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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야짤작가-74화 (74/125)

〈 74화 〉 74, 스트립쇼

* * *

사르륵, 사르륵.어색한 공기 위에서 은별의 옷 벗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가디건부터 시작해서, 발에 신었던 양말, 위에 입은 티셔츠와 하반부의 청바지까지.

옷이 한꺼풀씩 벗겨져 나갈 때마다 은별은 얼굴이 점차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친구들한테도 별로 보여준 적 없던 나체가 그의 앞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으으···.’

특히 청바지를 벗을 때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청바지가 꽤나 꽉 끼어서 잘 안 벗겨졌기 때문이다.

허벅지에 걸린 청바지 때문에 낑낑대는 자신을 보며 그는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

참 어색하고도 불편한 시간이었다.

이럴 거면은 그냥 편한 레깅스나 입을걸··· 하는 후회가 뒤늦게 몰려왔다.

“후···.”

그렇게 청바지까지 다 벗자 그녀의 고운 자태가 드러났다.

잡티 하나 없는 새하얀 피부와, 호리병 같은 몸매, 배에 미약하게 난 십일자 복근까지.

방안에 감도는 싸늘한 냉기가 그녀의 피부를 간질였다.

은별은 깔 맞춤 된 검은색 속옷을 두고 잠시 망설였다. 심장이 점점 거세게 뛰어온다.

드디어 실감이 오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이걸 벗으면 어떻게 되는지.

꿀꺽.

그녀는 긴장감을 억누르려는 듯이 침을 크게 한 번 삼켰다.

‘이것만 벗으면···.’

자신은 자위를 시작하게 된다. 그의 앞에서 억지로 보지를 문지르며, 애액을 흘리고 끝내는 절정을 맞이해야 했다.

그걸 생각하자 얼굴이 다시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그가 집에 찾아왔고 어쩌다 보니 그의 앞에서 자위를 하게 되었다. 상황을 요약하자면 우선은 그랬다.

그 중간에 있었던 그의 커밍아웃과, 뒤이어 이어지는 협박은 솔직히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때부터 너무 혼란스러워서 머리가 제대로 안 돌아갔기 때문이다.

쿵쿵 뛰는 심장과, 얼굴로 올라온 열기가 자신의 뇌를 마비시키는 듯 했다.

“······.”

은별은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눈을 질끈 감고 팬티와 브래지어를 풀었다.

어차피 자신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괜히 망설여봤자 그의 신경만 건드릴 뿐.

그렇게 마지막 남은 속옷까지 전부 다 벗자 앞에서 새하얀 나신이 세상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에서 세원은 무심코 감탄을 흘렸다.

“오.”

완전히 드러난 그녀의 나신은 상당히 매력적이었었다. 분홍빛의 유륜과 젖꼭지, 그리고 보지가 마치 발광하듯 빛났다.

“그, 그럼 시작할게요···?”

은별은 그렇게 말하고는 덜덜 떨리는 손가락을 자신의 음부에 가까이 가져다 대었다.

차가운 손가락이 보지 쪽에 닿자 입에서 미약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흐읏.”

이질적인 감각이 등골을 신경을 간질이는 듯 했다.

“하아···.”

그녀는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빼고, 다리를 오므렸다. 지금 이 상황이 상당히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혹시 보지가 잘 보이지 않으면 부끄러움도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

얼핏 보면 자위하는 게 아니라 그냥 오줌이 마려워 보이는 사람 같은 모습.

확실히 부끄러움은 덜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가만히 지켜볼 이세원이 아니었다.

“야.”

앞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찔끔찔끔 자위를 이어나가던 은별은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흐읏··· 네?”

“뭐해 지금. 제대로 안 해?”

“제, 제대로 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내밀어야지. 잘 보이게.”

“······.”

그 말에, 은별은 잠시 움찔했다. 자위하는 것도 부끄러워 미치겠는데, 여기서 성기까지 잘 보이게 앞으로 내밀라고···?

도망칠 길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 그였다.

은별은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그의 말대로 보지를 앞으로 내밀 수밖에 없었다.

“···네.”

골반이 앞으로 들이밀어지며, 오므려졌던 다리가 저절로 벌어진다.

세원은 그 뒤로도 약간의 교정을 더 했다.

“골반 더 들어 올려.”

사타구니 부분이 그의 앞으로 들이밀어지며.

“다리 더 벌리고.”

그녀의 유연한 다리가 거의 180도 수준으로 벌어진다.

그렇게 완성된 은별의 포즈는 꽤나 상스러웠다. 신체에서는 골반만 툭 튀어나왔으며, 그 덕분에 핑크빛의 보지가 가림막 없이 훤히 드러난다.

그녀의 보지와 세원 사이의 거리는 고작 2 걸음도 안 되어 보였다.

눈앞에 있는 그가 입가의 약간의 조소를 지은 채, 그녀의 보지를 감상했다.

“귀엽게 생겼네.”

‘으으으···!!’

은별은 머리가 화끈거리다 못해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차라리 이대로 기절하기라도 좋을 텐데.

문득, 예전에 픽시브를 돌아다니다 봤던, 공개 자위하는 파라오 왕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때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었는데, 설마 자신이 똑같이 따라할 줄이야···.

파라오 왕이시여··· 대체 어떤 싸움을 해오신 겁니까.

“좋아. 이제 시작해.”

이윽고 그의 입에서 허가 명령이 떨어지고, 은별은 다시 질 쪽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무척이나 부끄럽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이 상황은 끝내야 했으니까.

“흐읏, 네···.”

그렇게 다시 만진 보지는 꽤나 뻑뻑했다.

그에게 여러 차례 휘둘리느라, 미처 흥분할 타이밍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래 그녀는 약간의 예열 타임을 가지고 본격적인 자위를 시작하는 부류의 인간이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자위는 별로 해본 적이 없는 것이다.

보지가 별로 젖어있지 않아서 그런지 자위하기가 꽤나 불편했다.

“음.”

그리고 그런 은별의 마음을 깨달았는지 세원이 입을 열었다.

장난기 어린 얼굴로 피식 웃는 그가 보인다.

“그러고보니 아직 볼거리를 안 줬네.”

그는 그렇게 말하더니 대뜸 자기 옷을 벗기 시작했다. 검은색 셔츠를 벗고, 그 안에 속티를 내던진다. 상의가 탈의되는 데에는 채 20초가 걸리지 않았다.

“!”

은별은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혹시라도 봤다가 무슨 말을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물론 벗은 건 그였지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통념’이라는 게 있었다.

“아냐, 괜찮아 봐도 돼.”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그의 말 한마디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머리는 꽤나 부끄러워하고 있었으나, 몸은 유혹에 솔직했다.

그렇게 고개를 돌리자 그의 반 나체가 보였다. 꽤나 넓은 어깨와, 푹 파인 쇄골, 날카로운 인상이 보인다.

차갑고 색정적인 분위기가 그의 주변에서 넘실거리고 있었다.

언젠가 그림에서 한 번 보았었던 분위기다. 비록 약간의 세부적인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실체가 되어 현재 은별의 앞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꿀꺽.

그녀는 침을 한 번 삼키고 잠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회색의 반바지 위로, 우뚝솟은 무언가가 보였다.

두꺼운 천에 가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양물은 꽤나 높게 올라와 있었다.

‘조, 존나 커···.’

그녀의 두 눈이 떨려왔다. 평소에 망상했던 것과 비슷한 사이즈가 현재 자신의 눈앞에 있었다.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는 손가락보다 몇 배는 더 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게 안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그녀는 잠시 저게 자신의 보지에 박히는 상상을 해보았다. 비좁은 구멍을 비집고 자신의 자궁 안쪽까지 침입하는 상상을.

그걸 생각하자 점점 아래쪽에서 신호가 오고 있었다. 정신적 흥분이 그대로 신체로 옮겨가며, 보지 쪽에서 슬슬 질척한 애액이 흘러나온다.

그걸 본 이세원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뭐야, 금방 젖었네?”

꽤나 즐거워하는 얼굴이었다. 그는 대뜸 손을 들더니 그대로 이은별의 보지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 미약한 신음이 흘러나온다.

“하읏­!”

“지금 이 상황에서도 흥분하는 거야? 응?”

손가락을 가지고 눈앞에 훤히 드러난 보지를 이리저리 만지작 거린다.

소음순 근처를 빙빙 돌리는가 하면, 질 안쪽으로 손가락을 넣어 휘저어보기도 하고, 또 어쩔 때는 손톱으로 음핵을 콕콕 누르기도 했다.

그럴때마다 이은별은 달뜬 신음을 흘렸다.

“흐으···! 하아···!”

미약한 쾌감이 등골을 휘감는다. 호흡이 점차 흐트러진다.

쿵쿵, 심장의 고동이 점차 거세지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지금 이 상황을 자각했다.

‘이, 이거 대딸 아니야?’

그렇다 이것은 대딸이었다. 비록 상황은 정상이 아니나, 이것은 확실하게 대딸인 것이다.

그걸 깨닫자 흥분감이 차오르며, 숨결이 좀 더 거칠어졌다.

“하아···하아···!”

그의 손길은 상당히 거칠었다. 부드럽게 애무를 해준다기보다는,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듯한 손길.

그녀의 소중한 성기가 지금은 한낱 노리개가 되어 완전히 희롱당하고 있었다.

자비 따위는 없는 손길이었으나 은별은 그렇기에 오히려 더 흥분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이성과는 상관없이 몸체는 자신의 성벽에 솔직한 것이다.

그렇게 잠시 동안 그녀가 대딸의 쾌락에 헐떡이고 있을 때였다.

“좋아?”

그가 그렇게 물으며 갑자기 클리토리스 부분을 집게손가락으로 꼬집었다.

꽈아악!

음핵 부분이 앞뒤로 짓눌리며 아릿한 통증이 그녀의 전신에 퍼져나간다.

그녀의 입에서 억눌린 비명이 흘러나왔다.

“응크읏···!”

은별은 고통을 참기 위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머릿속이 무척이나 뜨겁다. 흥분과, 쾌락, 고통을 한데 뒤섞이며 제 정신을 휘저었다.

불편한 자세라 그런지, 통증 때문에 그런지, 활짝 벌린 두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그가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묻잖아 좋냐고.”

“흐으악···!”

“은별아, 대답.”

“흐으윽··· 네, 네에···! 좋아요!!”

그녀는 거의 소리치듯이 대답했다. 확실히 좋았다.

지금 그녀에겐 그 아릿한 통증조차 쾌락으로 다가오고 있는 중이었다.

‘좀 더···.’

좀 더, 자신의 안쪽을 휘저어주었으면 한다. 그러한 욕망이 감정 깊은 곳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때였다.

세원이 손을 멈춘것은.

“그래, 이제 네가 해.”

그가 피식 웃으면서 그녀의 보지에서 손가락을 땠다. 이질적인 감각과 아릿한 통증이 멀어져간다.

문득 본 세원의 얼굴에는 미약한 조소가 깔려 있었다.

더는 애무해 주지 않겠다는 모습.

“아···.”

은별은 아쉬움 섞인 탄식을 흘렸다. 태도를 보니 기어코 자기 손으로 직접 가는 걸 보고 싶은 모양.

“···네.”

대딸이 중간에서 멈춘 건 무척이나 아쉬웠지만, 그래도 흥분감이 한계치까지 차올랐던 그녀는 다시 자위를 시작할 수 있었다.

“보, 보세요···.”

찔꺽­찔꺽­

손가락이 질안을 휘저을 때마다, 추잡한 소리가 공기 중에 울려 퍼진다. 냉장고의 저주파 소음은 그녀의 달뜬 숨결에 파묻힌지 오래였다.

그의 앞에서, 그를 반찬삼아 자위한다.

이런 미친 짓거리에서 오는 배덕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흐으··· 하아···!”

자위를 하면서 그녀는 현재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

땀을 흘리며 달뜬 신음을 흘리는 자신을 3인칭 시점으로 보면 어떨까?

분명 무척 천박할 것이다. 밤하늘 머리카락은 땀에 젖어서 볼에 붙은지 오래고, 다리는 활짝 펴져 애액에 젖은 보지가 훤히 보인다.

상의 쪽에서는 부풀어 오른 가슴이 움찔거리고 있으며, 얼굴은 쾌락과 두려움이 반반 뒤섞여 엉망진창일 게 뻔했다.

낯 뜨거운 추태였다.

그렇기에 분명 부끄러워야 했다. 부끄러워서 머리가 익을 만큼 화끈거려야 했다. 분명 그래야 하는데··· 그녀는 지금 이 화끈거림이 부끄러움 때문인지 흥분 때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앞에서 그의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이제는 별로 부끄러워하지도 않네.”

조금 놀랍다는 얼굴이었다.

덕분에 그녀는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은 지금 즐기고 있다는 것을.

그의 앞에서 자위하고 있는 상황에 무척이나 흥분 중이라는 것을.

“하악···!”

이윽고 아래쪽에서 신호가 왔다. 여태껏 느꼈던 쾌락보다 한층 더 높은 쾌락이 범람해오고 있었다.

그녀는 끌어 오르는 사정감을 참지 않고 그대로 분출했다.

푸슉­! 푸슉­!

조수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투명한 액체가 바닥에 후두둑 떨어져 내렸다. 압도적인 쾌감이 척추를 타고 머리를 후려쳤다.

은별은 그 자리에서 잠시 부들부들 떨다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하아···하아···.”

거친 숨결이 공중에서 흩어졌다.

은별은 쾌감의 잔여물을 느끼며 속으로 말했다.

‘미친··· 진짜 가버렸어···.’

그것도 아주 거하게, 대차게 가버렸다.

평소에도 이렇게나 많이 뿜은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바닥이 자신의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상태였다.

그만큼 자신이 흥분하고 있었다는 것에 반증이었다.

그렇게 잠시 바닥을 보며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였다.

앞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은별아.”

그녀는 그 목소리에 따라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눈앞에는 어느새 팬티를 내린 그가 보였다.

조명을 등진 채, 우뚝 서 있는 그의 자지가 보인다.

꿀꺽.

침 삼키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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