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무릉도원 운동회.
광기(狂氣).
절제와 군기로 가득 차야 할 훈련장은 광기로 가득 찼다. 오와 열을 맞춰 함께 뛰던 동료들은 서로를 짓밟기 위해 달렸다.
“비켜 시발련아!”
“앜! 나 넘어졌어 개년들아! 윽, 엌.”
“마력으로보호해 병신아!”
“시발 넘어져서 길 막지 말고 뒤져 그냥!”
이게 진정 천 명의 여자가 모인 곳이란 말인가? 천의 강한 여성이 있는 장소가 꽃밭이 아니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설마 지옥도일준 몰랐다.
“벌써 예순 바퀴째, 대부분 한계를 뛰어넘었군요.”
“아, 예…….”
“대부분 인원은 상국께서 주신 병사들입니다. 제가 가르친 병사들도 아닌데 어찌 이런 일이…….”
살짝 감격한 듯이 무표정이 살짝 변한 고순. 그녀와 정반대로 나는 질려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성욕을 해결하기위해 자신의 몸을 쥐어 짜내며 달리고 있는 것을 돌핀 팬츠와 반팔티를 입은 채 지켜보고 있는데 제정신이면 그것도 용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낙오자가 생겼군요.”
털썩.
고순의 말대로 침을 줄줄 흘려대던 한 명이 결국 쓰러졌다. 그리고 발로 차여 훈련장 중앙으로 처절하게 굴러가는 낙오자.
원래 군대에서도 이러진 않았던 거 같은데… 어째 더 심하지?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상이 섹스도 아니고 대체 왜…….
“불쌍한 이들이지요.”
“……네?”
“절반은 처녀를 말 안장에 줬고 나머지는 나무를 깎아 만든 기구에 줬지요. 남자라곤 인연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예…….”
“그럴 때 초선 님 같은 절세미인이 상을 주겠다고 하니 눈이 돌아가겠죠. 그렇기에 목표를 위해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각오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러 시 구 나.
그렇게 생각이 깊으신데 어째서 상품 취급당하는 저는 생각해주지 않는 거죠?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적어도 선이 있다면 이상한 일은 시키지 않겠지. 뭣하면 여포나 동탁에게 말하면 되고.
게다가…….
“시-바아아알!”
땀에 젖은 옷을 벗어 던지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져 이윽고 대부분이 상의를 탈의한 채 봉긋한 젖가슴을 흔들며 달리고 있는 광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난교도…… 나쁘지 않을지도?
그저 한 마리의 초선이 되어 저 사이에서 나의 성검을 휘두르며 다니고 싶었다. 한 마리의 짐승처럼 보이는 여자를 전부 범하고 능욕하고 싶었다.
“이크.”
큰일 날 뻔했다. 조금만 더 상상했다면 이 짧은 돌핀팬츠 따위는 뚫어버릴 나의 거대한 성검이 드러날 뻔했다. 참아라, 어차피 밤에 동탁과 끝장나는 밤을…….
[방에서 쉬고 있거라.]
맞다. 오늘 중대한 일이 있다고 했지, 어머니와 여포, 그리고 고순에게 군사를 훈련 시키는 것으로 보아 금방 끝날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무리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이도 있으니까…….
“하아…….”
아이를 생각하니 우울해졌다. 아이가 생긴 것 자체는 기쁜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누구보다 위협을 많이 받아야 할 인물이었고 지금 상황에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고작 고순의 일을 살짝 도와주는 것뿐.
어떻게서든 행복하게 해준다고 다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아무것도 못 하는 한심함은 참기 힘들었다.
정(精) 마법이나 훈련해야지. 훈련장이기도 하고 뛰어다니는 수백 개의가슴은 정 마법을 훈련하기엔 최적의 광경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을 내뱉었다.
“뭐지? 이 마력의 움직임은…….”
가슴의 행진. 정말로 아름다운 절경이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지 않은가. 아름다운 복숭아들이 천지에 널렸으니 이제 시원한 폭포도 보고 싶은데…….
“이 냄새는……? 흣!?”
사랑이 넘치는 물을 쏟아내는 폭포, 그것이 수백 개가 펼쳐진다면 절경이지 않겠는가?
“이, 냄새 뭐지?”
“뭔가 비릿하고… 달콤하고……♥”
“아랫배가 큥큥하고, 떨려왓♥”
만약 그런 곳이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무릉도원일 테지, 위에서 나오는 젖과 아래에서 나오는 꿀, 그것들이 가득한 세상이 과연 존재할까?
“시바알……. 난 더는 못 참아.”
“대장 보지나 벌리라 그래…… 난 내 보지나 벌릴 테니까!”
“하앗, 하앗, 존나 꼴려. 저 뽀얀 허벅지봐…….”
그런 상상을 하니 주위에서도 음탕한 환청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뭔가 찔걱대는 소리도 들리는 거 같고 신음도…….
아니! 참아야 한다. 모두 내 상상이 만들어 낸 환청이다. 신성한 훈련장에서 발기를 할 수는 없다.
“초, 선 님…. 그만……!”
마력을 모은다. 아무리 싸움에 쓸모없어 보이는 속성이라도 극한까지 단련하면 여포처럼은 아니더라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마력이 잘 모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마력은 대체……. 크고, 희고, 탁한…… 마력?”
혈관을 타고 온몸을 휘젓는 마력의 움직임이 느껴졌다. 주체할 수 없는 마력의 움직임, 이것은 대체…… 갑자기 엄청난 마력이 몸을 지배하는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이상한느낌에 나는 눈을 떴다.
그리고 내 앞엔 무릉도원이 있었다.
*
*
*
하앙, 하앙♥
헤으응… 시이발……♥
개져아… 볼록한 바지 보면서 씹질 개져아♥
교성이 훈련장을 메꿨다. 천을 넘는 여성들이 자신의 옷을 던져버리고 자연 그대로의 상태가 되어 자신의 음부를 거칠게 쑤셔 박고 있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무릉도원인가? 내가 방금까지 그런 상상을 해서 눈앞에 환상이 펼쳐지고 있는 것인가?
“초, 선 님?”
“아, 고순 님! 이게 어찌 된 일인가요?”
다행히 옆에 무표정으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고순이 보였다. 나는 그녀에게 이 상황을 물어보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자 고순이 외쳤다.
“잠깐…….”
“예?”
애절하게 외친 고순. 나는 그녀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멈췄다. 하지만 그것은 정답이 아니었던 것일까?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크, 흣!”
푸-슉.
치마 형식으로 되어있는 갑옷의 밑으로 약간에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윽고 투명한 방울이 주르륵 갑옷을 타고 땅으로 툭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방중술을 수련한 나는, 그게 소변이 아니라는 것에 확신할 수 있었다.
저것은, 애액이다!
“…죄송, 합니다. 지금 목소리를 크게 하거나 하면…….”
하면?
“절정, 해버리고 맙니다.”
저게 뭔 미친 소리일까. 나는 꼼짝도 하지 않는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에잇.”
그녀의 목덜미를 쓱 하고 훑었다.
“오옷♥”
푸-슈우우우욱!
그녀는 여전히 무표정을 고수했다. 하지만 아래에서의 홍수는 무표정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고작 목을 훑은 것으로 작은 강이 생길 정도의 민감함이라, 이것은 여포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무언가 일어나고 있었다.
“습격인가요!?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죠?”
“……초, 선 님이… 하신 겁, 니다.”
“예?”
“희고, 탁한 마력이 나오더니…. 훈련장이 이런 상황으로…….”
“아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나도 모르게 그녀를 톡 하고 쳤다.
“응잇♥”
푸-슈우우욱!
“아, 실수.”
다시 한번 뿜어낸 애액. 나는 그녀에게 사과를 한 뒤 단상 위에서 훈련장에 상황을 지켜보았다.
씹질 조아앗♥
얘드라♥ 바닥 딸이 체고야앗♥
“무릉도원……. 아니 음욕의 장이네요.”
“방, 법이 있으십니까?”
“간단하죠.”
나는 단상 근처에 있는 창을 하나 들었다. 이 일은 여포도 해결 못 할 일.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방법.
“성욕에는 한계가 존재하죠.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고요.”
단상을 내려가며, 나지막하게 고순에게 말했다.
“그러니, 모두 해소 시켜 주면, 멀쩡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