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화 〉장료는 서러워. (12/96)



〈 12화 〉장료는 서러워.

황실 복도,

무관, 문관, 내시. 내관. 수많은 사람이 걸어 다니며 고위 직급의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이는 장소.


“여, 여기서 하는 겁니까?”
“아무도 없다면 안심하고 절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사람이 있다면 싫어도 참아야 하니까 더 효과가 높아지지 않을까요?”
“그래도 이건…….”

그리고 그 구석에 있는 창고와도 비슷한 방. 인적이 드물고 지나가는 사람도 많이 없는 방이지만 그래도 지나가는 사람이 없지는 않은 방. 나는 그곳에서 여포의 밀어붙이고 있었다.

“밖에 소리가 들리나요? 압도적인 마력이 있으니 저보다 훨씬  들으실 수 있겠죠. 그러니 목소리를 잘 참기를 바랄게요.”
“이, 이건 아닌  같습니다. 만약 들킨다면, 으힛!”


여포의 말을 끊고 가슴에 손을 얹었다. 동탁보다는 작지만 훨씬  탄력 있는 가슴. 역시 무장이라 그런지 부드러움보단 쫀득함이 일품이었다. 그 가슴을 천천히 희롱하며 야외에서만 느낄  있는 스릴을 그녀에게 선사했다.


들키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 누군가가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밖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불안감. 그 모든 것이 합쳐져 쾌감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나는 가슴을 빙글빙글 돌리고 주무르고 하다. 이윽고 상의의 앞섬을 풀었다.

“히약!?”

귀여운 소리를 내며 가슴을 가리는 여포. 당연한 반응이겠지만 그래선  된다. 어딜 감히 내가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가슴을 가리는가!

“치우세요.”
“나, 남편. 좀 흥분한 거…….”
“흥분은 부인이 하고 있잖습니까. 게다가 저는 부인의 가르침을 열성적으로 배웠는데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제가 화가 나지 않겠어요?”
“그, 그런…….”
“벌이에요. 앞섬을 풀고 가슴 가리개도 벗으세요.”


여포는 잠시 주춤하더니 이윽고 천천히 앞섬을 풀기 시작했다. 내 화난 모습에 잔뜩 겁을 먹은 모양인지 시선을 피하며 앞섬을 풀었다. 그러자 가슴의 움직임을 막는 가리개. 스포츠 브라가 나를 반겼다. 동탁의 시스루와는 정반대인 모습.


“그… 이건 벗으면 다시 입기에 시간이 걸려서…….”
“분명 벗으라고 하지 않았나요?”
“아. 알겠어요.”

차가운 내 말에 여포는 상의를 옆에 벗어두고 손을 교차시켜 스포츠 브라를 잡았다. 그리고 손을 올리며 천천히 하얗고 탄력 있는 가슴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봉긋 솟아오른 가슴, 분홍색 젖꼭지, 팔을 들어 올리면서 보이는  하나 없는 겨드랑이. 이 거지,  자세지. 나는 만세를 하고 있는 여포를 멈춰세웠다.

“그만! 멈추세요.”
“이, 이것만 빼고…….”
“씁! 자꾸 말을 안 들으실 거예요?”

나는 손에 브라를 걸치고 만세를 하고 있는 여포의 상체를 하나하나 뜯어 보았다. 탄력있는 가슴 아래 11자로 되어있는 복근, 군살 없는 팔뚝,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당장이라도 빨고 싶은 탄력 있는 가슴으로  손을 얹었다.

“히잇!”

야외에서 변태 같은 자세를  채 천하제일 미색에게 희롱을 당한다. 당연히 몸이 최고조로 민감해져 있을 것이다. 고작 얹은 것만으로도 이렇게 신음을 뿜어내다니, 만약 꼭지를 건드리면 어떻게 될까?


……아니다. 그러다가 아까처럼 신음을 내지르면 진짜로 들킨다. 아직 들키는 단계까지는 경험도 없는 여포에게는 너무나도 위험했다.


“부인, 제가 화난 것처럼 보이나요?”
“아, 아니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에이, 거짓말하지 말구요.”
“……조금?”
“아니요. 저는 조금도 화나지 않았어요. 그 이유는…….”

핥짝.

“거, 거거거거거, 거기는!?”
“하읍, 이렇게,츄릅, 야한 냄새가 나는, 쮸왑, 부인을 누가 싫어하겠어요?”
“더, 더럽습니다. 거기는…… 으옷♥”

그녀의 겨드랑이의 냄새를 맡고, 핥고, 쮸읍 빨아들였다. 방금 목욕을 하고 왔지만 몸이 데워져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산뜻한 비누양 사이에서 야한 호르몬 냄새가 살짝 느껴졌다.
솔직히 겨드랑이를 핥는 행위는 큰 자극을 주지는 못한다. 그 아래 있는 갈비뼈 쪽은 간지러운 부위에 속하지만 진짜로 겨드랑이만 자극하면 별로 간지럽지도 않고 성적으로 느껴지는 부위도 아니었다. 하지만 민감한 그녀의 몸은 그것마저 자극으로 느껴 약한 교성을 뱉었다.

“더럽지 않아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더러운 부위가 존재할  없잖아요? 저는 부인의 어떤 곳이라도 핥을 수 있답니다.”
“……저도, 남편의, 하읏! 어떤 부위라도 핥을 수 있어요.”
“그건 기쁘네요. 하지만, 오늘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는 것이 중요한 거예요. 이건 외설적인 행동이 아닌 훈련임을 기억하세요.”
“알, 겠습니닷!”

눈을 꽉 감고 신음을 참으려고 노력하는 여포. 이제 됐나. 나는 겨드랑이를 빨던 혀를 집어넣었다. 침 범벅으로  겨드랑이를 가지고 다니던 손수건으로 한 번 닦아 준 뒤 2단계로 넘어갔다.

“오옷……♥”


가슴에 얹고 있던 손을 움직여 검지로 살살 유륜을 자극했다. 그러자 살짝 허리를 튕기며 허벅지를 오므리는 여포. 하지만 다행히 약간의 신음 말고는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다. 당연히 훈련이니까 그래야만 하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바로 3단계로 간다앗!

쮸읍-!

“응오오오옷♥”

이제는 교성이 아닌 천박한 소리를 내는 여포. 그와 동시에 튕기는 허리와 뿜어져 나오는 조수. 팬티를 뚫고 나온 조수는 그녀의 팬티와 바지, 심지어 나의 옷마저 살짝 적셔버렸다.

크, 이거지. 이게 방중술의 위력이지! 신묘한 묘리로 그녀의 가슴을 빨자 성대하게 가버린 여포를 본 나는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아직도 절정에 여운에 잠긴 그녀를 봐라!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본래의 힘에 반의 반도 쓰지 않고 이룬 쾌거였다.

“흐응♥ 하앙♥ 미쳐, 나 진짜로 미쳐버려어…….”
“고작 젖꼭지를 빨았을 뿐이에요. 정신 차리세요.”
“무리무리무리♥ 진짜로  돼요, 남편 님, 더는 안데엣…….”
“목소리가 커요.아까 그 교성도 그렇고 밖에 다 들리게 소리치면 들켜요?”
“몰라… 그런 거 몰라여, 그러니 이제…… 응기잇!?”


천하제일, 최강, 마중적토 인중여포, 이런 이명으로 불리는 그녀가 지금은 내 앞에서 게다리를 한 채로 조수를 뿜어내며 애원하고 있었다. 음습한 음욕이 쏟아 오르고 밤에 당했던 굴욕도 다시 살아났다.

‘동탁! 그녀에게 복수하는 것은 힘드니 그녀의 딸인 여포에게 복수를!’


대충 이런 생각으로 그녀의 꼭지에 다시 입을 넣고 다른 쪽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거침없이 꼭지를 돌렸다. 혀로도 돌리고 손으로도 돌렸다.

“응옷♥ 느오오오옷♥ 안대 안대 안대 안대! 정신 나갈 거 가테, 정신 나갈 거 가테요옷!”
“조용히 해요! 정말 들키고 싶나요?”
“몰라! 몰라 몰라 아무것도 몰라♥ 더해줘요, 좀 더,  더 젖꼬지 할타줘여어!”
“음란하기 그지 없는 부인 같으니! 그렇게 원하면 바로 4단계로 넘어가주지!”


이곳이 야외란 것도 잊은  나는 젖꼭지를 비비던 손가락을 아래로 옮겼다.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완전히 축축한 팬티 속으로. 그러자 여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안… 안대에……. 보지는 안대에, 정말로 쥬거버려, 정신이 나가버려…….”
“정말로 안 돼?”
“에?”
“정말로 뺀다?그냥 이대로 끝내도 돼?”
“…….”

이 앞에는 더욱 커다란 쾌락이 있다고, 그런데 정말로 돌아갈 거야? 쾌락이라는 바다에서 헤엄쳐보고 싶지 않아? 내가 방금 갔다 왔는데 죽이더라고. 완전 하늘을 나는 기분이라니까?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잖아.”
“…….”
“무엇을 원해? 솔직하게 말하면 된다니까?”
“여, 포는…….”
“진심을 말해!”
“여포는…. 보지를 괴롭혀주길…….”


쾅!

“지랄하네!”


굉음을 내며 열리는 문, 여포와 나는 화들짝 놀라 문이 열린 쪽을 바라보았다.


“지랄하지마 미친년아! 일이란 일은 죄다떠넘기고 시발 창고에서 이딴 짓을 해!?”


보랏빛 머리 아래 힘줄을 드러내며 악귀와도 같은 표정을 짓는 여성. 그녀의 손에는 은빛으로 빛나는 기다란 언월도가 들려있었다. 그녀가 누군지 알아챈 여포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


“자, 장료. 다르다. 이건 그저 훈련에…….”
“개소리하네! 창고가 떠나가라 신음을 지르는 미친 훈련이 어딨냐!”

죄송합니다…….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졌다. 나는 조심스레 그녀의 팬티에 걸쳐져 있는 손을 빼냈다. 그러자 장료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식었지만 아직도 민감해져 있던 그녀의 몸은 그 손길을 애무로 받아들였다.

“응흣…♥”
“이 미친년이!? 지금 신음이 나와? 어!?”
“그, 그게 아니다. 남편의,손이 너무 기분 좋아서…….”
“아니 시이발 그럼 방에서 하던가 왜 대장이 떠맡긴 일 때문에 뼈 빠지게 이동하던 내 귀를 건드려? 아무리 생각해도 개같네.”

시벌!
찰지게 욕을 내뱉는 장료. 나는 아무말도 할  없었다. 너무 몰입한 것도 맞았고 민폐를 끼친 것도 맞았으니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이따위로 할 거면 때려치워! 가뜩이나 그 결혼식 때문에 일도 많은데 진짜…….”
“어, 어? 우… 시나요?”
“흑, 시발……. 내가 얼마나 힘들게 대장 변호하고 존나게 뛰어다니는데…….”


대장이라는 새끼는 천하제일 미색이라는 사람과 놀고 있고 나는 그때 서류의 산을 처리하고 상부에 보고하고 잠도 못자고 시발, 나도 남친 사귀고 싶어, 힘들 때 무릎베개 해주는 그런 남친, 귀도 파주고 상냥하게 말해주는 그런……. 시발!  미친년도 결혼 하는데 나는 뭐야…….


“으어어어엉…….”

나와 여포는 서럽게 우는 장료를 두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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