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화 〉최면앱
“저…… 상국.”
“뭔가?”
“이제 군사도 다 모였고 저 간악한유비를 치러 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언제까지 건업에 있을 생각이신지……?”
“아직 회포를 다 풀지 못했는데 어찌 간단 말인가? 그 유비란 년은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괜찮다.”
“그래도…….”
“쯧!”
동탁이 혀를 한 번 차자 원술은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태평하게 놀고 있는 동탁을 속으로 씹으며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
게으른 년!
가슴만 큰 돼지년!
여기가 자기 안방인 줄 아냐? 건업의 주인은 나라고! 그런 나에게 혀를 차?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검으로 확……!
하지만 그럴 생각만 있고 배짱은 없던 원술은 방을 노려보다 코웃음을 한 번 치더니 그대로 정원으로 향했다.
“흥, 멍청한 년, 그대로 건업에서 꿀이나 빨고 있어라, 나는 극상의 진미를 맛보러 갈 테니!”
어제 느낀 황홀한 진미의 다시 한번 아랫배에 자극이 오기 시작했다. 이번엔 어떠한 맛을 즐겨볼까? 어제와 똑같은 방향으로? 아니면 다르게?
그러던 도중 원술은 문뜩 초선의분홍빛이 섞인 혀를 생각하며 입맛을 다셨다.
“입안에 머금고 있는 것을 빼앗는다라…….”
좋아!
원술은 생각만 해도 군침이 싹 돌아 빠르게 정원으로 향했다. 언제나 그렇듯, 초선이 정원에서 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흐응…….”
꽃을 조심스레 매만지며 웃는 모습은 어떠한 여성도 반할 만한 그런 아름다움을 풍겼다.
어찌보면 잔인하기까지 한 초선의 아름다움.
“너무 꽃을 괴롭히지 마시지요.”
“아…… 죄송해요. 정원의 화단을 멋대로 만져서…….”
“그 소리가 아닙니다.”
“그럼?”
원술은 최대한 멋진 표정을 지으며 초선이 매만지고 있던 꽃을 단번에 뽑았다. 간단히 뽑혀 나온 꽃을 든 원술은 초선의 얼굴에 갔다 대며 말했다.
“역시…… 꽃보다 훨씬 아름다우시군요.”
“……부끄럽습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이 전부인 꽃인데 그런 아름다움을 뽐내면 너무 불쌍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잔인하다고 하셨군요.”
“그렇죠, 아마도 초선 님이 지나가실 땐 꽃도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워 모습을 숨기겠죠.”
수화(羞花).
명문가에서 자란 원술의 언변은 생각보다 뛰어났고 지금도 초선을 칭찬하는 말은 이 세계의 남자라면 싫어할 수가 없는 칭찬이었다.
“너무 과분한 칭찬이세요.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진심입니다. 그대는 그만큼 아름다우니까요.”
하찮은 꽃은 집어 던졌다.
원술은 꽃입을 만지던 초선의 손을 잡아 자신의 코앞으로 갔다 대었다.
스으으읍-.
꽃향기와 함께 달콤한 살 내음이 코로 들어왔다. 지금 이대로도 달콤한데 꿀을 발라 먹으면 얼마나 달까. 상상만해도 고양되는 몸에 원술의 몸이 달아올랐다.
“그, 그만둬주세요. 저는 상국의 남편…….”
“아니, 이젠 내 노예야.”
품 안에서 꺼낸 옥새의 빛이 초선에게로 흘러 들어갔다. 그리고 시작되는 최면.
“나를 즐겁게 해라…… 흐흐흐.”
멍청한 동탁년.
너의 남편을 내가 희롱하고 있다! 저 아름다운 몸을 내 손으로 표시를 남기고 있다고!
이번엔 어디에다 꿀을 발라서 먹을까, 저 튼실한 기둥은 마지막을 장식하니 우선 처음은…….
“어디서 주인님 앞에서 그런 표정을 짓느냐?”
찰싹-!
부드러운 손이 원술에 얼굴로 날아가 그대로 뺨을 때렸다.
아프진 않았다. 오히려 화끈한 것이 자극을 가했지만 원술은 분개했다.
“무슨 짓…….”
“감히, 네까짓게 반문을 해?”
찰싹-!
이번엔 반대쪽으로 날아오는 따귀. 원술은 양쪽 뺨에서 느껴지는 화끈함에 분노가 사라지고 황당함을 느꼈다.
갑자기 왜 뺨을 때리는 거지? 설마 최면이 풀린 건가……?
아니야, 최면이 풀렸으면 갑자기 뺨을 때리지 않았겠지, 뭔가 착오가 일어난 것이 틀림없다.
‘뭔가 오작동했나 보군, 그럼 다시 최면을 걸면…….’
“생각에 잠긴 모양이로구나.”
“흐힛?!”
찌걱.
음부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느낌, 초선의 손이 거칠게 원술의 음부를 비비고 있었다.
이미젖은 원술의 음부는 초선의 손을 환영하듯 애액을 내보냈고, 팬티 위로 느껴지는 물기에 초선은 손에 묻은 원술의 애액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원술에게 손을 보였다.
“말해, 누구를 생각했지?”
“아무런 생각도 안했…….”
“이렇게나 질질 흘려놓고? 누구 앞에서 거짓을 말하는 것이냐!”
“흐잇!”
음핵을 튕기는 초선의 손가락에 원술은 허리를 튕겼다. 어제와는 사뭇 다른 쾌감에 원술은 대항할 수 없었다.
‘젠장! 어쩔 수 없지, 오늘은 포기다……!’
“초선! 너는 최면이 끝나면 오늘 한 일을 모두 잊는다!”
끄덕.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는 초선.
하지만.
손을 멈추라고는 하지 않았다.
“자, 잠…… 손 좀……!”
“싫다.”
“어, 어째서!? 최면에 걸려있으니 분명 내 말을 들어야…… 핫!”
원술은 그 순간 최면에 걸린 초선에게 한 말을 기억해냈다.
[나를 즐겁게 해라.]
즐겁게 하라는 것.
갑자기 성격이 바뀔 명령이 아니었다. 하지만, 원술의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서, 설마, 동탁과 초선은…… 밤에 이렇게 정사를 나눈단 말이냐!?’
그렇지 않으면 설명이 되지 않는다. 만약 즐겁게 하라는 말이 그런 특수한 행위에 시작 단어이고 자신이 그것을 건드렸다면……?
“크, 크크큭!”
원술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밖에선 온갖 지랄이란 지랄은 다 하며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지내더니 밤에는 남편에게 무릎을 꿇으며 만족감을 느낀단 말이냐!?
웃음을 참을 수 없구나! 이것이 희극이 아니면 뭐란 말이냐!
“……웃어?”
“히끅!?”
마치 서리가 내리는 듯한 싸늘한 목소리에 원술은 웃음을 멈췄다.
이무슨 한기……. 남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그것이 이걸 뜻하는 것이었나?
원술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여기에 계속 있으면 큰일이 날 거 같은 예감이 들었다.
하지만 원술의 발걸음은 매우 느렸고 여포와 동탁을 상대하며 단련된 초선의 기술은 원술이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겨드랑이를 잡힌 원술은 초선에게 들려 어디론가 이동되었다.
“주인을 능멸한 죄는 웬만한 벌로는 용서가 될 수 없다.”
“뭣?! 무슨 말이냐?”
정원에있는 의자의 앉은 초선은 원술을 그대로 자신의 무릎에 엎드리게 하더니.
“뭐, 뭐 하는 것이냐!? 왜 치마를 올리는 것이냐? 소, 속옷도…….”
짝──!
“히잇─!? 아, 아파!”
손을 들어 강력하게 원술의 볼기짝을 내려쳤다.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타상에 원술에 눈가엔 한 방울 눈물이 맺혔다.
“잘 못 했느냐?”
“내, 내가 대체 뭘…….”
“아직도 모르는 것이냐!”
짝──!
흐기잇?!
다시 한번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 때린 곳을 또 때리니 그 고통은 배로 뛰었고 원술은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그곳에서 도망치려고 몸을 돌리자…….
“어딜!”
“그, 그만…… 크이깃?!”
더욱 강해진 고통이 원술의 마음을 꺾었다.
아프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해?
나는 명문 원가의 적통이야. 그깟 천한 놈의 딸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할 사람이 아니란 말이다.
“흑, 흐으으윽…….”
하지만, 아픈 건 명문자제든 뭐든 똑같이 적용되는 법. 원술은 결국 닭똥 같은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는구나, 일찍 그랬으면 얼마나 좋아.”
초선은 울고 있는 원술의 품에서 작은 통 하나를 꺼냈다. 노란 꿀이 담겨있는 통의 뚜껑을 딴 초선은 붓에다가 꿀을 바른 뒤에.
“히끅!?”
붉어진 엉덩이에 발라주는 초선.
뜨거워진 몸에 차가운 꿀이 발리자, 아프면서도 시원한, 기분 좋은 느낌에 원술은 뜨거운 숨을 내쉬었다.
“후에엥…….”
안도감.
더 이상 때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원술은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녀를 향해 초선은 빙그레 웃으며 손으로 원술의 눈을 가렸다.
그리고 타락한 도력이 세상에 드러났다.
“흐엥?”
“최면 APP 온!”
원술은 못 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