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8화 〉-외전- 스승의 날
가후, 자는 문화.
금 속성 마술사이자 연구자. 머리도 비상하고 책략도 잘 내어 완벽에 가까운 책사라고 평할 수 있다.
싸움도 웬만큼 잘해, 머리도 좋아, 연구자로서 수준도 높아. 이유처럼 뭔가 이상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 아니면 서책을 읽는 것이 일상인 가후.
단점이라면 다른 사람이랑 사적인 소통을 하지 않는다는 것일까, 그 누구도 사적에 그녀와 함께 밥도 먹은 적이 없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오늘! 스승의 날을 맞이해 그녀가 비번일 때 선물을 사들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가후 님, 오늘 스승의 날이니 한 번들렀어…….”
“초선 님, 손에 들린 것들은 뭐죠?”
“네? 그냥 차와 다과…….”
“가져가시지요. 공직에 선 몸으로 그런 건 받을 수 없습니다.”
“이거 다 합해도 제가 입은 옷의 단추도 못 사요.”
“단 한 푼도 받을 수 없으니, 나중에 집에서 드세요.”
“눼…….”
살짝 속상했지만 집에 들여준 것만으로 감사히 생각하자, 나는 아마도 동탁군에서 유일하게 가후의 집을 본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고대하며 드러난 그녀의 집.
“거의 연구실이네요.”
가지런한 책장에 수많은 전공 책들과 무언가 위험한 물질로 가득한 연구실, 여가 시간은 없나?
“오시죠. 응대실은 이쪽입니다.”
그래도 응대실은 있구나, 그녀는 먼지가 쌓인 문을 열었다.
그러자 먼지 폭탄이 우리를 감쌌고 나는 얼굴을 막고 기침을 했다.
“……정리는 안 되어 있지만요.”
“콜록콜록! 빨리 말해줄 수도 있잖아요.”
“죄송합니다. 다른 데로 가시죠.”
결국 돌아온 곳은 그녀의 서재, 종이 냄새가가득한 이곳에 앉은 나는 책상에 올려진 책들을 바라보았다.
[마력과 체내의 상관관계.]
[마력의 시초.]
[마력은 마물에게서 나왔나?]
공순이 아니랄까봐.
봐도 하나도 이해 못 할 거 같은 책들에 나는 시선을 돌려 다른 책들을 바라보았다.
[도력? 그게 뭔데?]
[서양의 언어.]
[고대어 번역서.]
[kama sutra Sex position.]
“이것은?”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제목에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책을 집었다. 이 무슨 어그로……! 이건 못 참지, 나는 바로 책장을 넘겼다.
“오옷!”
거기에는 아주 바람직한 체위들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었다. 가슴의 선과 유두, 몸의 선과 잔근육도 자세하게 그려져 있었고 성기마저 자세히 보여주고 있었다.
이게 성인용이지, 어디서 성기를 가려놓고 성인용이라고 하는가!
게다가 이 책, 초반엔 그냥 평범한 체위였는데 가면 갈수록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하는 체위를 발견할 수 있었다.
“왜 물구나무를 서서……?”
힘들게 쭈그려 앉아서 하는 것도 있고 뭔가 이상한 자세들이 많았다.
그래도 나쁘지 않아, 매너리즘이 올 리가 없겠지만 만약 온다면 해보고 싶은 자세들이 꽤나 많았다. 그런 자세들이 무려 백 가지가 넘었다.
“관심이 있으신가요?”
그렇게 독서에 열중하고 있자. 어느새 가후가 내 뒤로 다가와 같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살짝 부끄럽긴 하지만, 뭐 우리는 훨씬 더 심한 일도 했는데 뭐가 부끄러울까. 나는 당당히 책을 보기 시작했다.
그때, 갑작스럽게 머릿속에 번개처럼 내려온 생각.
가후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천진난만한 말투로 그녀에게 물었다.
“교수님, 이 체위는 뭐가 좋나요?”
“남성의 귀두가 질의 윗벽을 긁어 여성의 G스팟이라는 볼록한 부분을 자극해 여성의 흥분도를 극도로 올려 절정에 다다르게 하니 남성의입장에선 여자를 만족시켰다는 정신적 만족감, 여성은 육체적 쾌락을 얻겠지요.”
“그럼 이건요?”
“펠라치오군요, 이건 많이 해보시지 않았습니까?”
“이, 이건요?”
“풋잡. 왜인진 몰라도 남자들에게 여성의 발은 아름다움으로 통하더군요, 그래서 이런 체위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크윽!
역시 가후는 강했다. 설마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그렇게 부끄러운 말을 이어가다니!
“그렇다면 이건!”
“항문 성교? 이건 위생상 추천하진 않습니다. 하시려면 관장을 하신 뒤에 제가 드리는 이 세척약을…….”
“이건요!?”
“보지 비비기, 일명 스마타라고 하는 것이지요. 삽입 없이 허벅지와 보지의 둔덕을 이용해 자지를 자극해 사정하게 하는 기술. 허벅지 근육과 보지가 쫄깃한 사람은 오히려 삽입보다 스마타가 더욱 선호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슨 섹스 박사신가.
나는 무슨 체위든 거침없이 말하는 가후에 그녀를 부끄러워 하게 만드는 일은 개뿔 오히려 내 양물이 자극되기 시작했다.
설명하는 그녀의 숨이 살결에 닿고 푸른 빛 머리카락이 목을 간지럽혔다. 생각해보니 지금 가후와 단둘이 있는 거 아니야?
야스 각인가?
“초선 님?”
그때 순진무구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가후. 방금 그렇게 야한 얘기를 했는데 일말의 번뇌도 없다니.
반성하자, 곧 있으면 석가탄신일인데 이렇게 번뇌에 잡혀 있는 모습은 좋지 않아! 나도 가후처럼 순수하고 상큼한 생각을 해야지, 오, 진짜 음욕이 사라지는 거 같은…….
“발기하셨군요.”
불끈!
아니 거기서 그 말을 하면…….
“괴로워 보이시는데 한 발 빼드릴까요?”
“가후 니이이임!”
“싫나요?”
“부탁드리겠습니다!”
헤응, 선생님 못 된 제자 벌줘.
*
*
*
후우.
나는 의자에 앉아 양물만 꺼내 놓은 꼴을 한 채 한숨을 내뱉었다.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어, 그 가후가 위험을 무릇 쓰며 나에게 손을 댈 리가 없었다.
“자위는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전에 정(精) 속성 마력을 늘릴 때 입었던 복장, 수영복에 하트모양 구멍을 뚫고 중요 부위를 돋보이게 하는 그런 복장에 내 양물이 마치 오랜 친구를 보는 듯이 껄떡거렸다.
-여, 친구!
-오랜만이다! 어때, 잘 보이냐?
-핑크색 유륜이 하트를 채우고 그 위로 빨딱 선 유두를 말하는 거라면 잘 보이지!
-아래는?
-좋지! 불알부터 껄떡거리는 거 안 보여? 아주 그냥 쑤셔 밖고 싶다고!
하지만, 그 둘은 만날 수 없었다. 저런 복장을 한 여자와 유사 섹스…… 그것보다 못한 자위를 하다니!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어떻게 라뇨……?”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듯 경멸하는 듯이 할 수도 있고, 전처럼 발정 난 개처럼 해드릴 수도 있습니다. 어찌하시겠습니까?”
와아, 선택권도 있는자위라니, 엄청난걸?
하지만 나쁘지 않아, 경멸? 저희 업계에선 포상입니다.
나는 고민도 없이 경멸을 골랐다.
그러자. 그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 가후?”
“닥쳐-!”
히엑-!
무감정했던 그녀의 입에서 더러운 것을 보는 듯, 추악한 것을 본 듯한 목소리로 나에게 외쳤다. 내가 말을 하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한다는 듯 경멸하는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가후.
“변태, 쓰레기, 구제불능, 이런 이상한 옷을 입히다니, 정말 귀축이네.”
“흐읏!”
나, 난 그런 거 안 시켰는데, 알아서 만든 거…….
“하아? 뭐? 지금유두를… 만지라고? 정신나간 거 아니야?”
그런 거 안 시켰는데?
“이 변태… 그래,어디까지 떨어지나 보자 한 번.”
스윽-.
그녀의 손이 가슴으로 향했다. 나는 그 모습을 잊지 않으려 눈을 크게 뜨고 바라봤다.
“……변태.”
너, 너무 뚫어져라 봤나?
핑크색 하트로 되어있는 자신의 젖꼭지로 가후의 새하얀 검지가 향했고, 손가락은 빨딱 서 있는 유두 바로 옆, 핑크색 유륜에 닿았다.
“흐읏!”
튀어나오는 신음. 특이하게도 가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가후가 유륜에 손을 대자 내 유륜이 자극받는 것처럼 가슴 쪽이 간지러운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뭐지? 나는 가슴팍을 열어 내 유두를 바라보니 그곳에는…….
“……이거 뭐야?”
작은 철가루들이 내 유륜에 붙어 작게 진동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하다니……! 가후,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겠습니까!?
“찌찌를 만지라고? 단어 하나하나가 저급하네, 마치 지능이 없는 거 같아.”
“예? 자, 잠깐! 그러면 제 유두도……!”
내 제지에도 가후는 멈추지 않고 손가락을 세워, 자신의 유두를 검지로 튕겼다.
그러자 가슴에 붙어 있는 철가루들이 내 유두를 치대기 시작했다.
와, 씨, 이거 느낌이……!
“좋아? 이런 천박한 천쪼가리 입히고 찌찌를 만지게 하니까 좋냐고.”
“너, 너무 세게 꼬집지 마…… 흣!”
“좀 더 천박하게 만지라고? 하─ 원하는 대로 해줄게.”
아니 살살 만지라고요……!
하지만 가후는 내 부탁을 무시하며 거침없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유두를 비볐다. 얼마나 강하게 비비는지, 유두가 아파질 지경, 그나마 다행인 건아파서 그런지 쾌감은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계산이라는 것 마냥, 이번엔 손으로 자신의 거대한 유방을 두 손으로 붙잡고 말했다.
“이런 거, 아프기만 한데 뭐가 기분 좋다는 건지…… 뭐? 아프면 침 바르라고? 너 제정신이야?”
아니, 그 대사를 생각하는 가후 당신의 정신이…….
“그래, 천박하게 빨라는 거지? 그게 좋아? 그렇게 자지를 껄떡일 정도로?”
가후의 말에 나는 내 양물을 쳐다보았다. 지진이 난 것처럼 거침없이 위아래로 껄떡대는 나의 양물.
이, 이건 아니야, 이건 내가 정력이 너무 강해서…….
하지만 그 말은 가후가 자기 자신의 젖꼭지를 입에 물자 바로 사라졌다.
“하읍, 쮸릅, 쮸압, 쮸읍, 푸하…….”
“힉! 자, 잠깐! 나 유두가 이상해요!”
“우움, 우물우물, 헤읍, 읍, 츄릅.”
“아니 철가루들 왜 이렇게 정교하게 움직여……!”
나는 정신없이 유두를 공략하는 가후의 철가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간지러운데 뭔가 쾌락까지 느껴지는 탓에 나도 모르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발정 난 원숭이 마냥 허리를 움직이는 게…… 같은 사람 맞나?”
“……그, 그만!”
“좋아, 두 개 동시에 물어줄게, 천박하게 허리를 움직이는 게 웃겨서 그런 거니 잘 보라고?”
하, 하지마!
가후는 거대한 유방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가 댔다. 빨리기 위해 존재하는 듯한 빨딱 선 유두가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고 순식간에 입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내유두에도 느껴지는 느낌.
쾌락.
더 많은 쾌락!
과연 무시무시한 파워……! 하지만, 나는 절대로 사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하루 10번만 싸거라.
-뭐? 서량을 간다고? 건방진 것, 100번 사정할 때까진 보내지 않겠다.
-정액 욕탕…… 피부가 좋아지는 거 같구나.
세 자릿수의 남자이니까───!!!
“아닛……!”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가후가 외쳤다.
고작 그 정도 쾌락 가지고 나를 사정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어림도 없지.
더 큰 쾌락!
더욱 직접적인 쾌락!
그것으로도 부족한데 유사 교접으로 나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좋아, 고작 이 정도론 꼼짝도 안 한다 이거지?”
그렇다.
무지함은 역으로 맞아봐야 안다고들 하지.
만약 가후가 나를 보내지 못한다면, 나는 가후에게 친히 알려줄 생각이었다.
진정한 기술이 뭔지를, 눈물이 나와도 몸은 거부하지 않는 그런 테크닉.
“……보지를 쑤셔주겠어. 그 의기양양한 표정을 한심하게 가버린 표정으로 만들어 주겠어.”
얼마든지.
그녀는 손을 음핵으로 옮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