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2화 〉역관광 (72/96)



〈 72화 〉역관광

“흐읏…….”

음란한 물줄기가 다시 한번 바닥을 적셨다.

“으읏, 으앗, 으기잇!?”


다섯 번째.
바닥이 흥건할 정도로 씹물을 뿜어낸 숫자였다.

무려 다섯 번이나 가버렸지만 민감한 몸은 만족을 몰랐고 뇌를지배하는 쾌락에 다시 한번 보지에 손을 갖다 대며 거칠게  속을 쑤셔 박으려고 손가락을 세웠다.

찌걱─.
손가락이 질척한 음부로 막힘없이 들어감에 따라  뇌를 관통하는 쾌락과 흐릿한 시선으로 보이는 초선 님이 무릎을 꿇은 채 무언가를 핥고있는 모습.
그리고 들리는 목소리.


-핥아.
-네…….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고압적인 태도의 목소리와.
그에 순종하는 초선 님의 목소리.

“흐읏, 흐으읏…….”

나였으면 좀 더 상냥하게 해줬을 텐데.
따뜻한 목소리로 안심시켜주며 웃는 그의 입술에 입맞춤을 해줬을 텐데.

그전에 초선의 음란한 대사를 듣지 못한 마운록은 이를 갈며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여포를 째려보았다.

어째서 저런 난폭한 사람에게 초선 님이 장가를 가신 것일까.
무력 때문에? 나도 노력하고 있다. 여기건업에 있는 대부분 무장을 이길 정도로 나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나, 나도…… 흣! 마음만, 먹으며언……!”

마운록은 세계 최강이  자신을 상상했다. 습관처럼 현실과 가상을 분리해 가상 속에 자신을 투영하려고 애썼지만, 그녀는 이미 충실하게 현실을 보낸 날이 많았고 그렇기에 비참함이 더욱 강해졌다.


상상으로 세계 최강이 되면 뭐하나.
상상으로 초선 님을 나의것으로 만들면 뭐하나.

눈앞에 있는 세계 최강은 실시간으로 초선 님을 탐하고 있는데.


“크읏, 가, 가지마, 가기 싫단 말이야……!”

하지만 마운록의말과 정반대로 음부에선 점점 더 많은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 느끼고 있는 답답함과 음부에서 느껴지는 뜨겁고 불쾌한 성욕.
 배덕감은 마운록의 성욕을 더욱 촉진시켰다.


“흐윽……, 젠장, 젠자앙……!”


이미 마운록의 몸은 나약한 정신력으론 조종할 없었다.
싫어, 가기 싫어, 그런데, 그런데…….


왜 손은 멈추지 않는 거야?

“크으으으으읍♡”


마운록은 혹시나 들릴까, 입을 막으며 여섯 번째 절정을 경험했다.
정신이 나가버릴 거 같다.
미치도록 답답한 가슴, 아직도 부족하다는 듯 벌름거리며 무언가를 탐하는 음부, 속에서 일렁이는 더럽고 추악한 성욕.

이 더러운 감정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여섯 번이자 절정해서 그럴까, 마운록은생각이 많아지고 보다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뭐 하는 거지, 나는.”


벽에 기대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오른쪽 다리에 걸려있는 팬티, 꼴사납게 벌름거리는 음부, 미친년처럼 남아있는 입가에 흘린 침의 흔적,  모든 것이 남의 남편과 함께 나누는 정사를 바라보며 자위한 결과이다.


“정상이 아니네…….”

전에 상상만으로 자위하고  때도 이런 생각이 들긴 했지만 지금만큼 강렬한 적은 없었다.

솔직히 지금 나 진짜 미친년처럼 보이지 않을까?
남의 남편을 바라보는 것도, 그로 인해 가슴이 아픈 것도 이제 싫다.


……그것을 보며 쾌락에 잠기는 것도 싫다.


그렇게 다 그만두려고 할 때.

‘그’가 등장했다.


“더러워요.”

경멸하는 듯한 목소리에 마운록은 급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소스라치게 놀라며외쳤다.

“초, 초선 님……?”
“착각까지 하다니…… 머리에 문제 있어요?”


설마, 거짓말이지?
마운록은 창틀에 앉아서 자신을 경멸하듯 내려다보는 남자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방금 초선이 입었던 옷과는 다른 익숙한 고급스러운 옷.
아름답게 꾸며진 화장.
초선과는 다른 머리 스타일까지.


초선이랑 똑같은 얼굴. 하지만 다른 사람 같은 분위기.
마운록은 충격에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우희……?”
“그래요, 저랍니다.”

달빛을 등진 채 말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마운록은 그에게 손을 뻗었다.
그의 온기.
그의 목소리.
단 한번도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경멸이었다.


“우, 우희……!”
“손대지말아요!”

손을 쳐내며 자신을 노려보는 우희. 그 모습에 마운록은 가슴이 철렁하는 것을 느꼈다.
어째서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 것입니까.
나는 아직도 그대를 잊지 못하는데.

“어, 어째서, 저는 우희를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리며…….”
“이렇게저와 닮은 사람의 정사를 바라보며 자위하는게?”
“그, 그건…….”

경멸하는 말에 마운록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모두 맞는 말이었다. 자신은 더러운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항상 더러운 상상을 하며 자신을 달래왔다.


하지만, 하지만 그런 자신도 할 말이 있었다.

“저, 저도 힘들어서 그랬습니다! 언니와 어머닌 당신을 환상이라고 말하고, 당신과 닮은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의 남자이고, 그 모습을 상상할 때마다 저는, 저는……, 흑.”

눈물이 흘러나왔다.
자신이라고 좋아서 이런 감정에 몸을 맡겼을까.
첫사랑은 환상이었고, 첫사랑과 닮은 사람은 누군가의 남자였다.


나도 힘들어, 나도 그와 성교하고싶어, 나도 그의 자지를 빨고 싶…….


“닥쳐요.”


찰싹-.
마운록의 고개가 살짝 돌아갔다. 볼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고통에 눈물은 쏙 들어가며 자신을 때린 당사자를 쳐다보았다.


“지금 남의 정사를 쳐다보며 여섯 번이나 절정 해놓고 어쩔 수 없었다고요? 그게 변명이에요?”
“그, 그건…….”
“그렇게 자신을 부정하면, 제가 좋아할  알았나요? 제가 왜 다시 나타난  모르시나요?”

당연히 모른다.어째서 그가 갑자기 나타났는지.
그런 나에게 그는 진실을 알려주었다.

“그건…… 당신이변태라서 그래요.”
“변, 변태……?”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이 뺏기는 것을 즐기는 최-악의 변태.”

그런 변태인 당신을 위해 나타난 거예요.
자신을 알라고요.

“저는.”

당신이 원하는 성적 이상향을 만들려고.

“이렇게.”

나타났답니다.
알겠어요?


“이 마조 암퇘지야.”

*
*
*


검은 연기가 가면 갈수록 줄어든다.
젠장, 현자 타임에 돌입한 것인가!


이대로 가면 도력을 타락시키기 전에 전부 사라질 판에 처한 나는 결단을 내려야 했다.


“여포, 플랜 B로 가야겠어요.”
“프, 플랜비? 그게 무슨 뜻이죠?”
“……깊게  필요는 없어요. 여포에겐 아직 이해하기 힘든 취향이니까.”

나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여포가 어찌 이해할까. 나는 가져온 옷과 화장 도구를 이용해 마운록이 절정으로 인해 이쪽을 보지 못할 때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끝냈다.

“제가 창틀에 앉을 때까지 마운록이제 소리를 못 듣게 해주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곤 창문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멋지게 점-프!
탄력을 이용한 멋진 점프로 나는 단번에 창틀에 올라가서 달빛을 등지며 멋진 포즈를 만들  있었다.


역시 이래서 기본 근력이 중요한 거다.
여포랑 단련한  쓸모없지 않았어!

나는 창틀에 걸터앉은 채 여운에 잠긴 마운록을 바라보았다.
바닥에는 웅덩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애액이 있었고 자위를 방해하는 팬티는 오른쪽 다리에 걸려있었다.


하지만 표정은 너무나도 공허했다.
현자 타임……, 수많은 절정과 함께 회의감이 들어서 그랬겠지. 내가 이 짓을 왜 하는 것일까, 왜 내가 힘들어야 하는 걸까.

원래 같았으면 그냥 포기하게 놔뒀을 테지만 지금은 달랐다.
자위로만  정도의 애액을 뿜어낼 정도로 절정 했다는 것은 그만큼 강렬한 이상 성욕이 있다는 것.


정(精) 속성의 소유자로서 그만큼의 강렬한 성적 취향을 포기하게 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를 압박했다.
경멸하는 눈으로 그녀를 압박했고 변태라고 매도했으며 더욱 심한 말도 할 것이다.

“이 마조 암퇘지야.”


여기 사람들이 마조라는 말을 알아듣진 못할 테지만 어투로는 알 수 있겠지.
나는 본격적으로 창틀에서 내려오며 그녀를 압박할 준비를 했다.


“흐읏…….”


반응이 왔다. 그 말을 들은 그녀는 음부를 벌름거리며 내 말에 반응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그녀는 이쁜 편이고 가슴은 작지만 수려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음부도 너무 쑤셔대서 살짝 붉긴 했지만 이쁜 음부였고.

근데 왠지 모르겠지만 꼴리지 않는다.
뭐,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도 있으니 상관없나.

“마운록 양, 당신은 암퇘지, 아니 그 이하에요.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겨서자위하니 기분 좋았나요? 그가 다른 여자에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그 천박한 음부에 마음껏 손가락을 휘저었나요?”
“그, 그만…….”
“‘너무 좋아,  여자완 비교도  돼,  좋은 걸 모르고 살았다니 인생 반쯤 손해 봤어……♡’라는 말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어머, 그 천박하게 꿈틀거리는 음부를 보면 말  해도 알겠네요.”
“그만…… 해!”
“이름을 넣어 볼까요? ‘아♡ 여포 님의 늠름함, 당신을 볼 때마다 정자 주머니가 잡힌 것처럼 꼼짝도 할  없게 돼요. ……아 그 여자요? 됐어요, 그런 여자…… 그만하고 어서 빨리 저에게 상을 주세요옷♡’”
“그만해!!”


마운록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아무리 그녀가 여포보다 약하다곤 해도 그녀도 강자 반열의 속하는 장수다. 이 원술군에선 기령 말고는 그녀를 상대할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당연히 나보다는 훨씬 강했다.

나는 그녀의 손에 밀려 그대로 밀려 쓰러졌다. 별로 아프진 않았다. 분노한 상황에서도 나를 배려한 탓일까, 아니면…….

“그만, 그만해……  나를 괴롭히는 거예요. 저는 그저 당신을…….”
“아직도 모르겠나요?”
“몰라, 모른다고……! 대체 나에게, 나에게 뭘 원하는 건데!!”

마치 포효하듯 그녀의 외침엔 답답함과 분노가 담겨있었다. 하지만 나는 느낄  있었다.
기대감…… 이란것을.


……상상 이상으로 변태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한쪽 입꼬리를 올려주었다. 그 표정을 본 마운록이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화가 나나요?”
“그걸, 말이라고……!”
“그럼 범하세요.”
“……뭐?”


나는 입을 벌려 혀를 살짝 내밀며 말했다.


“당신이 원하던 탐스러운 입술. 붉은 혀.”


목.


“목덜미를 핥아도 되고.”


가슴.


“제 유두를 핥아도 돼요.”

배.

“배꼽을 원하신다면…… 괜찮아요.”

그 아래.

“큿!”


마운록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갔다. 나의 사타구니를 노려보는 그녀의 모습.


“만져도 좋고 핥아도 좋고 빨아도 좋아요, 발로 밟아도 돼요, 그 음부로 양물을 휘저어도 된답니다.”

원한다면 모든 것을 해주겠다.
하지만.


“할 수 있으시겠어요?”
“……못 할 거 같아? 내가, 못 할 거 같냐고!”


분노에 찬 마운록이 내 바지에 손을 댔다. 조이는 부분을 잡고 속에 숨겨진 것을 보겠다는 의지로 떨리는 손을 내렸다.


아니 내리려고 했다.


“……안 내리시나요?”
“크윽……!”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바지, 이대로 내리면 그대로 원하는 것을 볼 수 있을 테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럴 수 없었다.


“왜, 왜 안 내려가는 거야, 왜……!”

바지가 찢어질 정도로 강하게 잡았지만, 내리는 것은  수 없었다. 마운록은 내려가지 않는 손을 원망스럽게 쳐다보며 외쳤다.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말했다.


“이제 아시겠나요?”
“……뭘.”
“바지만 내리면 됩니다. 하지만그것조차 할 수 없는 게 마운록 양이에요.”
“……아니야.”
“그럼 뭐죠? 바지를 내릴 힘이 없으신가요? 그럼 저에게 말 한마디만 하세요. 바지를 벗으라고. 나에게 봉사하라고.”
“…….”
“그럴 수 없죠?”

바지를 잡은 마운록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뚝.

그리고 떨어지는 그녀의 눈물.
여기서 분기점이다.

만약 내가 마지막까지 그녀를 매도하며 한심하다고 욕하면, 그녀는 전과 같은, 아니 훨씬 더 절망스러운 생활을 살게 되겠지. 당연하게도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다.

나는 품에 있는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그녀는 내 손을 피하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나는 그녀의 눈물이 멈출 때까지 손수건을 때지 않았다.


이윽고 눈물이 멈춘 그녀에게 나는 물었다.

“마운록 양, 자신이 한심하고, 멍청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나요?”
“…….”

끄덕.
고개를 끄덕이는 마운록.

“그렇지 않아요.”

이건 진심이다.
그녀는 이상하지도,한심하지도 않다.

“자신의 성적 이상향이에요, 거기엔 선도 악도 없죠. 있는것은 쾌락뿐.”

쾌락.
적절한 절제와 함께라면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 쾌락이다.
그녀가 절제를 하지 않은 것인가? 아니다.

“마운록 양이 초선 님을 여포 님에게바쳤나요?”


절레절레.

“아니면 그와 연인 사이였나요?”

절레절레.

“애초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는 다른 사람의 남편이었어요.”

쾌락에 져서 남에게 바친 것도 아니다. 뺏긴 것도 아니다. 원하던 물품이 남의 집에 있다고 해서 그걸 빼앗겼다고 표현하지는 않는다.

“하늘도 무심하죠, 사랑하는 사람이 남의 남편이라니, 그런 그를 보고 많이 괴로웠을 거예요. 방금처럼 서로 즐기는 날이면 더욱더 괴롭겠죠. 그 모습을 보고 쾌락에 잠기는 자신도 밉겠죠.”


애초의 그는 자신의 것이 아니다. 먼저 좋아했는데 뺏긴 것도 아니다. 그냥 반했는데 유부남이었을 뿐이다.


……물론 내가 변장해서 반하게 한 탓도 있지만. 그건 환상이라고 생각하게 했으니정상참작이다.

“그러니 받아들이도록 하세요.”
“……무엇을, 요?”
“그와 당신은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꿈에 그리던 소설 속의 환상인 저와 똑 닮은 사람이 그였던 것뿐이죠. 그러니 더욱 좋지 않습니까?”
“뭐가…… 좋은데요?”
“마음고생을  필요가 없잖아요. 애초에 내 것도 아니니, 그러니 쾌락만 가져올 수 있잖아요.”

자기합리화.
그는 애초에 운명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그가 다른 여자랑 자는 모습이 흥분된다.


“그러니 쾌락만 가져가세요. 그가 범해지는 모습을 상상하며 계속해서 그 음부에 손을 쑤시세요.”
“그, 그런…….”
“물론 그래도 힘들 거예요, 검은 마음이 계속해서 생기겠죠. 하지만 행위가 끝난 뒤에 생각할 수 있겠죠.”


쩝, 어쩔 수 없는 일이었잖아. 에휴, 수련이나 해야지.
아무리 이상한 성욕이라도 과몰입만 하지 않으면 괜찮다.

유부녀가 좋다고 다른 남자의 여자를 뺏는 사람은 쓰레기라고 불리지만.
동영상이나 만화로 즐기는 사람에게 딱히 뭐라 할 사람은 없다.


“아시겠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견하다 마운록!
나는 손에 도력을 모았다. 그리고 그것을 마운록에게서 뿜어져 나오던 검은 연기에 갔다 대었다. 그러자 넓게 퍼져있던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도력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찬란하게 빛나던 빛은 점점 검어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도력은 어두운 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뭔가 묘하네, 어두운색으로 빛난다는 게.

아무튼, 임무 완료!
나는 마운록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럼 이만, 더는 제가 나오질 않길 바랄게요.”
“자, 잠깐……!”
“그럼 잘 있어요.”


나는 그녀에게 손키스를 날려주었다. 그러자 바로 여포가 마운록의  뒤에서 나타나 목을 가격했다. 나와 여포는 기절한 그녀를 침대로 옮겨주고 창문을 통해 다시 밖으로 나갔다.


“……저는 이해할  없습니다.”


돌연 여포가 말했다. 나는 그 말의 뜻을 바로 이해한 뒤에 답했다.


“이해할 필요는 없어요. 각자 원하는 것은 항상 다르니까.”
“다른 여자에게 초선을 빼앗기다니, 그건 생각만 해도…….”
“생각하지 마요. 저도 여포가 저를 좋아하지 않으면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날 거 같아요.”
“……저는 미쳐버릴 거 같습니다만.”
“아아, 어떡하지, 동탁의  안에서 이 눈물을 훔칠까나?”
“그, 그런 소리 하지 마십시오!”

나는 드물게 나에게 화내는 여포에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오늘은 동탁에게 양해를 구하고 왔으니까.”
“……그 말은?”
“벗으라는 거지 암캐 년아.”
“하읏!”


순식간에 얼굴을 붉히는 여포. 나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다, 손에 아까 만들어냈던 검은 도력을 담아내 그녀의 머리를 건드렸다.


“이건 뭐죠? 색다른 기운인데.”


하지만 검은 도력이 침투하기도 전에 여포의 마력에 순식간에 공중 분해되는 도력.


“그냥, 새로운 힘? 어때요, 강력한 거 같아요?”
“색다르긴 합니다. 정신 쪽을 공격하는 거…… 아니, 그렇기엔 몸에 아무런 이상도 주지 않는군요. 저나 장료, 가후나 이유 정도면 통하지 않을 겁니다.”
“음, 그럼 원술 님은요?”
“……또 무슨 계획을 짜시는 겁니까?”
“말이많네, 엉덩이 맴매 추가.”
“되, 될껍니다! 하찮은 마력을 지녔으니까요!”

그말에 나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기대해라 꿀물아!
역관광이라는 게 뭔지 보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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