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화 〉 50, 입막음
* * *
나는 우선 그녀의 음부 쪽으로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뻑뻑한 보지만큼 대참사도 없으니까.
본격적인 야스 전에 가벼운 애무를 해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응?”
보지쪽은 이미 흥건히 젖어 있었다.
내가 따로 뭘 할 필요 없이, 아래에서는 씹물이 강물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녀는 이미 책상 아래에서 30분 정도 숙성된 상태. 내가 방금 전 펠라치오 야동을 봤듯, 그녀 또한 내 소중이를 4D로 직관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런 만큼, 그녀 또한 꽤나 흥분해 있었던 듯 했다.
“이게 뭐야?”
나는 그리 말하며 그녀의 왼쪽 손을 쳐다보았다. 처음엔 그냥 땀에 젖어서 손이 축축한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 손 자체는 그리 땀이 많이 나는 장소가 아니었다. 나봤자 금방 마르는 곳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지금 그녀의 왼쪽 손은 그 무엇보다 광택이 나고 있었다.
그것이 뜻하는 건 단 하나.
“아린아, 너 아래에서 자위하고 있었구나?”
그렇다.
그녀는 흥분감에 못 이겨 자신의 중요 부위를 애무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직 쾌락을 위해서.
“······으읏.”
내 말에 그녀가 부끄러운 듯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전부터 느낀 건데 그녀는 창피한 상황이 오면 시선을 회피하는 버릇이 있었다. 마치 그렇게 하면 추궁을 피할 수 있다는 것 마냥.
안 좋은 버릇이다. 그래봤자 해결되는 건 없으며, 그저 심리적으로 위축될 뿐이었다.
나는 버릇의 교정을 위해 턱을 붙잡고 시선을 고정시켰다.
“안돼. 이쪽 봐야지.”
똘망 똘망 한 두 눈이 나를 동공에 담는다. 그녀의 얼굴이 점차 빨개지고 있었다. 반쯤 풀린 두 동공에 실실 웃는 내가 비추고 있었다.
나는 나머지 손을 움직여 중지와 약지를 그녀의 질 안에 쑤셔 넣었다.
찔걱
“하읏”
그와 동시에 울려 퍼지는 미약한 신음.
질척한 질 안이 느껴졌다. 미끌미끌한 육벽이 내 손을 꽉 죄이고 있었다.
나는 두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그녀를 질책했다.
“멋대로 자위하면 안 되지. 안 그래도 체력이 약해서 항상 먼저 나가떨어지는데. 그런데 에너지를 낭비해도 되겠어?”
진짜 그랬다.
섹스 후반부에 들어가면, 그녀는 이미 나보다 한두 번 정도 더 간 상태가 되어있었다.
그렇다 보니 체력은 떨어지고, 그렇게 한참을 괴롭히다 보면 어느새 축 늘어진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소중이랑 자주 놀아주지 못하다 보니, 오래 박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고서라도 그녀의 체력은 은근 약한 편이었다.
“흐읏···! 아니야아··· 안 지쳤었어···.”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신음을 흘리며 부정했다.
그녀의 입장에선 ‘남자’인 나보다 먼저 침대 위에서 지치는 게 꽤나 창피한 일인 듯했다.
하긴, 침대 위에서의 승패 여부는 ‘여자’로서 중요한 일일 테니. 무려 자신감과 연결된 일이기에 쉽사리 인정하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응, 너 좆밥인거 다 알아~”
물론 그러거나 말거나 성아린이 허접인 건 다 아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렇게 그녀를 놀리며 질 안쪽에 냉큼 자지를 삽입시켰다.
“하윽?!”
신음이 울려퍼진다.
고작 손가락과는 비교할 수 없는 길이의 물건이 그녀의 안쪽을 휘저었다.
귀두 끝이 자궁구를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허리를 움직이며 조용히 그녀의 반응을 즐겼다.
“하윽···! 하앙···!”
한 번 두 번.
질 입구를 왕복할 때마다 교성이 울려 퍼진다.
야릇한 신음이 우리 집 벽지를 때리고, 그게 다시 반사되어 단칸방 전체를 울리고 있었다.
‘엇, 잠깐.’
그걸들은 나는 다급히 그녀의 입을 막았다. 한 쪽 손바닥이 그녀의 입 전체를 덮자, 자연스레 볼륨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야, 조용히 해. 다른데에 들리겠어.”
계속 소리를 내면 이웃집에 사는 우리 학과 동기가 이상한 생각을 할 수도 있었다.
그건 안 되는 일이다. 그랬다가는 학교 근처에 이상한 소문이 퍼질 수도 있으니까.
날 잘 모르는 인간이 나에 대해 떠드는 것만큼 기분 나쁜 일도 없었다.
그래서 그걸 방지하게 위해 다급히 입을 막은 것뿐인데···.
“흐읍···.”
꽈악!
갑자기 아까보다 보지가 조여오기 시작했다. 마치 내 소중이를 놓지 않겠다는 것 마냥.
방금 어느 행동에 무언가 스위치가 눌린 듯 보였다.
그렇다, 그녀는 방금 그 말에 흥분한 것이다!
생각해 보니 입을 막는 것은 레이프물에서 자주 나오는 행위.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는 피해자를 가해자가 제압하는 그런 일이었다.
물론 지금은 도움이 아닌 고작 신음을 막은 것뿐이고, 나 또한 나쁜 생각을 먹고 입을 막은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거기에 어울려주는 게 맞겠지.
“입 닫고 가만히 있어.”
나는 그렇게 지껄이고는 그녀를 뒤로 뒤집었다. 굴곡진 엉덩이와 매끄러운 등이 보인다.
여전히 제 자지는 그녀의 질 입구에 결합한 상태였다. 나는 그 상태 그대로 그녀의 상체를 위로 들어 올렸다.
“으읍!”
그녀의 등이 아치형으로 꺾이며 내 가슴 쪽과 그녀의 등 쪽이 맞닿는다.
입을 막던 팔은 그대로 겨드랑이 사이에 껴서 그녀의 몸을 구속했다.
남은 나머지 한 쪽 손은 상대방의 배를 붙잡아 불안정한 자세를 지탱하게 했다.
지금 침대에 붙어있는 것은 무릎과 정강이 부분 뿐.
이 자세는 말하자면, 일어서서 하는 후배위. 전문 용어로는 배면 입위였다.
나는 그렇게 입을 막은 채로 천천히 자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퍼억퍼억
엉덩이 살과 치골 쪽이 부딪힐 때마다 충돌음이 전사방에 퍼져나간다.
얼핏 본 그녀의 눈에서 쾌락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우욱후읍!”
목소리가 막힌 채 듣는 신음 소리는 그 자체로도 매력이 있었다.
상대방의 무언가를 내가 억제한다는 생각.
그녀의 행동 중 무언가를 내가 제안하는 그 느낌.
그것만으로도 깊은 고양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녀의 얼굴 아래로 시선을 내려보면 위아래로 거칠게 움직이는 두 살덩이를 만나볼 수 있었다.
자궁구 쪽에 자지를 박을 때마다, 그 반작용이라도 일으키듯 가슴이 크게 위쪽으로 뛰고 있었다.
이때 나는 작은 감동을 느꼈다.
아아, 저런 게 슴부먼트구나. 슴부먼트라는 고유명사가 괜히 붙은 게 아니구나.
거칠게 움직이는 가슴은 그 자체로 예술이었다.
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고작 시각만으로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데 이게 예술이 아니라면 뭘까.
심지어 그림보다 좋은 점은, 저건 무려 2d가 아닌 4d라는 것이다.
나는 배에 있던 손을 올려 그대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응읍!”
내 손가락이 움직일때마다, 풍만한 가슴이 변형되어간다. 한 쪽 부분의 살이 움푹 들어가는가 하면, 그 이외의 부분이 잠시 부풀어 오르기도 했다. 마치 따듯하고 부드러운 물 풍선을 만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엄지와 검지로 집게손가락을 만들어 그녀의 젖꼭지를 꼬집었다.
“끄흡!”
그녀의 신음이 새어나왔다. 내가 입을 막아서인지 소리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뭔가 느끼고 있다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성아린이 잠시 고개를 돌려 나를 애처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으읍으읍”
뭔가 말하고 싶은 눈빛이다.
나는 무시했다.
“응 뭐라고? 잘 안들려.”
손에 잡힌 젖꼭지를 좌우로 작게 비틀었다. 아프지는 않겠지만, 감각을 느끼기엔 충분할 것이다.
비틀 때마다 미약한 신음이 터져 나오며, 보지 쪽이 쪼여오고 있었다.
‘오···.’
나는 조여오는 쾌감에 작게 감탄을 내뱉었다. 이 자세는 살짝 힘이 들긴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자세였다.
후배위를 함과 동시에 가슴을 만질 수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각 자세의 장점만을 합친 조화의 정점!
몇 번 더 젖꼭지를 비틀자, 사정감이 점점 몰아치고 있었다.
나는 피스톤질을 점차 가속시켰다.
퍽! 퍽! 퍽!
살과 살이 부딪칠 때마다 쾌락이 휘몰아친다. 등골 사이로 소름이 돋고 있었다.
“응흐읍흡!”
그녀는 입이 막힌 상태에서도 열심히 신음을 흘려주었다. 내 손바닥을 타고 소리가 한층 걸러져 튀어나온다.
사실 이 정도 구속은 그냥 도리질 몇 번이면 풀릴텐데. 굳이 그러지 않은 걸 보니 이게 좋긴 한가 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질 안에 정액을 싸질렀다.
“큭.”
뷰릇!뷰릇!
자궁구 안에 진득한 정액이 차오른다. 나는 사정을 함과 동시에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흐응읍!”
그 마지막 손길이 피니쉬였던 걸까. 아니면 제 안에 들어오는 정액이 막타를 친걸까.
내가 정액을 싸지름과 동시에 그녀또한 가버리기 시작했다.
음부쪽에서 투명명 액체가 분수처럼 흘러나온다. 아치형으로 꺾인 허리가 경련하듯 부들거렸다.
나는 그대로 그녀를 잠시 잡고 있다가, 그대로 두 손을 놓았다.
“흐으···.”
그와 동시에 매트리스 위로 허물어지는 그녀의 몸. 보지에서 나온 조수가 매트리스를 뚝뚝 적셨다.
새하앴던 매트리스가 방울방울 물들어간다.
나는 그걸 보고 이마를 탁 쳤다.
‘아, 시발.’
저거 어떻게 빨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