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2화 〉긴 밤. (22/96)



〈 22화 〉긴 밤.

10초가 지났다.


“끝났습니다.”

먼지 하나 묻지 않고 돌아온 여포. 아무 일도 없다는  마차를 출발시키는 모습은 정말 마실이라도 갔다 온 듯 모습. 정말 10초 안에 정신이 지배된 사람들을 모두 해방하고 습격을 한 마법사도 처리하고 온 것인가?

개꿀잼 몰카가 아닐까?


“거짓말이죠?”
“예?”
“저 놀리려고 짜신 거 맞죠? 어떻게 10초 안에 모든 것을끝내요. 술이 식는 시간은 무슨따르는 시간에 끝낸다는 게 말이 되나요?”
“아뇨. 습격은 진짜였습니다. 마신교 소속 암 마법사였습니다.”


그럼 진짜 10초 안에  모든 것을 다 하고 왔다는 말이었다. 압도적인 무력, 동경할 수밖에 없어지는 무위.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그런데 마신교는 뭐지? 내가 아는 교단은 태평교밖에 없었다. 내가 한창 빌어먹던 시절 황건적의 난이란 것이 터졌고 그것을 일으킨 교단의 이름이태평교였다. 하지만 마신교는 들어본 적도 삼국지라는 거대한 서사시에 나오는 이름도 아니었다. 완전히 새로운 교단. 나는 여포에게 마신교에 대해 물었다.

“마신교는 뭔가요? 태평교와 비슷한 곳인가요?”
“더 질이 나쁘죠. 마신교가 태평교가 무너질 때 나온 과격파 교단입니다. 새로운 하늘을 원했던 반란군 놈들과 다르게 하늘 자체를 무너트리겠다는 신념으로 태평교가 무너질 때 모습을 드러낸 교단이죠.”
“그런데 왜 이름이마신일까요?”
“저도 잘 알지는 않지만 옛날 마물들을 이끌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사악한 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구나. 오랜만에 듣는 판타지스러운 얘기에 흥미가 돋았다. 하지만 여포는 다음 것들은 하나도 알지 못했고 결국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한  집에 도착한 나와 여포.

집안에 들어서자 반갑고 친숙한 얼굴, 어머니인 왕윤이 우리를 반겼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어머니.”
“글쎄, 하나뿐인 아들이 통 집안에 오지 않아서 쓸쓸하게 지냈단다.”
“일이 바빠서…….”
“안다. 많은 변화가 있더구나. 여 장군도 오랜만에 뵙소.”
“늦게 찾아봬서 죄송합니다. 장모님.”

일단 들어가지. 밖에서 얘기하는 것도 그러니.
어머니의 말에 따라 집안에 들어선 나와 여포. 거의 석  만에 돌아온 집이지만 변한 것은 없었다. 바뀐 것 하나 없는 장식, 똑같은 시종들, 변함없이 아름다운 어머니의 얼굴까지.


“어서들 들게.”

……그리고변함없이 정갈한 식탁까지. 이렇게까지 단백질이 없는 밥상은 황궁에서는 꿈도 못 꿀 식단이지만 어머니는 변함없이 항상 채소가 주된 식단을 고집했다. 고기도 가끔 먹지만 그것은 정말로 가끔, 불행히도 오늘은 그 가끔에 포함이 되지 않는 날이었다.

이런 식단을 여포가 좋아할 리 없지, 옆에 앉은 그녀를 바라보자 역시나, 무표정으로 나물을 휘적거리는 여포를 볼 수 있었다.

먹기는 싫지만 장모님에게 불만을 뱉을 수는 없다. 하지만 진짜 먹기 싫다. 무표정이지만 이제는 그녀의 생각마저 읽을  있었다. 하지만 도움을 줄 수는 없었다.

“황궁은 너무나도 기름진 음식들이 많더구나, 맛도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란다.”
“하하…. 옳은 말이죠.”

원래 옳은 말에는 뭐라 할  없었다. 언제나 황실에서 나오는 최고급 재료와 기름기 가득한 고기를 매일매일 공수하는 황실은 항상 채식 위주로 먹었던 나에게 신세계로 다가왔다. 내가 만들어도 보고 해주는 것도 먹고, 그래서 나와 여포는 아무 말도 않고 조용히 젓가락을 들었다.


오랜만에 먹는 채소의 맛. 벌써 황실의 육즙 가득한 돼지와 소고기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꾸역꾸역 밥을 다 먹고 자리에 앉아 내오는 차를 먹으며 아까 있었던 일을 어머니에게말했다.

“방금 여기로 올  마신교라는 사람이 습격을 가했는데요.”
“흠, 그렇구나.”
“……걱정  하세요?”
“네 옆에 있는 사람을 봐라, 마신교 놈들은 괜찮고?”


어머니가 여포에게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생포해서 황실로 보냈습니다.”
“좋은 처사로군. 많이 변했구려, 옛날 멀리서 그대의 전투를 보면 자비라는 것은 없었건만.”
“흠흠, 한 남자의 부인 아닙니까.”
“내 아들이지만 많은 사람을 바꿔놓는다오. 재주도 많고 아는 것도 많으니 하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소.”
“새겨듣겠습니다, 장모님.”


흠흠, 그렇게 치켜 올려줘도 줄 건 애무밖에 없다고요. 나는 차를 마시고 다시 어머니에게 물었다.


“마신교는 정확히 뭔가요? 태평교가 무너지면서 만들어진 교단이라고 들었는데…….”
“그렇지, 태평교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황건적이라는 도적들이 무너지며 나타난 것이 마신교다. 원래 태평교에서 과격파에 속하던 놈들이었지, 하지만 태평교가 무너지고 갈 곳을 잃은 도적년들을 흡수해 세를 불린 것이 마신교다.”


본래 역사에는 없던 일이다. 황건교주가 죽고 태평교가 무너지고 황건적은 잔당만 남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것이 내가 아는 삼국지였다. 하지만 원래 역사와 다르게 마신교라는 것이 만들어졌고 그걸 세상 물정이 어두운 여포마저 알고 있다는 것은 세상에 영향을  만큼 세가 크다는 소리였다. 세상이 판타지고 여성 상위 세상에 남자였던 이들이 여자로 변했으니 역사와는 다른 일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나비효과도 아닌 완전히 새로운 변형이 일어날 줄은 몰랐다.


“태평교는 오행에 이치를 따르는 교단이었죠. 그럼 마신교의 교리는 무엇인가요?”
“파괴다.”

짧고 간결한 말이었다. 그러니까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미친 교단이 있다는 소리 아닌가?


“옛날 마물을 조종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던 자칭 신이란 년이 있었다. 하지만 이 한 나라를 세운 고조 유방께서 그녀를 물리치고 이 나라를 세우셨지, 그런 패배자의 사상을 따라 하는 것들이 그것들의 교리지.”


어머니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저 말에 따르면 마신이라 불린 사람의 정체는…….


“뭐, 어차피 마신교는 마신처럼 마물을 부리는 능력도 없이 파괴만을 원하는 미친 교단에 불과하다. 그러니 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그렇겠지? 죽은 사람인데 신경 쓸게 어딨겠어. 대수롭지않게 이야기를 넘겼다.

식사가 끝나고 어머니와 그동안에 얘기를 나눈 뒤, 방으로 돌아온 나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 오셨습니까? 초선.”
“예……  모습은?”


동탁이 자주 입는 속옷, 피부가 다 비치는 란제리를 입고 있는 여포가 내 방에서 침구를 깐 상태에서 무릎을 꿇고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위기 있게 켜진 향초, 끈적한 공기. 그녀의 각오가 느껴지고 있었다.

“밤…… 입니다. 초선과 처음 겪는…… 밤이요.”
“그러네요. 생각해보니 저희는 함께달빛도 보지 못했지요,  아름다운 달빛을…….”

나는 창문을 열었다. 아름답게 빛나는 보름달의 빛이 창문을 통해 절경을 만들어내었다. 하지만 여포는 달빛을 보지 않고 있었다.

“다, 달빛보다, 저는…….”
“아, 구름이 달을 가려버렸네요.”

안타깝게도 구름이 달빛을 가렸다. 야속한 구름은 도통 비켜줄 기미가 없었고 어두운 방을  하나로 밝혀야 했다. 하지만 여포의 눈은 또렷하게 나를 직시하고 있었다.


“달이…….”
“달이요?”
“달이 초선의 미모를 보고, 부끄러워서 숨었나 봅니다.”


폐월(閉月)
나는 여포를 바라보았다.


“꽃이 지는 이유는…… 자신보다 아름다운 것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어떻게든 나를 칭찬하기 위해 짧은문학적 식견으로 어떻게든 말을 이었다.그 모습은 귀엽고 대견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바로 초선, 그대가 있기에…….”

솔직히 많이 오그라들었다. 나는 펴지지 않는 손가락을 겨우 펴서 그녀의 입을 검지로 막았다. 여기서 멋진 대사 하나!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마, 나의 아기 고양이.”
“흡…….”


나는 그녀를 밀어 침구에 눕혔다. 빳빳하게 굳은 그녀의 몸,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수 있었다. 이제 긴장을 풀어줄 시간이 되었다.

방중술을 가르쳐준 선생의 격언.
여자는 위에서 아래로 가야 한다. 그 말에 따라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머니도 있으니…… 조용히 해야 해?”

끄덕-.
옳지. 고개를 끄덕인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부드러운 입술을 부드럽게 탐하며 앙다문 그녀의 입을 부드럽게 공략했다.

“흐, 흣….”

조금씩 새어 나오는 교성. 하지만 내가 말한 탓에 최대한 목소리를 내려하지 않는 그녀가 너무나도 귀여웠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을 옮겨 볼을 타고 내려와 목덜미를 손으로 살살 쓰다듬자  소리가 나올 뻔했지만 그녀의 입은  입으로 막고 있었다.


그렇게 키스와 목을 애무하며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웅크렸던 몸은 어느새 남자를 원하고 있었고 딱 붙어 있던 허벅지는 편하게 벌려져 있었다.

이제 시간인가. 나는 입술을 떼고 손을 아래로 내렸다. 쇄골을 타고 도달한 장소는 탄력 넘치는 가슴, 그것을 마사지하듯이 부드럽게 문질렀다.


“흡…, 흐읏…….”
“성과가 보이네. 잘하고 있어.”

원래 가슴만으로 절정했던 그녀가 이제는 작은 신음만 흘리며 버틸 수 있게 되었다. 그 성장에 나는 자랑스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봉긋한 산을올라타기 시작했다.


“흐읏!”
“쉿.”
“흡!”

산을 타고 올라갈수록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경고하니 아예 손으로 입을 막아버리는 여포. 나는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후후, 손으로 막을 수 있을 거 같나!
받아라, 가슴애(愛) 제 3식.

산꼭대기에서만 메아리가 울린다.

“흐으으읍!”


꼭지를 튕기자 막힌 신음이 방안에 울려 퍼졌다. 다행히 밖에까지 들리지는 않을 데시벨이어서 계속해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었다.


“흡, 흐읍.”

젖꼭지를 돌리고 비비고 튕기며 내 기술을 그녀에게 선사했다. 하지만 어떻게든 입을 막으며 신음을 억누르는 그녀는 자랑스럽게도 허리를 튕기며 가버리는 순간까지  소리를 내지 않았다.

“흐으으으읍!”


눈을 뒤집으며 가버리는 여포, 그럼에도  소리를 내지 않은 것을 칭찬하며나는 그녀에게 휴식시간을 주었다.


“하아, 하아, 하앙…….”


작은 소리로 교성을 뱉으며 여운을 즐기는 여포. 하지만 여기서 끝낼 생각은 나도, 여포에게도 없었다. 나는 푹 젖은 그녀의 팬티를 천천히 벗겨내었다.

은색 실선이 마치 현악기처럼 아름답게 이어졌다. 마침 구름도 비켜주었는지 달빛에 비친 실선은 내 양물을 자극했고 더 커져 벗기 힘들어지기 전에 나는 빠르게 바지를 벗었다.


“아……♥”


아래를 보고 있던 나의 양물이 점점 커져 이윽고 천장을 뚫을 듯한 위용을보여주었다.  모습에 완전히 사랑에 빠진 모습을 하는 그녀, 두 달 동안 그녀에게 보인 적 없던 전력의 양물은 천하제일을 평범한 암컷으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나는 위엄을 보여주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 양물을 보세요. 무언가 느껴지나요?”
“크고…… 아름다워요.”
“그럼 그만한 성의를 보여주세요. 아름다운 것에 대한 경의를.”

여포는 민감한 몸을 일으켰다. 무릎을 꿇은 채 내 양물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던 그녀는 천천히 내 양물로 기어오기 시작했다.


이윽고 나의 양물 바로 아래에서 암컷과도 같은 자세를  여포가 내 양물을 올려다보았다. 껄떡대는 양물을 감히 건드릴 생각도 하지 못하는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 여포는…… 초선의 자지에 굴복하겠습니다♥”


쪽.
기둥 밑부분에 입맞춤을 하는 여포를 바라보며 나는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쾌감에 사나운 미소를 지었다. 이 느낌은 무엇일까.


천하제일을 굴복시켰다는 정복감?
여태껏 나를 깔아뭉갰던 동탁과는 다른 섹스에 기대감?

뭐가 됐든 좋았다.
아직 밤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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