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화 〉 99, 3P
* * *
철퍽! 철퍽!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진 모텔방 안에서 어떤 소리가 울려퍼진다.
살결들이 서로 부딪치며 나오는 야릇한 소리였다.
보통이라면 그 위에 어느 여성의 교성 소리도 함께 울려 퍼져야겠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그러지가 않았다.
“흥읏읍···!”
“흐윽···!”
그저 가끔씩 억눌린 듯한 신음 소리가 흘러나올 뿐. 아직 서로 부끄러운지, 죽어도 교성은 내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은별은 잔뜩 빨개진 얼굴로 속으로 생각했다.
‘미쳤어, 진짜 미쳤어···.’
이건 정상적인 사람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행동이 아니다.
설마, 자신이 이렇게 생전 처음 보는 사람과 알몸으로 몸을 맞대고 쾌락을 공유할지는 꿈에도 몰랐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지?’
그녀는 술 때문에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생각해봤다.
시작은 간단했다. 이세원이 목욕하는 동안, 성아린과 했던 대화가 원인이었다.
그가 고민했듯이, 사실 그녀들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쥬지는 한 개인데 상대해야 할 사람은 두 명.
당연히 첫 시행 때 누구한테 박느냐에 따라 불평등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도 그걸 알고 있었고, 그렇기에 들어오기 전부터 약간의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역전세상에 있는 그녀들은 샌드위치라는 골때리는 자세를 몰랐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한 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서로 의견을 나눈 것이다.
서로 눈치싸움을 할 바에는, 차라리 그를 처음부터 유혹해서 먼저 할 사람을 정하자.
대놓고 선택지를 줘서 그가 선택하기 쉽도록. 어찌 보면 그녀들이 준비한 나름의 배려였다.
그렇게 준비한 이벤트였다.
설령 자신이 후순위로 밀려도 겸허히 받아들이려 했건만··· 설마 이렇게 다짜고짜 엉덩이를 맞을 줄이야.
그리고 이런 부끄러운 자세로 동시 야스를 시작하게 될 줄이야. 예상은커녕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읏하아···!”
심지어 더 어이없는 건 이딴 자세에서조차 쾌락은 확실하게 느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철퍽! 철퍽!
소음순과 그의 육봉이 마찰할 때마다 아찔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흐른다.
아래쪽은 이미 흘러나온 애액으로 질척질척해진 상태였다.
마찰열 때문인지, 아니면 감각이 예민해진 건지 소음순 근처가 불타는 듯 뜨거웠다.
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보면, 좀만 더 하면 갈 것 같지만 그녀는 애써 절정을 참고 있는 중이었다.
그가 좀 더 나중에 간 사람한테 먼저 박는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경쟁의 우승 상품이 자지라는 게 참··· 어이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건 따지고 보면 자존심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곳 세상에서도 누가 더 테크닉이 좋은가, 누가 더 침대에서 오래 하는가 등은 꽤나 중요한 요소였다.
“으흡! 으흐윽!”
물론, 버틴다고 결심한다 해도 다가오는 쾌락은 쉽게 저항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이렇게 생각을 이어나가는 와중에도 아래쪽은 확실하게 민감해지고 있는 중이었으니.
안 된다. 이대로는 확실히 가버린다.
그녀는 그 사실을 본능적으로 느꼈다.
‘조, 좀만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래서 그녀는 생각했다.
현재 그녀는 질구 쪽이 박히는 게 아닌, 단순히 소음순 쪽이 비비적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살짝만 엉덩이를 위쪽으로 들어도 자연스레 쥬지와의 거리도 멀어질 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되면 쾌락과도 멀어질 수 있겠지. 잠시 쉴 틈이 생기는 것이다.
과연 꽤나 괜찮은 생각이다. 꼼수긴 하지만 무려 ‘자존심’이 달린 문제니까.
생각을 마친 그녀는 은근슬쩍 엉덩이를 위쪽으로 들었고.
찰싹!!
“아흐윽?!”
곧장 손바닥이 내리쳐졌다.
얼얼한 충격에 그녀는 다시 엉덩이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새하얗던 피부가 살짝 붉어지면서 화끈한 통증이 온몸으로 퍼진다. 그중 약간은 쾌락으로 치환되기도 했다.
“은별아 그러면 안 되지. 조임이 구려지잖아.”
그가 그렇게 말하면서 마치 벌하듯이 몇 번 더 엉덩이를 쳤다.
찰싹! 찰싹!
손바닥이 충돌할 때마다 전류가 스치듯 쾌감이 관통한다.
“흣! 흐으!”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아예 엉덩이를 짓눌러서 아래로 내렸다.
꽈아악!
쥬지와 멀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딱 붙어버렸다.
잠시 도망치고자 했던 쾌락이 이제는 가중처벌 되어 돌아왔다.
“으응, 하아···!”
미친, 그 엉덩이 살짝 든 것은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이제는 도망치지도 못했다.
자세에 대한 불편함, 부끄러움, 쾌락 등이 한데 합쳐서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녀는 헐떡거리는 숨을 참으며 잠 아래쪽을 쳐다보았다.
“흐읍읍.”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고, 눈을 질끈 감은 채 신음을 참는 성아린이 보였다.
그녀도 자신 못지않게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순간, 은별은 그녀가 은근 부럽기 시작했다.
‘부럽다···.’
차라리 자신도 아래쪽에 깔려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랬다면 고개를 돌리기도 편하고, 눈을 질끈 감고 버틸 수도 있을 텐데.
어쩌다가 위에 엎드려서 버티기도 힘들고 자꾸 그가 엉덩이를 짚어서 괜히 자극에도 민감했다.
그래, 이건 애초에 자리부터가 잘못되었다. 내가 지는 것은 순전히 자리 탓이야.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쾌락에 몸을 맡겼다.
간질거리던 자극이 점차 커지더니, 이내 강렬한 쾌감이 몸 전체를 때린다.
푸슉! 푸슉! 애액이 뿜어져 나오며 입에서 참지 못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흐아아앙!”
그렇게 그녀는 가버렸다.
*
“이런 나약한 녀석!”
나는 먼저 탈락한 이은별을 곧장 침대 옆으로 내던졌다!
조수를 뿜으며 몸을 부르르 떨던 그녀가 구겨진 이불처럼 철퍼덕 옆으로 치워진다.
나는 아직까지도 부르르 떠는 그녀를 뒤로 한 채 그대로 아린이에게 박기 시작했다.
푸욱!
“으흐윽?!”
육봉이 갑작스레 질구를 습격하자, 그녀가 참지 못해 신음을 흘렸다.
과연 애액 두 배 이벤트라 그런가. 나의 소중이는 그 어느 때보다 매끄럽게 질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 상태 그대로 그녀의 허벅지를 붙잡고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 퍼억!
한 번 두 번, 피스톤질을 반복할 때마다 강렬한 쾌감이 소중이를 타고 흐른다.
캬, 역시 제대로 박는 게 자극은 더 좋았다.
뷰지 샌드위치도 기분이 좋긴 했는데, 뭔가 감칠맛이 났었다.
뭐랄까 약간 사정 관리 당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상남자인 나에게 사정 관리라니.
역시 질안에 박는 것만큼은 못했다.
“흐으읏! 하아아···!”
봐라, 덕분에 아린이도 숨을 헐떡이며 신음을 내고 있지 않은가. 역시 신음이 나와야 한다.
모텔 방안에 울려 퍼지는 신음 소리가 하나의 교향곡처럼 들렸다.
“이, 이건 불공평해요!”
그렇게 잠시동안 박고 있자 옆에서 이은별이 외쳤다.
정신을 차린 그녀는 꽤나 억울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갑자기 그렇게 엉덩이를 때리면 제가 불리할 수밖에 없잖아요!”
“약골들은 원래 항상 말이 많지. 나약한 너 자신을 탓해라.”
“아니! 저도 아래 포지션이었다면 좀 더 오래 할 수 있었다니까요?”
“네 다음 조루.”
“···크윽!”
쯧쯧, 원래 승패에는 깔끔하게 승복해야 하는 법이거늘. 성인이 돼가지고 그것조차 모르는가.
나는 옆에서 투덜대는 이은별을 깔끔하게 제압하고는 계속 피스톤질을 가속했다.
이미 그녀들의 음순과 비비적대면서 충분히 달아올랐던 소중이다. 그런만큼 사정감은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슬슬 피스톤질을 가속하기 시작했다.
“흐윽! 하으···! 하으으···!”
그녀의 엉덩이를 강하게 움켜쥐고는, 마치 자궁 구를 짓누르듯이 강하게 쑤셔 박았다. 살짝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느낌이긴 했지만, 그녀는 이런 느낌을 좋아하니 상관없었다.
질 안의 뜨거운 열기가 제 소중이를 데운다. 나는 그 상태에서 몇 번 박다가 그대로 사정했다.
뷰릇! 뷰르릇!
새하얀 백탁액이 그녀의 자궁구를 타고 흐른다. 마치 대지를 타고 흐르는 물결처럼, 정액이 그녀의 질 안에서 꿀렁거리는 게 느껴졌다. 나는 그 여운을 몇 분 정도 즐기다가 소중이를 밖으로 빼냈다.
뽕
하며, 바람 빠지는 소리가 작게 울려 퍼진다. 그 효과음이 왠지 웃겨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는 참았던 숨을 내쉬었다.
“후우···.”
캬, 쓰리썸 최고.
둘이서 할 때랑 셋이서 할 때는 확실히 달랐다. 즐기는 맛이 있었다.
과연 이런게 알파메일의 삶이란 말인가.
빌어먹을 알파메일 새끼들. 이런 즐거운 걸 자신들만 즐기고 있었다니. 괘씸해서 현타가 오고 있었다.
“은별아.”
나는 그 현타를 줄이기 위해 은별이를 불렀다. 그러고는 말했다.
“빨아.”
한 번 정사를 나눴으니 이제는 청소를 해야 할 차례였다. 마침 옆에는 할 일 없고 사용하기 좋은 청소기구가 있다.
그녀가 입으로 몇 번 쓱쓱하면 소중이에 묻은 액체들도 깔끔하게 씻겨 나가겠지.
위생적으로는 좀 찜찜해 보이긴 하지만··· 그건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이거를요?”
그녀가 진심이냐는 듯이 물었다.
현재 내 소중이에는 방금 싸지른 백탁액과, 그녀가 뿌린 애액, 아린이가 뿌린 애액들로 흥건하게 젖어있는 상태였다.
그런 만큼 부담이 갈 수밖에 없겠지.
“왜 싫어?”
하나 괜찮다. 내가 알기로, 그녀는 이런 부담스러운 요구를 들어줄 때 흥분감을 느낄 테니까.
그동안 인터넷에서 본 성향이 있는데 파악하지 못하면 이상한 일이었다.
“얼른, 안 그럼 안 해준다.”
“······알았어요.”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결국 내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침대 쪽에 고개를 박은 채, 아래쪽에서부터 묻어있는 액체를 청소한다.
츄릅츄릅
야릇한 소리가 울려 퍼질 때마다 육봉에 묻어있던 여러 액체들이 그녀의 입으로 사라진다.
이미 한 번의 사정으로 인해 민감해져 있던 소중이가 부르르 떨었다.
자신이 뿌렸던 애액을 다시 자신의 입으로 청소하는 모습은 꽤나 재미있는 광경이었다.
문득 본, 그녀의 아래 입에서는 진득한 액체가 실타래처럼 늘어져 있었다.
아직 밤은 길다.
“좋아. 잘했어. 이제 엉덩이 이쪽으로 돌려.”
그렇게 나는 두 명을 번갈아가며 즐겁게 야스를 했다.
각기 다른 체형에 각기 다른 취향을 가진 두 명이라 충분히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흐윽!”
“하아···!”
그렇게 밤이 깊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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