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10)

(10)

내 가슴에 안겨 새끈새끈 거리던 아내는 벌떡 일어나 목욕탕으로 들어간다..문대리 부부는 꼭 껴안고 우리모습을 관전하고 있었다..그들도 이제 옷을 주섬주섬 입더니 인사를 하고 자기네 집으로 돌아간다.

목욕탕에서 나온 아내는 여전히 나의 눈을 피하면서 어지럽혀진 거실을 정리하고 있었다..침대에 들어가서 아내가 들어오기를 기다린다...한참뒤에야 방으로 들어온다..잠옷으로 갈아입고 조용히 침대에 눞는다..."내일 치우면 되지 ..." "안잦어요?" 아내는 내가 잠이들기를 기다렸나 보다.."응..당신하고 이야기좀 하고 싶어서..." 미국으로 떠나기전에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모두 알고 싶었다....

"자기야..내가 미국출장갔다 오면 아는체도 안하는거 아니야?"

"아니에요..상욱씨가 자기아내을 얼마나 사랑하는데요...나는 당신이 영은씨랑 안돌아 올까 걱정이 되요.."

"자기는 언제 처음으로 허형이랑 그런 관계가 됬어...?"

"미안해요..." 대답이 없다..나는 단호하게 "이대로 가면 당신을 너무 많이 의심할 것 같아..제발 사실대로 이야기 해줘...전에도 말했자나 솔직만 하면 된다고..."

"그때 여주가서 한게 처음이야?" 아내가 대답을 안하자 그전의 일을 먼저 꺼낸다.."아니요 두번째에요...처음은 차타고 오다가 차에서...."

"그랬구나...." 나는 아내에게 냉수한잔을 부탁한다...입이 바싹바싹 탄다...아내가 물을 가져오고 죄인처럼 침대에 걸쳐 앉는다.

"여보 그렇게 미안해 하지마...자기만 한게 아니자나 나도 영은씨랑 그동안 뜨거운 사이였는거 알자나...사실 오늘 이 사건도 내가 시작한것이고....."

"오히려 내가 알던 자기가 너무 갑자기 많이 변한것 같아 궁금한거야...며칠전 우리가 바꿔서 자던날 집에서 자기랑 허형이랑 아침에 섹스하던거 나 봤다...그리고 오늘 애널섹스하는 모습에나 많이 당황했다....." "나하테는 절대로 안해주던 서비스를 허형한테는 너무 잘해주는거 같아서 질투난다..."나보다 허형을 더 사랑해서 그렇게 한거야?" 아내의 입에서 아니라는 말을 듣고 싶었다...여전히 나를 더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자꾸 강요해서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듣고 싶었다....그러나 아내의 입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은 "미안해요"라는 단어 뿐이었다..

"당신 요즘 피임약 먹어?" "아니요 루프 했어요..." "언제 했어?" "여행갔다 와서요" 죄인을 추궁하듯 꼬리를 잡고 늘어진다.."내가 모르는거 있어?" 아내는 한참을 있다..."아니요" 한다.

"여보 내가 지금이라도 앞집남자를 만나지 말라고 하면 안만날거야?" "....네 안만날게요...당신이 하지말라면 안할게요?" 그 말에 나는 아내를 살짝 껴 앉는다.

"나도 미국가서 영은씨랑 안한다고 장담 못해 여보 그냥 허형이랑도 계속해서 사겨 내가 올때까지라도 그리고 와서는 그때 결정하자 그리고 ."내가 가 있는 동안 이것만 약속해줘...허형이랑 섹스하면서 허형 정액은 입으로 받지마..먹지도 말고...그리고 애널섹스는 안돼..알았지?" "더이상 변하는 당신 모습이 싫어..

"네" 하고 아내가 선뜻 대답한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잘 지켜질 수 있을까..

어쨌든 아내에게 무언가 굴레를 쒸우고 싶었다...."당신은 나한테 부탁할 말 없어? "

"몸건강히 잘다녀 오세요...기다릴게요..자주 연락하고요.." 아내는 맹세를 하듯 차분히 말한다....

일요일은 아내가 내 출장준비를 하느라 바쁘다.....

드디어 미국행 비행기를 탓다...여느때와 같이 아내랑 허형이랑 출근을 하고 나와 문대리는 택시를 타고 공항터미널로 가서 수속을 하고 짐을 붙이고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탄다.

비행기는 생각보다 사람이 적었다....반 조금 넘게 승객이 있었다...

문대리가 먼저 입을 연다...."드디어 우리 미국가네요...과장님 좋죠?" 집을 나오면 아니 섹스할때가 아니면 꼭 과장님이라고 한다. "응" 문대리는 소풍을 떠나는 아이처럼 재잘 재잘 거리며 음료며 식사며 부지런히 한다...긴장이 풀리자 한참을 자고 눈을 떠보니 두시간을 채 못잤다..내 몸위로는 담요가 덮혀져 있고 문대리도 잠이 들었다...

문대리는 나한테 어떤 감정일까? 저들 부부는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잠자는 문대리의 모습은 참 아름다웠다...귀여운 인형이 살짝 누어있는것 같았다...조용히 팔걸이를 올리고 문대리 머리뒤로 내 팔을 기댄다..주위를 살피다가 문대리 가슴속으로 손을 넣어본다...한참뒤에 문대리가 일어난다...

"문대리는 남편과 어떻게 만났어 우리는 그냥 중매로 만났는데..."

"우리 연애요 남편이 하도 결혼해달라고 졸라서 그냥 해줬어요.." 장난처럼 말한다.

"어디서 처음 만났어?" "과장님은 사생활을 자꾸 물어보세요 ... 노코멘트.." 말을 자른다..

"내가 문대리를 너무 사랑하니까 문대리에 대하여 모든것을 알고 싶어서 그렇지...." 변명아닌 변명을 한다.

"자기남편이랑 울 와이프랑 하는거 보니까 어땠어? 질투 안나?"

"그날 과장님이 대단했어요 평소보다 훨씬 더 커진거 아세요...난 좋아 죽는줄 알았는데요..."

"난 자기남편이랑 울 와이프랑 애널섹스 하는데 충격 먹었다...나도 애널섹스는 어제 첫경험이고...."

"호호호 과장님도 보면 보수적인면이 많아 ..우리는 가끔하는데...섹스는 별게 아니자나요...마음이 중요한거지..."

그렇게 말하면서 문대리는 자기의 과거를 하나씩 말하기 시작했다........

지방도시에 살던 그녀는 고등학교때 공부도 잘했고 이뻣기에 남학생들의 선망이었다. 그녀를 좋아하여 쫒아다니던 남학생들이 여럿이었지만..엄한 가정에서 교육을 받은 그녀는 일체의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학교와 집만을 오가곤 했는데 어느날 하교길(밤 10시에 학교를 마치고 11시쯤이었다)에 이웃에 살던 그녀를 짝사랑 하던 한 남학생이 그녀에게 대쉬를 했단다.

자기는 영은씨를 무척사랑한다며 사랑을 안받아 주면 죽어버리겠다는 고백을 하는데 영은씨는 그냥 무서웠단다...마침 마중을 나오던 영은씨 아버지에게 걸려서 그 남학생은 자기네 집으로 영은씨 아버지 한테 끌려가서 그 남학생 부모들 앞에서 엄청 혼을 내주었단다....며칠뒤 그 남학생은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하였고 다 키운 자식을 잃어버린 그 남학생 부모들은 영은이네 집으로 와서 억울함에 한바탕을 하였다. 작은 도시였기에 그 소문은 와전되어 온 도시를 뒤덮었고 영은씨는 충격을 받아서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처지에 까지 몰리었었다.

영은씨는 서울로 보내졌고 대학을 진학한 후 영은씨에게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남자들은 영은씨는 피하지 않았단다. 마음에서 사랑을 하지 못했지만 그녀를 원하는 남자들은 누구라도 그녀와 섹스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날라리라고 소문이 났지만 게의치 않았다.....그때 만났던 사람중 하나가 지금의 남편이며 다른남자를 만나는걸 지켜보변서도 묵묵히 곁에서 그녀를 지켜주던 허상욱씨와 그에게 감동한 영은씨는 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란다...

결혼후에도 영은씨는 몇번 다른 남자랑 섹스도 했었고 우리부부를 만난 후 자기아내의 바람기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 허상욱씨는 우리부부와 이런 관계를 궁리하게 된 것 같다고 ...

나를 만나고 난후에도 남편이외의 다른 사람과 만났었는냐고 물었을때도 만난적이 있다고 솔직히 말한다.. 저번에 늦게 들오올때도 다른남자랑 같이 있었는냐고 묻자..나이트클럽에 갔는데 거기서 부킹한 남자랑 같이 있었다는 것이다...나도 그냥 영은씨의 섹스파트너에 지나지 않는냐고 물었을때,,과장님은 남편이외에 가장 오랬동안 만난 사이고 아직도 계속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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