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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화 〉두 마리의 토끼를 전부 잡는 법. (13/96)



〈 13화 〉두 마리의 토끼를 전부 잡는 법.

울고 있는 장료를 데리고 방으로 이동한 우리는 우선 몸부터 정돈했다. 침과 애액으로 범벅이 된 몸을 간단히 씻고 옷을 갈아입은 뒤 여포의 사무실, 아니 이젠 장료 전용 사무실이라 불려야 될 사무실에서 어색하게 서로 마주 앉아 아무 말 없이 있었다.


싸늘하다.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상관없다.

“……차를 끓여 오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옆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다도를 배워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불편한 공간에 계속 있을 뻔했다. 겨우 한숨을 돌린 채 나는 물을 넣으면 자동으로 열을 가해 물을 끓이는 도구. 전기포트…… 아니 마석포트에 물을 넣었다.


이렇게 보면 이곳이 그 고대의 삼국지인지 아니면  탈을 쓴 무언가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내가 알기론 서량 쪽에서 유명한 집안이 무슨 이륜 탈 것을 만든다고 찌라시가 돌던데 그게 자전거인지 오토바이인진 몰라도  정도면 현대와도 비견될 수준의 과학력이다.


나중에 성인 기구나 만들어 달라고 할까? 내가 아는 방중술은 모두자신의 신체를 이용한 기술들밖에 없었다. 오나홀 비스무리 한 것은 있지만 마도 기술과 접합된 물건은 단 하나도 없었다. 고작 나무 막대기로 만든 남성기같은 것들만있을 뿐. 전동 딜도라든가 로터라든가.


-삐빅!


 놓고 야한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하얀 김을 뿜어내며 뜨겁게 끓여진 물. 높낮이를 바꾸며 온도를 조절해 최적의 맛을  수 있도록 차를우려내었다. 적절한 온도, 적절한 색깔, 완벽한 향. 차를 쟁반에 담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이미 여포와 장료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계속 그렇게…….”
“……됐다. 그 말은 그만하지.”


갑작스레 멈춘 대화. 내가 들으면 안 되는 이야기를 한 모양이다. 하지만 난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남자. 차를 나누어주며 슬며시 말을 꺼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셨나요?”
“아, 별거 아닙니다. 형부님.”
“혀, 형부요?”
“어… 뭔가 이상한가요?”


아니, 아니에요.
원래 형수라고 불려야하는데 내가 남자니까 형부라고 불리는 거구나…… 뭔가 많이 어색했지만 사소한 것은 넘어가고 아까의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 아까의 일에 대한 거라면 먼저 사과를 드리고 싶어요.”
“예? 아, 괜찮습니다. 제가 화난 이유는 이 인간이 밖에서 망신은 다 주고 있어서 그런 거지 형부님은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정신 나갈 거 가테라며 밖에  들리게 소리친 사람이 잘못이죠. 고작 목소리 하나  참아서……. 뼈를 관통하는 팩트에 여포의 얼굴이 붉어졌다. 나는  말에 멋쩍은 듯 웃으며 맞장구를 치면서 생각했다.


그러면 무슨 말을  걸까? 아까의 분위기는 꽤나 심각한 분위기였다. 야외 노출 플레이 따위로 형성될 분위기가 아니었단 말이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었다. 몬가. 몬가 일어나고 있음.

하지만 그 얘기를 집요하게 파고들면 당연히 내 평판이 하락될것이 분명했다. 이 시대는 어디서 남자가 감히! 라는 말이 나오는 가모장제였으니까.


나중에 너무 가버려서 몽롱해진 여포의 음부에게 물어봐야지. 나는 그리 생각하며 차를 마셨다.


*
*
*


일주일이 지났다.
아침에는 훈련과 여포 조교. 밤에는 끝없는 열락을 행하는 나름 충실하다면 충실한 생활. 하지만  생활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이 동탁의 밑에 깔려 착정을 당하고있을 때, 동탁이 나지막이 말했다.


“오늘 여포와무슨 일을 했느냐?”
“크읏. 뭐, 뭐라구요?”


퍽 퍽  퍽.


“흠, 너무 세게박고 있나? 여포와의 생활이 어떤지를 물었다.”
“그, 그걸 갑자기…… 히흣?!”
“가는 것이냐? 좋다, 내 자궁은 언제나 열려 있으니 얼마든지 싸도록 해라.”

내가 천박한 말에 꼴려한다는 것을 알게 된 동탁은 자주 저렇게 야한  넘어 천박한 말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정보. 나는 천박한 말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 천박한 말‘도’ 좋아하는 거다!


푸-슉!
하지만 꼴리는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오늘도 그녀의 자궁 안으로 들어가는 나의 씨앗. 거의 매일매일 피임구 없이 이런 짓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임신을 안 하는 이유는 마력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은 마력으로 임신을 막는 방법. 마력 콘돔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물론 마력을 못 다루는 일반 병사들은 오히려 정액의 움직임을 활발히 하는 불상사를 낳을 수도 있지만 동탁이 그러겠어?

여포 때문에 동탁의 무력이 약해 보이는 것이 있긴 했지만 애초에 여포와 장료를 제외하면 동탁도 상당히 강력한 무장에 속한다. 그래서 이렇게 안에다 싸는 것을 선호하는 모양이고.

“후우…. 이제 대답할 마음이 들었나?”
“흐읏, 어째서 그런걸…….”
“궁금하니까 그러지 않겠느냐? 어서 말해 보아라, 주인님의 말이지 않느냐?”

그렇게 말해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니 게다가 섹스 중에 다른 여자와의 생활을 묻는다고? 그런 생각에 잠겨 침묵을 유지하자 동탁은 화가 났는지 질로 나를 혼내기 시작했다.

“빨리 말하지 못하겠느냐?”


육벽들이 내 양물을 압박하며 대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아무리 많이 했어도 막 가버린 양물이 그 자극을 버틸 수는 없었고 결국 입을 열었다.

“아침에 그녀를 만나고 밥을 먹은 뒤…… 훈련을 합니다.”
“훈련?”

입을 열자 양물에 가하던 압박이 사라졌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을 이었다.


“그녀가 알려준 심법으로 명상을  뒤, 그녀가 알려주는 창법을 연마하여 무예를 단련하고 있습니다.”
“호오? 요즘 몸이 자지처럼 딱딱해진다 싶더니 운동을 하고 있었군. 그리고 다음은? 점심 먹고 훈련을 또 하진 않을 테고.”
“……그리고 난 뒤 땀이 난 신체를 씻어야 하므로 욕탕에 갑니다.”
“따로?”
“……같이 갑니다.”

말을 하면 할수록 얼굴이 뜨거워져 갔다.
동탁과 연결이 된 상태로 여포의 생활을 말하다니, 뭔가 부끄러우면서도 야한 기분에 휩싸였다. 망가에서 자주 나오던 상황 아닌가, 근데 내가 당하는 사람의 입장이 될  몰랐지만…….
그때 동탁이 내 말에 손뼉을 쳤다. 그녀를 의아하게 바라보자 그녀는 감격한 듯이 말했다.

“그 동정녀가 거기까지? 이거 놀랍구나! 거기서 무얼 하느냐?”
“머리를감겨주거나, 마사지를 하면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합니다.”
“너만 그리해주느냐? 허, 받는 게 있다면 가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도  사실을 모르는구나.”


그런 사람이 백성을 수탈합니까? 나는 그녀를 째려봤지만 그녀의  압박 한방에 K.O된 나는 빠르게 입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그녀의 체질을 고쳐주기 위해 약간의 훈련을…….”
“그년의 체질? 그게 무엇이냐?”
“그것은 사생활 침해이므로…….”
“내가 그년의 어미다.”
“……그녀는, 너무, 그러니까… 너무 민감한 체질입니다.”

아무리  어머니라지만 패드립에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나는 그녀의 너무나도 빨리 절정해버리는 체질을 고쳐주기 위해 여태까지 한 일을말했다. 야외에서, 방 안에서, 심지어 훈련하는 도중에도 그녀를 애무했다는 이야기를 하자 그녀는 이윽고 박장대소를 하기 시작했다.

“크-하하! 이거 걸작이구나! 언제나 괴물같은 감각이라고만 생각했던 몸이 그대의 손에는 그저 조루가 되어버리는 몸이라니!”
“……제가 고쳐드릴 겁니다. 그녀가 저의 마력 불감증을 치료해 주셨으니까요.”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왔다. 심법을 하면 마력이 모이는 느낌이 들었다. 창을 휘두르는 감각이 날이 가면 갈수록 달라져 갔다. 모두 그녀 덕분이었다.

하지만,  웃음이 그녀의 심기를 건드려버렸다.

“……무엇이냐,  웃음은?”


갑자기 심기가 팍 상한 듯 그녀의 눈은 한껏 찌푸려져 있었다. 나는 실수한 것을 깨닫고 다시 표정을 고쳤지만 그녀의 기분이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그, 오해입니다. 상국, 기분을 해하려던 것이 아니라…….”
“딱딱한 말투, 호칭. 전부 바뀌었구나.”
“그게…….”
“되었다. 흥이 식었다. 오늘은 이만 나가보거라.”

그녀는 양물을 빼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누웠다.
……큰일 났다. 고작 입에 3번, 질에 7번밖에 싸지 않았는데 그녀가 축객령을 내리다니, 삐져도 단단히 삐졌다. 어떡하지? 죄송하다고 머리 박고 사죄할까? 아니,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가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라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되돌릴 방법을.
그녀가 삐진 이유 우선 그것을 파악해야 한다. 아무리 그녀가 시켰다고 해도 다른 여자를 생각하며 사랑에 빠진듯한 미소를 보이면 마음이 상하지 않겠는가, 그녀가 망가처럼 빼앗는 금태양의 포지션이면 모를까 그녀는 정당한 밤의 부인이었다.

내 잘못이었고 그럴 때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상국.”
“나가보래도?”
“아니, 동탁 님.”
“…….”

솔직함이었다.


“죄송합니다. 마음을 상하게 하려고  것이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되었다. 딱히화난 것이 아니다.그저 흥이 식었을 뿐.”
“…그래도,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나는 침대에 누운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를 등진 채 옆으로 누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피부를 천천히 쓸어내리며 그녀의 심정을 달래며 말을 이었다.

“처음에는 분명, 나라를 어지럽히고 황제를 아래에 둔 극악무도한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옆에서 보고 느낀 바로는 그저 욕망에 충실한, 자신이 원하는 것에 끊임없이 달려가는 태양을 잡으려 한 늑대처럼 보였습니다. 비록, 태양을 삼켜 세상에 어둠을 가져왔지만요.”
“…….”
“저는 그런 사람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팔을 쓸던 손에 힘을 줘 옆으로 누운 그녀를 위로 보도록 다시 눕혔다. 격하게 흔들리는 가슴에 시선이 갈 뻔했지만 겨우 참고 가슴으로 가려는 손을 볼로 옮겨 살살 쓰다듬으며 말했다.

“솔직히, 저는 태양을 꺼내고 싶습니다. 배를 갈라, 그 속에 손을 넣어 태양을 꺼내려고 했지만, 결국 한낮 남자라는 걸까요. 의지가 약한 저는 동탁 님과 지낸 일주일 동안 그 생각은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어째서냐.”
“어째서일까요. 저는 저를 키워준 어머니의 뜻인 태양을 포기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태양을 삼긴 늑대를 죽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려고?”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입에다가 입을 맞췄다. 서로의 혀를 탐하던 그런 키스가 아니라 애정이 담긴 입맞춤.

“하지만 찾아보겠습니다. 태양을 꺼내고 늑대를 살릴 방법을.”
“……그런가?”
“그러니, 부디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길 바랍니다. 이상이에요. 저는 당신에 관한 생각을 멈추지 않고 있답니다.”
“큭, 정말로 요물이구나. 차갑게 식었던 몸이 다시 뜨겁게, 아니, 따듯하게되고 있다니.”

성공…… 인가?
진심이 담긴 말에 어느새 그녀의 표정은 풀려있었다. 나는 그런 그녀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럼, 말도 끝났으니 나갈까요? 분명 축객령을 들었습니다만…….”
“됐다. 혼자 있다면 이 따듯한 몸도 식을 터,  옆에 눕거라.”


그녀의 말대로 옆에 몸을 뉘었다. 그러자 내 어깨를 감싸며 나를 자신의 품으로 당기는 동탁.

“정말로 요물이야. 파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데 벗어나지를 못한다니.”
“파멸이 아니에요. 새로운 시작일 뿐.”
“그것도 즐겁겠구나. 하지만…….”


그녀는 말을 끊었다. 그러곤 나를 품에 안고 눈을 감았다. 이 느낌을 더 느끼고 싶은 걸까.

두근, 두근.
그녀의 심장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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