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화 〉딱 대
투기장의 결말은 일단관도까지 가서 얘기하자는 거였다.
관도 대전이 일어나는 바로 그 장소, 우리는 흔히 ‘백마’라고 불리는 강 옆에 있는 작은 백마 마을 도착한 우리.
백…… 마?
으읏, 뭔가 기분이 이상해으응.
“상국, 마을에 있는 술 싹 다 털어왔습니다!”
“잘했다, 힘만 센 멍청이나 빼 먹을 궁리나 하는 어떤 년과는 다르구나.”
장료가 술을 가지고 왔다. 이 뜻은 무엇이냐.
“또 연회인가요?”
“중대사를 이야기할 때는 술이 필요한 법이지.”
“그건 어떤 술고래가 만든 말인가요?”
“멋지고 이쁘고 가슴까지큰 동중영이가 한 말이다.”
에라이 이 여편네야!
“또 술이에요? 그러다아기까지 술고래가 되겠어요!”
“술에 익숙해지는 것도 나쁘진 않지, 몇 잔 먹었다고 가버리는 정도면 너무 재미없지 않나?”
“그러다가 술이 너무 좋아서 막 외박하거나 그러면 어떻게 할 건데요?”
“어머니의 마음으로 지켜보겠지.”
“만약 딸이…… 아니 아들이, 못된 여자에게 술에 취한 채로 외박하면요!?”
“……그년의 삼족을 멸해야겠지.”
“그것 봐요! 그니까 오늘은 한 잔만 먹어요, 알겠죠?”
“그럼입가심으로 세 번만 흡정하면 안 될까?”
흐, 흡정?
이 여편네가 갑자기 이상한 단어를 알아 와 가지고 갑자기 말하면 내가 바로 바지를 벗는 그런 헤픈 남자인 줄 알아!?
뷰르르르릇─!
꿀꺽꿀꺽.
“흐읍……. 푸하. 겨우 배가 찼구나,”
“세, 세 번이라고 했으면서 다섯 번이나 하면…….”
“그 정도 서비스는 해줄수 있지 않느냐?”
순식간에 다섯 번이나 빨린 나는 흐느적거리며 동탁에게서 벗어났다.
연회 준비가 한창인 지금, 함진영들이 열심히 움직이며 텐트를 나르고 땀 흘리며 연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아, 씨, 더워!”
“더럽게 왜 옷을 벗고 지랄이야 지랄은!”
“밑 가슴에 땀 찬 거 안 보여? 봐라, 이렇게 손으로 튀기면…….”
“풉─. 에이 썅! 미친년아 그걸 왜 나한테 뿌려!”
“흐헤헤헤! 이게 어머니의 모유다 이년아!”
“그래 시발, 모조리 씹어 먹어 줄게 미친년아!”
하지만 이 세계는 남자와 여자가 뒤바뀐 남녀역전의 세계.
심심하면 웃통을 까고 서로 장난치는 남자의 모습은 심심찮게 보는 장면. 근데 그게 여자로 바뀌면 저런 상황이 나오기도 했다.
“다행이다.”
다섯 번 짜지지 않았으면 바로 발기했을 만한 모습. 나는 남녀역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정(精) 속성 마력을 단련했다.
그러고 보니 함진영의 성욕 관리도 하지 않은지 꽤 되었다.
오랜만에 정의 구슬이나 만들어 볼까. 나는 진궁이 거처하는 텐트로 향했다. 그러자 아직도 생각에 잠긴 진궁이 있었다.
“역시 이뻐.”
약간 피폐적인 분위기를 가진 진궁은 생각에 잠긴 것만으로 그림이 되는 게 있었다. 이걸 무언가에 비유하자면…….
“반한 연인에게 간이고 쓸개고 다 줬는데 배신당한 그런 느낌……?”
게다가 연인(조조)는 마지막까지 진궁에게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애원한다. 가족까지 협박하면서.
피폐물 하나 뚝딱이네. 물론 우리 편이 된다면 그렇게 만들지는 않을거다.
“진궁 님.”
“……아, 어쩐 일이십니까.”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말씀하세요. 무슨 일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별거 아니에요, 그냥 흙으로 무대를 만들어주시면…….”
“무대를요? 알겠습니다.”
밖으로 나온 진궁은 내가 가리킨 곳에 손바닥을 대었다. 그러자 땅이 흔들리더니 생각보다 훨씬 더 커다란 무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커다랗게 안 해도 되는데…….”
진궁은 손을 탁탁 털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어났다.
토(土) 속성은 기본적으로 흙이라 비슷한 금 속성에 비해 단단하지 않고 날카롭지도 않았다. 목 속성이랑 궁합이 좋다는 걸 빼면 금 속성에 비해 좋을 게 하나 없는 토 속성이지만, 그 모든 단점을 보완할 단 하나의 장점이 있다.
“더 도와드릴 일은 없나요?”
“음…… 송수로 같은 것도 가능할까요?”
“물론입니다.”
압도적인 가성비.
철 가루를 직접 들고 다니며 그걸로 싸우는 가후와는 다르게 토 석성은 어디를 가도 흙이 존재하니 무언가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으니 무기를 빼앗긴 뒤에도 얼마든지 싸울 수 있고 철로 창을 하나 만들 때 흙은 열 개도 만들 수 있다.
질보단 양, 그게 토 석성의 장점이었다.
“근데 이걸 왜? 위문 공연이라도 하시려고 그럽니까?”
“비슷해요, 진궁 님도 보실래요?”
“괜찮습니다. 아직 초선 님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거든요.”
그렇게 진궁이 떠나갔다.
나는 그렇게 함진영을 불러들여 공연을 펼쳤다.
“히이이이잇♡”
“가버렷!!!♡”
오랫동안 공연을 안 해서일까, 평소보다 훨씬 큰 정의 구슬이 모였다. 거의 어린애 머리만 한 크기.
그때 문뜩 가후의 수업이 떠올랐다.
[도력이 마력보다 강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도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고 가정해도 여포 님에게 십 초도 못 버티고 죽겠죠.]
[하지만, 도력이 마력보다 훨씬 더 유용하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도력은 기본적으로 이로운 효과를 냅니다. 아무리 타락시킨다고 하여도 인간에게 해로운 효과를 주지 못하는 것과도 같지요.]
무조건 이로운 효과를 준다.
나는손에 오색의 빛, 도력을 만든 뒤 정의구술에 갔다 대었다.
[정 속성과 도력이 만나면요? 지금 바로 생각해봐도 좋은 점이 많습니다.]
[정액의 양과 질은 충분하시니 됐고, 탄생과 관련된 것이니 아마 아기의 성장에 도움이 많이 될 것입니다.]
[두통에 좋은 것이 아니라 죽은 뇌세포가 활성화될 것이고, 피부는 탱탱함을 넘어 노폐물을 뱉어내고 내상치료는 아예 죽을 상처까지 낫게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이건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보지에 넣는다면 도력을 사용하게 할 수도 있겠지요.]
“오 마이 갓-!”
나는 탁한 색에서 벗어나 오색의 빛으로 빛나는 구슬을 바라보았다.
가후의 말 이후 수십 수백 번을 시도해봤지만 정 속성 마력과 도력은 합쳐질 생각도 없었다. 당연히 움직이는 것만 가능했던 도력은 신체 능력만 살짝 좋아지게 하는 효과밖에 없었고 내가 원하던 분신으로 구멍이란 구멍을 모두 쑤셔 동탁을 미쳐버리게 할 계획도 폐지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의 구슬에는 효과가 있었다!
나는 찬란하게 빛나는 구슬을 바라보며 하늘이 떠나가라 외쳤다.
“보지 딱 대 여편네들아!!!”
동탁에겐 아이의 성장을 돕는 용도로.
여포에겐 도력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힘이 복사가 된다고!?
*
*
*
아이 머리만 했던 정의 구슬을 둘로 나눴다. 그러자 평소와 같은 크기로 변한 구슬.
나는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정의 구슬을 둘에게 내밀었다.
“마력만이 아니라 도력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법칙을 무시하는 힘! 이것만 있으면 그 초패왕도 두렵지 않아요!”
“그 도력이란 게 제 수준에 도움이 될까요? 차라리 피부에 발라서 벌모세수(伐毛洗髓)를 노리는 게…….”
“초선, 저 멍청한 년은 입으로 넣어줘서 뇌를 활성화 시키는 게 먼저일 거 같지 않느냐?”
“닥쳐 제발, 초선, 저년의 말은 듣지 말고…….”
“……어?”
“초, 초선?! 혹 하다는 표정 짓지 마세요!”
굉장히 설득력이 있어!
무력만 강한 여포에게 더욱 큰 무력이 아니라 그 무력을 활용할 지력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생각인 거 같은데…….
“하하, 농담이에요.”
하지만 여포가 도력을 다룰 수 있다면, 그 무시무시한 초패왕의 대항할 수단이 생기는 것돠 다름이 없었다. 여포도피를 흘리면서 막아내야 했던 초패왕의 일격. 고작벌모세수보단 도력이 훨씬 이득이었다.
그러니까…….
“벌려요.”
“여, 여기서요? 단둘이 있을 때 하는 게…….”
“전 지금 하고 싶으니까 벌리라고요, 아니면 제가 쑤셔넣을까요?”
“아, 아니요, 제가 알아서 벌릴게요…….”
여포는 동탁이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듯이 주춤거리며 옷을 벗었다. 아니 둘이 함께 나랑 성교도 한 사이면서 왜 저럴까.
“돼, 됐죠?”
“어디 봐봐…… 오.”
의자에 앉아 M자로 다리를 벌린 여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기다란 다리가 떨어지지 않게 손으로 잡고 보지와 항문까지 무방비로 내민 자세.
나는 양물이 딱딱해지는 걸 느꼈다.
구슬 말고 다른 걸 넣을까? 겁도 없이 무방비로 내민 그 앙큼한 보지를 바로 참교육을…….
고민하던 도중, 옷이 피부를 타고 흘러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보지에 넣는 건 처음이구나. 어디 한 번 쑤셔넣어 보거라.”
책상을 손에 집고, 엉덩이를 뒤로 내민 채 다리를 벌려 검지와 중지로 음부를 벌리는 동탁.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동시에 둘의 음부에구슬을 찔러 넣었다.
“흐읏!”
“흐응…….”
짜릿하다는 듯한 여포와 이물감을 느끼는 동탁.
그녀들의 음부에 박힌 구슬은 중간까지 부드럽게 들어가며 서서히 그 형체가 무너지며 흡수되기 시작했다.
“어때요?”
“음, 딱히 뭔가 변한 거같지는…… 어? 뭔가 새로운기운이 들어오는 거 같기도?”
“동탁은요?”
“……누군가에게 기운을 다 뺏기는 기분이다.”
됐다. 동탁은 아이라는 변수가 있으니 잘 모르겠지만, 여포는 도력을 느꼈다!
여포는 새로운 힘에 관심을 보이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바로 한 번 시험해 봐야…….”
“아뇨?”
나는 그런 그녀를 말렸다.
“어딜 가게요.”
“……예?”
“시험은 내일 해도 되잖아요, 저는 지금 하고 싶은데.”
“그, 그런…… 이런 곳에서요……?”
“동탁, 아기가 조금 강해진 듯한 기분이 들어요?”
“적극적이구나, 질문에 답하자면 그렇다.”
“그렇죠?”
흐흐.
나는 하늘을 뚫을 듯이 쏟아 오른 양물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벌려진 여포의 음부에 갔다 대고…….
그대로 찔러 넣었다.
동탁의 보지에 손을 넣는 것도 잊지 않고.
“밖에 신음 안 들리게 조절 잘하세요!”
“하응♡”
“크읏, 손가락의 움직임이 거칠구나.”
나는 쫄깃한 여포의 음부와 손가락을 잡아먹을 듯이 움직이는 동탁의 안을 즐기며 눈을 빛냈다.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