각할 거 아니야아!”
“흐야아아앙?!”
파바바바밧!
그대로 손가락을 빠르게 왕복운동 시킨다.
내 손가락이 그녀의 질벽을 긁을 때마다 미끄러운 액체가 분수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미 분홍 로터의 힘으로 한껏 달아올라있던 몸이다.
그런데 거기에 격렬한 애무까지 해버리니 가버릴 수밖에 없었다.
투둑! 투두둑!
그녀가 뿜은 분수가 포물선을 그리며 침대 위에 떨어졌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내가 방수 매트를 커버를 샀음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했다.
“죄송해여! 죄송해여어!!”
그녀가 반쯤 새된 소리를 지르며 사과했다.
등골을 찌르는 쾌락과, 점점 뜨거워지는 비부에 그녀가 인상을 한껏 찡그렸다.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비틀었지만, 손발이 구속되어 있어서 쉽사리 벗어날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리 화가 나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 그림을 그린 것도 나고, 게시한 것도 나였으니까. 결국엔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그림 덕분에 상대방이 나에게 호감이 있는 것도 확인했으니.
손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걸 굳이 말해주지는 않았다.
딱히 말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애초에 이 상황이 좀 더 재미있잖아?
나는 약간의 압박 만으로 그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셈이다.
그 뒤로도 나는 은별이를 가지고 이리저리 장난치며 놀았다.
그녀의 두 가슴을 움켜잡거나, 잔뜩 융기한 소중이를 그녀의 민감한 뷰지에 박는다.
마찰열 때문에 그런가, 불에 달군 것처럼 따뜻한 질 입구는 제 소중이를 한껏 기분 좋게 했다.
그렇게 은별이의 산양 뷰지에 맛들려 정사를 나누길 한참.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땐 그녀는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헤엑··· 헤엑···.”
“후우···.”
나는 침대 위에서 녹아흐르는 그녀를 그대로 둔 채, 참았던 한숨을 몰아 내쉬었다.
보통 망가 보면 이런 상황에서 담배 한 개비 물어서 피던데.
내가 비흡연자인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고생했어.”
어쨌든 일상은 대개 그런 식으로 흘러갔다.
내 만화 원고를 수정하고, 비축분을 쌓고. 가끔 시간이 남으면 은별이를 괴롭히거나, 아린이와 야스를 한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여름의 날씨가 가속되고, 낮과 밤이 수십 번씩 바뀌었다.
그렇게, 다시 3주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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