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42, ㅍㄹㅊㅇ
* * *
다시 한번 생각하는 거지만.
역시 첫 코스로 인형 뽑기는 존나 안 좋은 것 같았다.
아니, 가도 되기는 하는데 뽑지는 말자. 이왕 즐길 거면 뽑지는 말고 그냥 몇 번 집다가 떨어뜨리는 게 좋았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시발 인형을 몇 시간 동안 들고 다녀야 했으니까.
이 개 같은 사자 인형은 크기도 애매하게 커서 성아린의 크로스백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어떻게든 그 부드러운 사자 갈기를 느끼며 들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귀엽기는 또 어찌나 귀여운지 들고 있을 때마다 조금씩 시선을 끌어야 했다.
귀여운 사자 인형은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는 살지 못하는 관종이었다. 이게 꽤나 수치스럽더라.
“여기 계산이요.”
그건 모텔 카운터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잠시 돈을 꺼내기 위해 카운터 위해 올려둔 사자 인형이, 직원의 시선을 빼앗는다.
질펀한 섹스를 하러 온 인간들이 갑자기 사자 인형을 꺼내니 신기한 듯 보였다. 시선에 작은 의문이 맺혀 있었다.
사자 인형은 무슨 역할을 하냐고요? 우리 섹스를 감상할 관람객이에요.
나는 속으로 고민했다.
‘저걸 어떻게 처리하지.’
딱히 집에 가져갈 생각도 없는데. 귀찮은 물건이었다.
그렇게 잡생각을 이어가고 있자니 옆에서 아린이가 물었다.
“저기, 그냥 내가 계산할게···.”
뭔가 불안해보이는 모습이었다.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는 게 보인다.
본래 이곳에서는 ‘여자’가 계산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작 남자인 내가 계산하고 있으니 뭔가 미안한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저번에도 모텔비를 카톡으로 보내준 거겠지.
하지만 지금은 내가 내는 게 맞았다.
“괜찮아. 저번에는 네가 계산했잖아. 데이트 코스도 네가 짰었고.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계산하는 게 맞지.”
다행히 이번엔 돈이 있었다. 2주 동안 커미션도 2~3개 정도 받았었고, 금태양 만화로 무려 20만 원이 넘는 돈을 벌 수 있었다.
벌써 20만원이나!
이제 고작 2주밖에 안 지난 신생 계정이다. 그럼에도 20만 원이나 벌었다는 건, 금태양의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역시 금태양은 돈이 된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모텔비 정도야 낼 수 있는 형편이었다. 아아, 이게 여유의 맛인가. 너무 달콤해서 가버릴 것만 같았다.
“212호 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번호 키를 받고 모텔방 안으로 들어갔다.
쿵쿵.
적막한 복도 위에서 작은 심장소리가 들려온다. 내 심장소리일까, 아니면 아린이의 심장 소릴까.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 역시 거사 직전엔 떨리기 마련이었다.
“이, 일단 씻을까?”
방 안에 들어서자 아린이가 물었다. 두 번째라 그런가, 뭐라도 주도적으로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씻는 거 중요하지. 병균도 예방하고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잠시 고민했다.
“음···.”
두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순백색의 블라우스에, 검은색 치마가 보였다. 무난하면서도 꽤나 차려입은 모양새였다. 순간, 뭔가 재밌는 생각이 나는 것 같았다. 나는 씩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아냐 일단 양치만 하자.”
“?”
그 말에 그녀가 잠시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일단은 고개를 끄덕이는 게 보였다.
잠시 나체 감상이 뒤로 미뤄진다는 사실에 그녀의 눈에 아쉬운 기색이 담겼긴 했지만, 그거야 나중에라도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래.”
그렇게 우리는 같이 화장실로 향했다. 샤워실에 배치된 일회용 칫솔로 대충 입안을 닦는다.
이때만큼은 따로 붙어있지 않았다. 스킨십은 어차피 침대에서 격하게 할 텐데, 굳이 양치하면서 할 필요가 없었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도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샤워실의 구석탱이로 가서 자지를 꺼내 간단히 세척했다.
청결은 중요하니까. 아린이에게 먹여줄 건데 열심히 닦아줘야지.
갑작스레 구석에서 벌이는 기행에, 성아린의 격렬한 시선이 느껴지긴 했지만 일단 무시했다.
그렇게 간단히 양치를 하고 나온 후, 나는 성아린에게 명령했다.
“여기 무릎꿇어.”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내 아래쪽 부분을 가리킨다.
맞은편에서 그녀가 당황하는 게 보였다.
“···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한 번 더 강압적으로 말했다.
“얼른,”
“···으, 응.”
그제서야 내 앞에 무릎 꿇는 성아린.
튼실한 허벅지가 종아리와 함께 짓눌린다. 딱딱한 방바닥의 감촉에 그녀가 인상을 찌푸리는 게 보였다. 얼굴에 수치심 반, 공포심 반 섞인 얼굴로 그녀가 날 올려다 보고 있었다.
이때, 나는 옅은 가학심을 느꼈다. 어떻게든 그녀를 골려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것이다.
그걸 위해 준비한 사전작업이었다. 나는 그대로 바지를 내려 자지를 꺼냈다.
티잉.
이미 잔뜩 화가 난 좆이 그녀의 앞에 나타난다. 2주 동안 놀지 못한 나의 소중이는, 오랜만에 맛보는 바깥공기에 방울방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바로 쿠퍼액이였다.
이미 이곳에 오면서 충분히 흥분되었던 상황이다. 쿠퍼액 정도야 나올 수 있었다.
꿀꺽.
성아린의 침삼키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마 이렇게 앞에서 보는 건 처음이겠지.
이곳에서 남자의 자지란, 꽤나 시각적인 흥분을 주는 도구다. 내가 가슴을 보면 흥분하듯이, 그녀 또한 조금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정도면 내가 뭘 말하는지 알겠지?”
그렇게 잠시 감상 타임을 가지고 있던 그녀에게 나는 말했다.
굳이 내 사타구니 앞에 무릎 꿇리고 자지를 앞에 꺼내주기까지 했다. 행동은 본디 수천 가지의 의미를 품는 법.
지금 행동이 뜻하는 바는 명확했다.
“빨아.”
나는 지금 입보지를 원했다.
“······.”
잠시, 그녀의 눈이 돌아간다.
시선이 자지 쪽에 머무는가 하면, 진심이냐는 듯 나를 쳐다보기도 했다.
이제 와서 말하긴 뭣하지만, 내 자지는 은근 큰 편에 속했다. 길이를 따지자면 17cm 정도 될까.
성아린의 작은 입에 넣기에는 좀 커다란 크기였다.
하지만 내 뜻은 명확했다.
계속된 시선에 압박에, 그녀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리고 입을 자지 쪽으로 갖다 댔다.
먼저 혀가 귀두 끝에 매달린 쿠퍼액을 핥아대기 시작한다. 그녀는 마치 자지가 아이스크림이라도 된 것 마냥 열심히 핥고 있었다.
혀가 자지의 전신을 훑는가 하면, 귀두 주위를 뱅글뱅글 돌기도 했다.
“츄릅··· 춥···.”
기묘한 쾌감이 등골을 쓰다듬는다. 따듯한 혀가 기분 좋게 아랫도리를 자극했다.
‘오···.’
생각보다 스킬이 좋아 금방 가버릴 것만 같았다. 좀 외외의 모습이었다.
“뭐야. 혹시 예전에 해 본 적 있어?”
“츄릅··· 아니?”
그녀가 잠시 놀리던 혀를 멈추고 말했다.
순진무구한 얼굴이었다. 그럼 뭐지.
헙! 설마 거짓말 하는 걸까? 순간,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시선에 잠시 냉기를 담는다.
“그럼 어디서 배웠어?”
내가 잠시 매서운 눈으로 내려보자 성아린이 망설이다 말했다.
“그, 망가에 많이 나오잖아. 그거 따라한 거 뿐인데···.”
“···아하.”
그러니까··· 망가로 예행연습한 거구나. 하긴 여기는 그런 자료가 넘쳐나니까.
그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후, 순간 식겁했네.
“아린아.”
“응?”
순간 식겁한 내 마음을 위해, 그녀에게 한 마디 해줬다.
“진짜 존나 변태구나.”
“······.”
“혼자 그런거 보면서 연습한거야? 응? 음습하게?”
그녀는 아무말이 없었다. 무언의 긍정이었다. 그저 부끄러운건지 얼굴을 붉게 물들일 뿐이었다.
“됐어, 이제 입안에 넣어.”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다시 한번 명령했다.
혀로는 이미 충분히 핥았으니 이제는 진짜 입보지를 사용할 때였다.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안에 자지를 넣었다.
“응··· 하읍”
그와 동시에 아찔한 쾌감이 엄습해온다. 그녀의 입안은 꽤나 따듯했다. 질척질척한 타액이 자지를 적시며, 부드러운 혀가 귀두 아랫부분을 긁었다. 아린이는 자그마한 입으로 열심히 펠라를 해주고 있었다. 고개가 미약하게 움직이며 자지를 훑는다.
그때마다 쾌감이 전신을 덮치고 있었다.
“츄읍···쭈릅···.”
감동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래, 이곳엔 감동이 있었다!
이름하야 가족상봉이라는 이름의 감동이었다!
아아, 소중아. 그동안 못 놀아줘서 미안하다. 이번에는 충분히 놀자꾸나.
입보지는 그냥 보지와 또 다른 맛이 있었다.
‘그런데···.’
다만, 좀 아쉬운 게 있었다.
자지가 고작 반밖에 들어가지 않았단 사실이었다.
쾌감은 확실하다. 기분이 좋기도 했다. 그러나 감질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무슨 쾌락 조교하는 것도 아니고. 좀 더 깊숙이 넣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녀로써는 이게 한계인 듯했다.
인상을 찌푸리며 애쓰는 그녀가 보였다.
쯧,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도와주는 수 밖에.
“야, 그대로 있어봐.”
“···?”
나는 그렇게 말하고는 앞으로 한 발자국 내디뎠다. 본래 이렇게 하면 그녀의 머리또한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난, 그걸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뒤통수를 잡았다.
자지가 그녀의 입속으로 더욱더 깊숙이 들어가며 그녀의 입에 이물감을 선사했다.
그와 동시에 성아린이 반응했다.
“으읍?!”
심적으로 당황한 것도 맞았으나, 아마 물리적으로도 힘들 것이다. 이미 목젖 가까이까지 내 소중이가 들어간 상태였다.
아마 당장이라도 물러나고 싶겠지만, 뒤통수는 내가 잡고 있어서 뺄 수도 없었다.
“으읍! 으으읍?!”
내 아래에서 그녀가 허둥지둥하는 게 느껴졌다. 손들이 허공을 유영하고, 다람쥐같이 똘망똘망 한눈에 옅은 눈물이 맺혔다.
물론, 그렇다고 놔줄 내가 아니었다.
“자세 유지해. 물지 말고.”
나는 그 상태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직후, 아까와는 비교도 안 되는 쾌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뒤통수를 붙잡고 손잡이처럼 위아래로 흔든다.
뿌리까지 삼켜질 때마다 그녀가 부르르 떨었다.
그럼에도 내 말은 들어주는 듯, 처음의 자세를 풀지는 않았다. 여전히 무릎은 꿉혀져 있고, 허공을 유영하던 손은 이제 내 뒷다리를 손잡이처럼 잡고 있었다.
아, 슬슬 사정감이 엄습해오고 있었다. 가학심이 나를 계속 재촉하고 있었다.
“자, 아린아. 이제부터 게임을 하나 할 거야.”
그래서 나는 말했다. 나에게 한없이 유리한 게임을.
리스크는 전부 그녀가 떠맞을 뿐인 그런 룰을, 그녀에게 조용히 읆었다.
“나는 이제부터 네 입에 사정을 할 건데.”
“으읍! 흐으읍?!”
“근데 너는 지금 옷을 입고 있잖아. 집에 입고 돌아갈 옷인데, 정액이 떨어지면 세탁하기 힘들 거 아냐 그치?”
이건 내가 오직 양치만을 시킨 이유기도 하다. 이제부터 옷은 그녀의 리스크였다.
정액이 떨어지면 그 책임을 온전히 그녀의 옷이 져야 했다.
나는 씩 웃으며 나긋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전부 삼켜.”
될까? 모른다.
처음 하는 펠라치오에 삼키기까지 한다니. 힘들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까 게임인 것이다. 승패가 명확하지 않기에 재밌는 거 아니겠나.
쭈웁! 쭈웁!
그렇게 몇 번을 흔들었을까. 곧이어, 참지 못할 사정감이 내 몸을 휘감았다. 정관 깊은 곳에서부터 정액이 울컥울컥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성아린의 목구멍 안에 사정했다.
뷰릇!뷰릇!
2주 동안이나 참은 만큼, 양은 상당했다.
농후한 정액이 그녀의 입안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꿀꺽, 꿀꺽.
간혈적으로 목넘김 소리가 울려퍼졌다.
정액이 그녀의 목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게 머릿속에서 상상되었다.
나는 아찔한 쾌감을 몇 초간 느끼다가, 그대로 자지를 밖으로 뺐다.
신선한 공기를 마주한 소중이가 환호성을 질렀다.
“하, 시원해.”
이제 억제기는 사라졌다. 과연 그녀는 정액 다 삼킬 수 있을까.
이젠 그녀의 의지 여하에 달린 상태였다.
나는 그녀를 느긋이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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