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5)

제1장 취옥성의 소성주-천화신주의 비밀

'여기는 어디지?'

화려하게 꾸며져 있는 방안의 침대 위에 온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죽은 듯이 누워있던 사람이 눈을 떳다. 그리고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침실인 듯 한 이 방은 일반의 다른방들보다 엄청 넓었고 가구나 집기들은 온통 귀한 옥이나 황금들로 치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이 방의 화려함에 몹시 놀라면서도  매우 낮설게 느껴지고 있었다. 갑자기 그는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쥐며 깊은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여기는 어딘가? 그리고 나는 누구지? 왜 여기에...."

아무것도 생각이 안나는 듯 고개를 가로짓고 있었다. 이때 밖에서 그의 소리를 들었는 지 한 명의 소녀가 뛰어들며 소리쳤다. 

"소성주께서 깨어나셨어요. 빨리 와보셔요. 빨리요."

이소리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 왔다.  이들중 눈매가 치켜 올라가고 안광이 자색을 띠는 듯한 노인이 말하였다. 

"소성주, 정신이 드십니까? 하하 그만하기를 천만 다행입니다. 저희는 너무 놀라..."

"저 당신들은 누구요. 또 여기는 어디입니까. 제가 누구인 지 혹시 아십니까."

그 사람은 노인의 말을 끊고 반문했다. 이말에놀란 사람들은 각 자한마디씩 했다. 

"소성주.놀리지마십시오. 여기는 바로 소성주님의 집인 취옥성이 아닙니까."

"  이 봐. 소성주께서는 지금까지 사경을 헤메다 지금깨셨는 데, 어찌 알겠나."

"맞네, 더군다나 어려서 7살때 천산에 수련을 위해 떠나서 10년만에 돌아오셨는데 어찌 이 곴을 아시겠나.하하."

서로 좋아서 웃고 떠드는 데 정신이 없었다. 이들 중  유일한 여인인 중년미부가 자애로운 표정을 지으며 그 에게 말했다.

"소성주, 다른 늙은 이들은 기억 못해도 노신은 기억하시겠죠. 이 작은 할미를  잊었다면 그건 정말 용서 못해요."

하지만 그는 도저히 그들이 누구인 지 몰랐다. 아니 심지어 자기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생각이 나지 않았다. 

  " 저는 당신들이누구인건 고사하고 나자신이 누구인지 조차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이말에 모두 깜작 놀라고 말았다.

" 아니 정말 이 할미를 기억못하니"

그 중에서도 중년미부가 가장놀라며 그의 두손을 섬섬옥수로 꼭쥐며 말했다.

" 소성주. 정말 아무 것도 기억 못하십니까. 취옥성의 소성주이며 천추 백가의 후계자이신 백천우 소성주가 아닙니까."

"백천우. 백천우.. "

머리를 쥐며 무엇인가를 생각하려 몹시 애쓰려 했으나 아무소용이 없었다. 이때 밖에서 예기를 강하게 풍기는 인물이 들어오며 말했다.

"아무래도 소성주께서는 제왕총에서의 일로인해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합니다. 더군다나 내기도 심하게 상한데다 화상도 크니 일단 쉬시게 하고 나중에 다시 옵시다."

그가들어 오자 그를 보고 모두 공손히 대하였다.이때 중년 미부가그에게 물었다. 

" 검존, 독존이 안 계신 이때 검존이 가장 의 술이 높으니 설명 좀 해보세요. 과연 다시 예전처럼 돌아올 수 있나요."

취옥성의 삼대 호법 중 한사람인 검존또한 이 중년 미부에게는 아주 공손히 대답하였다.  

" 제수씨, 걱정할 것없습니다. 소성주의 공력은 이미 절정에 이르러 저 무섭다는 구패천 중 일인인 금강천 철패 마룡을 단 일검에 두 동강 내버렸습니다. 그것은 저로서도 쉽지않은 데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습니까. 자자, 소성주께서는 지금 쉬셔야 하니 모두 갑시다." 

하고 말하며 모두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그러면서 

" 소성주 너무 걱정마시고 쉬십시오. 소성주는 귀한 신분이시니 몸조리만 하시면됩니다."

하곤 사라졌다. 혼자 남은 그는 생각에 잠겼다.

"백천우, 내가 백천우란 말이지. 백천우"

"백천우 좋아하시네, 네깐 놈은 죽었다 깨어나도 백천우가 될 수 없다."

갑자기 언제 나타난 지 모르게 순식간에 나타난 인영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그는 밖에 대고 소리쳤다. 

"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게 완전히 미쳤구만 , 꼬마야 까불 지 말고 조용히 있어라. 밖에다대고 아무리 소리 쳐도  내가 단음강벽을 펼친 이상 아무도 이 안에서 일어난 일은 알지못해"

하고는 손을 뻗어 그를 제압하고는 그의 머리를 만지기 시작했다. 잠시후 백회혈에서 커다란 은침을 뽑아냈다. 

"애송아, 이제 기억나냐. 이래도 네가 백천우냐, 이 도둑놈아"

하고 말하며 그를 내동댕이 쳤다.

"아이고"

신음하며 일어나며

"북천 노선배,내가 단우비지, 왜 백천우입니까. 아이고 아파죽건네"

그러다가 자신의 몸에 감겨있는 붕대를 만지며

"아니, 이게 뭐야, 선배 이붕대는 뭐고, 여기는 도대체.."

" 이런 기어다니지도 못하는 놈이 펄펄 나는 놈들의 흉내를 내. 이 빌어먹을 놈아,너때문에 나도 죽을 뻔했다."

하고는 그를 일장에쳐 죽일 기세였다. 펄펄 날뛰는 북천신마의 모습에 그는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 검존이 그 자신이 구패천 중 일인인 철패를 죽였다는 소리에 제왕총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이 제왕금시를 통해 가장 먼저 제왕총에 들어갔다고 생각되었으나 의외로 그곳에 먼저 들어 온 사람들끼리 심한 격전을 치르고 있었다. 위험천만한 순간을 여러차례 지나고 제왕총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으때 그는 여러 마리의 죽은 엄청나게 큰 거미들을 볼 수 있었다.  견문이 짧은 그로서는 그것이 오대독물 중 하나인 혈왕주(거미 주)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한명의 소년의 몸이 녹아 들며 죽어가고있었다. 이곳에 이르기까지 숱한 위험과 비참한 광경을 많이 본 그였지만 이렇에 끔직한 광경은 처음보는 것이었다. 그러다 공격을 받고 천화 신주를 사용한것까지 기억해낸 그는 북천신마에게 말했다. 

" 아하 노선배, 저들이 저를 구해 준거군요. 선배도 되게 끈질기네. 한게 뭐가 있다고 여기까지 쫒아와요. 헤헤 그런데 왜 저들이 저를 소성주라고 하는 겁니까."

이말에 발끈한 북천신마는 

"뭐, 이 애송이녀석,  혈왕주를 비롯한 오대독물이 지천에 널렸고 수많은 고수들이 즐비하게 죽어나간 곳에 겁도 없이  뛰어들어. 그리고 내가 응급조치를 해주지 않았다면 네녀석이 지금까지 살아있겠느냐. 철패가 너를 죽이려 할때에도 내가그르 죽여 버리지 않았다면 네가 살았겠느냐."

" 선배가 저를 구한거군요. 그건 그렇고 그럼 왜 제가 여기와 있는 거죠. 또 소성주는 뭐구요."

"그건 나도 모르겠다. 난 단지 검존이 소성주를 찾으며 급히 나타났는 데, 너의 상태가 워낙 심각하고 더군다나 화상이 심해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것으로 생각하고 그에게 너를 넘겨 준것이다. 내가 알기로도 그는 천하에서 의술이 띄어나기로는 세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그래서 너에게 범상치 않아 보이는 이 검을 너의 손에쥐어주고 혹시 몰라 뇌룡침으로 너의 기억을 없애버린것이다."

"이제보니 선배는 날 구할 자신이 없어 검존에게 넘겨 준것이로군요"

"이놈의 새끼, 내가 저따위 검존만 못해서 넘겨준 줄 아느냐. 그리고 네 놈이 나의 건양신공의 활공이 아니었으면 네녀석이 천화 신주의 기운속에 살아남을 수 있을 줄 아느냐. 이빌어먹을 놈, 천화신주는 언제부터 가지고 있었느냐."

"선배도 내가 죽으면 같이 죽으니 결국 나때문에 생명 연장한 것 아니유. 그러니 선배 자신을 위한 것이니 너무 생색내지 맙시다. 그건 그렇고 시키는 대로 한쌍의 구슬을 충돌시키기는 했는 데 정말 죽을 뻔했군요. 귀산 제갈기, 그놈 다음에 만나면 아주 보내 버리겠어."

"흥, 귀산 그 애송이가 정말 너를 죽이려고 했군. 그놈이 너를 이용해서 무슨 음모를 꾸민게야."

"하지만 천화신주는 무림삼보 중 하나인데, 그것을 저에게 주고 일을 꾸미겠습니까."

"흥, 다들 무림삼보, 무림삼보하지만 어느 하나 그 가치와 효용을 알지못하니 그 가치 어디있겠느냐." 

"선배는 그럼 천화 신주에 대해서 아십니까."

"알다뿐이냐. 천화신주를 무림삼보에 포함시킨 것이 바로 나인 데 모르면 누가 알어."

"예? 아니, 그럼"

"흐흐, 세상사람들이 하도 제왕금시,제왕금시 하길래 내가 포함시켰지."

"아니 그럼, 아무것도 아닌 물건, 그건 아니지. 자체의 효용만으로도 엄청난 것이니까. 어쨌던 그럼 다른 숨겨진 비밀이 없는 그런 물건을 가지고 사기친겁니까."

"비밀이 없긴 왜 없어. 하여튼 귀산녀석, 네가 죽으면 다시 회수할 생각이어던 모양이지만 완전히 죽써서 개준 꼴이구만"

"아니 그럼 제가 개입니까."

"흥, 어쨌든 천화 신주는 건양신공을 익힌자가 아니면 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이다."

"예?"

"천화 신주는 이미 네몸속에 흡수되었단 말이다. 이 녀석아. 그것은 본디 건양신공의 창시자인 태을교의 태을진인의 원정내단이다."

"예? 아니 원정내단이라고요. 그런데 왜 한개가 아닌 두개입니까? 그리고 저는 태을교는 처음듣는 걸요."

"세상사람들은 전진교는 잘알아도 태을교는 잘모르더군. 하지만 전진교의 조사인 왕중양이 태을교의 문인 이었다면 쉽게 알수 있을거다. 왕중양은 태을교의 무공을 익힌 후 제세구민의 목적으로 보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전진교를 열은 것이다. 그리고 천화 신주가 두개인 이유는 하나는 다른 것이기 때문이지. 하나는 원정내단이지만 다른 하나는 상고의 영물인 화룡의 내단이다."

"화룡의 내단?"

"그렇다. 당시 천년 전 태을진인이 도를 얻어 우화 등선을 하려고 장소를 찾아 남해의 한섬으로 갔다가 승천하려는 화룡을 발견하시고는 그 피해가 민간에 미칠 까 우려해 화룡을 죽이고 내단을 얻으신 것이지."

"아니 그럼 왜 두개가 충돌하면 폭발하는 것입니까? 모두 양성을 띤 것인데."

"그 이유가 있다.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 데 화룡을 제압하시는 과정에서 진인은 화룡의 내단을 복용하고 말았지. 그런데 그 다음에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지.  이 화룡내단에는 남자에게는 큰 문제가 되는 것이야. 양기가 너무 강한탓에 음기가 정기적으로 필요하단 말야. 그래서 순식간에 욕정에 휩싸인 진인은 근처의 한 여인을 겁탈하고 말았네. 모든 것이 끝나고 정신을 차린 진인은 자신의   지금까지의 성취가 모두 허사가 되어버린것을 알고 낙심한 탓에 주화입마에 빠지고 말았네. 그러나 태을교의 무공은 현문의 정종이었기에 주화입마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었네. 그리고는 그는 화룡의 내단의 기운과 본신의 기운을 분리하기 시작했지. 그러한 과정에서 그 두기운은 서로 상충되고 충돌하였지. 이러한과정을 격으며 진인은 건양신공을 창안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완전히 분리하게 되었지.그렇게되기까지 겁탈당한 여인은 계속 그의 곁에서 그를 도우며 그가 이성을 잃엇을 때는 충실히 그의 정액받이 노릇을 해주었네. 그가 완전히 성공한 후 그는 내단을 남기고는 우화등선을 하게 되었지."

"아니 내단을 남기고 어떻게 우화 등선을  합니까?"

"너는 건양신공을 모르니까 하는 애기다. 실상 이곳의 진인의 내단은 건양신공의 내단이 아니다. 그것은 그가 평생을 두고 수련한 선천태을신공의 내단이다. 건양신공은 그가 주화입마에서 벗어나는 과정에서  창안한 것으로 특히 활공은 천하제일의 내공 증진법이다. 산천초목을비롯한 이 세상모든 것이 다 내공을 높여주는 것인대 과거의 무공이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

"그런데 왜 건양신공이 아니면 천화신주가 효용이 없다는 것입니까"

"그건..잠깐 누군가오고 있다. 넌 어서 자는 척해라."

이렇게 말하고는 북천신마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아니 이노친네 정말대단하군. 여기는 숨을 곳도 없는데 어디로 사라진 거지."

이때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리며 세명의 여인이 들어 왔다.      

-다음에 계속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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