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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부 (11/15)

11부

미란엄마와 난 일단 구판장에 들여놓을 물건부터 들여놓고 내 물건을 가지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불이 있어서 그런지 분량이 제법 많다. 

'천천히 올려가요" 미란엄마의 말을 뒤로 하면서

"네 두어 번 올라갔다 와야 하겠는데요!"

"그려 쉬엄쉬엄 해요!" 하면서 방안으로 들어간다.

난 부피가 큰 이불을 먼저 들쳐메고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살기로 한 집으로 향하는 길은 거의 모든 집이 빈집이고 길목에 첫 번째 집만 사람이 산다.

이불을 방안에 던져놓고 내려오는데 조금 전 트럭 기사가 언덕길을 올라오다가 날 보더니 빈집들 사이로 숨는다.

[저 사람이 잔다고 하더니?] 난 모르는척하고 그냥 내려갔다.

두 번째 짐을 들고 올라가는데 골목 옆 빈집에서 무슨 소리가 난다.

[지금은 오전이라서 아이들이 놀 시간도 아닌데?] 하면서 짐이 무거워 일단 집으로 올라가 집을 부려놓고 내려오면서 조금 전 소리가 난 그 집 부근에서 발소리를 죽여가면서 접근을 하니 분명히 무슨 소리가 난다 그리고 그건 여자의 신음소리이고 그냥 신음소리가 아니고 성관계 때 나오는 소리가 분명했다.

가만히 몸을 숙여 소리가 나는 빈집의 창가로 갔다. 창가에 다가가니 신음소리가 더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창문은 이미 오래 전에 빈집이기에 제대로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훤하게 뚫려있다.

난 가만히 고개를 올려 창 넘어로 방안을 들여다봤다.

거기엔, 조금 전 올라오던 기사가 등을 보이는 자세로 하체의 옷은 모두 벗어버리고 어떤 여자의 가랑이 사이에 자신의 허릴 대고 열심히 흔들고 있었고, 여자는 남자의 맨살 엉덩이를 잡고 끌어당기면서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좀더 힘좀 써봐요!! 학학!!"

"지금 하잖아 보채지 좀 마! 헉헉----" 둘은 남몰래 이렇게 한낮의 운우의 정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이 골목을 통해서 여기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없으니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낮거리장소로서는 적격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의 어깨 너머로 조금씩 얼굴이 비춰지는데 가만히 보니 조금 전 구판장에 왔던 여자들 중의 한 여자다

[오호라 아까 전에 판식이 엄마라고 했던 여자구만, 어쩐지 얼굴에 색이 흐르더라니...]

내가 보고 있는 줄도 모르고 그들은 열심히 낑낑거리면서 절정을 향해서 달려간다.

"흐흑윽------!!" 남자가 사정을 하는지 여자 몸 위로 널부러진다.

"아휴 진자 난 아직 오르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아잉! 이럴려면 다음부터 오지마! 차라리 과부손가락이 그 형편없는 물건보다는 낫겠다. 아잉"

여자는 제대로 흥분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끝나버리자 무척이나 신경질적으로 남자를 대했고 남자는 미안한지 쭈삣거리면서 옷을 주워 입는다.

[자식이 물건도 시원찮고 힘도 없는게 어떻게 꼬셨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입가에는 묘한 웃음이 흐르고 난 가만히 건물 뒤로 몸을 숨겼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남자는 빈집에서 나와 두리번거리면서 주변을 둘러보더니 휑하니 구판장 쪽으로 사라진다.

잠시 후 판식이 엄마가 대문을 열고 나온다.

"흐흠!!" 하면서 난 헛기침을 했다. 

"에구머니나!"하면서 그녀는 자리에 주저앉을 듯 비틀거리다가 벽을 잡고 중심을 잡는다.

"에구 총각이구만!" 하면서 그녀는 얼굴빛을 바로 바꾸면서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내숭을 떤다.

"남자가 힘이 부족하죠?" 하면서 난 직설적으로 말했다.

"예?" "기술도 없는 것 같고... 쯪쯪쯪 그래가지고 남자가......." 하면서 난 내가 가던 길을 재촉하듯이 아래로 향하는데

"총각! 총각! 잠깐만 나 좀 봐!"

"예 저요? 왜요?"

난 이 동네에 들어오면서부터 뭔가가 달라져 있었다. 소심하고 내성적이던 성격도 많이 변했고, 뭔가 조금 까졌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자신을 변화시키고 있었다.

"총각 혹시 봤어?"

"뭘요?"

"못 봤구나! 휴"

"아! 뭔가를 본 것도 같은데.... 남자하고 여자하고....읍!!"

판식엄마는 얼른 내 입을 손으로 막으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쉿! 조용히 좀 해요!" 하면서 내 입을 가린 손을 내린다.

"내가 조용히 하면 뭘 해 줄 건데요?" 난 장난치듯이 물어본다.

"내가 해줄게 뭐 있어. 난 돈도 없고, 가진거라곤 몸둥이 하나밖에 없는데.......응?"

내가 그녀의 몸을 훑어보는 것을 느낀 그녀가 묘한 표정을 짓더니

"이거라도 받고 입 다물어 줄거야?"

"받아보고 얘기하죠!"

"아이 먼저 약속해줘! 죽어라고 줬는데 언제 먹었냐는 식으로 입닦으면 곤란하잖아!"

"더먹으라고 졸르지나 마세요!"

"언제 지금?"

"아이참! 거 다른 놈 들락거린 구멍이나 닦고 하자고 하쇼!"

"조용히 해!" 내 목소리가 조금 커지니 그녀는 당황하면서 다시 주변을 둘러본다.

"난 지금 짐 나르는 중이니까요! 가서 목욕 한 번하시고 이따가 점심 먹고 저기 저집 알죠! 저기가 나 생활할 집이니까 거기로 와요! 물론 미리 와서 일좀 도와주면 고맙고요!"

"그럼 내가 얼른 씻고와서 총각 도와줄게!" 하더니 휑하니 자기집 쪽으로 가버린다.

난 구판장으로 가서 미란엄마에게 

"미란이 학교에서 몇 시에 오나요?"라고 물으니

"응! 오늘은 아마 5시 넘어서 올거야!"

"학교 갔다가 오면요! 이런책들 챙겨서 집으로 올라오라고 시켜주세요!"

"그려!"

"그리고 아까 아줌마들 아이들은 내일이 토요일이니까 내일 보기로 하죠?"

"그렇게 해요! 내가 연락해줄게!"

"네 전 그럼 올라가보겠습니다."

"점심은? 때 다되었는데?"

"기념으로 제가 해먹어보려고요!"

"그려! 그럼 올라가요!"

난 미란 엄마와의 대화를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다. 아침에 피워놓은 연탄불은 마침 제대로 피어 활활타고 불뚜껑에 올려놓은 온수기통의 물은 아주 뜨겁게 뎁혀져 있었다.

난 먼저 사온 비닐로 대충 구멍난 방풍비닐을 마감하고 부엌에서 샤워겸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아쉬워하는 형수를 뒤로하고 집에서 나온지 벌써 5일째다 5일 동안 제대로 씻질 못했다. 거기다가 매일 형수와 관계를 갖다가 그걸 하지 않으니 몸에 열기가 뻗쳐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어 매일 술에 취해서 잠을 청했다.

따뜻한 물을 몸에 끼얹자 금새 비닐로 된 방풍막은 하얗게 김이 서린다.

난 뜨거운 물의 느낌을 즐기듯이 계속해서 물을 끼얹고 나중에 비누거품을 내어 몸을 닦았다. 

몸을 다 씻고서 방으로 난 문을 여니 

"어머나!" 하면서 손으로 눈을 가리는 척 하면서 내 물건을 바라본다.

"어쩜! 어머나! 저런게 있었네!!!" 하면서 혼자서 중얼거린다.

"뭐 이렇게 빨리 왔어요?" 난 일부러 내 물건을 가리지 않고 그냥 방안으로 들어가서 판식엄마 얼굴 앞에서 보란듯이 내 물건을 건들거리면서 몸의 물기를 천천히 닦았다.

"어휴 좀 가려요!"

"가리기는 뭘 가려요?" 난 능청스럽게 되물었다.

"그거......"

"그거가 뭐예요? 그렇게 이야기하면 귀신도 못 알아들어요!"

"거시기 그거! 고추요!"

"고추? 한겨울에 웬 고추?" 난 여전히 느믈거리면서 대꾸른 한다.

"아이고 그 물건요! 남자 거시기! 자지!"

"자지라! 이거 말하는 거예요?" 하면서 그녀의 얼굴앞에 내 좆을 들이댔다. 반쯤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있던 그녀는 내 말에 눈을 뜨면서 바라보니 자기 눈앞에 커다란 육봉이 건들거리고 있다. 이미 제대로 발기한 탓에 손으로 잡지 않아도 하늘을 향해서 거만하게 꺼덕거리고 있는 내 물건을 보는 판식엄마는 "어머나! 어쩜 좋아! 이렇게 큰게!!' 하더니 양손이 내 물건을 감싸쥔다.

"어허! 그렇게 급하게 하면 되나!" 하면서 난 그녀의 손에 잡힌 물건을 허리를 뒤로 빼며서 빼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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