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7화 〉나도, 나도 만질 꺼야! (17/96)



〈 17화 〉나도, 나도 만질 꺼야!

“정(精)속성의 특징은 이름과도 같듯이 정액의 효과에 있습니다.”


그녀는 어디선가 가져온 칠판에 분필을 들이대며 말했다. 그리곤 칠판에 상세한 음경의 모습… 을 그리며 고환까지 전부 그린 채 분필을 놓고 얇은 회초리로 그려진 음경에 대고 말했다.

“정액이 어디에서 생성되냐면 바로 이 아래에 있는 주머니 같은 곳, 그곳에 있는 2개의 구슬 같은 것에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오줌을 싸고 싶다고 무한대로 쌀 수 없는 것처럼 정액도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상국 왈, ‘무한대로 생성되는 마법의 주머니’라고 말씀하셨죠.”
“……저, 좀 부끄러운데요.”
“배움에 부끄러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무튼 저희는 끝없이 나오는 정액의 원인은 초선 님의 속성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액이 좀…, 많이 나오긴 하지. 몇십 번을 싸도 줄지 않는 정액을 보며 솔직히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런 원인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요?”
“원래 기본 속성 위주의 수업을 진행하려 했습니다만, 상국에게 보고하니 당장 그 속성을 완벽히 깨우치라고 그러시더군요. 그러므로 수업의 방식을 바꾸겠습니다.”
“어떻게요? 설마 정액을…….”
“아니요. 유부남을, 게다가 상국의 남자를 건드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때 가후는 주머니 속에서 병 하나를 꺼냈다. 속 안에 검은 가루 같은 것들이 들어있었다. 뭔가 하고 쳐다보니 시선을 느낀 가후가 병을 열며 말했다.

“자석입니다. 저는  속성이 최적의 속성이어서 이런 금속을 많이 사용하죠.”
“저도 자석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그걸로 뭘 하시려고 그러죠?”
“확인해야죠.”


그러자 병 속에 들어있던 가루로 된 자석들이 손짓 한 번에 떠오르더니 가후의 곁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게 마법……. 여포의 허공섭물보다는 훨씬 떨어지는 기술이지만 그래도 평범한 마법사는 꿈도  꿀 묘기였다. 나는 다시 한번 가후의 실력에 감탄하며 나도 저렇게 멋있게 마법을 쓰는 상상을 했다.


근데 나는정액 속성 마법사잖아.
정액을 공중에 띄운다? 으엑. 동탁은 좋아하겠네.

“설명하죠. 이 자석은 보통 자석이 아니라 제가 연구용으로 만든 특수한 자석입니다. 본래 쇳조각을 당기는 것이 자석이지만 이 자석은 마력을 끌어당기죠.”
“그렇군요. 그런데 그걸로 무엇을 하려고……?”
“마력이 증폭되는 순간을 찾을 겁니다.”


가후는 다시 분필을 들어 칠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불 속성 마법사의 마력이 가장 증폭되는 곳은 불 속입니다. 물 속성 마법사도 마찬가지고 저도 광산 같은 곳이 수련하기 제일 좋은 장소고요.”
“……그럼 제 마력이 증폭되는 장소가… 설마?”
“아뇨. 기본속성들은 그렇지만 특수한 속성은 조금 다릅니다.”


가후는 칠판에 기본 속성과 특수 속성을 나눈 뒤, 특수 속성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천 속성과 지 속성. 이것들은 애초에 증폭되는 장소가 없습니다. 하늘에 날려 보내기도 해봤고 땅에 박아보기도 했지만 증폭이 되지 않더군요. 그리고 명 속성과 암 속성. 이들은 서로 반대되는 장소에 있어야 마력이 증폭됩니다.”
“반대요?”
“명 속성 마법사는 빛 한 줌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마력이 가장 증폭되고 암 속성 마법사는 그 반대로 가장 밝은 곳에 있으면마력이 증폭됩니다. 그러니 초선 님의 마력도 그렇다고 가정하에 실험해 보겠습니다.”

가후가 손을 움직여 자신 주위에 떠 있는 자석들을 내 근처로 이동시켰다. 그러곤 점점  가까이 오더니 어느 정도 거리가 되자 갑자기 빠르게 날아오기 시작했다.

어디로?


“으힉!?”

 사타구니로. 뭐야, 이거. 다행히 바지에 막힌 자석은 가후의 손짓으로 인해 갑자기 빨라진 거리보다 좀 더 뒤로 자석을 세운 뒤 말했다.

“이쯤이군요. 이제 마력을 증폭시킬 상황을 찾겠습니다.”
“그 상황이 뭐죠?”
“간단합니다. 성욕을 들끓게 하는 거죠.”


……예?
저게 뭔 소린가 싶었다. 하지만 이후 가후가 한 행동으로 인해 나는  뜻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가후가  행동은…….


“어떠스니까?”


자신의 치마를 앞섬을 입에   속옷을 입지 않은 자신의 하체를 드러내며…….


“제 보지는?”

두 손으로 자신의 꽃잎을 벌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얀 피부와 대조되는 붉은 꽃잎, 게다리를 한 채 음탕하게 벌려져서 질 속이 다 보이는 상황에, 게다가 가후는 삼국지 속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 그런지 외눈 안경을 쓴 긴 흑발의 생머리를 가진 매력적인 누님처럼 생겼는데 그런 사람이 자기의 치마를 입에 물고 음부를 두 손으로 벌리는 상황은.

불끈-!
진짜 존나게 꼴렸다. 일주일 동안 그 누구도 사용하지 않았던 내 양물은,  행동으로 인해 순식간에 바지를 밀어내고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감히, 감히 이런 짓을 하고도 무사히 갈 것이라고 생각했더냐! 그 지적인 얼굴을 볼품없이 가버린자지에 빠진 암컷으로 만들어버리겠다!


그리고 그녀에게 달려가려던  행동을 막은 것은 다름 아닌 자석들이었다.

“어엇?”

수많던 자석 가루들이 빠르게 내 사타구니 쪽으로 붙기 시작했다. 내 바지를 그대로 밀고 양물을 덮을 만큼 강력하게.


“아, 아팟……!”


수많은 자석이 내 양물과 음낭을 누르면서 계속 압박을 가하고 있었다.

“떼어 드리겠습니다.”
“빨리, 뭔가 점점 더 세져서…….”
“알겠……?”

갑자기 그녀의 말이 멈췄다.  머뭇거림에 불안감이 확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안 되지?”
“안, 된다고요?”
“마력을 좀 더 넣어야 하나?”
“실험하지 말고 빨리해요!”

결국 가후가 훨씬 더 많은 마력을 집어넣고 자석을 떼어내었다. 가후는 벽 속에 자석들을 넣으면서 말했다.


“잠시 불상사가 있었습니다만, 생각대로 됐군요.”
“……당한 사람은 전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로써 마력이 증폭되는 상황을 알아냈습니다.”


가후는 칠판에 있는 것들을   지운 뒤 커다랗게 ‘흥분‘이라는 단어를  놓고 밑줄을 세  쳤다.

“초선 님의 마력 증폭은 흥분, 그것도 성적으로 흥분할 시에 증폭됩니다. 제가 놀랄 정도로 말이죠.”
“……부끄러운데요.”
“하지만 그만큼 사라지는 것도 빠릅니다. 방금 느낀 바로는 고통으로 인해 성적 흥분이 낮아지니 자석을 당기는 힘이 약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요.”
“그러니 초선 님은 성적 흥분을 유지하며,심법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미쳤어요?”
“아니요. 참고로 계속 흥분을 유지해야 하니 사정은 절대 하시면  됩니다.”


진짜 미쳤나.
동탁이 왜 이걸 허락했을까 생각했는데 이것 때문이었구만. 성적으로 흥분한상태에서 사정은 하지 말고 심법을 하라고? 진짜 사람 미치는 꼴 보고 싶어!?


슬슬 화가 나려고 할 때, 가후는 능청스럽게 말을 이었다.

“초선 님.”
“뭐죠?”
“저도 이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부인, 상국의 명령인데 어찌하겠습니까.”
“그래서 저보고 어쩌라는 건가요? 상국의 명령이니 가만히 참고만 있으라고요?”
“그게 아닙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초선 님은 상국의명령을 어기면서까지 대립할 필요가 있습니까?”


가후의 목소리는 사람을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었고 그만큼 설득력도 강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녀의 말에 집중하고 있었고 나는 점점 설득이 되가고 있었다.

“부부의 다툼은 자주 있다지만 이왕이면 사이좋게 영원히 지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가뜩이나 좋은 쪽으로 변화하시고 계시는데 초선 님이 응원해주셔야죠.”
“…….”


그렇지, 그 탐욕스러운 동탁이 세금을 낮추고 황제의 권력을 돌려줬으니까. 그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점점 마음이 약해져갔다.

“조금만 버티면 됩니다.1년? 한 달? 보름도 안 되는 시간만 버티면 됩니다. 물론 아무리 남자라도 성욕에 매일 노출되면서 사정을 버티는 것은 힘들겠지요. 하지만 그건 성욕을 참는 시련이 아니라 마력의 양을 높이기 위한 훈련입니다.”
“……그런가요?”
“그렇죠. 제 말만 듣는다면 상국도 좋고 초선 님도 좋고 명령을 잘 수행한 저도 좋고 일석삼조 아니겠습니까?”


……그러네!
나는 가후의 말에 홀린 듯 그녀의 손길을 따라 자리에 앉았다. 집중하자, 나는 성욕을 참는 게 아니라 마력을 키우는 거다! 매일 동탁의 몸을 봐왔던 나인데 설마 무슨 일 있겠나.

오히려 나의 미색에 그녀가 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네.

*
*
*

그로부터 3일이 지났다.

미쳐버릴  같았다. 눈앞에 속옷에 중앙을 하트로 잘라내어 젖꼭지를 내놓은 가후를 바라봐야만 하는 현실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상국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가슴엔 자신 있습니다.”

동탁보다는 작고 여포보다는 큰, 그런 가슴이 핑크빛 젖꼭지를 내놓은 채 위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빨고 싶지 않습니까? 분홍색인  젖꼭지를 이로 물어 붉게 물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원한다면  빨통을 잡고  흉악한 자지로 거침없이 쑤셔도 괜찮습니다. 기쁘게 자지에 입술을 맞대겠습니다.”

전에도 생각했지만 가후는 말을 매우 잘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 대사도 잘 알고 있었다. 저 대사대로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흥분으로 점철된 숨을 내쉬며 여포가 알려준 심법을 했다.

참을 수 있다. 참을 수 있다. 나는 모든 욕망을 떨쳐낸 미륵이다. 가슴은 지방 덩어리에 불과하고 유두는 모유가 나오는 장소에 불과할 진데 어찌 욕망을 느낀단 말이냐?

“이거 보이십니까? 쮸읍…, 하읍, 쪼옥, 파하……. 제 장기중 하나인 젖꼭지 빨기입니다. 빨통이 커다랗다 보니 이런 것도 가능하더군요.”


……어찌 다 큰 어른이 아기의 밥을 뺏어 먹는 것이냐. 그것은 나쁜 짓이다. 뭐가 성욕이 들끓는단 말이냐.

“두 개 동시도 가능합니다.”


……두 개?
아니아니아니아니. 흠흠……. 허허 아기가 먹을 것을 다 먹어버리는 탐욕스러운 자로구나. 필히 구제해야 할 대상이로군.


“이런…… 몸이 달아올라 버렸습니다. 어디 확인을…… 흐읏. 이거 속옷을 잘라두길 잘했네요.”
“……꿀꺽.”
“이렇게나 끈적하다니, 실선이 길게 늘어트려진 것을 보십시오.”

어, 어찌 아이가 나오는 통로를……. 시발….
급격한 현타가 오기 시작했다. 그게 사정을 한 뒤에 현타라면 좋은데 지적인 누님이 지금 교미 최적 속옷을 입고 저러고 있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에 현타가 왔다.
차라리 안 보련다. 나는 눈을 감고 심법에만 집중했다.

“눈을 감으셨네요. 제 젖은 보지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소리라도 들려 드릴 수밖에.”

찔걱-. 찔걱-. 찔걱-. 찔걱-.


“하으읏♥ 손가락이, 흐읏, 제 보지를 쑤시며……. 물이 너무 나왓♥ 누가 이 망가진 보지를 때려주세요♥”

짝!

“거대한 자지로…  둔덕을 내려치면 저항할 의지를 잃어버렷♥”


찰싹!


“흐읏♥ 엉덩이도 좋아앗! 원한다면 똥구멍에 박아도 되니까 누가  범해줘!”

츄읍, 파하-. 할짝.

“으응, 가슴 마싯어♥ 젖꼭지에서 느껴지는 찌릿찌릿한 느낌 너무 좋아앗♥”

시발.
시발 시발 시발 시발.

“간다! 보짓물 터지면서 가버려욧♥ 추잡한 속옷 입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가버려엇!”


더, 더는 못 참아. 나도 섹스할 거야. 저 음탕한 여자를 하루빨리 위로해야…….

“아, 시간이 됐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초선 님.”
“……에?”


높은 교성에서 평소와 같은 말투로 돌아온 가후. 나는 감았던 눈을 뜨며 그녀를 바라봤지만 이미 옷을  입은 평소와 같은 무표정으로 자신의 외눈 안경을 고치는 모습을 보자, 너무나도 세상이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저게 방금까지 야한 속옷을 입고 자신의 유두를 스스로 빨던 낭자가 맞는가? 자신의 음부를 손가락으로 쑤시며 교성을 내뱉던 사람이 맞는가?

“내일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가후가 방을 나갔다.나는 가후가 나간 방문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그대로 누웠다.


세상이 미웠다.  난 섹스할 수 없어.  나는 사정 못 해. 왜 나만…….


“……마력은 늘어나 있네.”

마력을 확인했다. 2달 동안 열심히 심법을 하며 길렀던 마력보다 지금 3일 동안 늘렸던 마력이 더 많았다. 마력통이 커가는 것을 느끼며 망가질 대로 망가진 심신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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